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남 고등학교 지리 교사, EBS 한국지리 강사 강봉균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우리 땅 기차 여행>의 추천글입니다.

 

《우리 땅 기차 여행》은 공간에 대한 호기심이 증가하게 되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지리적 호기심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지리적 지식을 확대하기에 적합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리적 사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서술한 간략한 글과 실제 지형을 거의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구체적인 그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주요 지역의 산지, 하천, 평야, 섬, 주요 명승지, 공업 지역, 발전소 등을 색연필을 이용해 구체적으로 표현하여, 어린이의 지리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직접 체험이 어려운 이들에게 생생한 간접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또 갯벌의 기능, 모래사장의 형성 과정과 같은 좀 더 수준 높은 내용도 현장 답사 못지않은 간접 체험을 통해 생생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기차’라는 친근하고 익숙한 교통수단과 ‘여행’이라는 생활 속의 직접 체험 형태를 빌려 우리 땅 곳곳의 지리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어린이가 직접 우리 땅 모든 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이 책을 보다 보면 마치 자신이 직접 기차를 타고 온 나라를 여행하는 것처럼 다양한 정보를 만나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서 우리 땅 곳곳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에서 지리학의 큰 원리 및 법칙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땅의 소중함을 깨닫고 우리 땅에 녹아 있는 우리의 국토관도 함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강봉균(언남 고등학교 지리 교사, EBS 한국지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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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디자이너 최지혜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얼굴나라>의 추천글입니다.

 

“마마, 나라 안 곳곳이 눈부실 만큼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 자주 거울을 봅니다.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고 또 보지요. 그러면서 즐거워질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아주 가끔 며칠 동안 얼굴을 안 씻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면서 ‘가만히 있어도 그냥 깨끗하고 해맑은 얼굴이 될 수는 없을까’ 상상을 합니다.

 

얼굴은 옷으로 가리기도 힘들고 늘 남에게 보이기 때문에 더 중요하지요. 이렇게 중요한 얼굴을 ‘거대한 나라’로 상상한 그림책이 있습니다.

 

 ‘얼굴나라’에 부지런한 여왕과 정신이 맑아 바른 소리만 하는 거울신하, 문신(文臣)인 머릿기름, 참기름, 수분, 면분, 연지, 곤지, 기름종이, 비녀, 향수 등 아홉 신하와 무신(武臣)인 얼레빗, 참빗, 칫솔, 세숫물, 수건, 휘건, 비누, 족집게, 모시실 등 아홉 신하가 있었습니다. 거울신하와 함께 열여덟 신하들은 늘 여왕의 지시에 따라 얼굴나라를 맑고, 깨끗하고, 해맑게 다듬고 또 다듬어서 태평성대를 이루었답니다. 그런데 얼굴나라 여왕이 살며시 게으름 병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그림책은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즐겨 읽던 <여용국전-女容國傳>을 그림과 함께 새롭게 꾸민 그림책 입니다. 이 그림책의 글 작가는 ‘작게는 내 몸을 바르게 하라는 뜻으로, 크게는 부지런한 왕은 온 국민과 함께 태평성대를 이룰 것이며, 게으른 왕은 자기 얼굴도 마음대로 할 수 없음’을 표현하고자 했던 조선시대 소설을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그림책의 글 작가는 고전문학연구가로 옛 체를 새롭게 다듬고 풀어서 누구나 쉽고 신나게 다가가게 간결한 글로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글을 바탕으로 그림이 상상의 날개를 달았습니다. 표지부터 기발한 상상의 얼굴나라가 펼쳐집니다. 산과 들, 계곡, 바다 등 우리들이 사는 세상을 한 여인의 얼굴을 통해 아름답고 따뜻하게 표현했습니다.


 “기다려라, 땟국아~” 비누군사들이 귀밑산과 오악산(코, 이마, 양 볼, 턱)을 종횡무진하며 얼굴나라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장면에서는 얼굴이 거대한 땅과 바다로 그려져 웅장함을 통해 긴박한 흐름을 잘 표현하여 그림책의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글의 상상과 함께 우리나라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시대까지의 건축, 복식, 생활 도구들을 그림 구석구석에 잘 표현하여 시각적인 즐거움이 풍성한 그림책입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저마다의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아닐까요? 우리는 언제나 얼굴나라를 지키는 기운 센 주인, 씩씩한 마음이면 참 좋겠다’는 말로 그림 작가는 이 그림책의 그림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이처럼 “얼굴나라”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져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펼치게 해 줍니다. 이 그림책의 한 면 한 면 꼼꼼히 글과 그림을 보면서 멋지고 기발한 캐릭터들을 찾아보세요. 그림책과 함께 신나는 상상의 여행을 즐겨보세요.


또한, 이 그림책의 마지막 표지 안쪽 <얼굴나라상상도>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내 얼굴의 소중함을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속과 겉이 모두 아름다운 나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저는 이 그림책과 함께 거울 속 내 얼굴을 다시 바라봅니다.
가만히 바라보면서, 새로운 해를 맞을 준비를 합니다. - 최지혜(책놀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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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시인, 부천 계남초등학교 교사 안용덕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뭐 하고 놀지?>의 추천글입니다.


《뭐 하고 놀지?》 동시조 모음 책을 들여다보면 재미난 놀이가 졸졸 다 따라와요. 하는 재미, 먹는 재미, 보는 재미, 듣는 재미가 가득해요. 아이들을 좋아하는 이혜경 선생님은 매일 아이들에게 글쓰기 지도를 하면서 알게 된 재미난 놀이를 동시조로 다 그려놨어요. 아이들의 몸놀림, 손놀림, 입놀림까지 자세히 보고 관찰한 선생님의 마음은 물론, 따뜻하고 정감 있는 그림이 동시조를 읽는 재미를 더해 줄 거예요.

 

 이 책에는 우리 가족들 이야기가 다 있어요. 엄마랑 아가가 산책길에 무엇을 보았는지, 동생이랑 나랑 닮은 점은 무엇인지, 형아가 하는 심부름은 주로 무엇인지, 아빠랑 새벽등산 다녀와서 일기장에 무얼 끼워두었는지도 다 들을 수 있어요. 엄마는 집 안 일 하다가 무슨 생각 하는지, 할머니는 아이들 웃음소리 듣다가 무슨 말씀 하는지 아가랑 강아지에게 물어 봐 줄래요? 그 비밀 얘기 종알종알 재미나게 다 말해 줄 거예요. 누구랑 누가 어디서 만나 무얼 했는지, 무슨 일 있었는지 다 알고 싶다고요? 그럼, 아름드리 느티나무에게 물어 보세요. 보풀보풀 햇살 풀어내듯이 미주알고주알 비밀 얘기 다 들려줄 테니까요.

 

 또, 사계절 자연이 아이들과 살아 숨 쉬며 놀고 있어요. 가을 햇살 빨아먹고 나풀나풀 춤 잘 추는 잠자리 이야기, 동네 아이들 눈 맞춤 기다리는 이름표 단 느티나무 이야기, 아이들 함성소리 싣고서 하늘 문 여는 방패연 이야기, 달빛 여문 달밤에 심심한 사람 반겨주는 숲 속 이야기, 동네방네 인심 얻는 할머니네 옥수수밭, 딸기밭에서도 아이들 마음 크는 소리가 들려와요. 물소리 바람 소리 따라 우리 주변, 자연 속 이야기를 살랑살랑 다 들을 수 있어요.

 

이 동시조 모음은 바로 아이들의 이야기가 줄줄이 엮어져 있어요. ‘뭐하고 놀지?’ 하고 심심해질 때, 《뭐하고 놀지?》를 읽어 보세요. 재미난 놀이와 이야기가 솔솔 들려오고, 말갛게 아이들 커 가는 소리도 들을 수 있어요. 직접 책을 읽어봐야 그 재미 다 가질 수 있답니다.  - 안용덕(시조시인, 부천 계남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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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김미쉘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진흙 쿠키, 꿈과 희망을 구워요!>의 추천글입니다.

 

“아이티를 포기하지 말아 주십시오. 아이티 주민들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이티 지진이 일어난 지 2년이 되던 때 아이티에서 활동하던 '세이브더칠드런'의 동료가 보내온 메시지였습니다.

 

지진 이후 아이티의 일부 사람들이 밥 대신 진흙으로 쿠키를 빚어 먹는다는 뉴스가 전해졌을 때 세상 사람들은 놀라고 안타워했습니다. 단지 배고픔을 잊기 위해 맛은커녕 건강마저 위협하는 진흙쿠키를 먹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 마음 아픈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흙쿠키를 엄마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녹아 든 '눈물의 쿠키'라고 부르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 이야기에 나오는 씨엘네 가족은 진흙쿠키가 아이티 사람들에게 배고픔을 속이는 서러운 방법이 아니라, 집과 도로가 무너져 내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잃은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기필코 살아남겠다는 강한 의지이자 삶에 대한 애착임을 보여 줍니다. 아이티에서 30년 넘게 활동해 온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티 사람들의 꺼지지 않는 희망을 목격했습니다. 아이티 사람들은 지진이 일어나더라도 깨지지 않을 벽돌로 다시 집을 쌓아 올리며 지진이 일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1~2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날 수 없습니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도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아이티가 지진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려면 그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흙 쿠키, 꿈과 희망을 구워요!』가 더욱 반갑습니다. 이미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아이티 아이들의 현실과 이를 넘어서고자하는 이들의 희망과 의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티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계속 이어지기를, 그래서 아이티에 있는 수많은 씨엘이 걱정 없이 사랑하고 공부하고 꿈꾸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미쉘(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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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파주자유학교 前교장 조경숙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지지고 볶고! : 밥상>의 추천글입니다.

 

아이들에게 맛깔나는 우리말을 더 자주 들려주자.

이번에 길벗어린이 출판사에서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시리즈 3번째 권인 『지지고 볶고』가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의 1, 2권인 『재고 세고』와 『뜨고 지고』가 2008년도에 나오고 나서 5년만이다. 그 사이 앞의 두 권은 나름 유명해져 1~2학년군 국어교과서에도 일부 내용이 실리게 되었지만, 제대로 된 우리말을 아이들이 제대로 익히는 것의 중요성이 갈수록 더 절실한 문제처럼 느껴지는 건 비단 내가 구세대여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부모인 여러분은 우리말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가? 그렇다면 다음 단어들 중 단맛을 묘사하고 있지 않은 말 하나만을 찾는다면 어느 것일까?


‘달다’, ‘달달하다’, ‘달곰하다’. ‘달짝하다’, ‘들큼하다’, ‘달콤하다’, ‘달크무레하다’

답은 ‘달달하다’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달달하다’는 ‘사람이나 동물의 몸이 추위나 무서움으로 떨리는 상태’를 나타내거나, ‘바퀴가 바닥을 굴러가면서 내는 소리’를 나타낸다고 되어 있어 단맛과는 거리가 멀다. 의외라고 생각할 독자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나를 포함해서 요즘 사람들은 영어로 ‘sweet'한 상태를 표현할 때 ’달달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인데, 그런 의미에서 ’달달하다‘는 나중에 속어의 하나가 될지는 몰라도 표준말도 방언도 아니다. 게다가 ‘달달하다’는 기본형인 ‘달다’를 뺀 나머지 다섯 단어와 비교했을 때 그다지 맛깔스럽지가 않다. 쉽게 알아듣고 말하기도 쉽기는 한데, 뭔가 심심하고 허전한 느낌이다. 요즘의 신조어 만들기 세태를 보여주는 한 대목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지지고 볶고』38쪽의,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맛을 좋아해. 설탕처럼 마냥 단맛보다는 달콤한 맛이 좋지.“라는 문장에서 그냥 ‘단맛’이 아닌 ‘달콤한’ 맛이란 말을 들으면, 입안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한입 핧기라도 한 것처럼 침이 살짝 고이며 달짝한 맛을 느끼는 착각에 빠진다. 단 하나의 소리가 더해졌는데, 갑자기 말에 생기가 돌고, 그 온기가 상대방에게 전해진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그건 우리말이 유구한 역사 속에서 꾸려진 삶들에서 나온 말, 우리 민족의 생명력이 배여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 의사소통의 90% 이상이 글자가 아닌 말로 이루어졌다. 구체적이고 섬세한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정확한 전달력을 가진 용어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실생활에서 사람들은 무미건조한 어근 중심의 기본형보다는 일종의 변형 용어들을 더 많이 사용했고, 그만큼 우리말은 다양하게 발전되었다.

 

그렇다면 위의 일곱 단어 중 ‘달다’와 ‘달달하다’를 제외하고 나머지 다섯 단어의 단맛의 정도는 각각 어떨까? 사전에 보면 ‘달곰하다’는 ‘입맛이 당길 정도로 알맞게 달다’이고, ‘달짝하다’는 ‘조금 단맛이 있다’이며, ‘들큼하다’는 ‘맛깔스럽지 아니하게 조금 달다’이고, ‘달콤하다’는 ‘감칠맛이 있게 꽤 달다’이며, ‘달크무레하다’는 ‘약간 달큼하다’이다. 

 

이 단어들의 단맛의 정도 순서를 매기는 것은 독자들에게 맡기고, 문제는 기본형에서 한번 변형인 이 단어들조차 지금은 잘 쓰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는 것이다. ‘달곰하다’는 처음 들어본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며, ‘달짝하다’나 ‘들큼하다’, ‘달크무레하다’는 표현들도 나이 드신 어른들과 같이 생활하지 않으면 젊은 사람들은 거의 듣지 못한다. 심지어 ‘달콤하다’는 말조차 뜻은 알아도 자녀와의 일상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젊은 부모들은 많지 않다.

 

요즘 우리는 ‘달짝지근한’ 것이든 ‘달곰새금한’ 것이든, ‘달곰삼삼한’ 것이든 가리지 않고 단 것은 그냥 ‘달다’고 표현하고 만다. 아니면 멋없게 ‘달고 쓰다’고 한다. 아이들 언어에도 ‘화났다’, ‘슬프다’, ‘기쁘다’, ‘신난다’, ‘재미있다’ 같은 기본형 표현들만 있다. 거기다 요즘 아이들은 이른 나이부터 영어를 배운다. 영어는 우리말만큼 다채롭고 다양한 표현이 부족하다. 영어로 달다는 표현은 ‘sweet'이고, 몹시 단 것은 ’very sweet'이며, 달콤새콤하다는 표현은 ‘sweet and sour'이다. 영어는 어미변화나 복합어 형성이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고 다채롭지 않다. 그래서 영어단어의 의미를 우리말로 새겨도 그로 인해 우리말 어휘력이 더 풍성해지지 않는 건 물론이고, 오히려 빈약하고 단조로워진다.

 

어쨌든 지금의 아이들은 이래저래 언어표현력을 키울 기회를 갖지 못하고, 민족의 오랜 역사로 풍성해졌던 우리말 문화도 갈수록 황폐해져가고 있다. 이 점에서 나는 길벗어린이 출판사의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시리즈를 아이들에게보다 젊은 부모들에게 먼저 추천하고 싶다. 한 번 훑어보고 아이들더러 읽으라고 던져주지 말고, 두 번 세 번 읽고 이 책들에 나오는 용어들을 시의적절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맛깔나는 우리말을 들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을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어 표현력이 뛰어난 아이는 관계맺기 능력도 발달하며, 그만큼 문제해결력도 높아진다. 언어 자체가 사회적 교류의 중요 수단인 데다가, 그야말로 감칠맛 나는 우리말은 서로의 감성과 마음까지 물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조경숙(번역가, 파주자유학교 前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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