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밑줄



현재 시점에서 집단으로서의 남성과 집단으로서의 여성이라는 차원에서 양자의 모든 차이가 구별지어지는 정도는 남성역사와 근본적으로 다른 여성의 특수한 역사의 결과이다. 이것은 문명보다 더 오래된 여성의 남성에 대한 종속 때문이며, 여성의 역사에 대한 거부 때문이다. 여성역사의 존재는 가부장적 사유에 의해 가려지고 무시되었고, 이같은 사실은 여성과 남성의 심리에 의미심장한 영향을 미쳤다. - P20

남성은 이전에 자기 집단의 여성을 지배해 봄으로써 다른 사람들에 대한 지배와 위계를 제도화하는 것을 배웠다. 이것은 정복당한 집단의 여성을 노예로 만들면서 시작된 노예제의 제도화에서 표출되었다. - P23

엄청난 투쟁 후에 여성은 평등한 역할배정 권리를 얻어내지만, 먼저 ‘자격을 갖추어야만 한다. 여성들의 ‘자격‘ 요건 또한 남성에 의해 정해져 있으며, 남성은 여성을 평가하는 심판이다. 그래서 그들은 여성을 받아들이기를 허용하거나 거부한다. 그들은 유순한 여성을 선호하고 그들이 만든 일의 내용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여성들을 선호한다. 남성들은 자신의 역할을 해석할 권리나 최악의 죄인 대본을 다시 쓸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은 누구든지 희롱하거나 배제시키거나 돌을 던짐으로써 벌을 준다. - P29

지배의 우산이 제거되고 개념정의가 여성과 남성에게 공유되었을 때 역사쓰기는 어떤 모습일까? 과거를 평가절하하고 범주들을 뒤집어 엎고 질서를 혼란으로 대체하는 것일까?
아니다. 우리는 단지 자유로운 하늘 아래로 나가설 것이다. - P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작한 지 한 달이 거의 다 되어 겨우 해러웨이 선언문을 끝까지 읽었다. 머릿속에서 더 휘발되기 전에 뭐라도 남겨놔야지. 








작년 여름, 제주도의 무명서점에서 하는 <해러웨이, 공-산의 사유> 저자의 공개강연을 줌으로 들었다. <해러웨이 선언문>이 궁금하나 읽어보지 못했으니 강연으로나마 맛을 보고자 했는데 <해러웨이 선언문>도 <해러웨이, 공-산의 사유>도 미리 읽지 않은 상황에서 그 강연은 참 이해하기 힘들었다. 강사님도 상당히 현학적이셨고 친절한 강의는 아니었다 ^^;; 그러나 '사이보그' 의 개념부터 낯설었던 탓도 있고,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이보그를 제시했다는 것부터가 난해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왜 그렇게 해러웨이가 낯설었는지 알겠다. 사이보그는 말 그대로 사이보그가 아니라 상당히 은유적인 개념이고 그것을 통해 훨씬 복잡한 다른 말을 하고자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반려종도 마찬가지다. 








어제 어떤 모임에서 주디스 버틀러에 대한 특강을 공개로 한다길래 또 뭔가 주워들어 볼까 하다가 주디스 버틀러에 대해 개략적으로 알아보고자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를 읽어볼까 하고 목차를 보았는데, (이 책을 작년 말에 전자책으로 산 줄 모르고 얼마전 종이책으로 또 살 뻔 했다. 그 말인즉, 출장 중 읽으려고 잔뜩 사가서는 열어보지도 않았다는 뜻) 목차에 도나 해러웨이가 있었다. 










<반려종 선언>을 읽던 중 반가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그 챕터는, 내게 <해러웨이 선언문>을 이해하는데 컴북스의 <도나 해러웨이>보다 더 큰 도움을 주었다. <도나 해러웨이>는 <해러웨이 선언문>을 읽기 전에 읽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다시 읽어보면 핵심이 잘 요약되어 있으리라 생각한다.
 








가톨릭의 교리는 추상 관념을 구체적인 물질 사례로 은유하는 해러웨이의 독특한 방법론에 영향을 끼쳤다. ... 삼위일체의 교리는 가톨릭의 전례에서 밀떡과 포도주가 예수의 살과 피로 체현되는 미사로 봉헌된다. 해러웨이 역시, 추상적 담론이나 이론이 우리의 삶과 물질에 실재적으로 구현되며 기호화되고 있다고 보았다. 

-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중 

밀떡과 포도주의 예를 들어주니, 왜 해러웨이가 당시 상황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으로 '사이보그'나 '반려종'을 이야기했는지 느낌이 왔고 어째서 내가 그 개념을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는지도 이해가 되었다. 나는 함축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사이보그'가 과학과 관계가 깊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예수의 살과 피와 같은 은유적 개념이었다니. (물론 당시의 과학과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어릴 때 성당에 다니면서 그 개념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생각했었는데. (주로 학계에서만 읽혔다는 것 또한 이해가 되었다) 

다 읽고 나니 당시의 상황이나 고유명사 (특히 인명)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사이보그 선언>이나 <반려종 선언>이나 결국엔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의 백인 중산층 여성을 중심으로 한 페미니즘, 또 사회주의 페미니즘에서 에코페미니즘으로 흘러갔던 페미니즘, 또 인종이나 젠더, 계급 등의 여러 정체성이 다르게 조합되어 있는 여러 다른 집단을 존중하고 인정하면서도 그로부터 새로운 뭔가를 끌어내자 라는 이야기. 

나는 직설적으로 쉽게 쓰는 걸 좋아하고 당연히 그런 글을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좀더 쉽게, 직설적으로 쓰지 않고 꼭 이렇게 어렵게 썼어야 했는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들어보았을 것임에도 (물론 주류 과학자들은 해러웨이에 별로 관심이 없었겠지만) 내 주변의 여성 생물학자들조차 해러웨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다. (물론 이런 현학적인 이야기를 나와 나누기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은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 아쉽다. 그러나 이렇게 여러 분야를 아우르고 직접적으로 의도를 제시하지 않은 (변증법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글쓰기 방식 덕분에 그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관심사로 뻗어나갔고, 그렇기에 이 선언문이 이후의 사상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해러웨이의 글이 말하는 것은 어떤 '진리'가 아니라 일종의 '태도' 이니까. 페미니즘이 지금 장애, 동물 등 많은 것을 끌어안게 된 것도 해러웨이의 덕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4년 캐리 울프와의 인터뷰에서 '인류세' Anthropocene 보다 문제의 본질을 지적하는 '자본세', 나아가 '툴루세' Chthulucene 라는 (Chthulu- 는 그리스어 크토니오스로부터 온 것으로, 땅속에 사는 신화적 존재들을 가리킨다고 한다. 해러웨이가 퇴비주의자라고 스스로를 지칭했던 것과도 관계가 있어 보인다) 용어를 제시한 것도 인상깊었다. 인류세 혹은 자본세가 현재의 지구 환경 문제의 원인을 지목하며 비판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 툴루세라는 개념은 흙 (혹은 대지) 속에서 동물과 식물, 미생물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어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Making Kin in the Chthulucene 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트러블과 함께 하기> 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 전에 <해러웨이, 공-산의 사유>도 읽어보면 좋겠지만) 








언제나 마무리는 더 읽고 싶은 책으로. 


+ 이제 남은 6월이 9일.. <가부장제의 창조>를 읽을 것인가 <레이디 크레딧>을 마저 읽을 것인가. 


정치적으로나 인식론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너무 간편한 문화상대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을 때 서로 다른 앎의 실천 양식을 배경에 둔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까?" 차이를 진지하게 고려하기로 다짐한 탈식민의 세계에서, 어떻게 하면 일반적 지식을 배양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답하려면 창발된 실천이 필요하다. - P125

중요한 것은 환원 불가능한 차이를 넘어 이루어지는 "소통"이다. - P176

<사이보그 선언>이 페미니즘 사유의 전체 역사에서 핵심저작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P260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2-06-21 07: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너무 좋은 페이퍼입니다, 수하 님. 뭔가 저한테 맞춤한 글이에요. 마침 저도 어제 해러웨이의 촉수 사유에 대한 강의를 유튜브로 조금 보았거든요. 제가 보았던 강의의 강사님이 최유미 님이었는데 아마 수하님이 보신 강의도 같은 강사님이었을것 같아요. 제가 강의 듣다 말고 너무 좋다 싶어서 <아트 앤 스터디> 앱을 설치했고 ‘도나 해러웨이‘ 검색했더니, 강사님이 공산의 사유 강의도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강의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책도 담아두고 그랬어요.

저는 몇해전에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를 읽었는데, 거기에 도나 해러웨이가 나왔는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네요. 집에 책이 있으니 오늘 들어가면 찾아봐야겠어요. 그 당시엔 읽고 전혀 기억에 남지 않았다면, 이제는 <해러웨이 선언문>도 읽었으니 무슨 말인지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트러블과 함께하기>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는데요, 저는 ‘한나 아렌트‘와 ‘도나 해러웨이‘를 제 남은 삶 동안 파보기로 했습니다. 후훗.

건수하 2022-06-21 08:38   좋아요 3 | URL
네, 최유미님 맞아요. 제가 못 알아들었다고 ‘강의를 잘 (친절하게) 하신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라고 썼는데 부끄러워서 수정했어요 하하;

용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촉수 사유‘ 라 하시니 또 응? 하게 되네요 :)

<트러블과 함께하기>를 희망도서 신청했는데 마침 며칠 전에 와서 빌려는 두었으나,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 전에 <공-산의 사유>를 먼저 읽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아트앤스터디에 강의가 있군요. 저의 작은 열정이 지속될 것인가.. 읽다가 모르겠으면 강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어요.

다음 시즌에 <공-산의 사유> 어떻습니까 다락방님 ㅎㅎ

다락방 2022-06-21 10:15   좋아요 3 | URL
제가 가급적 <여성학>으로 분류된 걸 리스트에 추가하려고 하는데 <공-산의 사유>도 여성학이네요! 오, 고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후훗.

최유미 님 강의를 알아듣기 힘든건 정말 모르는게 너무 많이 나와서인것 같아요. 저 듣다가 송이버섯으로 책 썼다는 학자 얘기 나와서 진짜 뭥믜? 했거든요. 해러웨이가 그 (안나 씽 이라고 했던듯요) 학자 영향을 받았다는데, 송이버섯..으로 무슨.. 이라고 생각했지만, 송이 버섯 하나로 우리의 삶이 어떤 식으로 굴러가는가.. 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저는 보면서 너무 신기하고 ‘이..미친.. 아니... 무슨..‘ 막 이렇게 됐거든요. 그런데 도나 해러웨이도 사이보그랑 반려종 얘기 하니까.. 이게 또 그런건가 싶으면서 아아 이 심오한 세계는 무엇인가.. 막 이렇게 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어렵습니다 수하님. 어려운데 왜이렇게 좋죠?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6-21 22:36   좋아요 2 | URL
저도 참 좋습니다... 해러웨이... 좋아요... 시대를 앞서간 대천재 여성인게 좋지만, 문이과 다 섞어버린 통합형 천재인 것도 좋지만... 뭔가 계속 백래시 이후의 페미니즘 담론들이 어딘가 갇힌 듯 답답했는 데, 해러웨이가 좀 속을 뚫어주는 것 같았어요... 기후 위기 시대에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너무 모르는게 많다는 걸 너무 많이 알게 해준 그런 사상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많은 것을 몰랐다는 것을 알았다는 데에서 오는 희열이 좀 있습니다. 헤헤!

건수하 2022-06-22 08:45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최유미님 <해러웨이, 공-산의 사유> 강의 짧은걸 찾아서 링크합니다.
http://www.nomadist.org/s104/G4_Webzine_plan_lecture/314440

캐리 울프와의 인터뷰에 나왔던 이름 같아서 찾아봤어요. Anna Tsing + 버섯
The Mushroom at the End of the World 라는 책이 있네요? ㅎㅎ

사이보그가 은유적 존재이긴 하지만, 과학과의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 싶습니다 :)

건수하 2022-06-22 08:32   좋아요 2 | URL
쟝쟝님/ 문이과가 문제가 아니라 정말 다학제적 인재인듯 해요 ㅎㅎ
요즘 한국에서 그렇게 강조하는 다학제, interdisciplinary 한 연구를 한 인재..
저도 좋아하는 최재천 교수님도 좀 그런 분이긴 한데 해러웨이가 더 멋진 것 같아요 :)

다락방 2022-06-22 09:52   좋아요 2 | URL
저도 안그래도 그 버섯 책 검색해봤거든요. 그래서 수하님이 찾아낸 그 책을 찾아내긴 했으나, 번역본이 없더라고요. 하아- 이걸 누가 좀 번역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궁금해요. 안나 씽 님, 버섯으로 무슨 말씀을 하셨나요?

쟝 님께서 21세기 사상 최전선에 안나 씽과 버섯 이야기 조금 나온다고 하셔서 그걸 좀 사야겠어요.

건수하 2022-06-22 09:59   좋아요 1 | URL
네, 재미있을 것 같더라구요. 저번의 Mary O’brien의 논문보다는 읽기 쉬울 것 같은데.. 영어로 도전해 보지 그러십..

21세기 사상 최전선에 어떤 얘기가 나오는지, 다락방님이 곧 사서 페이퍼 써주시리라 믿고 있겠습니다 ㅎㅎ

다락방 2022-06-22 10:01   좋아요 2 | URL
영어 도전은 노노... 근데 진짜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제가 영어만 잘 할줄 안다면 논문도 책도 그냥 닥치는대로 다 읽을 수 있을텐데요. 가로막히지 않고. 하아-

건수하 2022-06-22 10:26   좋아요 1 | URL
21세기 사상 최전선 찾아봤어요.
도나 해러웨이랑 애나 칭 말고는 이름 들어본 사람이 별로 없는데...
목차를 보면 흥미로워 보이네요!

공쟝쟝 2022-06-22 10:37   좋아요 1 | URL
우리는 사상의 최전선을 달리는 알라딘 여성주의 책읽기 (아 또 우정 뽕 페미 뽕이 차오른다!!!) 사람들!! 필요한 건 영어지만!! 곧 영어 사용자들은 k-femi를 배우리 ㅋㅋㅋㅋ 누가 한국의 반지성주의를 탓하거든 여기와서 댓글을 보라 ㅋㅋㅋㅋ

건수하 2022-06-22 10:57   좋아요 1 | URL
쟝쟝님/ (왠지 으쓱) 쟝쟝님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와 제목도 거창) 에 나오는 애나 칭은 어때요?

공쟝쟝 2022-06-22 11:19   좋아요 1 | URL
좋았어요. 그래서 저도 버섯책 읽고 싶어요에 넣어둠… 인과론과 예측에 대해 비판적인 분이신데, 우리는 맨날 그의 사상과 비슷한 말을 듣습니다. “인생은 예측불허 ㅋㅋㅋㅋ” 이거 누구? 다락방ㅋㅋㅋ 갠적으로 무엇보다 자본주의적 발전에 그다지 적대적이지 않은 지점이(?) 이미 발전해부렀잖아 어쩔? 발전을 멈추라고 하면 멈춰지나? ㅋㅋㅋ 저는 그런 태도를 좋아해요. 기술발전이나 자본주의 발전에 대해서 일단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뒤에 비판하는 스탠스요. 무조건 안돼~ 나쁜거여~ 이렇게 하는 거 아니라.. 그런 의미에서 해러웨이도 비슷한 것 같아요. 21세기… 는 저도 땡기는 분들만 발췌해서 틈틈이 읽고 있는 중인데, 실질적으로 기후 위기를 살고 있는 건 현재의 우리들이기 때문에.. 근대에서 부터 시작된 폭력을 버틀러나 데리다(?)를 비롯해서 언어로만 해체하려던 20세기 말의 사상을 더 급진적으로 해체(? 이 표현은 안맞는 것 같지만…)하려는 시도들이 보이고, 그 중심에 페미니즘 사상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건 느낌 적인 느낌인데… 해러웨이! 대사상가 맞는 것 같아요. 해러웨이는 이미 그걸 20세기에 하셨더라구…

건수하 2022-06-22 13: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제와서 어찌 이전으로 돌리냐며...
데리다와 버틀러 잘 모르는데.. 그냥 21세기 최전선으로 직진해야겠어요;;

독서괭 2022-06-22 2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라고요?? 사이보그가 예수의 피와 살.. 은유라고요?? 당연히 과학인 줄.. 과학 너무 어렵고, 다들 어렵다 하셔서 안 읽었는데, 예수의 피와 살,, 아니 그쪽도 제가 영 몰라서 ㅋㅋ 어렵긴 매한가지 ㅋㅋ
이미 읽고 계신 <레이디 크레딧>을 먼저 끝내시는 게 어떨까요? <가부장제의 창조>도 생각보다 재밌긴 합니다. 오늘 3장 클리어~ 매일 1장씩 읽기 중 ㅎㅎ

건수하 2022-06-22 21:58   좋아요 2 | URL
아, 제가 읽은 사람만 이해하고 나머지는 오해할 수 있게 쓴 것 같아요. 예수의 피와 살을 은유한 건 아니고 ㅎㅎ 사이보그가 그 자체라기보단 뭔가 복합적이고 다양한 것을 은유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과학적 요소도 있긴 하지만..

함께 읽으며 얘기를 나눠야 재밌는데 자꾸 뒷북을 치니 아쉬워서 <가부장제의 창조>에 발을 담가볼까 하였으나.. 오늘은 아무 것도 읽지 못했어요 :)


독서괭 2022-06-22 22:36   좋아요 2 | URL
아하 그렇군요!
저도 늘 뒷북치니 아쉬워서 이번엔 다 읽어보려고요^^; 오늘은 푹 쉬시고 내일 도전하세요~!
 

어제 징징거리는 글을 쓴 뒤

퇴근하면서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대신 나의 독서 길티 플레저 - 책에 관한 책 - 인 <평균의 마음>을 듣기 시작했다.


이 책의 장르는 굳이 따지자면 고전에 관한 독서 에세이이고, '저마다의 극단을 사는 현대인을 위한 책 읽기' 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작가는 이전에 <숙련자를 위한 고전노트> 라는 고전에 관한 에세이를 냈던 적이 있는데 (지금은 절판이다. 재밌었는데 왜 절판됐을까 아쉽..) 별로 겹치는 책은 없다.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라는 독서 에세이도 냈는데, 여기에는 고전 외에 최근 소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아직 읽지 않았다) 





































운전을 하며 나의 길티 플레저를 즐기다 보니 비오는 날 밀리는 퇴근길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한스 로슬링의 <팩트 풀니스>에 대한 생각에 공감하면서 역시 이 작가만큼이나 나도 삐딱하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ㅎ



한참 듣다 보니 얼마전 읽고 싶어서 담아둔 제인 오스틴의 <설득> 이 언급되었다.

 

(민음사, 문학동네, 시공사... 무엇을 읽어야 할 것인가. 일단 검색했더니 민음사 판이 제일 위에 있어서 이걸로 넣음) 
















그리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동네, 라임 레지스(리지스라고 하기도 한다) 라는 곳이 귀에 꽂혔다. 제인 오스틴의 <설득>과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가 모두 이 동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라임 레지스가 어디냐면, 그 유명한 영국의 화석 수집가 (많은 기여를 했지만 고생물학자 혹은 박물학자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메리 애닝이 공룡, 암모나이트, 벨렘나이트 등 화석을 무더기로 발견한 곳이다. 나는 어릴적 에이브 전집의 <바닷가 보물>에서 이 이야기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곳이 배경이라고? 귀가 쫑긋해졌다. 



19세기의 오스틴이 당대의 라임을 수채화처럼 맑고 가볍게 그렸다면, 20세기 소설가 파울즈는 150년 전의 라임을 극사실주의 회화로 복원한다. 


오스틴의 소설은 빅토리아시대의 평균적인 여성들보다 뛰어난 지성과 분별력을 갖춘 여성이 그에 걸맞은 훌륭한 남성과 결혼이라는 정박지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겪는 사회적 충돌과 심리 변화를 섬세하고 매끄러운 문장으로 보여준다. 그에 비해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다윈의 <종의 기원>(1859)과 마르크스의 <자본론>(1867)이 출간되고 산업혁명이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들면서 철도와 공장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던 이 시대에도 여전히 극도로 억압적이고 금욕적인 태도를 고수한 젊은 남녀들에게 실제로 가능했던 사랑은 어떤 양상이었는지를 꼼꼼하고 차가운 자연주의자의 시각으로 파헤친다. 


- <평균의 마음> 1부, '인기있는 로맨스 소설의 비결' 중


오호. 제인 오스틴의 소설도 좋아하지만, 이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어떤지 궁금해진다. 


요즘 책을 안 읽었다 했지만 지난주 토요일에는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웹소설 하나를 읽었다. (웹소설 치고는 제목이 별로 이상하지 않으나 별로 밝히고 싶진 않다 ㅎㅎㅎ 알라딘에서는 검색되지 않는다는 정도로만 남겨둔다) 전에 보던 웹툰이 있어 업데이트 되었나 카카페에 들어가보았다가, 캐시를 준다기에 무료로 한 편 보는 것으로 시작되어 끝을 보고야 말았던 것. 저번에도 그런 식으로 낚여서 결국 사서 본 적도 있는데.. 이젠 낚이지 말아야지. 


웹소설을 읽다 보면 재미있고 시간도 참 잘 가는데.. 설정만 봐도 참 전형적이다. (나한테만 그런 소설이 낚인건지 모르겠으나) 보통 중세 배경에 귀족이고, 여자주인공은 예쁘고 똑똑하지만 가냘프고 몸이 약하고, 남자주인공은 돈이 많고 항상 출생 혹은 성장의 아픔이 있어 성격이 나쁘고 (...) 몸이 엄청나게 좋으며 보통 흑발이다. 임자가 있는 여자주인공에 들이대어 남자주인공과 갈등을 빚다가 내쳐지는 서브 남주는 보통 금발이고 멋대로 자란 도련님이다. 읽다보면 너무 뻔해서 잘 넘어가기는 하는데 페미니즘 책을 읽는 내가 이런 거 읽으면서 즐거워해도 되는거야? 하는 죄책감이 든다. 


페미니즘 책이나 PC (politically correct) 한 성향의 책들만 읽다 보면 어느새 좀 지치고 우울해질 때가 있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가 부조리한 점이 많고 잘못되었고 내가 갖고 있는 의식의 이면에는 어느새 사회에서 세뇌된 것들이 많고.. 그런 것들을 (모르던 것도 있고 알다가도 또 잊고 살아가고 하는 것도 있는데) 자꾸 알려주는데 지적 자극이 되지만 어느새 무기력함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문학으로 좀 도피하기도 하는데 읽어야 할 책들이 쌓여있다 보면 도피가 어려우니 참다 참다 한번씩 (캐시도 준다고 하니까) 웹소설로 가고, 또 일단 그 길로 가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끝을 봐 버리는 것. 


그러니까 막다른 곳에 몰리기 전에 그냥 소설도 좀 봐주고 영상물도 봐 주고 해야 하는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여러 독서모임에 매인 몸을 풀어 자유도를 높여줘야 할 것 같다..  



인기 있는 로맨스 소설은 평범한 주인공에게 무지갯빛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우리의 평범성을 값지고 특별한 것으로 보이게 한다. ...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던 흔한 인물이 사랑의 힘으로 단숨에 빛나는 별이 되는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져 남달리 사랑받는 것, 우리에게 설렘의 감각을 일깨우고 충만감을 안겨주는 로맨스 소설의 힘이다.  


- <평균의 마음> 1부, '인기있는 로맨스 소설의 비결' 중



아, 그래서 로맨스 소설이 스트레스 푸는데 도움이 되는 것인가. 


오스틴의 소설에서 인물들의 육체성은 매우 희미하고 낭만적으로 미화된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성적 언급을 금기시했던 빅토리아시대의 관습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 섹슈얼리티를 가리는 은밀함이야말로 성공하는 연애소설의 핵심 기술이다. ... 우리가 '사실들'로부터 달아나고자 할 때, <설득> 류의 소설은 가성비 좋은 연료가 된다. 우리는 우울한 각성 대신 망상 속에서 조금 더 오래 둥실거릴 수 있다. 


- <평균의 마음> 1부, '인기있는 로맨스 소설의 비결' 중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어떤가 하면


최종 목표가 결혼인 이야기보다는 실험가의 무정함으로 주인공 남녀를 사랑의 여러 경계들 끝까지 몰아붙이는 <프랑스 중위의 여자>가 연애의 본질을 더 깊이 사색하게 하는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 19세기에 불시착한 시간여행자처럼 보이는 사라는 자기 시대로부터 빠져나오려고 필사의 생존 투쟁을 벌인다. ... 약간은 사랑이었을 수 있고 일말의 의무감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라를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이게 한 힘은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존재'로 살아가고자 하는 독립심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 <평균의 마음> 1부, '인기있는 로맨스 소설의 비결' 중



<설득>과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모두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수은의 글을 보면 요즘 나의 성향상 <프랑스 중위의 여자>가 더 흥미로워 보이지만, 내가 또 스트레스 쌓이면 웹소설도 읽는 사람이니까.. 그건 읽어봐야 알겠지. 



2017년에 읽었던 제인 오스틴의 중편 <레이디 수전>을 얼마전 다시 읽었다. <레이디 수전>은 제인 오스틴의 처녀작이고 그녀가 스무살일 때 썼다고 하는데, 이 책의 주인공 레이디 수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오만과 편견>이나 <이성과 감성>의 주인공들과는 좀 다르다. 아름답고 똑똑하고, 이성적이고 화술도 좋지만 레이디 수전은 남편이 병으로 죽은지 10개월만에 두 남성과 (한 명은 유부남이다) 스캔들을 일으키고 얼마 후 재혼하는 '악녀'이다. 보통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서 악녀 캐릭터는 끝이 좋지 못하지만 <레이디 수전>에서는 스캔들을 일으키던 두 남성 말고 다른 남성 (스포일러를 하고 싶지만 꾹꾹 눌러 참는다) 과 결혼을 하는 것으로 끝난다. 


<레이디 수전>은 작가가 사망한 후 반세기만에 출판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늦게 출판된 이유, 그리고 이후 제인 오스틴이 온건한 작품을 쓴 이유.. 빅토리아 시대와 20세기 모더니즘의 차이도 있겠지만 작가의 성별도 그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존 파울즈가 아닌 여성 작가가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썼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에서 메이브는 <레이디 수전>이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했다. 그녀가 내 마음에 쏙 드는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그 발언 때문에 호감도가 더 올라갔었다. <레이디 수전>이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그 전에도 용기있는 작가들이 있었으리라 믿고 싶다), 지금 읽어도 흥미롭고 생각할 만한 지점이 많은 소설이다. 


<러브 앤 프렌드쉽>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도 만들어졌었는데 (그래서 2016년쯤 전자책으로 번역이 되었었다), 이건 좀더 현대적으로 각색되어 색다른 재미가 있다. 

  











음. 그래서.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페이퍼를 하나 더 쓰게 되었고, 기분도 좀 나아졌다. 

길티 플레저라는 이름 말고 좀더 나은 이름을 '책에 대한 책'에게 지어줘야겠다. 



댓글(39) 먼댓글(2)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웹소의 미덕
    from 책읽는 고양이의 숲 2022-06-17 13:44 
    수하님이 로판을 읽으시는 것 같기에 말을 좀 얹고 싶었던 마음 + 먼댓글이라는 걸 얼마전 다른 서재에서 보고 한번 써보고 싶었던 마음이 합쳐져,드디어 먼댓글 기능을 써보게 되었습니다..ㅋㅋ 인용해주신 아래 부분이 최근 웹소의 로맨스/로판 경향과는 좀 다른 것 같아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웹소 끊은지 1년 되어서 최최근 경향은 아닐 수 있는데다가 수하님이 읽으시는 것들과 경향성이 다를 수도 있으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인기 있는 로맨스 소설은 평범한
  2. 로맨스 속 남주 분석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2-06-18 09:34 
    이 글은 웹소설보다는 로맨스물에 대한 것이다. 나는 네이버 연재로 웹소설을 딱 하나 읽어봤는데(이름도 기억 안 남), 무료로 공개되는 것이었다. 수요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새 글이 올라왔는데, 아이들 수영장에 집어넣어 놓고 수영장 앞쪽 의자에 앉아, 쉬지 않고 ‘새로고침’을 누르다가 ‘New’가 뜨면 반갑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야한 장면도, 충격적인 장면도 별로 없어서 좀 싱거운 느낌이기는 했는데, 기다리고 읽는 시간은 마냥 즐거웠다. 그 후로
 
 
다락방 2022-06-16 11: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들 길티 플레져 하나씩 품고 사는거 아니겠습니까.
저도 그렇게나 여성학 책 읽고 심지어 저는 제 스스로를 래디컬이라고 칭하면서도 여전히 이성애 로맨스 소설 읽기를 즐겨합니다. 하하하하하.

저는 <설득>도 <프랑스 중위의 여자>도 읽었거든요. 그런데 둘다 오래되어서 딱히 막 생각이 나진 않고요, 집에 프랑스 중위의 여자가.. 있던가? 팔았던가? 있다면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저는 <레이디수잔>을 책은 안읽고 영화로 봤었는데 아마 뒤져보면 제가 그 영화에 대해 욕 써놓은게 나올 것 같아요. ㅋㅋ 전 그 영화가 너무 싫었는데 무려 페미니즘 소설이란 말입니까? 흠... 제가 본 영화를 떠올려보자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딱히 페미니즘 적이라고는 생각되질 않거든요. 만약 그렇다면 영화가 소설을 잘 표현하지 못한 걸수도 있을테고요.

저는 조만간 <설득>을 다시 읽어볼 예정입니다. 책도 다시 샀어요!! >.<

건수하 2022-06-16 13:09   좋아요 4 | URL
저는 원래 로맨스 소설이나 멜로 드라마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스릴러 이런거 좋아했었는데) 나이들면서 바뀌는 것 같아요 ㅎㅎ 다락방님이 <레이디 수잔> 영화에 대해 뭐라고 욕을 써놓으셨을지 궁금합니다 +_+

<레이디 수잔> 의 수잔이 호감형 인물은 아니죠. 그런데 지금도 아니고 그 시절에 그런 능력있고 주체적인(?)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센세이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악역으로밖에 그릴 수 없었을 것 같고요.

수잔이 다른 남자랑 결혼을 했어야 했던 이유는 제인 오스틴 소설에 자주 나오는 ‘죽은 남편의 유산을 상속받을 수 없었기 때문‘ 일테니까 말이죠. 메이브는 이유를 얘기하지 않았지만, 자기 삶 자기가 개척하는 의미에서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설득과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사서 읽을까 빌려읽을까 고민중입니다 ^^

다락방 2022-06-16 14:11   좋아요 3 | URL
제가 수하님의 이 댓글을 읽고 내가 그걸 왜 욕했지? 하고 지금 과거에 제가 쓴 글을 찾아봤거든요. 수하님 댓글 보니까 욕할 이유가 전혀 아니잖아요!! 왜 싫다는 기억이 남아있지? 하고 찾아보니 2016년 이더라고요. 다시 읽어보니 수잔의 오지랖을 싫어했네요. 자신의 행복을 딸에게도 강제하는 그 부분이요. 그리고 저는 수잔이 뭐가 악녀냐고 생각했네요? ㅋㅋㅋ
그때 제가 영화만 보고 쓴 감상 링크 놓고 갈게요.

https://blog.aladin.co.kr/fallen77/8925863


건수하 2022-06-16 14:22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글 잘 읽었습니다 :)

딸을 강제로 몰아가는 건 저도 싫었어요. 친구한테 ‘내 딸한테 너무 잘해주지마, 걔는 자기 처지를 깨달아야 해‘ 하는 것도 너무하다고 생각했고.
그것도 본인이 딸을 먹여살릴 수 없어서가 약간 있긴 하겠지만...
(집도 없는 것 같고, 시동생네서 신세 지는 것 같고)

영화와 책의 결말이 좀 다른데 (책에서는 수전의 딸이 결혼하지 않고 끝나요)
결말에서 레이디 수전이 결혼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생각해보면, 강요한 것은 문제지만 그 남자가 결혼상대로 괜찮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어쨌든 그래도 강요하는 건 싫으네요.

사실 저도 악녀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책에서 보면 정말 엄청 욕하거든요.. 근데 그 시절에는 악녀였을지도. 제인 오스틴의 다른 여주들은 워낙 반듯하잖아요. 아마 요즘 세상에는 악녀라고 하지 않을거예요 (유부남과 스캔들 일으킨 건 좀 그런가).

단발머리 2022-06-16 14: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글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저도 <설득>이랑 <프랑스 중위의 여자> 두 권 다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나서 ㅋㅋㅋ 제 페이퍼 찾아보고 왔습니다.
인용해 주신 글에 대한 수하님 의견, 로맨스론에 공감합니다. 저도 비교적 최근에 로맨스 소설을 (욕하면서) 읽고 있는데, 다 읽고 나서 다시 로맨스 소설을 찾아 읽는 악순환 속에 살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읽는 책에서 남주는 멋지고 여주는 예쁘지만 이제 왕자님, 공주님은 아니고 그냥 프로페셔널한 직장인이네요.

건수하 2022-06-16 15:17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도 다 읽으셨군요! 서재 가서 검색해봐야겠어요.

사실 저는 로맨스물 찾아읽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래서 자꾸 왕자님 공주님 얘기가 나오는지도)
스릴러 물에서의 여성 살해 등에 질려서 스릴러를 끊었더니 요즘은 로맨스물을 보게 되었는가봐요.

다음에는 읽고 싶어지면 앤 타일러의 <식초 아가씨>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리메이크)나 프로페셔널한 직장인 (그 다락방님이 쓰셨던 직장 동료가 나오는 소설 궁금했어요) 로맨스물로 찾아봐야겠습니다 :) 얼마전 제가 읽은 웹소설보단 좀더 현실적일 것 같아요.

다락방 2022-06-16 15:52   좋아요 3 | URL
헤이팅 게임!!!

건수하 2022-06-16 16:39   좋아요 2 | URL
아하, 헤이팅 게임! (주섬주섬)

독서괭 2022-06-16 15: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 한때 로판읽기가 길티 플레저였던 사람으로서 이 글에 먼댓글을 무척 쓰고 싶은데(먼댓글 한번도 안 써봄) 시간이 없네유 ㅜㅜ 수하님 긴 글 좋아요. 저도 <프랑스 주위의 여자> 읽어보고 싶습니다!

다락방 2022-06-16 15:51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 꼭 시간을 내셔가지고 꼭 먼댓글 페이퍼 써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건수하 2022-06-16 16:40   좋아요 1 | URL
먼댓글이 트랙백인가요? 오- 저도 그런거 걸려보고 싶어요!!! 내용도 궁금하고요 ㅎㅎㅎ

독서괭님, 기다려도 되죠? 기다릴게요~~

단발머리 2022-06-16 18:05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ㅋㅋㅋㅋㅋ 프랑스 주위의 여자는 ㅋㅋㅋㅋ 독일에 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나요?

독서괭 2022-06-16 21:31   좋아요 2 | URL
헉 독일여자가 되어버렸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얼결에 먼댓글 공약을 해버렸네유…🙄

독서괭 2022-06-17 13:45   좋아요 2 | URL
썼사옵니다만 수하님 하고싶으셨던 얘기랑 방향이 안 맞을수도.. 그냥 재밌게 읽어주세요 ㅎ

건수하 2022-06-17 14:10   좋아요 2 | URL
제가 왜 스트레스 받을 때 웹소설이 잘 읽히는지를 짚어주는 아주 적절하고 방향이 잘 맞는 글이었습니다. 게다가 재밌기까지 ^^!!

공쟝쟝 2022-06-17 0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백합니다! 저의 길티 플레저!!!는 아니고 오늘 점심 밥을 먹으면서 넷플릭스 365가 2를 계속 홍보하길래 봐버렸는 데... 시발...묶어놓고 때리길래 결국 껐습니다. 납치당해서 사랑에 빠지는 스톡홀롬 증후군이 너무도 얼탱이가 없었지만.. 남자주인공이 너무 섹쉬해버렸기 때문에.... (말근육이잖...) 365 이즈 나의 길티.... 근데 요즘 로맨스 영화들은 자꾸 왜 수갑을 채우고 섹스를 하는지.. 볼 맛 안나게... (뭐랄까 이제는 사상이 감정을 제어하나... 그런 장면 뉘앙스... 딱 짜게 식어버림요.. 대체 왜 묶는 걸까... 왜...)
생각난김에 고백하자면 제가 가장 사랑하는 로맨스 영화는 조블랙의 사랑입니다. 백치미 천사 젊은 브래드피트 몸 🤤🤤......
네.. 제가 남자를 남자 몸을 ...... 하........ 나의 길티다............

건수하 2022-06-17 10:32   좋아요 2 | URL
365가 뭐지... 찾아봤는데요
남주 여주 다 제 취향 아님... (전 얼굴만 보는 외모지상주의자)
브리저튼 남주 정도는 가능한데요 ㅋㅋ

공쟝쟝님의 길티가 뭔지 알려면 봐야하는가...
왜 묶는 걸까요 음음. 궁금하면 묶어보기도 해야하는가..

성인이면 몸을 봐야죠. 아직 얼굴에 머물러 있는 제가 부진 ㅎㅎ


공쟝쟝 2022-06-17 10:39   좋아요 1 | URL
하.. 화사가 유행시킨 365 남주를 모르다니 ㅋㅋㅋㅋ 몰라도 되요 ㅋㅋㅋ 암 몰라야쥬 ㅋㅋㅋㅋㅋㅋ 알지마요 ㅋㅋ 알필요옶… 그저 저는 그쪽 인종(?) 근육은 좀 다르구나 했쥬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6-17 13:49   좋아요 2 | URL
아무리 유행도 좋다지만 저승사자가 그렇게 순백의 하얀 미소 발사해도 되나요? 키스하고 나더니 다리 풀린다고 ㅋㅋㅋ 하아, 브래드야, 왜 그러는 거냐! 쟝쟝님은 어쩌라고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6-17 17:32   좋아요 3 | URL
네? 365? 뭐죠 그게?
아니 근데 쟝쟝님 얼굴도 완전 미소년 좋아하시지 않나요? 몸도 보시는군요. 저는 몸이 조금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음.. 365 뭔지 찾아봐야겠다.. ㅋㅋ

단발머리 2022-06-17 17:35   좋아요 1 | URL

쟝쟝님 - 퇴폐미 - 티모시 살라메
단발이 - 건전미 - 조나단 베일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6-17 18:25   좋아요 1 | URL
저 365 남주 볼라고 2편 재생했다가 5분인가 보고 욕하다 껐어요 ㅠㅠ 10분인가? 아니 너무 맥락없이 그냥 섹스를 막해요. 그게 너무 재미없는거예요 ㅜㅜ 의미도 없고 재미도 웂고 ㅠㅠ 역시 저는 남자 외모 따위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 것 같아요.

공쟝쟝 2022-06-17 20:51   좋아요 2 | URL
단발//진짜.. 조블랙 브래드.. 미쳤죠. 청순하고 아주 백치미가.. 쥘쥘....... 나 어쩌라고..... ㅋㅋ 단발님 조나단이 건전해요? 브리저튼 그거 19금 아니랑가? ㅋㅋㅋ
독서괭 // 얼굴은 미소년 몸은 말근육... 푸하하화화화화화 찾아보지마세요. 완죤 개 길티예요. 심합니다. 여성혐오 심해요. 하지만. 미켈레 모로네 ... 너... 에로를 위해 태어난 남자다.......이탈리아남자들이 잘생겼다던데... 그런것 같더라고요???????
다락방//ㅋㅋㅋㅋ 저도.. 키자마자 롸........? 이러다가.....남주가 옷을 입고 하길래 아쉽다.... 전 좀 더봤습니다..... 밥 먹기 싫어서 밍기적 대며 20분까지 봤습니다... 아주 작정하고 만들었더라고요........ 아주 아주 야했습니다. 아주 베리 머취.....아아......이러다가 갑자기.. 수갑 나와서... 급 죄책감이 올라와서 껐지..... 못쓰것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 내 페미 파워가 욕정(?)을 이겼다!!!

단발머리 2022-06-18 09: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저 수하님 글 먼댓글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즐건 주말 되시어요^^

건수하 2022-06-18 17:11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유부만두 2022-06-24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레이디 수전‘을 영화로만 봤는데 로맨스 소설 패러디로 재미있었어요. 조금 ‘노생거 애비‘ 같은 느낌도 들었고요. 그런데 오스틴이 10대 시절에 썼다던 ‘사랑과 우정‘은 습작 정도로만 보였고요.

이수은 저자의 ‘평균의 마음‘ 중 조지 엘리엇의 ‘미들 마치‘ 챕터가 아주 아주 좋았습니다.

건수하 2022-06-24 10:36   좋아요 1 | URL
저는 소설을 읽고 영화를 봤었고 이번에 다시 소설을 읽었는데, 영화는 약간 더 현대적으로 그린 것 같았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 - 마틴 경-레이디 수잔-맨워링 경이 마차를 타고 가는 - 오래되어 확실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데 폴리가미 혹은 폴리아모리를 암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평균의 마음> 읽고 <미들 마치>를 읽고 싶어졌습니다. 다만 너무 두껍다고 하여 주저하게 되네요 ^^

mini74 2022-07-08 18: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웹소설 이야기 넘 재미있었던 리뷰네요. ㅎㅎ 중세물 회귀물. 이글 읽고 레이디수잔이 궁금해졌어요. 축하드립니다 수하님 *^^*

건수하 2022-07-08 19:54   좋아요 2 | URL
미니님 감사합니다 ^^ 처음 당선이라 넘 기뻐요.
레이디수잔 정말 재밌답니다. 강력 추천이요!

그레이스 2022-07-08 18: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축하드려요 🎉

건수하 2022-07-08 19:55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2관왕 이시더라구요!
저도 댓글달러 갈게요~ ^^

새파랑 2022-07-08 19: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당선 축하합니다~!! 저도 <프랑스 중위의 여자> 가 궁금해서 사놨는데 아직 못읽었네요 ㅎㅎ

건수하 2022-07-08 19:56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감사합니다!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네요?
저도 아직 못 읽었어요 ㅎㅎ 하반기 중엔 꼭 읽는 걸로 :)

미미 2022-07-08 2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축하드려요! 레이디수전,평균의 마음 수하님께 땡투했었어요 👆
여기 활동 안하는 동안에도 책은 사모은^^;;
더위조심,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건수하 2022-07-08 22:29   좋아요 3 | URL
어머나 미미님 감사합니다 ^^ 요즘 미미님 잘 안 보여서 걱정했어요. 책을 사모으고 계셨다니 괜찮은 걸로 생각해도 되겠지요? ^^

오늘은 좀 시원하네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독서괭 2022-07-11 1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수하님 첫 당선 축하드립니다~^^

건수하 2022-07-11 15:47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감사드려요 ^^
제 많은 서재 친구분들이 달마다 명단에 이름을 올리셨지만 제 이름이 올라갈 줄은..
이게 다 독서괭님과 단발머리님이 먼댓글을 올려주신 덕인거 같습니다 ^^

scott 2022-07-11 2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이달의 당선 축하합니다!
<이 책이 시급합니다>
책을 완독 하고 나면 장바구니 털게 되죠 ^ㅅ^

건수하 2022-07-18 13:10   좋아요 0 | URL
그래서 책에 관한 책이 위험한 guilty pleasure...
저는 다행히도 많이 사진 않았습니다 ^^

스콧님 축하 감사합니다 :) 처음이라 설레네요 ^^
 

요즘 책을 통 못 읽고 있다. 

6월부터 5일 출근하고 (전에는 4일 출근, 1일 재택) 

점심도 이제 팀원들과 다 같이 먹고 산책하고 커피까지 마시니 휴식시간이 사라졌다. 

집에 가면 책을 펴고 싶지가 않고.. 주말마다 행사가 있었고. 


6월 말까지 해야할 일이 있고 하반기도 계속 바쁠 것 같아서 마음도 급하다.

휴일이 두 번 있어서 그런지 시작된 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15일이 되어버렸다. 



도서전가서 책 사는 것은 한 달 두 권에서 제외해야지 했는데 

애가 사고싶어하는 고양이 책 사고 남편이 관심있어 하는 곳 좀 보고 했더니 피곤해져서 

내 책은 안 사고 나왔고 (민음사, 문학동네 부스엔 사람이 너무 많았고 봄알람 부스에는 남은 책이 별로 없었다)


6월에 산 책은 아직 한 권이다. 










얼마전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말을 참 잘하는 분이었고 흥미로웠지만 

그 강연에서 내가 가장 충격먹은 부분은 "지금 40대는 127살까지 살 가능성이 높으며, 86세까지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라는 것이었다.  

(생각만 해도 끔찍) 


슬슬 몸 여기저기서 노화의 기운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던지라,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보다 앞으로 더 오래 살게 된다니.. 상상하기가 힘들었고 건강한 상태가 아닌 아픈 상태로 계속 살아있다고 상상하는 것은 괴로웠다. 


그런 점에서 책모임에서 6월에 함께 읽기로 한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의 선정은 참으로 타이밍이 적절했는데.. 

많이 무거웠던 초반부에 비해 중반부터는 잘 읽히긴 하나 읽으며 마음은 무겁다. 


책을 많이 못 읽으니 아쉬워서 

알라딘 인문학 라이브 알라딘 : 알라디너TV - 2022 인문학 라이브 #여성 #20대 #포스트코로나 #장애인권 (aladin.co.kr) 중 권김현영님과 홍은전님 편을 다운로드해서 운전하며 들었다.


https://youtu.be/RVNnLbFdygc (권김현영 - <여자들의 사회>)


https://youtu.be/adntl-z32Ik (홍은전 - <유언을 만난 세계>) 



<여자들의 사회>는 읽었는데 내가 보지 않은 영화 등의 이야기가 많아서 대충 넘어갔다. 

인문학live에서는 왜 이 책을 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음. 잘 정리된 느낌은 아니었다. 





홍은전님은 그동안 글로만 접했는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보통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늦잠자느라 집회를 못간다는 이야기에 특히. 


<노란 들판의 꿈>도 읽으며 마음이 무거웠으나 <유언을 만난 세계>는 더 무거울 것 같다. 그러나 장애운동에 헌신해온 이 분 마저도 읽고 마음가짐이 새로워졌다 했으니 읽고 싶지는 않지만 읽어야 할 것 같은 책 리스트에 추가하기로. (이 리스트에 이전에 추가된 책은 <관통당한 몸>이다)

이 책을 6월의 두번째 책으로 사볼까 생각했으나 한 권 남은 책은 좀더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걸로 사고 싶다. 


읽고 싶다, 사고 싶다.. 으으. 

대리만족으로 알라딘 서재를 맴돌고 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2-06-15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127살이요?-_-; 와~ 진심 끔찍합니다. 점점 하나둘씩 아픈 곳이 늘어가는데... 그때까지 산다면 일도 더 오래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갑해집니다.
책 못 읽는 환경일 때는 저도 오디오북 듣거나 팟캐스트 듣곤 합니다. 남은 6월은 시간 짬이 나셔서 독서를 하실 수 있음 좋겠네요.

건수하 2022-06-15 19:50   좋아요 2 | URL
화가님 정말 그렇죠!! 그때쯤 되면 소득도 필요하지만 근로인구가 적어서 그 연령대도 일을 해야 사회가 돌아간다고 해요. 오늘은 퇴근하며 좀 재미있는 책을 들었더니 기분 전환이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

독서괭 2022-06-15 16: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넘 무리하지 마세요 책 좀 더 사면 어떻습니까^^;;;

새파랑 2022-06-15 17:29   좋아요 4 | URL
독서괭님 먼저 약속을 어기셔야 합니다~!!

저는 사기보다는 좀 읽고 싶습니다 ㅜㅜ

건수하 2022-06-15 17:31   좋아요 3 | URL
어차피 못 읽는다 생각하니 별로 사고싶지가 않아요.. 그래도 사기라도 하면 좀 나을까요? ㅠㅠ 저도 새파랑님처럼 읽고 싶..

잠자냥 2022-06-15 16: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읽고 싶다, 사고 싶다! 이거 제 마음이네요. ㅋㅋㅋㅋ 저도 이번 달에 이사 문제로 책 진도를 통 못 나갔거든요. 이젠 한 고비는 넘겼으니 좀 읽어야겠어요. 사는 건 이사 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6-15 19:52   좋아요 3 | URL
이제 집 구하셨으니 맘편히 읽으실 수 있겠어요. 책은 고이 장바구니에 담아두셨다가, 이사 기념으로 주문하셔요 ^^!

mini74 2022-06-15 1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27살! 헉!! 늙고지친 육신으로 지금의 삶을 두 번 더 살아야 한다니 !!! 좌절입니다 ㅠ읽고싶다 사고싶다. ㅎㅎ 저도 저번달엔 읽은 책보다 산 책이 더 많더라고요. 읽고싶은 맘이 지름으로 표현되는 ㅠㅠ 넘 무리마시고 이럴땐 책을 좀 쟁여두심이 어떨지요 *^^*

건수하 2022-06-15 19:54   좋아요 2 | URL
저도 넘 좌절했답니다. 게다가 86세까지 일해야하고… 오래 산다면 건강해야겠다 싶어서 요즘 점심먹고 산책하고 있어요. (그래서 책 읽을 시간이 더 줄고..)

저는 그동안 쟁여둔 책이 넘 많다보니 사고싶은 책은 사실 별로 없어요. 요즘 넘 진지한 책만 읽었나.. 좀 가볍고 재미있는 책을 들어봐야겠어요 ^^
 
빅토르 Viktor
자크 마에스.리서 브라에커르스 지음, 심선영 옮김 / 고트(goat)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존재로 살기를 꿈꾸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인간을 표현한 것 같다. 마지막은 다른 존재를 경험하고 싶어서? 그러면서도 위험을 덜 무릅쓰기 위해서..? 알쏭달쏭하다.

그림도 색감도 예쁘고 아이디어도 참신하지만 취미로서의 사냥에 거부감을 갖고 있어 별 하나를 뺐다. 이 책에 등장하는 두 야생동물은 모두 멸종 위기종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2-06-10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이 그림책을 보신거군요? 들어가서 봤는데 색감이 화려하고 그림도 독특하네요.*^^*

건수하 2022-06-12 08:25   좋아요 0 | URL
네 미미님 맞아요 ^^ 담긴 생각도 독특한 것 같아요. 요즘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이라 하니 더 번역되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