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만 옮겨둠

(페이지수는 구판을 따릅니다)


<래크랜트 성> (1800) 은 마리아 (에지워스)의 초기 작품 중 가장 인기있었던 저작 중 하나였을 뿐 아니라 <노생거 사원>에서 우리가 발견했던 것과 놀랄 만큼 유사하게, 가부장제에 대한 전복적인 비판을 담고 있다. ... <래크랜트 성>은 또한 갇혀 있는 아내에 대한 흥미 있는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더 나아가 노생거의 내려다보이는 복도에서 우리가 발견했던 비밀과 이 작품을 연결시켜 주고 있다. (287-288)

아버지의 서재에서 작업했고, 원래 아버지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서 글을 썼던 마리아 에지워스는 이 초기 소설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충성스럽고 약해 보이는 자의 보복적인 원한을 극화함으로써 아버지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 (290)

마리아 에지워스는 분명 그녀의 저자(아버지)가 없다면 자신은 존재할 수도, 창작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걱정했지만, 우리가 "여성이 작가가 된다는 것에 대한 불안" 이라고 불렀던 그 문제를 그녀 자신이 아버지의 펜인 것처럼 글을 씀으로써 해결했다. ... 마리아는 또한 아버지의 편집 기술, 비평, 창의성만이 자신이 쉽사리 빠져드는 마음의 동요와 불안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291)


오스틴의 초기 작품에서조차, 그녀가 패러디라는 '표지' 나 '압지' 뒤에 분명 숙녀답지 않은 견해를 숨기고 있다는 실마리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삐걱거리는 소리를 예상하고 사용된 압지는 오스틴의 후기 소설에 존재하는 훨씬 더 유기적인 숨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 우리는 오스틴이 <노생거 사원> 이후 암묵적이고 반항적인 비전과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예의 바른 형식을 결합시켜 보려고 애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94)


오스틴의 예의 바름은 모든 후기 소설에서 그녀가 가르치기 시작한 공공연한 교훈에서 가장 또렷하게 나타난다. ... 오스틴은 항상 남성의 경제적-사회적-정치적 힘에 경의를 표한다. 부적절한 아버지를 거부하는 모든 여주인공들은 더 훌륭하고 더 예민한 남자들을 찾아 나서지만 그 남자들 또한 여전히 권위를 대표하고 있다. ... 남자가 된다는 것은 자신을 증명하거나 시험하거나, 혹은 직업을 갖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여성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성취를 단념하고, 남자나 그가 제공하는 공간에 순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295)


여성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복종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극화시키고 있는 오스틴의 이야기는 특히 남성 독자들에게 아첨하고 있다. 오스틴은 아무 여자나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특히 반항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가 분별 있는 남성에 의해서 사랑스럽게 정복당하는 이야기를 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오스틴 자신이 이 표면적인 이야기 아래에서 "모든 것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296) 



작가로 살기 시작할 때부터 이중적으로 말하는 방식에 매료되었던 소설가는 여성의 침묵, 회피, 그리고 거짓말을 여성들이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이중성의 불가피한 징후로 보고 있다. ... 여성들은 침묵과 고요와 종속의 유리관에서 살 때만 남자에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한 동시에, 오스틴은 여주인공들이 자신들의 '광기' 라고 불렀던 주체성을 그들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306-307)


모든 여성이 세상에 자기주장을 하고 싶은 욕망과 가정이라는 안전한 곳으로 들어가고 싶은, 서로 대립되는 욕망 (말과 침묵, 독립과 의존) 사이에서 분열되고 있을지라도, 오스틴은 이러한 심리적인 갈등은 해결될 수 있다고 암시하고 있다. 여성에게는 개인적인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의 관계가 매우 문제적이지만 새로운 자아는 이중의 비전을 견지함으로써 생존의 방식을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스틴의 추종자들이 항상 인정했듯이, 오스틴은 조화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조화에 대해서 쓰고 있다.  (308)


오스틴의 여주인공들은 침묵을 조종의 수단으로, 수동성을 권력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순종을 그들에게 가능한 유일의 통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여, 그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을 때, 순종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이 순종의 과정과 그것에 뒤따르는 이중성은 이를 통해 진정한 영웅으로 상승하는 여자들에게는 심리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이로우며, 심지어 은혜이기도 하다. 반면 보부아르가 여성들 자신의 '타자'라고 말했던 것에 빠져 있거나 갇혀 있는 여주인공들에게 그것은 고통스러운 타락인 것이다. (309)


오스틴이 가장 주의 깊게 이 이중성의 대가를 탐색하고 있는 <맨스필드 파크>에서, 성숙한 작가는 여성에게 공통적인 이 심리적 분열이 재통합될 수 없을 때 어떻게 그것이 전면적인 파편화로 폭발할 수 있는가를 극화 시키고 있다. 오스틴의 어떤 소설도 이 소설만큼 자아와 타자 사이의 갈등으로 개인이 정신분열을 일으켜 파편화 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민감하게 묘사한 작품은 없다. (311)


천사 같은 침묵 속에 갇힌 채, 패니는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결코 자신을 주장하지도 활력을 띠지도 않는다. 그리고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패니는 단지 수동적인 저항을 통해서만 성공할 뿐이다. ... 오스틴은 패니가 침묵, 자제, 고집, 그리고 심지어는 잔꾀를 통해서만 자신을 주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주의 깊게 보여주고 있다. ... 얌전한 순수성을 지녔으며 거의 위선에 가깝게 말을 아끼는 패니는 오스틴의 다른 여주인공들보다 훨씬 덜 매력적이다. (312)


메리의 유일한 죄가 언어적인 면에 있는 것으로 보일지라도, 우리는 반복해서 메리의 마음이 "타락하고 현혹되었으며, 그것도 그렇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도 못한 채, 마음 자체는 밝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어둡다" 는 말을 듣는다. 메리는 패니와 에드먼드가 악으로 규정하는 것을 '어리석음' 으로 변명하고 있기 때문에, 메리의 언어는 그녀의 무례함, 그녀의 '무뚝뚝한 섬세함' 을 드러내 준다. ... 에드먼드를 가장 기분 상하게 하고, 결국 그가 메리를 거부한 이유가 '메리가 말하는 방식' 에 있었다는 사실은 의미 심장하다. ... 이단적이고 세속적이며 냉소적이어서 교회라는 제도를 경멸하고 있는 메리는 저주받은 이브다. (313-314)


많은 비평가들은 오스틴 소설의 '행복한 결말' 에 나타나는 이중성을 주목해 왔다. 이 결말에서 오스틴은 연인들을 매우 서둘러서, 또는 있음직하지 않은 우연의 일치로, 또는 모든 메시지를 약화시켜 버릴 정도의 빈정거림으로 축복의 가장자리로 데려오는 것이다. 호의적인 화자의 도움이 없다면 소녀는 결코 치욕감이나 부모의 집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암시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오스틴의 이중성이 좀 더 애매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극도로 강력한 여자들을 재현할 경우다. ... 레이디 수전처럼... 남성의 권위 속에서 살아남았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남자들에 의해서 더 이상 규정받지 않는 과부들인 이 여성들은 권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을지라도 권력을 행사할 수는 있다. 그리하여 그들은 뻔뻔스럽고 위험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에너지가 파괴적이고 불유쾌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그 이유는 오스틴이 자신의 가장 독단적인 측면을 타자로 가장하는 메커니즘 때문이다. (318-319)


노리스 이모는 모질고, 다른 사람을 조종하며, 자기 식대로 밀어붙이는 여성으로 다른 사람을 그들 식대로 살게 놔둘 수 없는 인물이다. .... 오스틴 소설에 나오는 다른 모든 '선량한' 어머니들 (죽거나, 죽어가거나, 바보이기 때문에 수동적인) 처럼 버트램 부인은 순종의 필요성과 재정적으로 안전한 결혼의 중요성, 그리고 이 가치들에 어울리는 무지를 가르치고 있다. 시끄럽게 부산을 떨고 다녀도, 노리스 이모는 버트램 부인의 딸들에게 훨씬 더 애정 깊은 어머니다. .... '선량한' 어머니의 모습과는 달리, 나쁜 노리스 이모의 모습은 여성의 힘, 노력, 그리고 정열이 생존과 즐거움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3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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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1-09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수하 님 정말 쭉쭉 진도 나가시네요!!! >.<

건수하 2022-11-09 16:20   좋아요 0 | URL
사실 아직 진도가 밀려있습니다... ^^;;
다락방님 갖고다니면서 읽을 수 없어 힘드실 것 같아요. 힘내세요!

책읽는나무 2022-11-09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반 정도 나가셨군요??
우와....😃🙊
오늘은 서문이라도 다 읽고 자야겠네요^^

건수하 2022-11-09 20:29   좋아요 1 | URL
16장까지니까 아직 반은 안 되었어요 :)
7장까지 읽었는데 밀턴의 실낙원 때문에 고민입니다.

나무님 서문 재밌어요 ^^
 
[전자책] 교수 열린책들 세계문학 96
샬럿 브론테 지음, 배미영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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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받거나 결혼을 통해 획득하는 재산 혹은 소득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능력으로 자수성가하는 인물을 그려냈다는 점 (물론 그전에 훌륭한 교육을 받았기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우울증을 앓는 남성 (상대적으로 남성답지 않은 남성) 인물을 주인공이자 화자로 내세웠다는 점, 당시 사회의 인물상, 계급, 종교, 교육, 산업혁명의 양상과 관련된 작가의 견해를 '직접적으로' 강하게 표현했다는 점, 결혼 후에도 계속 일하고 사회활동에 대한 열정을 갖고있는 여성을 그려냈다는 점 등이 파격적이다. 


예전에 한 번 읽다가 관둔 적이 있는데, 역시 다시 읽어도 재미있고 흥미롭지는 않아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아니었으면 읽다가 관두었을 가능성이 높다) 별을 한 개 뺄까 하다가 급진적이라는 부분에 가산점을 주기로 하고 별 다섯 개. <교수>에 비하면 <제인 에어>는 확실히 재미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제인 에어>를 다시 읽을 것인가 <빌레뜨>로 넘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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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1-09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는 덜 해도 뭔가 시사하는 바는 큰 것 같네요!!!
어쨌든 <교수>도 지금 아니면 못 읽을 것 같아 일단 찜해 두고 읽어야 할 책입니다.^^

건수하 2022-11-09 10:49   좋아요 1 | URL
네 중요한 작품인 것 같긴 합니다 :) 샬롯 브론테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거리의화가 2022-11-09 1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물 설정이 흥미롭네요^^ 저도 일단 이북으로 구매는 해두었습니다. 그래도 5점을 주셨다는게!ㅎㅎㅎ

건수하 2022-11-09 10:50   좋아요 1 | URL
재미는 좀 떨어져도 읽는 보람은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샬롯 브론테의 급진적인 점에 5점을! :)

바람돌이 2022-11-09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아니면 이 작품을 읽지 않을듯하니 저도 찜합니다.

건수하 2022-11-09 19:49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저보다 더 재미있게 읽으시길 바래요 ^^

베터라이프 2022-11-09 1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수하님~ 우연히 수하님의 이 글을 읽었다가 어느새 알라딘에서 결제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ㅜㅜ 감사합니다.. 지갑이 더 얇아졌어요 ㅜㅜ

건수하 2022-11-09 19:50   좋아요 1 | URL
베터라이프님 안녕하세요~ 지갑이 얇아졌… 감사한 거 맞나요? ㅎㅎ 구입하셨다니 재미있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

단발머리 2022-11-10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분의 1 지점에서 헤매고 있는 1인입니다. 저만 어려운 거 아니었군요.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2-11-10 17:35   좋아요 0 | URL
조금 장황하고 지루하지 않나요?
저는 사실 <제인 에어>도 좀 그랬던 기억인데 (20년도 더 전에 읽었지만).. 제인 오스틴 한참 읽다가 읽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제인 오스틴이 참 재미있게 쓰는 재능은 탁월한 것 같아요.
 









밑줄만 옮겨 놓음

(페이지수는 구판을 따릅니다)



대부분의 소녀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예기치 않은, 그리고 믿어지지 않는, 노크 소리를 기다리는 일밖에 없다. 오스틴 소설 속 여주인공의 문밖 나들이의 특징은 그들이 전적으로 더 부유한 가족이나 친구의 변덕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누구도 자신의 여정을 스스로 만들 만한 권력을 갖고 있지 않으며, 누구도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행복이 걸려 있는 이 여행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알지 못한다. 오스틴 소설의 모든 여주인공들은 그들 부모 집 밖의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들은 보호자와 동행할 수 잇는 행운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245)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오스틴의 초기 작품부터 사후 출판된 단편들에 이르기까지 말과 마차에 대한 관심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246)


여주인공이들이 직면하는 모든 하찮은 사교적 사건이나, 즐긴다기보다는 견뎌내야 하는 짧거나 긴 방문은, 여주인공들은 아주 한정된 형태로 움직일 때조차도 그 여성들을 사사건건 검열하고 비판하는 돈많은 미망인의 은혜를 입거나, 아버지나 오빠들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여주인공은 운송 수단을 소유하거나 조종할 수 없으므로, 자기 이웃의 가장 가난한 남자보다 못하다.사실상 여주인공을 그녀의 남자 형제들과 구분짓는 것은 여성의, 예외 없는 부자유다. (247)





오스틴의 소설에서 딸들에게는 사실적으로건 비유적으로건 간에 어머니가 없기 때문에, 딸들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남자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쉽게 납득한다. 그들의 어머니는 결혼이 얼마나 사람을 쇠락시키는가를 증명해 주는 본보기이지만, 딸들은 집에서 도망치기 위해 남편을 구한다. … 오스틴의 여러 주인공은, 결혼은 재산은 별로 없지만 교육을 잘 받은 젊은 여자에게 제공된 유일한 것이며, 곤궁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유쾌한 방지책이라고 간주한다. 여자들은 학교 선생님이나 가정교사라는 ‘노예무역’으로 진입하기보다는 차라리 싫어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보이는 몇 안 되는 적격자를 두고 맹렬하게 싸운다. (250-251)


결혼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만이 오스틴의 사회에서 소녀들이 자기정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다른 모든 문제에 대한 오스틴의 침묵 그 자체는 일종의 진술이다. 오스틴의 소설에 다른 문제들이 부재하는 사실은 소녀나 여자들의 삶이 얼마나 불충분한가를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251)





오스틴이 이중적인 말, 사람들이 의도한 것과 반대의 뜻을 의미하는 대화, 단지 혼란시키기만 하는 진술, 언어학적으로는 맞지만 해독할 수 없거나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묘사들에 매혹 당했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확실하다. (252)


캐서린은 현실에 대한 소프 집안의 해석이 자신의 것과 상충될 때 침묵으로 빠져든다. 반복해서 캐서린은 어떻게 ‘똑 같은 것에 대한 그처럼 서로 다른 설명을 조화시킬 것인가’를 이해하지 못한다. (257)


<노생거 사원>은 교양소설과 해학극이라는 두 장르의 틀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면서 오스틴이 암호화, 숨기기 또는 자신이 의미하지 않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방식에 그토록 매혹당했던 한 가지 이유를 제공한다. <노생거 사원>은 겉으로 보기에는 재미있고 거슬리지 않지만 결국은 오스틴의 시대에는 적절하지도 않고 허용될 수도 없었던 가부장제에 대한 고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초기 작품이 (살아 있을 때 이 작품을 출판해 줄 출판사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오스틴의 사후에 출판되었을 때 가부장에 대한 가혹한 묘사로 비평가들을 아주 불편하게 했다. (253)






<노생거 사원>은 자기 삶의 이야기를 찾고 있는 한 소녀가 자신의 중요성을 박탈하는 일련의 괴물같은 허구의 덫에 빠졌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게 되는 과정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255)


우리는 소설이 캐서린을 잘못 교육시키는 것을 반복해서 보게 된다. 즉 소설은 부풀려지고 과장된 상투어로 말하도록 캐서린을 가르치며, 그녀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그 동기가 훨씬 복잡한 사람들에게 불가능할 정도로 악하거나 선한 행동을 기대하게 만들며, 캐서린으로 하여금 동시대인의 세속적인 이기심을 판단할 수 없게 한다. (259) 


이 책에서 오스틴은 고딕소설을 다시 쓰는데, 여성은 벽보다는 잘못된 교육에 의해서, 그리고 말로 하는 맹세나 경고보다는 진짜 조상의 저주라 할 수 있는 경제적인 의존에 의해서 더 효과적으로 감금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264)

 

오스틴은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인 통제가 돈을 벌 수 있는 권리나 자신의 돈을 상속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한 여성의 존재에 의존하고 있는 특유의 방식을 독자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오스틴은 독자들에게 여성의 관습과 법은, 아내 살해를 방지해 주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나 아내가 아닌 여자에게는 최소한의 안전 이상은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265)


(게다가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들은 정신병원으로 보내지지 않았던가? - <여성과 광기>)


노생거 사원은 소녀들이 고딕 소설의 우스꽝스러운 기대와 기준을 내면화할 때 만들어지는 망상을 간단하게 입증하고 있다. 여주인공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기 때문에, 여주인공을 만드는 것은 이 모든 이해할 수 없는 허구에 부자연스럽지만 복종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실제로 오스틴은 여주인공이 되는 소녀는 미치지는 않더라도 병들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272)


그녀의 모든 소설에서 오스틴은 재정 압박 때문에 결혼할 수밖에 없는 여성의 무력함, 불공평한 상속법, 공식적인 교육이 거부된 여성들의 무지, 상속녀나 미망인의 심리적인 취약성, 이용당하는 노처녀의 의존 상태, 몰두할 일을 가지지 못한 여성의 권태를 탐색하고 있다. 오스틴의 다른 여주인공처럼, 캐서린은 대부분의 여성이 자기 친구인 엘리노어 틸니 (그 집의 명목상의 여주인일뿐, 실질적인 권력은 아무 것도 없는) 을 닮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266)





오스틴은 여성의 반항에 상상으로 공감하는 것과 여성적인 순종을 이상화하는 기존의 문학적 구조를 예술적으로 수용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냈다. (277)

 

캐서린 몰란드가 독자로 남아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스틴은 자신을 단지이전 소설들의 해설가요 비평가로 제시하며 이를 통해 자신이 만들지 않은 소설의 집에 기꺼이 거주하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를 매우 겸손하게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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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08 2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는 뭔가 쏙쏙 들어오는 느낌!! ^^

건수하 2022-11-09 09:10   좋아요 0 | URL
그래서 4장 읽은 다음에 다시 노생거를 읽었답니다... 다시 읽고 나니 쏙쏙 ^^
어제 6장 읽고 7장 읽는데 7장에도 계속 나와서 밀턴의 실낙원을 읽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이건 재미도 없을 것 같고 별로 안 읽고 싶은데 ^^;;

햇살과함께 2022-11-08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노생거사원 2년 전에 읽었는데 여기 나오는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아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고딕소설?! 막 이러고요..

건수하 2022-11-09 09:10   좋아요 0 | URL
중간에 사원 배경으로 캐서린이 상상하고 그러는 부분 있잖아요 ^^
그 부분을 고딕소설의 요소가 있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
 









지난주부터 샬럿 브론테의 <교수>를 출퇴근 길에 듣고 있다. 이 소설은 1846년 완성된 샬럿 브론테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 제인 오스틴의 <노생거 수도원> (원제: <수전>) 처럼 생전에는 출판하겠다는 출판사가 없어 사후 출판되었다. 두 작가 모두 첫 장편을 완성한 후 인생의 쓴맛(?)을 보고 이후에는 출판사에게 좀더 어필할 수 있는, 대중친화적인 소설을 쓰지 않았을까 싶은데 (노생거 수도원에서는 상상이긴 하지만 남편이 아내를 감금하고 학대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소설 역시 읽는 사람이 조금 불편할 수 있을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주인공 윌리엄은 귀족 출신 어머니와 상인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어릴 적 아버지는 파산하고 어머니는 돌아가시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 차남인 윌리엄은 어머니 집안에 장남인 에드워드는 아버지 집안에 맡겨져 성장하게 되는데, 그래서 윌리엄은 이튼에서 10년 동안 교육을 받고 에드워드는 젊은 사업가가 된다. 졸업한 윌리엄에게는 제인 오스틴 소설에 자주 나오는 '귀족이 알선해줄 수 있는 목사직' 과 사촌과의 결혼 제안이 들어오지만 윌리엄은 그동안의 도움도 굴욕적이었다고 생각하는지라 뿌리치고 형에게 가서 장사를 하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어릴 적 보고 만난 적 없는 형은 둘의 관계를 숨기고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로만 대하고 구박하는 등 도와주지 않는다. 


몇 달 애쓰던 윌리엄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신에게 관심과 호감을 보이는 헌스던 씨의 도움으로 브뤼셀로 가서 남학생 기숙학교의 영어 선생이 된다. 대륙 그리고 플랑드르 사람들을 관찰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는 옆의 여학생 기숙학교에서도 영어를 가르치게 되는데, 그 기숙학교의 여교장에게 끌림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녀의 얕은 속임수를 알아보고 멀리하려고 한다. 한편 학교의 바느질 강사이자 자신의 수업을 청강하는 프랜시스라는 아가씨를 처음에는 도와주다가 그녀에게는 좀더 정신적인 끌림을 느낀다. 그리고 또 누군가와 누군가는 결혼을 하는데... 


요즘 제인 오스틴을 한참 읽다보니 이 결혼 이야기 너무 지겹다. 사실 교수를 절반쯤 읽었을 때까지는 이 소설에서는 결혼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당시로서는) 센세이션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잠시 품었지만 곧 사랑과 결혼 이야기가 나오더라... 

초반 내가 좀 거슬렸던 것은 영국인인 화자가 네덜란드인 프랑스인 벨기에인이자 구교도(가톨릭 교도)에 대해 갖고있는 편견 (나도 그들에 대해 잘 모르지만, 화자도 그들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보이므로 편견이라고 판단했다) 이었는데, 나중에는 영국인조차 무참히 씹어버리길래.. 그냥 샬럿 브론테의 신랄함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어쨌든 오늘 아침 출근하며 들은 내용이 나름의 (결혼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정도는 아니지만)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내용이었던 것 같아 반가웠던 나머지 서둘러 옮겨본다. 작가마다 성향이란 게 있긴 하지만 제인 오스틴이 변덕은 여성의 특성이 아니며, 남성보다 여성의 마음이 더 오래간다- 며 나름의 목소리를 낸 <설득>이 1816년에 쓰여진 것인데, 이 소설이 쓰여진게 1846년임을 생각하면 30년 동안 꽤 발전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아니면 그냥 샬럿 브론테가 좀더 센(!) 작가이거나. 


당시로서 꽤 과감하다고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란 이런 것이다.


(청혼을 하고, 그에 동의한 상황이다)


- 선생님은 합리적인 분이시죠?

- 그래요, ... 그런데 그런 걸 왜 묻지? ...

- 저는 그저 제 교사직을 당연히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고 얘기하고 싶었어요. 선생님도 계속 가르치실 거지요?

- 아, 그래요! 그게 내 유일한 생계 수단이지.

- 좋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같은 직업을 가지게 되는 셈이네요. 맘에 들어요. 당신처럼 그 일을 계속하려는 제 노력은 그럼 당신과 마찬가지로 걸림이 없는거죠, 선생님?

- 내게서 독립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구먼. 

- 네, 선생님. 방해가 되어서는 안 돼요. 어떤 식으로든 짐은 안 될 거예요.

- 하지만, .... 그러니까 당신이 수업을 하러 가서 녹초가 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겠지. 6천 프랑이면 당신과 내가 살아갈 수 있고, 그것도 아주 잘 살 수 있어요. .... 당신에게는 완전한 휴식이 필요해요. 당신이 버는 1천2백 프랑은 우리 수입에 그다지 중요한 보탬이 되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데 그걸 벌기 위해 얼마나 희생을 해야 하는가 말야! 이제 수고하지 않아도 돼, 당신은 분명 지쳐 버릴 거야. 그리고 당신을 쉬게 해줄 수 있는 행복을 내가 갖게 해줘요. 


(이 비슷한 대화가 몇 백년 동안 계속되고 있겠지. 6천 프랑이 집에 하인도 넉넉히 고용해줄 수 있을만한 금액인지 잘 모르겠다. 완전한 휴식이라니. 집안일은 어쩌고!)


- 선생님, 제 일을 그만두라고 하셨나요? 아, 안 돼요! 전 그 일을 놓지 않을 거예요. 

  당신의 보호를 받자고 결혼한다고요, 선생님! 그럴 수는 없어요. 사는 게 얼마나 지겨워지겠어요! 

  그러면 분명히 우울해지고 뚱해질 거고, 당신도 금세 날 지겨워하게 될 거예요.

- 당신은 책을 읽고 공부하면 되잖아,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두 가지 일 말이야.

- 선생님, 그럴 수 없어요. 저는 사색적인 활동은 좋아하지만 활동적인 생활은 더 좋아요. 저는 어떤 식으로든 활동을 해야 하고 또 당신과 같이 활동해야 해요. 선생님, 저는, 놀기 위해서만 모이는 사람들은 함께 일하고 함께 고통받는 사람들처럼 서로를 정말로 아주 좋아하거나 서로를 아주 높이 존경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나는 일 안하고 책을 읽고 공부하고 싶기도 하고, 

놀기 위해서만 모이는 사람들은 서로를 정말로 아주 좋아할 수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존경은 잘 모르겠다. 나는 누군가를 그렇게 많이 존경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의존해서 그러고 싶지는 않다. 

(버지니아 울프처럼 유산을 받고 싶다는 생각은 해 봤다 ...)



어쨌든 이런 대화가 1846년에 쓰여진 소설에 나온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요즘 제인 오스틴 소설들을 읽으며 제인 오스틴이 열심히 숨겨두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여성들도 그 소설을 그저 재미로만 읽으며 (나도 그랬었고) 여성은 이래야 행복해지는구나- 를 내면화하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제인 에어>도 제인 오스틴 소설보단 좀더 급진(?)적이었던 것 같은데 (그러나 로체스터에게 돌아가서 나를 실망시켰었는데) 오늘 <교수>를 읽고 어린 아가씨들에게 제인 오스틴보다는 샬럿 브론테를 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다만 위의 대화에서 약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데, 선생님과 제자로 만났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서도 여자가 남자를 부르는 호칭이 계속 '선생님' 이 될 것 같다. 나는 한때 부부였던 띠동갑의 남녀를 알고 있는데 이들의 호칭은 결혼을 하고서도 항상 '선생님' 이었다. 꼭 선생님이 아니어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오빠' 호칭도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언어는 그리고 호칭은 사용하는 사람을 정의하고 영향을 주게 되어 있으니까.


부끄럽지만 고백하자면 나도 남편을 오빠라고 부른다. 나이 차이가 조금 나서 처음 만났을 때는 '아저씨' 라고 (놀림의 의미를 포함해서) 불렀는데 어느날 그게 싫다면서 오빠라고 불러줬으면 바라길래 그 다음부터는 오빠라고 불러줬는데... 나는 친오빠가 있고 남편도 여동생이 있기 때문에 가끔 가족들 사이에서 '지금 어떤 오빠 이야기하는거냐' 라는 말이 나오곤 한다. 



매실 (신나리) 님의 책 <여자, 아내, 엄마 지금 트러블을 일으키다>에는 이 오빠 호칭에 관한 따끔한 이야기가 나온다. 부부간의 동등한 대화를 위해 바꿔야 한다고. 그 전에도 항상 좀 꺼림직하다 생각을 했었고 나이가 드니까 오빠 소리도 민망하고, 하여 이 대목을 읽고서 바꿔보려 했으나... '여보' 라는 호칭은 내 입에서 당최 잘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요즘에는 잘 '부르지' 않고 있다 -_-;; 사실 무슨 호칭이든 입에 익기 나름이긴 하겠지만, 뭐 좀 덜 어색한 호칭이란 건 없으려나. 주변의 기혼자분들은 배우자를 어떻게 부르시는지 궁금합니다... 


(북토크도 신청해서 들었는데, 책을 다 읽지 못해 ㅠㅠ 아직도 후기를 못쓰고 있다. 매실님 죄송해요..) 



어쨌든, (전자책으로 듣고 있는데) 587 페이지 중 462 페이지까지의 내용이 이러하다. 이렇게 센세이셔널한 내용이 앞으로 더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마저 들어 보겠다. <교수>. 



+ 이 '교수'는 선생을 지시하는 말이라서 내가 아는 현대의 '교수' 와 그닥 공통점은 없는 것 같다. 중간에 학생을 어떻게 휘어잡느냐 혹은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좀 나오긴 한다. 샬럿 브론테가 가정교사를 했으며 기숙학교를 시도했던 것에서 나온 경험이 반영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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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08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편분을 ‘오빠‘라고 부르시는군요^^ 저도 가끔 ‘오빠‘를 이야기하긴 하는데 거의 호칭을 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제인 오스틴 소설에서 나오는 단골 소재인 여성의 결혼과 그로 인한 갈등 때문에 저도 나중엔 살짝 지쳐서 지금은 더 읽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그녀의 이야기가 당시의 환경으로서는 당돌한 주장이었음에는 동의하지만요.
근데 <교수>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오디오북을 구매하셨다는 건가요?

건수하 2022-11-08 10:19   좋아요 1 | URL
멀리서 부르려다가 그냥 옆에 가서 이야기하곤 합니다 ^^;;

<교수>는 전자책으로 사서 tts (text to speech) 기능으로 듣고 있어요. 운전하는 시간이 길어서 기계음에 적응을 했답니다 ^^

책읽는나무 2022-11-08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호칭이 ‘오빠‘군요??^^
저도 결혼 초 까지 계속 오빠라고 불렀어요. 시부모님이 계셔도 잘 안고쳐져서 에라~ 모르겠다!! 계속 오빠라고 불렀죠.
그러다 시누이네 작은 조카가 ˝숙모는 삼촌을 오빠라고 부르네요? 그럼 나도 오빠라고 불러야지~ 오빠!!!!!!˝ 라고 하는 바람에...ㅜㅜ
그때부터 호칭을 바꿔야겠다 엄청난 수행의 결과 ˝여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ㅋㅋㅋ
저는 친정부모님이 여보, 당신이라고 호칭을 하셔 귀에 익어 그나마 좀 쉽게 적응을 했던 듯도 하구요. 제 친구부부 중 동갑부부도 여보, 당신이라고 부르는 한 팀을 봤네요^^
저는 나중에 나이 더 들면 이름을 서로 부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부부는 평등하니 똑같이 서로 ㅇㅇ야!! 하고 싶은데, 너무 막나가는 거겠죠?ㅋㅋㅋㅋ

<교수> 책도 읽어야 하는군요?
목차를 보니까 제목이 눈에 띄긴 했어요.
어제 <제인 에어> 조금 읽다가 잤는데, 제인 오스틴과 샬럿 브론테 작가들 비슷한 듯 하면서도 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더군요.
결혼이 행복의 결말은 아니지만, 여주인공들이 스스로 행복을 어떻게 주도적으로 성취하느냐, 그리고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해 나가는 본인들만의 계획서를 엿보는 느낌이랄까요??
진부한데도 좀 흥미롭게 읽혀지는 느낌도 있긴 합니다.

건수하 2022-11-08 13:20   좋아요 1 | URL
저희 부모님은 ‘자기‘ 라고 부르셔가지고요... (그런데 애정어린 말투는 아님 주의) 그건 따라하기 싫었고..
친정 부모님은 뭐라 하셔도 시부모님이 별로 뭐라고 안하셔서 그냥 그러고 있었어요.
엄청난 수행을 시작해볼까봐요... ^^

<교수>가 그렇게 재미있진 않아서... (저는 <제인 에어>도 그리 재밌게 읽지는 않았음을 고려해주세요) 꼭 읽어야 한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어요. 제가 오늘 옮긴 대화가 저는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읽던 거니까 마저 읽겠지만, 빌레뜨가 더 보람있지 않을까 싶어요 :)

프레이야 2022-11-08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귀여우세요. ㅡ오빠라고 부르면 아이들 있을 땐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어요^^. 전 아직도 **씨라고 불러요 애들 있어도. 여보 이건 절대 안 될 듯요 ㅎ 샬롯이 제인 오스틴을 좀 비판적으로 말했던 거 보면 제인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표현하는 쪽인 것 같아요.

건수하 2022-11-08 13:21   좋아요 1 | URL
저희 집에서는 저 말고 ‘오빠‘ 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이 없어서 괜찮기는 했는데 ^^; 아이도 그런가보다 해요.
**씨와 여보...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왔나 봅니다 ^^

바람돌이 2022-11-08 2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이제 진짜 일 안하고 책만 보고 놀면서 살고 싶다요. ㅠ.ㅠ
빨리 제인오스틴과 메리 셀리에서 벗어나서 브론테자매에게 가고 싶습니다. ㅠ.ㅠ

햇살과함께 2022-11-08 22:51   좋아요 2 | URL
아 저도요~~ 저도 저렇게 말해주는 남편이 있으면 좋겠어요 당장 놀텐데 ㅋㅋㅋ

건수하 2022-11-09 09:13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저도 잘 놀 자신 있는데요 ㅎㅎ 경제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어서 ;ㅁ;

브론테 자매가 강렬하긴 한데.. 제인 오스틴 같은 유머는 없어서 아주 재밌지는 않습니다.

건수하 2022-11-09 09:13   좋아요 0 | URL
햇살과함께님/ 저의 남편은 일을 그만두더라도 그만큼 벌어와야 한다고 하더군요. 도대체 어떻게...?
그래서 요즘 주식 하시는 분들이 많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노생거 사원은 읽을 생각이 별로 없었으나 <다락방의 미친 여자> 4장을 읽느라 읽게 된 소설이다. 민음사로 읽다가 시공사로 끝냈다. (시공사판 번역이 조금 더 매끄러웠던 것 같다) 이 글에 인용한 문장들은 시공사 판에서 가져왔다. 


기대와는 달리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이 소설은 제인 오스틴이 비교적 초기에 쓴 소설로서 고딕소설 스러운 부분도 있고  나중의 <오만과 편견> 이나 <맨스필드 파크> <설득> 등과는 좀 다르다. 원래 제목은 <수전> 이었는데, 생전에는 출판해주겠다는 곳이 없어 사후에 출판되었고 주인공 이름이 캐서린으로 바뀌고 제목도 바뀌었다고. 읽다보면 왜 생전에는 출판이 되지 않았는지 알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후기 소설은 조금 더 대중적으로 바뀐 것 같다. 후기 소설에는 이미 교육을 (훌륭하게는 아니라도) 받은 여주인공들이 나온다면, 노생거 사원에 나오는 주인공 캐서린은 여주인공 스럽지 않다는 점도 특이하다. 


어릴 적 캐서린 몰랜드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녀가 여주인공이 될 운명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으리라. 


시끄럽고 야단스러웠으며 집 안에 갇혀 있거나 깔끔한 걸 못 견디게 싫어하고, 집 뒤 편 푸른 언덕에서 데굴데굴 굴러 내려오는 걸 세상에서 가장 좋아했다. 


우리의 여주인공 캐서린 몰랜드는 예쁘지 않고, 여주인공에게 어울리는 성격도 아니다. 여주인공이 즐길 법한 일들 (인형놀이, 카나리아에게 먹이주기, 장미꽃에 물 주기 등) 보다 크리켓이나 남자아이들이 하는 놀이를 좋아한다. 배우는 것도 잘 못해서 시 하나를 석 달 동안 외우고 음악에도 취미가 없었으며 그림에 대한 취향도 뛰어나지 않았다. 글쓰기와 산수 프랑스어를 배웠지만 어느 쪽도 변변치 않았고, 틈만 나면 수업을 빠지려고 했다. 


하지만 열다섯 살이 되자, 

점차 인물이 좋아졌고 인물이 훤해졌으며, 갈수록 영리해지고 깔끔해졌다. 

(갑자기 이런 게 가능한건가?) 


열다섯 살부터 열일곱 살까지 여주인공에 어울리는 소양을 쌓은 캐서린은 열다섯 살 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하였지만


소네트를 쓰지는 못했지만 읽을 수는 있었고 

피아노로 직접 작곡한 서곡을 연주하여 온 좌중을 황홀경에 빠뜨릴 가능성은 전혀 없었지만 다른 사람의 연주를 피곤한 기색 없이 듣고 앉아 있을 수는 있었다.


여전히 여주인공이 되기에는 좀 부족해 보인다.  


제인 오스틴은 <레이디 수전>에서도 작가가 개입하는 티를 내곤 하는데, 여기에서도 그렇다. 일단 캐서린을 '여주인공' 운운하는 것이 그렇다 (소설 속의 인물이라는 걸 언급한다). 


그녀의 이웃에 귀족이라고는 아예 없었다. 준남작조차 없었다. 

게다가 아는 사람들 중에 우연히 문 앞에서 발견한 남자 아이를 키우거나 입양한 가족도 없었다. 다시 말해서 출생의 비밀을 지닌 젊은 남자라고는 없었던 것이다. 

아버지가 후견하는 젊은 청년도 없었고, 교구의 지주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하지만 젊은 아가씨가 여주인공이 되려고 할 때면, 이웃 40가구가 심통을 부려도 막을 수 없는 법이다. 반드시 무슨 일이든 일어나서 그녀 앞에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기 마련인 것이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은 어찌 등장하는가 하면, 캐서린을 아끼는 이웃 주민과 함께 바스에 놀러가서 만나게 된다. 


처음 소개받은 남자였던 헨리 틸니는 '호감 가는 신사' 라지만 좀 시니컬하다. 격식을 잘 알고 있지만 '격식' 자체를 언급하는 식이다. 


"제가 지금까지 파트너에게 제대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너무 태만했군요. 바스에 오신 적이 있는지, 어퍼 사교장이나 극장, 음악회에는 가보셨는지, 그곳이 마음에 들었는지도 아직 묻지 않고 말이죠. 제가 무척 소홀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실 시간이 있으신지요? 괜찮으시면 당장 시작하겠습니다."


"당신의 대답에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깜짝 놀라는 척하는 게 가장 쉽거든요. 다른 감정보다 적절하기도 하고요. 그럼 이제 계속해볼까요. 여기 처음 오셨습니까, 마담?" 


그리고 전형적인 남성으로, 당시 남성들이 여성들에 대해 가질만한 편견을 갖고 있다. 젊은 여성은 당연히 일기를 쓸 것이라 생각하며, 여성의 글쓰기를 폄하하는 등... (분위기로 보아서는 폄하란 생각은 없고 그냥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스물네다섯 정도 되었다는 틸니는 (당시 그 정도의 나이면 알 걸 다 아는 나이인 것 같다. 아주 현실적이다) 열 일곱 캐서린을 아주 순진하고 귀엽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캐서린 몰란드의 가장 사랑스러운 특징은 아무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 다락방의 미친 여자 (구판) 259쪽


이후 순진한 (무지한) 캐서린은 바스에서 헨리 틸니 외에 몇몇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을 배우게 되고.. 마지막에는 누군가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 부분은 읽을 분들을 위해 남겨두겠다)



내가 이 소설이 특히 재미있었다고 느낀 것은 '사람들이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것' 에 작가가 많은 지면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오스틴이 이중적인 말, 사람들이 의도한 것과 반대의 뜻을 의미하는 대화, 단지 혼란시키기만 하는 진술, 언어학적으로는 맞지만 해독할 수 없거나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묘사들에 매혹 당했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확실하다


- 다락방의 미친 여자 (구판) 252쪽


캐서린은 현실에 대한 소프 집안의 해석이 자신의 것과 상충될 때 침묵으로 빠져든다. 반복해서 캐서린은 어떻게 똑 같은 것에 대한 그처럼 서로 다른 설명을 조화시킬 것인가를 이해하지 못한다.


- 다락방의 미친 여자 (구판) 257쪽

 


누구나 다 그럴 것 같은데, 캐서린을 보며 어린 시절이 생각나 재미있게 읽었다. 사람들의 생각과 말이 다르다 못해 정 반대일 때 왜 그런지 이해하기 힘들었고, 그럴 때 그 사람의 말을 믿어야 하는가 나의 느낌을 믿어야 하는가 고민했던 시절이 생각나서. 아마 성인이 될 무렵쯤 부터 그런 고민이 생겼던 것 같은데, 결국 나는 사람을 안 믿는게 힘들고 (또 그 사람들이 완전 못믿을 사람이 아니라 특정 주제 -당시엔 특히 연애- 에 대해서만 이상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았고) 또 그 사람한테 미안하기도 해서 내 느낌과 다르더라도 그 사람의 말을 믿어주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었다. 믿었다가 그게 거짓임을 알게 되면 속상하기도 했었고 상처도 받았지만, 믿지 않는 것보다는 그게 마음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고서는 점차 내가 믿어주던 사람들의 말이 실제와 달라도 많이 실망하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실망하기 싫어서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공쟝쟝님의 댓글을 보고 깨닫게 되었는데 얼마전 남편에게 '포르노를 보느냐' 고 물은 것도 그런 맥락이었던 것 같다. 진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상대의 대답에 따라 상대를 대하겠다, 나 스스로는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태도. 어떻게 보면 상대를 존중한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실망하는 게 싫어서 더 그렇게 행동하는 것 같다. 이제는 어릴 때처럼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행동 양식은 변하지 않는 달까.


그래서 노생거 사원에서 캐서린이 바보같다고 묘사되는 것이 좀 안타깝기도 하고 (그게 왜 바보같은거냐고 묻고 싶기도 하고 ㅎㅎ) 점차 철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면서 좀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결국 캐서린은 '여주인공' 이 되었나? 음, 제인 오스틴의 여주인공은 된 것 같다. 중간에 노생거 수도원을 배경으로 고딕 소설 혹은 공포 소설처럼 쓰여진 부분이 있는데, 순진한 우리의 여주인공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으며, 그 상상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그것이 또 여주인공의 미래가 될 수도 있기에 의미심장하다. 전에는 제인 오스틴을 재미있는 혹은 당시의 풍속을 보여주는 소설로 읽었다면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으면서는 조금 많이 다르게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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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1-03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생거 사원은 시공사
판으로 -

기억해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2-11-03 21:55   좋아요 1 | URL
제가 민음사 전집을 대체로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합니다 ^^ 참고하세요~

거리의화가 2022-11-03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리뷰 좋습니다^^ 저보다 더 세심하게 읽으신 것 같아요 저는 너무 날림으로 읽은것이 아닌지ㅎㅎㅎ 캐서린 어릴 때는 외모가 별로였다가 자라면서 나아지는거 저도 좀 웃겼어요ㅋ 여성의 글쓰기, 소설에 대한 생각, 역사에 대한 토론들이 저는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중반 이후 사원?에서 일어나는 고딕스러운 서사도요^^

건수하 2022-11-03 21:57   좋아요 1 | URL
화가님 리뷰 찾아가서 봤는데 소설 얘기 등 자세히 쓰셨던데요 ^^

저는 제게 딱 와닿는 부분만 자세히 썼어요.

고딕스러운 서사 좀 코미디 같지 않았어요? 캐서린 귀엽다 하며 봤었어요 :)

잠자냥 2022-11-03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 님 진짜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 정말 열심히 읽으시는 것 같아요! 거기 나온 책들을 모조리 찾아 읽고 계시다니 대단합니다!

건수하 2022-11-04 07:35   좋아요 1 | URL
모조리.. 까지는 아니에요 ^^;;
제가 궁금한 걸 잘 못 넘어가기도 하고 제인 오스틴이 재밌기도 해서 읽었는데 뒤쪽은 그렇게 많이 읽지 못할거 같아요 :)

독서괭 2022-11-04 0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인공스럽지 않다! ㅋㅋ
저도 11,12월엔 다미여 관련 책들로 구매를 채워야 하나 고민중인데 노생거사원도 후보로 넣겠습니다!

건수하 2022-11-04 09:46   좋아요 1 | URL
주인공스럽지 않은 순진한 아가씨를 내세워 솔직하게 당시의 세태를 풍자하는 걸 꾀했는데
그래서 출판이 안 되었던 것 같아요 ㅎㅎ

오늘 읽기 시작한 <교수>도 작가 생전엔 출판이 안 되었다고 하네요.

독서괭님이 11-12월 어떤 책을 구매하실 지 기대돼요 ^^

독서괭 2022-11-08 13:16   좋아요 1 | URL
빌레뜨로 정했습니다~ 한권은 수하님께 땡투! 😘

건수하 2022-11-08 13:22   좋아요 0 | URL
빌레뜨면 한 권으로 두 권 겟! 역시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

땡투 미리 감사드려요 ㅎㅎ

다락방 2022-11-04 0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런 게 가능한건가?)

아 너무 웃겨요 ㅋㅋㅋ 열다섯 살에 갑자기... 네, 뭐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겐 일어난 적 없는 일이지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고보면 소설에서 특히 그런게 가능해지는 것 같아요. 어릴 적에 왕따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퀸카가 될 정도로 미모가 빛을 발하게 되는... 네, 뭐 저랑도 관계 없는 얘기입니다.

그나저나 4장이라니, 정말 많이 읽으셨네요! (아직 책장에서 안 꺼낸 자 씁니다.)

건수하 2022-11-04 09:47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사춘기 때 얼굴이 좀 변하기는 하는 것 같은데...
그 가족 전체적으로 인물이 안 좋다고 하거든요. 근데 갑자기 :)

이번주에는 원래 6장을 읽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 5장을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다락방님 별로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답니다 시작해보세요 ^^
(공쟝쟝님이 유튜브에 팁도 올려놓으셨더군요!)

라로 2022-11-04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첫 댓글 다는 거 조심스러운데 이 글을 읽고 안 달 수가 없었어요.^^;;
프로필의 고양이가 넘 이쁘네요! 더구나 보타이와 보색으로 되어 그런가 강렬하네요!
저는 민음사 판으로 읽다가 번역이 너무 혹독해서 몇 장을 나가지 못하고 내던졌어요.ㅠㅠ
그런데 님의 글을 읽으니 내가 문제가 아니었군요!!^^;;
아직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사놓고 안 읽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 노생거 사원을 읽게 되는군요!!

건수하 2022-11-04 14:45   좋아요 1 | URL
라로님 안녕하세요. 저도 댓글은 안 달았지만 서재 구경 많이 갔었답니다 ^^
프로필의 고양이는 저희집 첫째예요. 예쁘게 봐주시니 기분 좋네요.

저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 다수의 번역이 과하게 문어체 같고 좀 예스럽고.. 그래서 잘 안 읽힌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책도 좀 그랬어요. 시공사로 바꾸고서는 잘 읽었답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4장에서 노생거 사원의 내용을 한참 언급하는데, 모르는 책이다보니 답답해서 읽었어요. 후기 작품들에 비해 작가의 생각이 솔직하게 드러난다는 게 재밌었어요.

라로 2022-11-04 14:43   좋아요 1 | URL
앗! 그러셨군요!!^^;; 저는 제목을 보고 제가 읽고 싶은(?)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면 아예 들어가 보지 않아서 사실 알라딘에 나름 오래 있었지만 모르는 분이 대부분이에요.^^;;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그리고 수하 님의 첫째 고양이 무척 잘생겼어요, 그리고 사진도 잘 찍으시고!! 볼수록 매력 있는 사진이에요.^^
어쨌든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그렇게 말씀하시니 마음과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2-17 0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노생거 수도원> 책이라, 글을 이제사 자세히 한 번 더 읽었습니다.ㅋㅋㅋ 그때는 제가 이 책을 읽기 전이라 휘리릭 대충 읽었었거든요. 나중에 오스틴 소설 다 읽고 나면 다시 읽어봐야지! 싶었는데, 전 <노생거 수도원>이 참 재미있어서 수하님 글이 다시 읽힙니다^^
주인공스럽지 않다!에 아, 그랬었나? 기억을 더듬어 보니 앞부분에서 그런 묘사들이 있었던 것도 같네요. 제가 놓쳤던 부분 같기도 하구요.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부분‘ 도 콕 찝어 주시니 수하님의 꼼꼼한 독서 스타일이 느껴집니다. 분명 재미나게 읽긴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ㅋㅋㅋ
살아갈수록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점점 더 힘들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우린 이미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대답을 할 것이란 예측을 조금은 하고 있기에, 더욱 솔직한 대화가 꺼려지기도 한 것 같아요. 몇 달 전, 저도 남편과 아들과 포르노에 대해 대화를 하긴 했었는데 그리 속 시원한 결론이 나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가족 모두가 솔직한 대화를 하지 않고, (남편과 아들은 솔직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요ㅋㅋ) 겉도는 대화를 한 게 아녔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계속 찝찝함이 남아 있거든요^^
소설을 읽고, 다미여를 읽고, 이것 저것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진도가 안나가 괴롭지만, 책을 읽고 얻는 게 많아 나름 즐기고 있는 것도 있구요^^
암튼 다미여 수하님은 꼭 완독하시길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건수하 2022-12-18 10:47   좋아요 1 | URL
나무님 감사합니다 ^^ 캐서린이 예쁘고 교양있는 (다른 제인 오스틴 소설에 흔하던) 주인공이 아니라서 신선했어요 :)

저도 솔직한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나이들 수록 굳이 말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다미여 읽으며 소설 속에 표현된 걸 들여다보는 게 재미있네요. 11장까지 읽고 <빌레뜨> 읽고 있는데요 빌레뜨 읽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려서.. 올해 완독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지만, 해를 넘기더라도 다 읽어보고 싶어요 ^^ 나무님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