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 스펙트럼
신시아 오직 지음, 오숙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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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은 정말 강렬하다. 이 짧은 단편에 홀로코스트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어지는 이야기인 <로사>는 트라우마 생존자로 연구 대상이 되어버린 여인. 삶을 도둑당했으나 잊어야 한다고 강요받는 그녀의 삶이 생생히 그려진다. 작가 자신의 경험담인가 착각할 정도. 오직, 더 많은 작품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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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12-01 06: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도 새벽 리뷰반이세요? ^^

잠자냥 2023-12-01 09:16   좋아요 2 | URL
아니 내킬 때 리뷰반이요. ㅋㅋㅋ

건수하 2023-12-01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로코스트의 모든 것! 😲

잠자냥 2023-12-01 09:16   좋아요 1 | URL
거의;;

다락방 2023-12-01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데요 뭔데요 나도 읽어볼래요!!

잠자냥 2023-12-01 09:56   좋아요 1 | URL
또또 산다 ㅋㅋㅋㅋ

은오 2023-12-01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직, 잠자냥 님을 원한다!

잠자냥 2023-12-01 20:4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아 누가 여기에 좋아요를….

은오 2023-12-01 23:25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만 빼고 모두가 잠자냥님과 저의 사랑을 응원하십니다.

은오 2023-12-01 1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4시에 일어나신 거죠?!
잠자냥님이 적정수면시간을 채우지 못하시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

잠자냥 2023-12-01 20:41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근데 은바오도 1시 30분까지는 안 잔 거 같던데….!

은오 2023-12-01 23:26   좋아요 1 | URL
그래서 전 늦잠을 자서 보충했는데.... 잠자냥님은....😫
이제 밤에 제 생각 금지

잠자냥 2023-12-02 03:42   좋아요 1 | URL
앗…… 현재 시각 03:42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2 19:11   좋아요 1 | URL
하......
제가 결혼해서 옆에서 직접 수면시간을 챙겨드려야 할 듯한데... 심각한데요?! ㅠㅠ

잠자냥 2023-12-03 05:48   좋아요 1 | URL
우웅 챙겨주세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3 10:39   좋아요 1 | URL
당신은 나의 불면증

은오 2023-12-03 06:03   좋아요 1 | URL
제 생각을 하시길 바랐지만.. 불면증이 올 정도까지 하시는걸 바라진 않았는데!! 😫

잠자냥 2023-12-03 10:39   좋아요 0 | URL
을 고쳐주세요. (한국말은 끝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2-02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술인줄 알았습니다...

독서괭 2023-12-02 15:07   좋아요 2 | URL
술파랑 간헐적 금주로 금단증상…

새파랑 2023-12-02 16:03   좋아요 1 | URL
요즘 매일 야근과 술로 힘듭니다... 책도 못읽음...

은오 2023-12-02 19:1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근과 “술”로....
술파랑님... 화이팅...ㅠㅠ

새파랑 2023-12-02 19:40   좋아요 1 | URL
야근하다가 끝나고 술...... 오늘은 책 읽어야지...

잠자냥 2023-12-02 22:43   좋아요 1 | URL
간때문이냐?

새파랑 2023-12-03 07:31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ㅋㅋ 요새 책 읽고싶은 생각이 별로 안듭니다~! 그냥 잠.... 지금도 밀린 북플 글 먼저 읽고 있습니다 ㅋㅋ
 

한번 생각해봤다. 책탑 사진을 찍으려고 책을 사는 것은 아닌가? 사진을 찍어보지 말자. 그렇다면 덜 사지 않을까? 그러나........그렇지 않았다. 야금야금 역시나 열심히도 사고 있었다. 그 사이에 사서 읽고 벌써 되판 책도 있고(알라딘 중고에 판매하러 갔더니 바코드가 인식 못해서 점원이 일일이 입력해야만 했던 신간도 있었다), 읽고 나서도 팔리지 않고 살아남아 책꽂이에 꽂힐 영광(?)을 차지한 책도 있다. 그렇게 산 책들-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맡겨진 소녀>로 반한 작가. 아일랜드에 그러고 보면 참 좋은 작가가 많은 것 같다. 신간이 나와서 바로 구매...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이라고.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같은 해 오웰상, 케리그룹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아름답고 명료하며 실리적인 소설”이라는 평을 보냈다고. 근데 참 얇구나.



신시아 오직, <숄>
이것도 어제 출간된 것 보고 급박하게 구매. “프리모 레비와 엘리 위젤 등의 작품들과 더불어 홀로코스트 문학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필독서로 손꼽히는 신시아 오직의 대표작” 요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하는 짓 보면 가관이라 홀로코스트 문학도 꼴 보기 싫은.... 부작용이 있는데, 그래도 이 책은 궁금해서 샀다. 신시아 오직은 1997년 에세이 <명성과 어리석음Fame & Folly>이 퓰리처상 일반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00년에는 에세이 <언쟁과 곤경Quarrel & Quandary>으로 전미도서 비평가협회상을 받았으며. 2005년에는 소설 <베어 보이The Bear Boy>가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이력이 있다. 이 작품 <숄>은 현대의 고전으로 손꼽힌다고. 에세이를 좀 읽어보고 싶은데....?




알랭 로브그리예, <진>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약간 고민했다. 살까 말까? 로브그리예의 <엿보는 자>를 생각하면 사는 게 맞고, 로브그리예의 <질투>를 생각하면 쳐다보지도 않는 게 맞다. 그런데도 계속 궁금해서 결국 구매했고, 나는 압도당했고, 최소 5번은 더 읽겠다고 허언을 남발했으나 한 번은 더 읽을 듯. 한 번은 더 읽고 리뷰 쓸 예정. 이거 물건입니다.... 로브그리예도 약간 천재인가...? 흠




에마뉘엘 보브, <나의 친구들>
한 번도 읽은 적 없는 프랑스 문학이라 관심이 갔지만, 한편으로는 젊은 남자가 징징대는 이야기인가 싶어서 약간 꺼려졌던 이 책(<스토너>의 존 윌리엄스 데뷔작 <오직 밤뿐인> 읽고 젊은 남자 화자의 징징거림 질림)- 은오의 5별에 “맛도리”라는 소문 듣고 사 읽었는데 좋았다. 그리고 중고 서점으로 팔려가지 않고 살아남았다(비슷한 판형에 은오로부터 미모의 표지라는 극찬을 받은 <도시의 마지막 여름>은 팔려나감....).




이디스 워튼, <버너 자매>
이 책에 실린 다른 단편 <징구>와 <로마열>은 이미 다른 책에서 읽은 터라, <버너 자매> 때문에 사야할 가치가 있는가 고민 좀 했다. 그런데 <버너 자매>가 좋다는 소문이 많이 들려서 결국 구매. <버너 자매>는 중편으로 가장 기니까 괜찮아....




최승자, <연인들>
부코스키 시집을 읽었더니 시집이 갑자기 읽고 싶어져서 승자 언니의 시집 중 유일하게 사지 않았던 이 책을 구매했다. 어느 늦은 밤 펼쳤다가 일단 덮었다. 난 이상하게 시집 읽기가 가장 어렵더라. 분량은 짧은데도 꽤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읽기가 시집 아닙니까?! 안 그런가요?
 



줌파 라히리, <나와 타인을 번역한다는 것>
최근에 마음산책에서 줌파 라히리 소설과 에세이가 각각 1권씩 출간되었다. 소설 <로마 이야기>는 당장 살 것처럼, 다락방에게 땡투도 해놓고 장바구니에 담았었는데, 다락방이 4별 주면서 뭔가 아쉬움을 끼적거려서 일단 식음......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고 그러던 차에 나온 이 에세이부터 구매. “타인을 번역”한다는 말에 꽂혔던 것 같다. 어차피 우리는 다 타인을 “번역”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실라 미요시 야거, <애국의 계보학-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만든 서사들>
제목만 보면 평소 내 관심사는 아니라서 패스했을 것 같은 책인데 희진쌤이 기획, 감수자로 이름을 올리고 저자가 내국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한국의 역사, 젠더, 민족주의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룬 책으로 신채호, 이광수, 박정희, 김대중이 등장한다. 목차만 봐도 흥미로워 보이는데.




아비탈 로넬, <어리석음>
해체론의 창조적 계승자라고 불리는 아비탈 로넬의 국내 첫 번역서(이 책 출간 후 <루저 아들>(2018) 나옴). 어리석음을 논한 서양의 다양한 저작을 새롭게 읽는 형식으로 핀천, 도스토옙스키, 워즈워스의 작품들을 비판적으로 읽는다. 그런데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온 이후 아비탈 로넬은 성추문에 휩싸였는데 그게 참 기묘하다. 로넬은 2012년부터 3년 동안 제자에게 신체적 언어적으로 상습 성폭력을 가했다는 추문에 휩싸였는데(버틀러 언니와 스피박 언니, 지젝 등이 로넬 지지하는 편지를 뉴욕대에 보내서 논란이 더 커짐). 그게 참 이상한 게 로넬은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고 로넬로부터 성폭력당했다고 주장하는 제자 또한 동성 파트너가 있는 동성애자인데 게이잖아?! 로넬 언니 양성애자입니까??? 아무튼 에이스는 아닌가 봅니다....




마사 누스바움, <역량의 창조- 인간다운 삶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누스바움이 제안하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제안. “누스바움의 '역량'은 한 사람이 타고난 능력과 재능인 동시에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의 집합을 의미한다.”고.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찾는 과정은 결국 사회 정의를 모색하는 일환이기도 하다는 누스바움의 주장에 동의.




아를레트 파르주, <아카이브 취향>
재미있어 보여서 샀다. 아틀레트 파르주는 18세기 계몽주의 시대를 연구한 역사학자로 로버트 단턴이 “프랑스 최고의 역사가 중 한 명”으로 꼽기도. <서양 여성사> 등 굵직한 유럽 통사 기획에도 참여한 인물로서 대중, 빈민, 여성 등 소외계층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파르주는 이 책에 아카이브를 연구하며 얻은 단상들을 기록하면서 거기에 따르는 고민과 성찰들을 담아보았다.




[eBook] 앤절라 첸, <에이스- 무성애로 다시 읽는 관계와 욕망, 로맨스>
읽고 리뷰 남김. 즐거운 독서였다. 이 책 샀던 날 에이스 은바오가 에이스는 에이스로부터 받아야하지 않겠느냐며 기프티북을 보냈던데 이미 다운로드 받았던 나는 선물 거부. 눈물을 흘리며 다시 책을 주워 담은 은바오는........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중.




지난 11월 24일 금요일 오후..... 갑자기 회사에서 바쁜 일이 생겨서 그 좋아하는 시장조사도 내팽개치고 일에 몰두하던 잠자냥은 정희진의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출간 소식을 미처 접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교양인에서 곧 희진쌤 신간이 나올 것 같은 낌새는 알아차리고 있었지만 이 책일 줄이야. 바쁜 일을 마치고 다시 시장조사에 들어간 잠자냥이 북플에 뜬 이 책 발간 소식을 알고 장바구니에 담기 전, 주말 전에 메일이나 확인하자- 싶어서 메일함을 열었더니 아니 이 은바오가 또 뭘 보냈네?! 뽀뽀 세례와 함께 희진쌤을 보낸 은오..... 잠깐 고민했다. 주머니 가벼운 학생에게 이것을 받아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그런데 이 책은 선물받는 의미가 남다른 책인 거 같아서 받기로 했다. 그리고 정확히 오늘 새벽 3시 59분에 도착한 이 책.






고마워! 나한테 희진쌤 책 선물한 여자는 은오 니가 처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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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1-30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왕. 절대 안 팔 책이라 저렇게 메모해 두시는군요? 역시 한번 거절에도 좌절하지 않고 거절 못할 선물을 들이미는 은바오.. 훌륭하닷. 근데 택배가 새벽 3:59 에 와요?
<이처럼 사소한 것들> 얇다고요?(솔깃) 사진 보니 정말 얇네요. 이번에 얇은 책이 많군요. <진>도 얇고.. (당분간 얇은 책만 살 예정인 사람) ㅋㅋ
오늘도 책탑 즐겁게 구경하고 갑니다~

잠자냥 2023-11-30 13:23   좋아요 3 | URL
희진쌤 책이라고 무조건 다 안 파는 건 아닌데....(판 책도 있음-이상하게 글쓰기 시리즈는 다 팔았음;;) <페미니즘의 도전>은 초판 아직도 갖고 있기도 하고, 이 책도 그럴 거 같습니다.

택배는 ˝내일 아침 7시 전 배송˝ 이거 신청하면 거의 그 시간에 오더라고요. 어제 그렇게 산 책이 있었는데, 은오가 보낸 저 책도 그 시간에 같이 왔더라고요.
클레어 키건 책은 <맡겨진 소녀>도 얇습니다. ㅎㅎㅎㅎ

은오 2023-12-01 00:06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중고로 파실 책 엄청 빡세게 솎아내시네요?! 희진쌤 책은 팬심으로 다 갖고 계실 줄....

잠자냥 2023-12-01 04:33   좋아요 3 | URL
넘치는 책을 조절하려면…..

은오 2023-12-01 12:44   좋아요 1 | URL
매달 잠자냥님의 책탑을 보면.... 끄덕끄덕....

건수하 2023-11-30 14: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자는..? 있는 건가요? ㅎㅎ

은오님 신나겠는데요 선물 성공! 게다가 팔지도 않을 것 ^^
두 분의 책장이 합쳐지는 날까지 함께할...


잠자냥 2023-11-30 14:45   좋아요 2 | URL
아니요, 없어요. ㅎㅎ 희진쌤 책 선물받은 건 처음입니다.
왜냐면, 선물받기 전에 제가 다 사봤으므로.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1-30 15: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바빠서 잠깐 보고만 가려고 했는데 절로 댓글 남기게 하는 잠자냥.
시장조사 좋아하시는 잠자냥 님.ㅋㅋㅋ
분명 은오 님께 받은 책 선물 같은데 뭔가 책 저자에게 싸인받아 선물받은 책 같네요.
잠자냥 님 글씨죠?ㅋㅋㅋ
귀여운 선물이니 한 번은 받아도 되지 않겠어요.^^

잠자냥 2023-11-30 16:22   좋아요 1 | URL
나무 님 요즘 어디 아프신가 했습니다.
그건 아니고 바쁘신 거라니 다행이네요.
ㅋㅋㅋㅋ 네 제 글씨입니다. 오늘 아침에 씀. ㅋㅋㅋㅋ
또 오세요~

자목련 2023-11-30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오 님이랑 결혼하는 건가요? ㅋㅋㅋ
저도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랑 에마뉘엘 보브이 <나의 친구들>은 12월에 주문할 것 같아요.
알랭 로브그리예의 <진>과 줌파 라히리의 <나와 타인을 번역한다는 것>는 잠자냥 님의 리뷰를 기다리겠습니다.
곧 잠자냥 님의 12월의 산책 목록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ㅎㅎ

잠자냥 2023-11-30 16:23   좋아요 0 | URL
결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993년에 할 예정입니다. ㅋㅋㅋㅋ
<이처럼 사소한 것들> 자목련 님이 리뷰 쓰시면 벌써부터 감성 후두둑-일 거 같습니다.

독서괭 2023-11-30 17:24   좋아요 1 | URL
900년이 늘어났어요..?

잠자냥 2023-11-30 17:26   좋아요 3 | URL
곰탱이가 되는 바람에… ㅋㅋㅋㅋ

은오 2023-11-30 19:16   좋아요 3 | URL
[진지한 요청]
2093으로 돌려주시면 안되나요 2993은 너무절망적입니다
......
제가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기엔
잠자냥님이 은바오를 더 맘에 들어하시는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1-30 1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녀(그 판다) 의 책 선물이라니~ 드디어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나요? ㅋㅋㅋ
책탑 사진이 각이 잡혀 있군요~!!

잠자냥 2023-11-30 17:2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책만 날름 받아먹는 건지도 모르죠. ㅋㅋㅋㅋㅋ

은오 2023-11-30 1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원래 선물받은 책 앞엔 항상 저렇게 메모해두십니까?!
아님 저라서??????????

잠자냥 2023-11-30 21:16   좋아요 1 | URL
첨인데?! (직접 써준 사람들이야 자기들이 쓴 거고. ㅋㅋㅋㅋ 근데 이것도 골치. 내다 팔기도 뭐하게…. ㅋㅋㅋ)

은오 2023-12-01 01:26   좋아요 2 | URL
😳
그럼 왜...... 쓰신거죠?
사랑해서....?

잠자냥 2023-12-01 03:53   좋아요 2 | URL
네…..





희진쌤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1 12:44   좋아요 0 | URL
저는요??

잠자냥 2023-12-01 12:52   좋아요 1 | URL
당신이 느끼는 대로.....

은오 2023-12-01 18:22   좋아요 1 | URL
😳

곰탱이 갖고노는 잠자냔님....

잠자냥 2023-12-01 20:57   좋아요 0 | URL
자냔…..이라 년을 쓰고 싶었던 게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30 19: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진쌤 책 선물한 첫 여자
결혼신청한 첫 여자
뽀뽀한 첫 여자
곧 결혼한 첫 여자가 될 예정

급박하게 보낸 보람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이 사실까봐 제꺼 주문보다도 먼저 했어요!!
사셨다고 하시면 취소하시라고 징징댈예정이긴했지만ㅋ

잠자냥 2023-11-30 21:18   좋아요 2 | URL
우리가 언제 뽀뽀했다고?! ㅋㅋㅋ
암튼 선물 다시 한번 고맙!

은오 2023-11-30 23:43   좋아요 2 | URL
어제 뽀뽀하실때 제가 고개를 돌렸어요ㅋ 모르셨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04:02   좋아요 2 | URL
반대쪽으로…

은오 2023-12-01 12:45   좋아요 0 | URL
흠... 입술이 닿았던 것 같지만...

다락방 2023-12-01 1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뽀뽀한 첫여자, 라니까 우리가 언제 뽀뽀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관람꿀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 페이퍼 보고 책 몇 권 담아갑니다. 클레어 키건은 저는 딱히 혹하진 않고요, 백자평 올리신 <숄> 살거고요, 그런데.. 누스바움 신간 나왔어요? 하아- 좋은데 싫다... <나의 친구들> 과 <애국의 계보학>, <나와 타인을 번역한다는 것>은 이미 갖추었습니다. ㅋㅋ 다음주 책탑 난리남요.

계속 삽시다!!

잠자냥 2023-12-01 10:2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시청률 수직 상승 중... 은오랑 제가 둘이 GL 웹소설을 창작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은바오야 우리 돈 못 벌면 이거라도 하자 ㅋㅋㅋㅋㅋㅋㅋ 제목 ˝2093년의 결혼식˝ 또는 ˝언니, 얼려도 될까요?˝

<숄>은 저 작가 책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안심해요. 누스바움 저거 신간 아닙니다! ㅋㅋㅋㅋ 예전 거 샀어요. 다음주 책탑 기대!

은오 2023-12-01 12:46   좋아요 3 | URL
일단 잠자냥님 출판사 차리시면 자하르 같은 직원으로 절 고용을...

독서괭 2023-12-01 17:24   좋아요 1 | URL
엇 다시 2093년 됐어요?

잠자냥 2023-12-01 17:26   좋아요 0 | URL
아니 그건 웹소설 제목 ㅋㅋㅋ 독자들에게 2993년은 너무 멀어서… SF인 줄 알면 안 됨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1 17:32   좋아요 1 | URL
얼려도 될까요?가 더 sf적입니다만 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17:36   좋아요 0 | URL
그건 sf버전 맞습니다. 2093년의 결혼은 순정버전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1 18:24   좋아요 1 | URL
언니, 얼려도 될까요? 이거 왤케 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gl 제목 같음 ㅠㅠ
 
죄와 속죄의 저편
장 아메리 지음, 안미현 옮김 / 필로소픽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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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로 들끓는 칼날의 글. 스스로 유대인이라 생각지 않았음에도 유대인으로 규정당해 겪어야만 했던 그 고통, 파국, 공포, 훼손된 존엄을 지켜보노라면 누가 이들에게 용서와 화해, 속죄를 말할 수 있을지 아연해진다. 한편으론 현대판 트레블링카 가자에서 유대인이 자행하고 있는 학살극 앞에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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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1-30 1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아 장아메리는 이책마저 좋은가요!!!!!! 😭😭😭
잠자냥님한테 받은 책! ㅋㅋㅋ 조만간 저도 읽겠습니다 ㅋㅋㅋㅋ

잠자냥 2023-11-30 21:14   좋아요 1 | URL
이 사람… 이런 성격이니 자살할 수밖에 없었겠다 싶기도…

은오 2023-11-30 23:41   좋아요 1 | URL
흠... 궁금하군요. <늙어감에 대하여> 읽으면서 저도 그 생각 했는데...😭

잠자냥 2023-12-01 03:55   좋아요 1 | URL
승질머리 ㅋㅋㅋㅋㅋ
 
나는 태어났다
조르주 페렉 지음, 윤석헌 옮김 / 레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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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기 위해, 망각과 싸우고자 그 모든 장소와 사건들을 강박적으로 기록했던 페렉. 삶의 근간과 뿌리가 흔들렸던, 그로 인한 상처가 깊었을 수밖에 없었던 그가 자기를 보호하는 방법은 결국 글쓰기가 아니었나 싶어져서 애잔하다. 페렉의 삶과 그의 작품 탄생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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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1-29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페렉을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질투가 납니다...

잠자냥 2023-11-29 21:58   좋아요 1 | URL
은바오를 더 좋아합니다.

💋💋💋💋💋💋💋💋💋💋

은오 2023-11-29 22:00   좋아요 0 | URL


혹시...
만취상태이신가요
.....??

잠자냥 2023-11-29 22:0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한 방울도 안 먹었는데?!

잠자냥 2023-11-29 22:06   좋아요 1 | URL
6번 예문에 마음이 아파서 ㅋㅋㅋㅋㅋ

은오 2023-11-29 22:17   좋아요 1 | URL
맨정신에 이런 뽀뽀라니 감동적이다....😭 희망이 보입니다.
이제 남은건 1) 번호따기 2) 술마시기 3) 결혼

잠자냥 2023-11-29 22:23   좋아요 2 | URL
술 마시고 바로 결혼이라니 ㅋㅋㅋㅋ 아니 근데 저기 프랑스의 파마 머리 아재보다는 은오가 더 좋은 건 당근푸바오지.

은오 2023-11-29 22:45   좋아요 0 | URL
흠.. 페렉은 좀 쉬운 상대였네요?? 다음 목표는 집사2보다 은오가 더 좋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9 22:52   좋아요 1 | URL
아니 페렉이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은 크게! Girls, Be Ambitious!!
 
나의 친구들 페이지터너스
에마뉘엘 보브 지음, 최정은 옮김 / 빛소굴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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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든가 사람이 고팠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사람이 없어서 외롭다거나 고독하다거나 이런 느낌을 받아본 적도 없다. 오히려 외로움이나 고독감은 사람 사이에 있을 때 더 느껴지는 법이 아닌가? 이렇게 말하면 집사2가 핀잔을 준다. 넌 한 번도 혼자였던 적이 없어서 그래.... 그러는 자기는......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돌아보면 그렇기는 하다. 한 번도 철저하게 혼자였던 적이 없다. 애초에 가족 구성원도 많았고(자매도 많음), 어쩌다 보니 누군가와 헤어지면 금방 새 사람을 만나 사귀고 있어서 애인이 없던 적도 없고, 애인이라는 존재가 생기기 전인 초딩 때는 내성적인 아이이긴 했지만 책 때문에 딱히 친구의 필요성을 못 느꼈고, 중고딩 때는 또 무슨 이유인지 아이들이 많이 좋아해줘서 사람 때문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적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친구들> 속 ‘빅토르 바통’ 이 청년, 이 남자의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사람을 향한 갈망, 그것이 애정이든 우정이든 아무튼 그 갈망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100자평에 남겼듯이 아니 이 인간은 대체 MBTI가 뭐지? E는 아닐 거야, I가 맞는데 I이긴 해도 T는 또 아닌 거 같아, 집안이 어질러진 걸 보면 J도 아닐 거 같은데… 뭐 이런 생각이나 하면서 멀찌감치 떨어진 관찰자 시점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을 구하느라, 사람을 만나고자 아침부터 일찌감치 일어나 거리로 뛰어나가는 그를 보고는 나도 모르게 혀를 차기도 했다. 아니, 이 사람이! 그 좋은 시간에 굳이 왜 사람을 만나러 밖으로 뛰쳐나가?! 집에서 책이나 읽으라고! 시간이 아깝다…. 이런 생각들. 그런데 이 생각은 애초에 틀렸다. 왜냐하면 나는 앞서 말했듯이 빅토르처럼 철저히 혼자였던 적도 없고 사랑에 우정에 애정에 굶주려 본 적도 없으며. 늘 어떤 애정이나 우정의 상태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그 안온한 상태에 머물러 살고 있었기 때문에 책이라는 세계, 글자로 이루어진 세계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빅토르처럼 아침부터 밤까지, 그리고 밤에 잠들어서도 늘 철저히 혼자라면, 그것도 그가 어떤 진실한 애정이나 우정의 대상도 없이 그 감정을 스쳐지나가는 온갖 사람들로부터 구해야 할 지경이라면, 거기서 일말의 희망을 품어야 할 지경이라면 책이, 글자가 눈에 들어올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못할 것이다. 마치 몇날 며칠 빵 한 덩이조차 구하지 못해 굶주림 속에 놓인 사람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타인의 진솔한 애정은 그에게 이 빵 한 덩이와 같다. 아니 어쩌면 ‘진솔한’ 애정조차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그에게 조금의 호의, 관심만 보여주어도 그에게는 빵 한 덩이가 아니라 최고급 부위의 스테이크 한 조각과도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에 있다. 빅토르는 타인의 조그만 호의나 연민 또는 동정, 호기심을 지나치게 크게 받아들인다. 과대해석하고 곧 망상에 빠진다. 아마도 그에게는 현실 속 인간관계가 너무나 부재했기 때문에, 그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온갖 망상과 달리 실전에서 어떻게 인간들이 반응하고 행동하는지 학습할 기회가 전혀 없었기에, 그는 타인의 조그만 행동도 지나치게 크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나가는 여자가 조금만 웃어줘도 혼자만의 생각에서는 결혼 날짜잡고 예식장 알아보고 있는 격이랄까. 그는 우정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이에서도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많이 하는데, 무엇보다 이 남자가 여자들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가서 ‘닐 스트라우스’라도 만나보고 오라고 하고 싶을 정도(이지만 하지 말자, 그냥 빅토르가 더 나은 것 같다). 그만큼 안타까움이 치솟는다.

에마뉘엘 보브의 <나의 친구들>은 제목이 ‘나의 친구들’이지만 사실 이 책에서 주인공 빅토르에게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등장하지 않는다. ‘뤼시 뒤누아’, ‘앙리 비야르’, ‘뱃사람 느뵈’, ‘신사 라카즈’. ‘블랑셰’ 등 각 장은 빅토르가 만나고 관계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이루어진다. 전쟁터에서 부상당해 한쪽 팔이 불편한 채로 돌아온 빅토르는 얼마 되지 않는 연금으로 근근이 살아간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아침에 눈뜨면 거리로 나가 이곳저곳을 거닐면서 그날그날 누군가를 만나기를, 그리하여 특별한 일이 일어나기를, 새로운 관계-친구든 연인이든-가 만들어지기를 학수고대한다. 때로는 그 간절한 소망도 응답을 받아 이 남루한 차림의 사내에게 누군가가 다가오기도 하고, 또 이 소심한 망상쟁이가 아주 큰 용기를 내어 먼저 다가가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 어느 날은 정말로 운이(?!) 좋아서 여자와 잠자리를 하게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딱 그뿐. 더 이상의 진전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근데 빅토르, 왜 한 번 잤다고 여자가 뭘 더 줄거라고 기대해?! 그럼 안 된다고!!).

우정을 기대했던 사람은 때로 그의 등을 처먹기도 하고, 그가 베푼 호의를 값싼 유흥에 탕진하기도 한다. 빅토르 그 스스로 누군가의 선의(또는 동정)를 잘못 받아들여 좋은 기회를 날려버리기도 한다. 고독에 짓눌려 누구라도 친구가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다가도 정작 인연이 싹튼 타인이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거나 자기 기준에서 조금만 어긋나버리면 가차 없이 그 관계를 끊어버리기도 한다. 한없이 소심한 데다가 자존감이 매우 낮은 인물인데도, 그가 원하는 사람은 딱 정해져 있다. 그가 원하는 건 “불행한 친구”이다. 그처럼 “있을 곳이 없는 사람, 같이 있어도 의리나 은혜 따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가난하고 착한 사람”(61쪽). 딱 그런 사람을 원한다.

왜냐하면 그래야지만 조금이나마 빅토르 그 자신이 권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까닭은 이처럼 소심하기 짝이 없는 사람도 관계에서 자신이 조금만 우위에 놓이는 것 같아 보이면 그 권력을 한없이(조금이라도 더) 즐기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인간의 심리를 절묘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 권력은 ‘돈’에서 생긴다는 것을 꿰뚫어 본다. 연금으로 근근이 먹고살아가는 빅토르인데도, 이 작품에는 그보다 더 경제적으로 궁핍하거나 아니면 그런 상태인데도 허영 때문에 그걸 숨기는 인간군상이 등장하고 그들에게 돈으로 호의를 살 때면 빅토르 그 자신도 -관계에서의- 권력자 노릇을 톡톡히 즐기게 된다. 빅토르가 가난한 상황에서도 그 알량한 푼돈으로 관계에서의 권력을 조금이라도 누린다면 애초부터 가진 게 많아서 돈으로 이런 하층민의 마음을 살 필요가 없는 ‘라카즈’ 같은 인물은 이들을 그저 동정의 대상-구제해줘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한다. 이렇게 기울어진 관계에서 친구를 꿈꾸는 빅토르의 모습은 안쓰럽다가도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그가 이처럼 소심하고 이처럼 과대망상 환자에 가까울지라도 만일 부잣집 도련님이었다면 그 근처에는 이런저런 사람들이 몰렸을 것이다. 많지는 않았더라도 이토록 철저히 고독한 상태였을까? 그렇지는 않았으리라. 물론 빅토르가 원하는 진솔한 애정이나 우정에는 기대에 못 미쳤을지라도 사람들은 그의 돈이나 배경 등에 굶주려 그 근처를 배회했을 것이다. 친구인척 연인인척..... 이렇게 생각하면 인간관계란 참 허망하기 짝이 없다. 이처럼 덧없고 허망한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지키려면, 상처받지 않으려면 우선은 자기부터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빅토르에게 그런 말을 해주고 싶지만 그런 말을 해줬다가 이 인간이 들러붙을까봐 좀 무섭기도 하다.

게다가 이 작품 속 가난한 인물들 모두가 딱히 말은 하지 않지만 빅토르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한다. 뤼시, 비야르, 느뵈, 블랑셰… 그들이 빅토르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빅토르와 어쨌든 상대를 해주었던 것은 그들 또한 빅토르의 신세와 별반 다를 바 없기 때문일 것이다. 단지 그들은 자신들의 고독한 상태를 다른 방식으로 잊고자 안간힘을 썼을 뿐. 외젠 다비의 <북호텔>에 그려지는 파리 하층민의 삶처럼 하나 같이 고독하고 쓸쓸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산다. 물론 죽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누군가-빅토르-가 내민 도움에 손길에 그 죽음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빅토르의 호의를 유흥비로 탕진할지언정 그때 그 순간 그의 눈은 빛난다. 산다는 건 어쩌면 이렇게 나날의 반짝거림에 기대에 그날그날을 견디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빅토르에게는 그 반짝거림이 애정이고 우정이겠지만..... 그렇다면 이 친구야, 그 애정을 먼저 자네 자신에게 줘보는 것은 어떻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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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11-27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소설이 너무 궁금하고 읽고 싶게 만드는 잠자냥 님의 리뷰!
아래 <진>도 리뷰 써주실 건가요? 100자평으로는 부족한데...

잠자냥 2023-11-27 16:55   좋아요 0 | URL
주말에 책을 좀 정리해서 내다팔았는데 이 책은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ㅎㅎㅎㅎ

잠자냥 2023-11-27 17:44   좋아요 1 | URL
<진>은 한번 더 읽고요! ㅋㅋㅋ

공쟝쟝 2023-11-27 1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래의 잠자냥이 쓴 오지랖 조언을 읽고, 과거의 빅토르는 자라서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눈 뜨고 읽었고 ㅋㅋㅋ 읽고 와서 다 시 보겠어요.)

잠자냥 2023-11-27 20:25   좋아요 1 | URL
오지랖자냥의 오지랖리뷰 ㅋㅋㅋ

은오 2023-11-27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미 읽은 책에 대한 잠자냥님의 리뷰는 더 재밌네요 ㅋㅋㅋㅋ
진짜 말씀대로 빅토르처럼 철저히 혼자라면 책도 눈에 안들어올 것 같아요. 😭 처절하게 외로운데 책이 무슨 소용... 또 외로우니까 다급해지고 다급해하니까 사람들이 안좋아하고 결국 또 외로워지고 이 반복이 주디스헌이랑 같은 꼴 ㅠ
전 잠자냥님이 고픕니다 잠자냥님을 갖지 못해서.... 이 결핍은 잠자냥님과의 결혼만이 해결해줄수있다..

잠자냥 2023-11-27 20:25   좋아요 1 | URL
원래 읽은 책 리뷰가 더 재미있죠. 영화도 그렇고…

오늘 으슬으슬 춥고 배고프죠? 밥 먹어….

다락방 2023-11-27 18: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외롭고 고독한 다락방 입니다... 훌쩍.

이거 읽어야지. 아마 읽으면서 남주 욕 천 번 할 것 같지만. ㅎㅎ 분명 제 감상에도 ‘친구하기 싫은 타입‘이라는 말이 들어갈 것 같아요.

잠자냥 2023-11-27 20:24   좋아요 1 | URL
천 번은 아닐지도… ㅋㅋㅋ 중간 중간 웃겨주는 센스 ㅋㅋㅋ

다락방 2023-11-27 21:43   좋아요 1 | URL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7 21:49   좋아요 0 | URL
역시 슬프고 외롭고 우울할 땐 책지름 ㅋㅋㅋㅋ

구단씨 2023-11-2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낫.
저라는 인간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성향의 테두리 안에 들어가 있긴 한데요.
빅토르 이 청년은 정말 궁금해질 정도로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인물이네요.
어쩌면 그의 과대망상 증상은 진료 받았다면 진단이 내려졌을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또 혼자인 빅토르 옆에 사람을 붙게 하는 건 돈이라는 쓰고도 쓴 현실이 똬아 펼쳐지니, 급우울해지는군요.

잠자냥 2023-11-28 05:16   좋아요 0 | URL
ㅋㅋ 제 리뷰 속 빅토르는 그나마 덜한 걸지도 몰라요. 책 읽다 보면 더 어처구니 없어요. ㅋㅋㅋㅋ 돈이 참 무엇인지…! 동서양 예전지금 가리지 않네요… ㅎㅎ

페넬로페 2023-11-27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뭡니까?
은근 외로울 여지가 없었던 잠자냥의 인생 자랑 아닙니까?
옆에 계속 애인이 있었으며 학교 다닐때는 인기가 쫌 있었다는~~
그런면에서 이 외로운 남자 얘기를 좀 들어줘야 할 것 같은데요^^

잠자냥 2023-11-28 05:18   좋아요 2 | URL
아니 이것이 자랑?! ㅋㅋㅋㅋ 빅토르가 보기엔 그렇겠습니다. 아마 속으로 분하게 여길지도 ㅎㅎㅎ 이 책 재미 있습니다.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고요.

새파랑 2023-11-28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로울 틈이 없었던 잠자냥 님~!!
책도 여유가 있어야 읽어지는거 같아요.
빅토르 INFP가 맞습니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서 가는길

잠자냥 2023-11-28 10:01   좋아요 1 | URL
책은 확실히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읽히긴 해요. 그러니까 여기 서재 분들은 마음은 부자!
빅토르 INFP 맞는 거 같음...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28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주디스 헌 만큼이나 친추 받아주기 싫은 그런 사람 빅토르..ㅋㅋㅋ
아니 근데 잠자냥, ˝애인이 없을 때가 없고˝ ˝친구들은 왠지 날 좋아해˝ 이 무심한 팜파탈이여.. 그냥 알라딘에 글만 썼을 뿐인데 팬덤도 생겼어. 이 매력 어쩔.
이 책 읽기 괴로울 것 같아요. 으.. 주디스 헌으로 충분해.. ㅠ

잠자냥 2023-11-28 16:31   좋아요 1 | URL
주디스냐, 빅토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어떡하지? 아아 어렵다.
그래도 책 자체는 빅토르가 더 재밌었다능.

그나저나 알라딘 팬덤이라기엔... 잠사모 회장 괭, 회원1 은바오뿐
역시 잠자냥은 동물한테 인기 많은 스탈~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