1. 제목을 어떻게 써야 적당히 잘 쓴 것인지 모르지만, 2021년 마지막 맡은 환자는 두 사람의 코비드 환자였다. 나이가 10살 정도 차이가 나는 환자들이었지만 증상이 너무 비슷해서 차팅을 하면서 헷갈릴 정도였다는. 물론 다른 부분도 많지만 병증만 봤을 때 너무 비슷했다. 당뇨병이 있어서 다리가 썩어가는 것까지. 코비드도 코비드였지만, 다리 하나를 당뇨병 때문에 절단하고 나머지 하나도 썩어가는 것을 보니까 간호사 생활 일 년 동안 다양한 환자를 봐 왔어도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 환자들을 돌보며 2021년이 저물고 2022년이 밝았는데 1월 1일 엑스트라로 일하게 된 날에 맡은 환자도 당뇨병이 있는 코비드 환자. 나이가 젊어서 아직 다리가 썩어들어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그 사람도 머지않아 다리를 자르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코비드 환자들과 함께 마무리와 시작을 하게 되었다.
2. 사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는 너무 아팠다. 26일 일을 하는데 열이 나고 몸이 으슬으슬 추우면서 뼈마디가 아픈데 목소리까지 갔다. 너무 아프지만 일하면서 아프다는 말을 못 하고 쉴 수 있는 시간 휴게실에 가서 환자들용 이불 가지고 들어가서 뒤집어쓰고 벌벌 떨다가 다시 환자 돌보고,, 그렇게 겨우겨우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도 덜덜 떨면서 약 먹고 자고 일어나 또 일하러 갔다. 간호사가 부족해서 보너스를 주는 이 기간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해서 돈을 모아 차를 사겠다는 일념으로. 아놔~~.ㅠㅠ
좀 무식하긴 했지만, 12월 26일 일하고 27일 하루 쉬고 1월 1일까지 일해서 6일 일을 했다. 덕분에 보너스가 3번이나 나올 것이며, 일주일에 40시간을 넘게 일했기 때문에 오버타임으로 간주되어 돈이 더 많이 나오게 생겼다. 아무튼 그렇게 며칠 아프고 이젠 많이 좋아졌다. 사실 코비드 검사를 받았다. 혹시 결과가 코비드 양성으로 나오면 일을 안 가고 음성이면 일을 가려고 했는데 음성으로 나와서 일을 하러 갔던 거다. 지금 다시 12월 말을 생각하면 나름 젖 먹던 힘까지 다 뽑아서 일을 했던 내가 떠오른다. 에너지를 최대한 일하는 데만 사용하려고 집에 와서는 죽은 듯 잠만 잤던 나. 그렇게 2021년이 가고 2022년이 왔다.
3. 어제는 작은 시누이가 우리 부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어느 고급 식당 (Ruth's Chris Steak House)의 기프트 카드준 곳에 아이들과 함께 갔다 왔다. 우리는 안 가본 식당이지만 먹는 거 잘 아는 작은 시누이가 고른 식당이라서 고급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 너무 비싸더라. 나는 2021년에 산 XXS 사이즈의 옷을 입고 갔다. 정말 사이즈가 너무 작았다. 하지만 니트라서 좀 늘어나서 입으니까 또 입을 만 했다는. ㅋㅋ 남편도 보고 돌려라 그런 말을 안 하는 거 보니까 보기 흉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입기로 했는데 정말 작은 사람들과 나의 차이는 손목에 있었던 것인지 팔을 집어넣을 때 손목 부분이 잘 안 들어가려고 하긴 하더라는.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일단 식당은 스테이크 하우스니까 우리 넷 다 스테이크를 시켜서 먹었다.
스티커로 가려진 사람은 해든이.
고기 따로 팔고 사이드 다 따로 팔아서 더 비쌌던 집.ㅠㅠ 나는 필레 미뇽과 랍스터를 시켰다. 괜찮았다. 하지만 저렇게 비싼 곳이 아니라도 저 정도 맛의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으니 1월 기념으로 먹은 것으로 만족.
XXS사이즈 입은 내 모습을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한 특별 서비스.ㅋㅋ
어제 갔던 Ruth's Chris Steak House
아팠는데도 살은 하나도 안 빠졌다는. 왜냐하면 나는 일을 해야 하니까 집에 오면 안 먹혀도 많이 먹고 쳐자서 그런 것 같다는.
4. 알라딘에서 서재의 달인 선물이 도착했는데 너무 궁금해도 그것도 풀어보지 않을 정도로 집에서는 에너지를 안 사용했으니까.ㅎㅎㅎ
어제 식사하고 와서 풀어봤다. 나는 보라색 피너츠가 왔더라. 어떤 것이 오든 상관없었기 때문에 아무 감흥이 없었다, 사실. 다만 내 스페인어 노트가 될 녀석이라 잘 부탁한다는 인사는 했다.ㅋ
사무실에 와서 풀어봤기 때문데 다른 사람들이 준 선물과 함께. 에너지 절약하려고 그런 건 아닌데 매일 일을 하다 보니 사무실에 올 시간이 없었다는. 선물은 늘 기분이 좋은 법.ㅋㅋ
5. 계획대로 독보적 활동을 하고 있다. 내 랭킹이 13위라고 나와서 전체 랭킹을 보니까 내가 없다. 도대체 북플의 랭킹은 어떻게 조작이 되는 것이길래?? 뭐 랭킹 그런거 상관없지만, 미국에서 하루 늦게 시작하는 내 위치가 어딘지 궁금했을 뿐.
1월 1일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댈러웨이 부인>을 읽고 있다. 독보적 활동을 하다 보니 밑줄 긋기는 이북이 훨훨훨훠~~~얼씬 편하다!! 이북 사고 싶어서 맴이 움직이지만, 쌓여있는 이북 먼저 읽자!! 그래도 맴을 움직이는 이북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기록은 해두자.
암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알라딘 친구분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