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분이십니다. 다들 상상을 했을 것 같은데.
책 벽돌 중의 왕은 바로 웹스터님.ㅎㅎㅎ
<조이 럭 클럽>이 288페이지니까 얼마나 두꺼운지 감이 올듯. 조이럭 클럽이 왜 자기 자리를 벗어나서 저 두꺼운 사전 옆에 가서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웹스터 옆에 있는 책도 웹스터 사전의 6/7에 해당할 정도로 두꺼운 다른 종류의 사전임.
내가 산 책 중에 가장 두꺼운 책은 미니님이 갖고 계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1236쪽) 가장 두꺼운 것 같은데 어딨는지 안 보이고 (아마 주차장 어느 박스 안에 고이 계실듯.ㅠㅠ) 박스에서 선택되어 진열된 책 중에 가장 두꺼운 책은 <선사시대가 남긴 세계의 모든 문양>이 (1212쪽) 그 다음으로 두꺼운 책인 것같다.
내가 갖고 있는 두꺼운 책들은 대부분 꼭대기에. 저 책들 꺼내려면 남편에게 부탁하거나 사다리를 타야 하므로 손을 거의 안 탄 책들. ^^;
그리고 아직도 가끔 꺼내서 완독을 목표로 하나 씩 읽고 있는 시와 단편집. 한국 책이 아닌 것으로는 저 책이 내 책 중에 가장 두껍다. 1700쪽이 넘는다는. 미국 책은 종이가 아주 얇기 때문에 (성경처럼) 한국 종이로 만들었으면 훨씬 두꺼웠을 듯. 여기서 바이른의 책은 처음 읽다가 포기하고 수학책 말고는 다 읽었거나 읽고 있다. 수학책 집어들 시간이 없구나. 읽고 싶어도.
이 책들의 공통점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라는 점. 약에 대한 책 읽는 거 은근 재밌음.ㅋ
우리 집에 <레미제라블>이 5권 정도 있는데 이유는 내가 읽었던 한글책, 딸이 읽었던 불어책, 그리고 영어로 몇 권 더. 그런데 <올리브 키터리지>가 레미제라블과 맞먹을 정도로 많다. 한글판, 영어판 (페이퍼백, 하드커버), 스페인어 판 (네, 스페인어 chao배울때 언제 스페인어로 읽겠다며 책부터 사는 일인 여기 있습니다. 뭐 시작하기 전에 멍석 먼저 까는 일인.ㅎㅎㅎ)
이왕 두꺼운 책 소개하는 김에 딸아이가 읽은 두꺼운 책들 몰래 소개하자. 우리 집에서 돌아가신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그리고 딸아이 중에 독서왕이 누구인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데 아무래도 시아버님의 손을 들어드려야 할 것 같다. 돌아가시기 전에도 하루에 한 권은 거뜬히 읽으셨던 분이니까. 돌아가시던 날 의자에서 책을 들고 숨을 거두셨던 분이니까. 시아버님 생각하니까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
그 다음은 시어머니, 활발한 독서클럽 모임을 아직도 하시면서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책을 읽으시는 분. 퀼트와 책은 시어머니의 시그네쳐. 아! 또 자전거 타기도 있구나!
그래서 딸아이가 3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나이를 생각하고 지금까지 읽은 책들을 생각하면 3등이라도 1,2등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더구나 아이는 불어책도 읽고, 러시아책도 읽으니까. 러시아에서 돌아왔을 때 톨스토이의 그 벽돌같은 책을 비행기안에서 읽으며 짐이 그렇게 많은데도 그 무건운 책을 가슴에 껴안고 읽으면서 우릴 기다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학교에서 준 백팩은 안에도 책이 5권은 더 들어있어서 찢어지려고 뜯어졌던. 집에 와서 시어머니가 드르륵 박아주셨지만.ㅎㅎㅎ
딸아이가 가져가고 남은 책들이 여전히 큰아들의 방과 해든이 방에 꽂혀 있다.
이제는 다 읽은 책이라 순서나 의미도 없이 꽂혀있구나.
일본 동사 600개 책은 내 책인데,,, 내 책인데,,,말이죠,,,언제 볼지.ㅎㅎㅎ 스페인어 사전도 도대체 몇 개인가요? 공부는 안 하면서 책만 준비해도 반은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자꾸 책만 사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나를 어쩔.
딸이 읽었던 <해리포터>시리즈를 아들들이 물려받아 읽었으니 이 책도 해든이가 언젠가 읽게 되겠지? 응? (-.-;)
해든이가 적어도 한번 씩 읽은 책들. 자랑스럽게 선보입니다요. ㅎㅎㅎ
가장 뿌듯한 것은 역시 <반지의 제왕>을 다 읽었을 때라고 하더군요. 녀석.
이건 남편의 책들. 도서관 표지가 있는 것은 도서관에 반납을 안 한 것이 아니라 가끔 도서관에서 아주 저렴하게 파는 책을 사온 것임. 남편이 가장 권장하는 도서는 <Dune>이라는 것은 안 비밀.
우리 N군은 책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메이플 스토리>, <마법천자문>, <보물찾기> 시리즈 같은 것을 거의 다 읽으신 분. 그것들은 미국에 오기 전에 다 처분해서 하나도 없다는. 덕분에 내가 얼마나 그 책들을 많이 샀으면 나는 그 책들을 쓴 작가들의 마니아고, 시리즈의 마니아일까.^^;; 그래도 N군이 우리 집에서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음악! 음악 파일이 거의 만 개를 육박하는 것 같은데 자세히는 모름. 남편은 디제이를 하느라 음악이 많지만, 아들은 디제이도 안 하면서. 책과 함께 음악은 우리 집의 중추라고나 할까? 요즘은 피아노에 빠져 계셨는데 학교를 가게 되어서 피아노 칠 기회가 있을 지는 모르겠다.
암튼 여기까지. 많이도 찍었는데 벽돌 책을 찾아보니 우리 집엔 벽돌 책이 정말 많더라. 덕분에 있는 줄도 몰랐던 수많은 책들을 발견했다. 작은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우리 집. 앞으로 책 사지 말고 집에 있는 책이나 읽자!! 라는 뻔한 결심을 다시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