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듣고 보고 맡고 느끼고 먹고…. 인간의 감각을 문화 예술 과학 사회학적으로 총망라해서 훑어본다. 어떤 점에서는 <털 없는 원숭이>의 데즈먼드 모리스의 저작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드는데, 다이앤 애커먼의 글은 확실히 문학적이다. 다 읽고 나면 여러모로 인간은 참 성애적인 동물이구나 싶어진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YDADDY 2023-04-23 0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 활동과 감정의 대부분은 오감과 연결되어 있기에 그 오감을 가장 크게 만족시킬 수 있는 성애가 인간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 외면되었던 소수자나 노인, 장애인의 성애에도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겠죠.
주말이니 푹 쉬시면서 맛난 것(술?)도 드시고 고냥님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요. ^^

잠자냥 2023-04-23 10:30   좋아요 2 | URL
네 거의 모든 감각에서 성애적 귀결이…. ㅎㅎ 이번주는 잘 버티면 노동절도 있고 연휴가 많은 5월이라 월요일이 찾아오는 게 덜 밉네요. ㅋㅋㅋㅋ

자목련 2023-04-24 1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구판이 잘 있나 확인하는 사이, 잠자냥 님은 다 읽고 리뷰까지 ㅋ

잠자냥 2023-04-24 15:18   좋아요 1 | URL
지금 안 읽으면 저도 구판이 되도록 안 읽을 것 같아서요!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4-24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보고 데즈먼 모리스때문에 헤갈렸네요.
감각의 박물관으로 읽다가 반납했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보기보기 2023-04-30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알라딘 서평을 보다가 알게 되었는데 혹시 블로그는 안 하시나요? 블로그 이웃추가해서 보고싶은 글들이 많아서 여쭤봅니다..그리고 정희진의 공부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잠자냥 2023-04-30 22:59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블로그는 거의 운영을 하지 않아서 이곳 서재를 보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보기보기 2023-05-01 0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자주와야겠아요

잠자냥 2023-05-02 09:59   좋아요 0 | URL
다른 글들은 제 투비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곳에서는 책 이야기를 하지 않고....
투비 접속하기 불편하다는 분들도 많아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링크는 남겨두겠습니다. https://tobe.aladin.co.kr/t/sixcats

다락방 2023-05-02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최근 글이 4/23인거죠? 도대체 뭐하고 계신겁니까? 새 글을 달라!! 으르렁-

잠자냥 2023-05-02 09:5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휴에 노느라 컴터 접속 전무..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02 10:10   좋아요 0 | URL
저도 부장님처럼 작업실 나와야지만 글이 써져서...
근데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작업실 나왔으면서 왜 안 써?ㅋㅋㅋㅋㅋ
그것은 제가 지금 진도가 무쟈게 안 나가는 책을 읽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락방 2023-05-02 10:36   좋아요 0 | URL
도대체 그 책은 무엇입니까?!

잠자냥 2023-05-02 10:38   좋아요 1 | URL
소설인데 일케 진도 안 나갈 일인가요! ㅋㅋㅋㅋ 궁금하게 만들어야지.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02 11:12   좋아요 2 | URL
쳇!
 
아메리카의 비극 - 상 을유세계문학전집 106
시어도어 드라이저 지음, 김욱동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 주에 나를 사로잡은 작품은 단연 <아메리카의 비극>이다. 지난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4일 만에(화요일엔 술을 마시느라 몇 쪽 못 읽었으므로 실질적으로는 3일 만에) 상하, 1500쪽 넘는 분량을 미친 듯이 읽었다. 그러고 나니 뭔가 허탈. 어제는 새로운 책을 집어 들었으나 <아메리카의 비극>이 너무나 강렬했는지 그에 비하면 읽어도 읽는 게 읽는 것 같지 않았다. 머릿속에 이 작품에 관한 생각이 종종 떠올라 자꾸만 무언가 더 끼적여보고 싶어진다.

자연주의 소설이 대게 그렇듯이 이 작품도 비극으로 끝난다. 제목에서조차 ‘비극’이라는 표현을 대놓고 쓰고 있으니 이 작품이 비극으로 끝난다는 정보 자체는 스포일러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을 분들은 이 글은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읽기를 권한다(물론 그럼에도 결정적인 스포일러는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열두 살 난 소년에서 스무 살 넘게 성장하는 클라이드 그리피스이다. 이 청년의 삶을 지켜보노라면 과연 언제 어느 때 어긋날 조짐이 보였던 것일까 곰곰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 인간의 삶에도 몇 번의 전환점이 될 만한 순간이 있듯이 클라이드에게도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랄까,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든, 나쁜 결과를 초래하든,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한 지점이 있었다. 자연주의 소설은 사회적 환경과 유전이 한 인간의 성격 및 운명을 좌지우지한다고 하니, 더 그 ‘순간’에 주목하게 되는 것 같다.

거리. 첫 번째는 아무래도 그 거리이다. 이 작품은 지난 페이퍼에서도 언급했듯이 한 거리에서 시작한다. 가난하고 남루한 일가가 거리에서 전도활동을 벌인다. 오십 줄에 들어선 가장과 그의 아내, 그리고 네 아이들로 이루어진 일가 중 소년 클라이드는 유독 눈에 띈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이 아이는 이 전도활동이 수치스럽다는 것을, 그래서 그 자리를 피하고 싶다는 것을 온몸으로 드러내 보인다. 어쩌면 그는 이 거리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부끄럽지만 그런 활동을 하게끔 한 근본적인 원인-기독교라는 종교에 애초부터 반발심을 갖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실제로 이 작품의 마지막에 가서도 종교는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나는 이 작품을 읽는 동안(특히 상권에서) 클라이드에게 동정심, 연민, 안타까움 같은 감정이 많이 들어서 비록 그의 성공하고자 하는 열망이 너무나 속물스럽고 어떤 면에서는 비열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래, 하는 심정으로 이해하기도 했다(물론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이다). 그런 심정이 가장 정점에 달했던 때는 바로 이 시작 부분이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은커녕, 신을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믿는데 우리 집은 왜 이렇게 가난한가, 이런 종류의 회의감이 더 많은 열두 살 소년이 자의도 아닌 부모의 손에 이끌려 낯모르는 사람들 앞에 서서 전도활동을 벌여야 한다니 얼마나 가여운가? 소년의 수치심과 절망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기분이다.

이 시작 부분을 보면 무능력한 데다 무지하고, 폭력적인(종교를 강요한다는 점에서) 클라이드 부모의 감수성이 끔찍하게 싫었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종교를 자식에게 강요하는 행위만큼 폭력적인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나는 모태신앙’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아연해진다. 그걸 어른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회의懷疑해 본 적이 없다고?!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종교를 당연하다는 듯이 자식들에게 설파한 것으로도 모자라 그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기이한 모습으로 전도활동을 하게 하다니. 이 부모는 애초부터 아이를 낳으면 안 되는 그런 족속들은 아니었을까 싶어진다. 그러므로 소년 클라이드가 이 가난을, 이 비루한 집안을 떠나기를 갈망하고, 돈을 벌어 성공해서 보란 듯이 살아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 같다. 아버지, 어머니 뜻에 따라 목소리 높여 찬송가를 부르던 그의 누나조차도 가장 먼저 집을 떠나지 않았던가. 그녀에게조차 이 집안은 구렁텅이였던 것이다.

호텔. 그렇게 해서 소년 클라이드가 돈의 맛을 알게 되는 곳은 호텔이다. 클라이드는 호텔 벨보이로 일하면서 화려한 세계를 엿보게 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일단 옷차림이 화려하다. 게다가 팁은 또 얼마나 잘 주는지!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겉모습을 꾸미고 그럭저럭 성실하고 반듯하게, 공손하게 말하는 방법을 익히면 사람들은 클라이드의 본성이 어떤지(나는 이 소년의 본성이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유혹에 약하고 물질이나 이성에 관한 욕망을 절제할 줄 모른다는 점은 있지만 대개의 인간이 그렇지 않은가?), 따져보지도 않은 채 아, 이 녀석은 좀 괜찮구나 쉽게 판단하고는 그에게 돈으로 보상을 해준다. 일찍이 세상의 이런 맛을 알아버린 십 대 소년이 내면을 가꾸기보다는 외면에 치중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닐까.

그런데 이 호텔은 클라이드가 살던 동네와 가까운 곳-그러니까 변두리에 있는, 그저 그런 호텔이라 그곳에 드나드는 사람들도 알고 보면 사회적으로 최상층에 속한다거나 거물급에 속하지는 않는다. 약삭빠른 클라이드는 곧 이 호텔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정체- 대다수가 불륜을 저지르기 위해 드나든다는, 그러니까 남자도 여자도 실은 사회적으로는 크게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깨달음은 그가 두 번째로 일하게 되는 호텔-정확히 말하자면 어떤 클럽- 즉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들만이 드나드는 클럽과 비교하면서 더 명확해진다. 이 클럽에는 남녀 손님이 나란히 오는 법이 없다. 어떤 중요한 비즈니스나 모임을 위해 미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중년 이상의 남성들만이 모여드는 장소이다. 이곳에 드나드는 남자들은 클라이드가 처음 일했던 호텔의 그 손님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와 사회적 지위, 명예, 성공을 다 거머쥔 사람들로 그들의 옷차림, 행동, 말투 등은 그가 이전까지 알던 사회와 확연하게 다르다. 클라이드는 이 두 번째 호텔에서 진짜 성공이 무엇인지 목격하고 그걸 가져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공장. 거리에서 드럭스토어로, 드럭스토어에서 호텔로 그러다 최상위층 남성들이 드나드는 클럽에서 일하던 클라이드는 성공을 위해 ‘공장’에 가게 된다. 공장이라니?! 드디어 이 철부지가 정신을 차렸나 싶은데, 사실 이곳은 큰아버지의 공장으로, 큰아버지는 클라이드의 아버지와 달리 사회적으로 완벽하게 성공한 사람이다. 클라이드는 조카라는 신분을 십분 활용해 공장에서 일하게 된다. 여기서 클라이드가 만일 제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고 성실하게 일해서 조금씩 천천히 계단을 하나씩 오르듯이 착실하게 사회적 성공을 밟아 나갔........다면(아니다. 그렇게 살 경우 사회적 성공은 요원해 보인다), 아무튼 착실하게 살았다면 소소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을 일궈나가면서, 그래도 거리에서 전도활동을 벌이던 그 참혹했던 소년 시절과는 달리 어느 정도는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랬더라면 이 작품은 탄생하지 않았을 테고 재미도 덜했을 것이다. 더욱이 결정적으로 욕심 많고 유혹에 약한 성정을 지닌 클라이드가 그 유혹들을 뿌리칠 재간이 없었을 터이므로 이 가정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이리라.

호수. 이 작품에서 호수는 굉장히 많은 의미를 지닌다. 클라이드가 처음으로 ‘진심으로’(나는 이 사랑이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비록 예쁜 여자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고 빠져드는 칠푼이라 할지라도 호텔 생활 시절 처음 반했던 여자에 비해 로버타는 클라이드가 진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상대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그 여인과 두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반면 파멸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사랑도, 파멸도 모두 그의 거침없는 욕망에서 비롯한다. 저 여자를 갖고 싶다. 저 여자의 사랑을 받고 싶다. 저 여자의 마음을 얻고 싶다, 호수에서 그는 공장의 불문율, 금기를 깨고 결국 로버타에게 마음을 고백한다. 클라이드는 나중에 또 한 번 호수에서 금기를 깨게 되는데 이 또한 완벽하게 그의 욕망 때문이다. 찰랑찰랑 가볍게 일렁이는 호수- 아름답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들뜨게  만들 수 있는 호수. 이 호수는 어쩌면 클라이드의 그 얄팍한 마음을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그 밖에도 또 다른 결정적 장소로 떠오르는 공간이 몇 군데 있지만 그 단어를 언급하는 것은 그냥 스포일러 자체를 발설하는 것이 되므로 그건 제외하고……. 만일 클라이드에게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그는 언제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기를 택할까? 내가 클라이드라면? 나는 아마도 이 가정에서 태어나는 것 자체를 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했을 것 같다. 그런데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클라이드도 그랬을까? 그러나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아무래도 이 가정의 탄생이, 아메리카라는 거대한 공간보다도 더 이 청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다, 그래서 또 다른 클라이드의 탄생에 한없이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이다. 가난도 부도, 계급도, 지위도, 재산도, 심지어 종교도 계속 대물림될 수밖에 없는 이 비극, 이게 어디 아메리카만의 비극이겠는가.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3-04-21 17: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극찬하시므로 담아두긴 했습니다만 언제 읽을지 알 수 없어서 리뷰를 다 읽었습니다. ㅎㅎ
비극으로 향해가는 주인공에 대한 안타까움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가난한 가정의 아이가 부와 권력을 갖기 위해 달리다가 추락하는 이야기, 하면 꽤 많을 것 같은데, 1,500페이지를 3일만에 읽으실 만큼 재밌다니.. 작가 필력이 엄청난가 봅니다. 궁금하다..
˝나중에 또 한번 호수에서 금기를 깨게 되는데˝ 이 부분 스포일러 때문에 참으신 것 같은데 특히 궁금하네요 ㅋ

잠자냥 2023-04-21 17:23   좋아요 4 | URL
이 작가 <시스터캐리>도 재미나요! 이 <아메리카 비극> 리뷰나 100자평 보면 다들 1500쪽 순간 독파할 만큼 재미있었다고 말하더라고요.

다락방 2023-04-21 17:2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 혹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하고 나름 스포일러에 대한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이 리뷰를 읽으면서 말이죠. 저는 결정적 스포 당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 이 리뷰를 읽기 전에 경고 문구 보고 망설였지만, 잠자냥 님의 글을 읽지 않고 지나간다는 것은 밥을 굶는다는 것과 같기에... 흠흠.

저 상권만 사두었어요. 아 얼른 읽고 싶네요.

음, 여러가지 할 말이 많지만, 그중 한가지만 하자면, 저는 종교에 대해서인데요.

저야말로 어릴적부터 교회를 다녓던 사람이에요. 게다가 전도활동도 열심히 했답니다. 그 쪼꼬만 애가 말입니다. 국민학교때는 교회에서 반주도 하고요.. 크.. 뭘 하면 그렇게 열심히 해서 저도 참...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때 갑자기 확 관뒀어요. 저는 교회 안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정말 추악한 경험을 여러번 했어요. 그 경험들의 당사자가 저였습니다. 어린 저요. 그런 일이 있었던 바로 그 당시에는 제게 벌어진 일들을 인지하지 못했고 그런데 차곡차곡 교회에 대한 환멸이 제 안에 쌓여갔어요. 그래서 어느 순간 확 돌아서게 되더니 그 뒤로는 교회라면 치를 떨게 되었죠. 왜, 도나 해러웨이가 그런 말을 했지 않습니까. 신을 믿었던 사람이 신을 미워하면 더 크게 미워한다고. 아, 이런 뉘앙스의 말이었는데 제가 어디다 적어두질 않았네요. 제가 나중에 생각나면 책에서 찾아볼게요. 저는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서 교회를 미워하는 사람들보다 더 크게 교회를 미워합니다.

저는 일전에 친구들 만나서도 그런 얘길 했어요. 제 어린시절에 그렇게 열심히 최선을 다한 교회생활이 있었던 게 너무 싫다고요. 어린아이가 뭘 안다고 그렇게 매주 교회를 다니고, 반주 연습을 하고, 전도를 하고... 제 어린시절에 그런 시간이 있었던 게 너무 속상해요.

그렇습니다.

잠자냥 2023-04-21 17:41   좋아요 5 | URL
아니 이 인간아! 당신 읽지 말라고, 당신 말이야! ㅋㅋㅋㅋㅋ 역시 밥을 한끼도 못 거르는구만…..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그 교회에서의 일은 다락방 님 페이퍼에서 읽었습니다. 그런 일이라면 당연히 저도 그랬을 거 같고…. 도나 해러웨이의 그 문장 저도 기억해요. 최근 넷플릭스에서 <나는 신이다> 시리즈를 봐서 더 종교의 해악에 대해(그리고 그걸 아이에게 강요하는 부모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최선을 다해 교회 생활을 한 어린 다락방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그걸 이용한 어른이 죄를 지은 거죠.

책먼지 2023-04-21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밀리의 서재에 이 책 있는 거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얼른 읽고 이 리뷰 제대로 읽고 싶어서 현기증나요..

잠자냥 2023-04-21 23:31   좋아요 1 | URL
ㅋㅋㅋ요즘 읽는 책 너무 많은 거 아닙니까! ㅋㅋㅋ

건수하 2023-04-24 14:33   좋아요 1 | URL
앗 밀리에 있군요!
그러면 읽어야 할 것만 같은데.

(곧 까먹길 바라며)

Falstaff 2023-04-22 0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일 나에게 인생을 다시 살 기회를 주겠으니 어디서 시작할래.... 묻는다면,
˝제발 그냥 놔두세요. 사람 들들 볶지 마시구요.˝

잠자냥 2023-04-22 22:0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술 모르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구요? ㅎㅎ

hijwkim 2023-04-2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살아갈 삶은 좋았던 기억은 가져가고 그렇지 않았던 기억은 반면교사 삼아서 거꾸로 살아가면 되겠죠
 
아메리카의 비극 - 하 을유세계문학전집 107
시어도어 드라이저 지음, 김욱동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이야기, 1500쪽을 단숨에 읽게 만드는 힘. 압도적인 명작이다. 클라이드의 인생은 어디서부터 어긋났을까. 그 거리? 그 호텔? 그 집안? 아니면…. 이 작품에서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이 있었던가? 결국에는 인간의 양심과 윤리까지 들여다보게 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4-20 0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상권 땡투 접니다. 하권 땡투도 곧 할게요 ㅋㅋ

잠자냥 2023-04-20 10:51   좋아요 2 | URL
투비에 댓글로 제가 모바일로 적립금 받는 법 알려드렸어요.
여긴 댓글에 이미지가 안 올라가서.... 오늘도 줍디다. 얼른 가서 받아!
 

그 전까지는 몰랐는데 알라딘 모바일 앱으로 접속하면 기대별점 메기고 적립금 천원 주는 이벤트를 거의 며칠 걸러 한 번은 꼭 하는 것 같더라? 난 예전에 이 이벤트도 한 달에 한번 또는 두 번 하고 끝나는 줄 알았지 뭐야. 그래서 요즘 그 적립금 날릴까 봐(날려도 돼!! 제발 날려...........) 책을 또 야금야금 사고 있다. 게다가 무료배송 쿠폰도 한 달에 한 번 주는  거 알고 있죠? 그것도 왠지 날리면(날려도 돼!!! 제발 날려........날리라고!) 아까워서 괜히 책 한 권 주문도 해 보고.... 허허허 그것참. 알라딘이 장사 잘한다고요. 네. 그래서 4월에 두 번째로 또 산 책들.





도리스 레싱, <앨프리드와 에밀리>
레싱 책은 사두고 안 읽은 게 많으면서 왜 또 사는가. 레싱 부모의 이야기라 해서 약간 관심 밖이었는데, 픽션과 논픽션을 한 권으로 구성했다는 점, 그러니까, 1부는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가정 아래 부모의 다른 삶을 상상한 허구이고, 2부는 전쟁이 남긴 상처를 끌어안고 아프리카 식민지 농장에서 고군분투했던 가족의 실제 삶을 담은 회고라는 점에서 그 독특한 구성이 흥미로워 보여서 결국 샀다.




에르난 디아스, <트러스트>
이 책은 2월에 나왔다. 재미있을 거 같아서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 최근에 책 먼지 님 리뷰를 실눈 뜨고 보니(줄거리 스포일러 당하면 안될 거 같아서), 어머 이건 사야 해! 땡투를 먼지 님에게 날리고 샀다. 2022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드라마로 나온다고... 나 케이트 님 좋아해요! >_<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그 전에 원작을 읽어야지........




정찬, <완전한 영혼>
왜 샀는지 알겠죠? 우리의 희진쌤은 출판 시장을 움직이고 싶지 않다고 하셨으나, 아마도 정찬 작가의 책은 희진쌤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정찬은 희진쌤 때문에 몇 번이나 시도했던 작가인데 나는 왠지 넘기 어렵더이다. 내 스타일이 아닌 거 같다, 생각하고 여러 차례 포기했던 지난날들이여. 이제 돌아와 다시 마주해 보겠다.




엔도 슈사쿠, <사해 부근에서>
종교(특히 기독교)를 싫어하는데도(아니 그 종교를 강요하는 사람들) 엔도 슈사쿠의 작품은 계속 읽게 된다. 솔직히 다 읽고 싶다. 엔도 슈사쿠가 그리는 예수의 모습. 이 책에 별 다섯 100자평을 남긴 라파엘 님에게(이 댓글 AI 요즘 왜 안 보이누?) 땡투를 드리고 싶었으나 이 우주점 중고로 사서 그럴 수가 없었다는 슬픈 사연이........   

 


   
플래너리 오코너, <플래너리 오코너의 기도 일기>
아니 뭐야 책 구매리스트만 보면 기독교에 경도된 사람 같아 보인다. ㅋㅋㅋㅋ 그건 아니고요. 이 책은 순전히 플래너리 오코너, 그녀를 이해해 보기 위해 산 책이다. 플래너리 오코너 작품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녀에게 종교, 특히 기독교는 좋든 나쁘든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종교적 고양이나 감성이 전무한 나로서는 이이의 작품을 읽다 보면 가끔 벽에 부딪힌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일기를 읽어 보면 그녀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구매..... 플래너리 오코너 작품 내겐 여전히 숙제처럼 난해하다.




엘리자베스 쇼버, <동맹의 풍경- 주한미군이 불러온 파문과 균열에 대한 조감도>
이 책도 희진쌤 강의 듣다가(1992년 주한미군의 기지촌 여성 살해 사건 관련) 관심이 생겨서 구매. 이 책이 나올 즈음이라(해제를 희진쌤이 씀) 그런 내용들이 강의에서 소개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동시대 한국의 미군 유흥지(기지촌, 이태원, 홍대)를 탐색하면서 미군, 이주여성, 한국인 등 다양한 행위자들이 실제로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그 현장의 목소리를 인류학의 언어로 드러내 보인다고.




데어라 혼,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아아, 이 책은 다들 아시죠? 정희진의 공부 4월호 청취한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다들 이 책이 읽고 싶어졌을 것이다! 사실 나는 희진쌤 강의를 듣기 전에 이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뒀었는데 강의에서 이 책 관련 이야기를 하시기에! 오잉! 바로 이 책이다! 하면서 미소 지었던 바.... 그때까지만 해도 예약 출간 상태였던 터라 구매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내가 이 책 읽고 싶은 걸 어떻게 알아가지고 다정하고 많이 먹는 알라디너께서 재빠르게도 선물해주셨다!




하워드 진, <미국민중사 1, 2>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는 예전에 축약본이라고 해야 하나? <A Young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를 우리말로 옮긴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로 읽었다. 그 책을 읽고 이 <미국민중사>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 드디어 읽고 싶어져서 구매.




마사 누스바움, <시적 정의- 문학적 상상력과 공적인 삶>
최근에 마사 누스바움 책을 검색하다가, 이 책 안 읽은 것을 깨닫고 구매. 마사 누스바움 책도 다 읽을 거야! 언젠가는........




프라우케 피셔/ 힐케 오버한스베르크,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그러니까요, 그게 저도 궁금해서 구매했습니다.


자냥아,  알라딘의 찔끔찔끔 적립금 쏘기 수법에 그만 놀아나.......







근데 이번에 주는 굿즈 중에 이거 물건이던데....... 다른 걸로 더 갖고 싶어. 어쩜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44)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4-19 12: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사 누스바움 다 읽을 겁니다. 언젠가는... 그러기 위해서는 퇴사가 필수일까요?

저도 오늘까지 써야하는 적립금 1천원이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자냥님이 언급하신 그 이벤트는 뭔지 모르는 사람) 장바구니에 책 넣었다 뺐다 하고 있어요. 아.. 천원 쓰기 위해 몇만원 날리는 삶... 하하하하하

잠자냥 2023-04-19 12:29   좋아요 3 | URL
걍 우리 다니면서 읽어보아요...ㅋㅋㅋㅋㅋ
부장님도 그 이벤트 잘 모를 거 같더라니... 모바일 앱에 접속해야지만 알 수 있어요.
모바일앱 접속하면(알림센터로 뜹니다) <이벤트>하고 무슨 도서 홍보하거든요? 그거 누르면 기대별점 매기라고 해요. 걍 별점 매겨주면 천원 주더라고요. 근데 이걸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하는 거 같아요. 음... 저 오늘도 받음.
그래서 책 살 때 꼭 모바일 알라딘 들어가는 버릇이 생겼어요. 부장님도 지금 해보세요..

레삭매냐 2023-04-19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헌책방에 만났던
하드커버 껍질의 <미국민중사>
생각이 나네요 흠 -

동네 부근에 새로운 램프의 요정
이 문을 열었다고 해서 할인 받
으러 가야 하는데, 짬이 도무지
나질 않네요 그것 참.

엔도 슈사쿠의 책 땡깁니다 고저.

잠자냥 2023-04-19 14:10   좋아요 0 | URL
네, <미국민중사>는 처음에 하드커버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그게 더 좋은데.. 왠지 ㅎㅎㅎㅎ

거리의화가 2023-04-19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맹의 풍경>도 사셨군요^^ 저도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와 함께 담아놨어요!ㅎㅎ <완전한 영혼>은 읽고 방치해둘까봐 아직 결심이...ㅋㅋ 엔도 슈사쿠 집에 있는 침묵부터 읽어야 하는데 계속 다른 책에 밀리네요ㅠㅠ
모바일 적립금 이벤트 알고는 있는데 요즘 저는 애써 외면중입니다ㅋㅋㅋ 저 문진은 괜찮은가요? 저는 그 기능에 충실한 문진이 최고인 것 같아서 그거 사고 나니까 다른 문진은 눈에 안 들어오더군요. 아무튼 구경 잘했습니다*^^*

잠자냥 2023-04-19 14:12   좋아요 0 | URL
모바일 적립금 저도 그것 때문에 책을 더 사는 거 같아서 안 받으려고 결심까지 했으나..... 계속 받고 있다는 ㅋㅋ
문진 저는 조그만 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크고 그래서 종이 안 날아가게 덮어두기에 좋더라고요.
그런데 책을 쫘악-펼쳐서 누르는 건 제가 싫어해서 그건 못해봤어요.

책먼지 2023-04-19 13: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땡투 누구신가 했더니 자냥님이셨군요!!(이러다 부자되면 어떡하죠? 두근두근) 트러스트 1부, 2부는 진짜 속 터지는데 3부, 4부가 대박입니다!!! 전반부는 욕하는 재미로라도 참으시고.. 후반부에서 찐 재미 느끼실 수 있길요!! 저 문진 간신히 참고 있었는데 착용샷(?)보니 안 살 수가… ㅠㅠ 책 어떻게 안 사는 거죠? 누가 좀 방법 좀 알려줬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희진쌤만 원치 않으시는 희진쌤 영향력!! 요즘 일 너무 열심히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 책 재밌겠다 하고 신간(제가 가장 끌렸던 건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였어요!!) 보면 희진쌤 추천사들어가 있고 하더라고요.. 정찬 작가님은 어느 날엔가 꼭 뽀모도로 타이머 도움받아 각잡고 격파하겠어요!!!
자냥님 저 지금 갈대 속의 영원이랑 언어의 무게 읽고 있는데 두 권 다 기대이상입니다!! 책과 언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 좋아하기가 어려운 책들!!!

잠자냥 2023-04-19 14:14   좋아요 5 | URL
맞아요. 저예요. 크흐흐흐... 재미나게 책 읽고 먼지 님 리뷰도 다시 두 눈 부릅뜨고 읽어보겠습니다.
희진쌤 요즘 나오는 책에 해제 쓰신 거 꽤 많은 듯...ㅋㅋㅋㅋㅋ <괴롭힘> 그 책 저도 관심 가서 사 보려고 찜해둔 책이에요. 정말이지 세상에 왜이렇게 재미난 책이 많은 거죠?!

새파랑 2023-04-19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문진 별헤는 밤으로 했는데 예쁘고 좋더라구요 ^^ 역시 잠자냥님의 책탑은 언제나 거대합니다~!

잠자냥 2023-04-19 14:14   좋아요 1 | URL
문진 예쁘고 좋죠?! 전 하나 더 받을까 싶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19 14:53   좋아요 1 | URL
문진... 안돼..안돼...

잠자냥 2023-04-19 15:37   좋아요 1 | URL
수하 님 발매트에 이어 문진이 괴롭히는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19 15:39   좋아요 0 | URL
앨리스는 넘길 수 있는데 지구에서 달까지… 🥺

잠자냥 2023-04-19 15:49   좋아요 1 | URL
지구에서 달까지가 제 두 번째 픽 문진입니다.......
ㅋㅋㅋㅋㅋ 픽만해! 과연?!

건수하 2023-04-19 14: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많이 사셨네요 + 4월이 아직 1/3 더 남았네요 ㅎㅎ

<앨프리드와 에밀리> 가 픽션과 논픽션이 섞여있는 지 몰랐어요. 급 궁금해집니다.
정찬 작가님 책은 문달린 책장 안에서 잊혀져가고 있고..
유대인에 괴롭힘까지.. 살 책이 많네요. 트러스트도 재밌다니 ㅠㅠ

기대별점 이벤트가 사람마다 다르게 뜨더라고요. 구매 데이터 활용해서 관심 분야의 사람들에게만 뜨는 듯 해요.
그래서 하루에 두 권 걸릴 때도 있고 불규칙하더군요.

저는 요즘 적립금이 5000원 이상 쌓일 때만 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그 날 입니다. 요즘 책도 못 읽고 있는데... 넘어갈 수 있을 것인가!

잠자냥 2023-04-19 15:37   좋아요 1 | URL
문진을 질러보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진에는 애들이 똥스키도 못 타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19 15:39   좋아요 0 | URL
문진만 무료배송 쿠폰 써서 사고싶네요… (먼산)

잠자냥 2023-04-19 15:51   좋아요 1 | URL
근데 수하 님 한가지 위로 말씀을 드리자면
문진 뒷면이 검은 천 같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미끄럼 방지용), 거기 고양이 털 엄청 많이 잘 붙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수하 님네 1호 털은 잘 안 보일 거 같기는 함....)

건수하 2023-04-19 15:5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과연?)

꼬마요정 2023-04-19 15: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적립금 3일 모으면 3,500원에서 4,500원까지 모일 때가 있더라구요. 천 원씩은 날리는데 이게 운 좋게 좀 많이 모이면 넘기기가 힘드네요. 더 중요한 건 알라딘에만 들어오면 사고 싶은 책이 자꾸 생겨요. 여기를 안 들어와야 책을 안 살 것 같은...ㅋㅋㅋㅋ 잠자냥 님 책탑 넘 좋아보여요........

잠자냥 2023-04-19 15:37   좋아요 1 | URL
지금 저 4500원 모인 날!
그리고 1000원 오늘까지 안 쓰면 날아간다고!
과연......그냥 넘길 수 있을까요?!

건수하 2023-04-19 15:40   좋아요 1 | URL
저는 1500원 혹은 2000원 날아가는 날까지 참아봅니다…

잠자냥 2023-04-19 15:48   좋아요 1 | URL
날리면~ 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4-19 15:52   좋아요 1 | URL
미국 대통령 이름 함부로 부르면 안 됩니다. 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9 16: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너무하네. 정희진샘 너무하네. 너무 합니다. 저거 진짜 죽은 유대인 아.... 하..... 흑......... 완전한 영혼은 이미 있는 데 너무 읽고 싶고요......... 벤야민......... 나 그 벤야민 테제 읽고 싶은 데 그 책은 어디있나요?ㅋㅋ 혹시 아시나요? 잠자냥님?ㅋㅋ 저는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땡투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 정말......... 알라딘에서 소개하는 책 신간들만 보면 우리나라 수준 너무 높은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그 사람들 다 어디서 뭐하길래.. 그분들아, 그분 들은 다 책만 읽고 책만 쓰고 있는 건가요?ㅋㅋㅋㅋ ....
이렇게 수준 높은 한국인데 왜 대체 용산에는 도사가...
........... 한국은 무엇입니까?..........

잠자냥 2023-04-19 16:36   좋아요 3 | URL
유대인 읽고 이거 가랑께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48767

잠자냥 2023-04-19 16:37   좋아요 0 | URL
땡투는 밥 많이 먹는 그분에게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19 16:41   좋아요 1 | URL
<정희진처럼 읽기>에 있다....... 땡투는 사절이다!

공쟝쟝 2023-04-19 17:05   좋아요 3 | URL
정희진처럼 읽기 말구염ㅋㅋㅋㅋ 그 ㅋㅋㅋ 벤야민의 역사철학 테제를 읽어볼 수 있는 단행본은 못찾겠더라 이 말 입니다!!
<유대인>읽을 수 있을까….? 어려울거 같는데 ㅠㅠ
땡투 먼저 사절하면 내 반항아적 기질이 자극 되게요 안되게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3-04-19 17:25   좋아요 5 | URL
아! ㅋㅋㅋ 댓글도 띄엄띄엄 읽었더니! ㅋㅋㅋㅋㅋㅋ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최성만 옮김, 길출판사) 이 책이다.

공쟝쟝 2023-04-19 17:47   좋아요 3 | URL
💕나의 지식 큐레이터💕
잠자냥 땡스투 금지 조치를 해제하길 허하노라!

잠자냥 2023-04-19 20:14   좋아요 3 | URL
난 사실 캣CatGPT라능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9 22:51   좋아요 3 | URL
안친절하고 건너뛰고 읽는 캣gpt 웬말이냐!

잠자냥 2023-04-20 08:39   좋아요 3 | URL
기기오류….

자목련 2023-04-2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별점 이벤트는 어디서 찾나요? 헤매다 포기 ㅎ
모르는 즐거움이 가득하고 문진은 탐이 나요, 탐이 나.

우끼 2023-04-20 11:25   좋아요 1 | URL
혹시 알라딘 앱 설치 후 알람 설정하셨나요? 기대별점 이벤트는 알라딘 앱 알람으로 와요!

잠자냥 2023-04-20 11:37   좋아요 1 | URL
자목련 님에게도 투비에 이미지로 설명해드릴게요.
아 이거 모르는 분들 많구나..... 이거 짭짤해요.
오늘도 줌.... (PC에서는 절대 안 보여요....)

독서괭 2023-04-21 17:09   좋아요 1 | URL
저도 이거 잘 모르고 가끔 읭? 하고 받다가,
요즘은 알라딘 앱 알림 중에 이벤트는 남겨놓고 나머지만 삭제하면서 놔뒀다가
책 살일 있을 때 이벤트알림 클릭해서 적립금을 받아 결재합니다.
기한이 3일인가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 안에 책 살 거 아닌데 눌러버리면 괜히 책을 사게 되어..
물론 대부분 서친님들은 3일 안에 사실 일이 많겠지만요 ㅎㅎ

독서괭 2023-04-21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독 <모기가~>가 확 튀네요 ㅋㅋㅋ 난데없이 ㅋㅋㅋ
여전히 멋진 책탑입니다. 근데 요즘 고양이 사진은 안 올려주세요? 투비 가야 볼 수 있는 건가유 ㅠ

잠자냥 2023-04-21 17:30   좋아요 1 | URL
모기의 계절이 오므로….
네 고양이들은 투비에서 ㅋㅋㅋ 그거 로긴 안하고도 볼 수 있으니 걍 보세요~ 알라딘에서 투비 누르고 앱 설치 안하고도 볼 수 있어요. (육고일기 또는 잠자냥 검색)

책읽는나무 2023-05-01 2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옛날 사람은 적립금이 막 쌓이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었네요? 수하 님과 자냥 님의 적립금 쌓였다는 페이퍼 읽을 때마다 신통방통 합니다.
내가 적립금 알람을 넘 대충 보고 넘긴 건가요?
맨날 모바일 앱으로 들어가 주문을 했었는데 이상하다?...어쩌면 한 달에 한 번 주문 끝내고 나면 쳐다 보질 않아 그런 걸지도?ㅋㅋㅋ
4월의 책탑을 쳐다 보다....ㅋㅋ
오늘 벌써 5월이네요??ㅋㅋㅋ

잠자냥 2023-05-02 10:02   좋아요 2 | URL
신통방통! ㅎㅎㅎ 한달에 한 번 주문 끝내고 쳐다보지 않으시면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알라딘이 야금야금 주거든요....

다락방 2023-05-18 1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생뚱맞지만,
저는 잠자냥 님께 땡투를 드리기 위해 책을 사는 것 같아요.

이만 총총.

잠자냥 2023-05-18 12:2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땡투가 한 만원씩이면 저 금방 부자될 텐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에 읽은 책 두 권이 한없이 우울해서 그런지 월요일 오전 일어나 노동자로 출근하는 기분이 그 어느 날보다도 힘겨웠다. 토요일에는 조지 손더스의 신간 <패스토럴리아> 읽기를 마쳤고(이 책은 지난주 내내 붙잡고 있었다. 좀 난해한 면도 있고, 심적으로 발랄해진다거나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책은 아니라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단편집이라는 것도 한몫했고), 이런 책을 읽고 나니 뭔가 묵직한 장편을 읽고 싶어서 일요일 오전에 그간 사두고 그 두께 때문에 선뜻 집어 들지 못했던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아메리카의 비극>(상하 각 800여 페이지)을 읽기 시작했다.

<아메리카의 비극>은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캬, 감탄과 찬탄을 연발하기 시작했다. 역시 이거지, 하는 심정.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작품은 정직하다. 꾸밈이 없다. 미국의 에밀 졸라라고 해야 할까. 헌데 나는 에밀 졸라보다는 드라이저 쪽이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자연주의소설이라 그렇겠지만 작품 안에서 어떤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사실을 목도한 것처럼 써내려 간다. 그런데 재미있다. 졸라가 그렇듯이. 어쩌면 내가 조지 손더스의 ‘기교’에 질려서 이 꾸밈없는 단순한 문장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좋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은 건 옛날 작가들이 이미 다 시도했기 때문에 현대의 작가들은 차별화를 꾀하다 보니 이렇게 무리를 할 수밖에 없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전달 방법이나 기교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아메리카의 비극>이나 <패스토럴리아> 둘 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비극’을 다룬 작품들이다. 하나는 20세기 초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21세기의 미국- 미국의 비극이기도 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비극이기도 하다. 더 답답한 쪽은 조지 손더스의 <패스토럴리아>에서 그려지고 있는 세계이다. 이 단편집에 실린 대부분의 인물들의 미국의 최하층 계층에 속한다. 표제작이면서 중편으로 이 책에서 가장 분량이 긴 ‘패스토럴리아’를 보자. 이 작품은 굉장히 불친절해서 독자는 처음에 이게 무슨 소리인가 어리둥절해진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겨우 아, 이것이 어떤 가상의 공간, 테마파크 같은 곳을 배경으로 한다는 걸 인지하게 된다.

선사시대를 조악하게 재현한 이 테마파크에서 한 남자와 여자는 가짜 동굴 안에서 동굴 인간을 연기한다. 대체 왜? 아, 그것은 그들의 밥벌이 수단이다. 이들은 염소 고기를 해체하는 쇼를 하기도 하고(그런데 이 모습은 동양의 최하층 계급이었던 백정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벌레를 잡아먹는 척하기도 하는 등 저 먼 시대의 유인원이나 했을 법한 행동을 모사하면서 그렇게 번 돈으로 근근이 먹고살아간다. 그런데 그들은 감시당하고 있으며 서로를 감시해야 한다. 그렇게 처참하게 일하면서도 그 일자리는 금방 누군가에게 대체되기 쉽다. 동굴에 갇혀 일하면서 그 동굴을 벗어나 지상에서의 안온한 삶 자체를 꿈꿀 수가 없다. 마약에 취한 아들, 병들어 기댈 곳 없는 부모 등등 그들 가족들의 생활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동굴을 나간다 한들 더 암울한 절망이 그들을 기다리는 것 같다. 과연 이들이 동굴을 벗어날 수 있을까? 최하층 계급에서 좀더 나은 계층으로의 이동은 아예 불가능해 보인다. 적어도 이 ‘목가적’인 세계에서는 그렇다.

패스토럴리아- 21세기의 미국은 시어도어 드라이저가 그린 20세기 미국의 초상보다 더 암담하게 느껴진다. <아메리카의 비극>은 시작부터 의미심장하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 넷으로 이루어진 일가가 거리에 나선다. 이 남루한 차림의 일가가 특히 눈에 띄는 이유는 쉰을 넘은 듯한 남자, 이 집안의 가장임이 틀림없는 그의 손에 휴대용 손풍금이 들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거리 한 가운데 도착해서 손풍금을 내려놓고는 찬송가를 부르며 지나가는 이들을 대상으로 전도를 하기 시작한다. 그 집의 맏이이자 큰딸로 보이는 아이가 손풍금을 켜면서 소프라노로 예수님과 하느님의 사랑을 찬양한다.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은 어떤 동요도 없이  노래를 따라 부르지만 유독 한 아이, 그러니까 이 집의 둘째로 보이는 남자아이, 이제 막 십대 초반을 넘어선 것 같은 소년은 고개를 땅에 떨어뜨린 채 음울하게 서 있을 뿐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조차 이 일가 중에 저 큰 아들만큼은 지금 이렇게 거리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전도 행위를 하는 것에 불만이 많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이다.

소년의 이름은 ‘클라이드 그리피스’- 그는 이 가난이 싫다. 아버지의 무능함도 싫다. 그렇게 무능하면서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이 거리 저 거리 전전하면서 전도하는 행동은 더 싫다. 그 또래 아이들이 자기 집안을 놀림거리로 삼는 것을 아버지는 도무지 알지 못한다. 그렇게 간절하게 하나님을 찾는데 왜 우리 집은 이렇게 형편없이 가난한 것일까? 그러던 중 누나가 먼저 집을 떠난다. 가출이다. 그것도 어떤 남자의 꾐에 넘어가서.... 소년은 돈을 벌어서 꼭 이 가난을, 이 집을 벗어나리라 결심한다. 그렇지만 배움도 없고 가진 것 없는 이 소년이 과연 어떻게 돈을 벌고 성공을 할 수 있을까. 동네 드럭스토어에서 조수 노릇을 하면서 몇 센트씩 푼돈이나 벌어서 언제 부자가 될까! 그러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호텔의 벨보이로 취직하면서 그는 신세계를 접하게 된다. 저렇게 화려한 삶이라니, 힘들여 일하지 않았는데 고작 가방을 들어주고 신문을 사다줬다고 몇 달러씩 팁을 준다! 부자란 저런 것이구나! 소년은 성공에, 부에 더 갈증을 느낀다, 나도 저렇게 화려한 옷을 입고, 예쁜 여자와 함께 이런 곳에 와서 돈을 척척 쓰고 싶다.......... 클라이드는 이런저런 사람들을 접하면서 그들을 훔쳐보면서 세상을 속이는 법을 익혀나간다. 배움이 없어도 교양 있는 척, 가진 게 없어도 있는 척하는 법을 익혀나간다, 다행스럽게도 클라이드의 외모는 꽤 봐줄만 하다. 게다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 멀리에서 얼굴도 본 적 없지만 자신의 아버지와는 달리 꽤 성공한 큰아버지 일가가 살고 있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아메리카의 비극> 1권에서는 이 클라이드가 가난한 부모를 따라 거리에서 전도 활동을 벌이다가 동네 드럭스토어를 거쳐 호텔 벨보이로 일하며 조금씩 돈의 맛, 부의 위력을 깨닫게 되고 그렇기에 더 그 세계를 동경하고 갈망하게 되는 모습, 또 우연한 기회를 발판 삼아 조금씩 그 세계로 진입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물론 제목이 시사하듯이 클라이드의 이 길, 이 세상 대다수의 인간 그 모두가 가고자하는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은’ 그 길은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이며 그렇기에 곧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음을 독자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지만 1권 끝에 이르기까지 클라이드는 나름 승승장구해서 계층 이동에 성공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자본주의가 아직은 덜 극악했을 무렵인 그즈음, 클라이드가 살던 시대에는 가진 게 없고 배움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기회를 잘 잡으면 계층 이동이 조금이나마 가능했음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물론 그 이동조차 클라이드 자력의 힘으로만 가능하지는 않다). 그러나 21세기, 신자유주의의 미국에서는 가진 것이라고는 몸뚱이 밖에 없는 이들이 계급 이동의 꿈은커녕 사다리도 없는 동굴에 갇혀 자기들끼리 아귀다툼을 벌이고 자본가는 그들의 싸움을 부추긴다. 그리고 동굴 속 인간들은 자본가들의 속내를 뻔히 알면서도 자기가 먼저 살기 위해 동료를 감시하고 꼰지르고 그 자리가 또 다른 하류 인생으로 대체되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볼 뿐이다. 그리고 이 미국, 미국인의 비극은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아 월요일 아침 노동자로 밥벌이를 하러 나가는 길은 이토록 무거운 것이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4-17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반차를 사용하겠다며 지난주에 결재를 올려 받아두었었는데요, 그런데 오늘 출근해보니 갑자기 처리해야 할 일들이 생겨 반차를 반납하여야 했어요. 반차에 나름 무얼할지 계획을 세워두었다가 일이 틀어지는 바람에 짜증이 났지만, 그보다 더 짜증이 난건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일들이 생겼다는 것과 앞으로 또 상당히 바빠질 것이기 때문이었어요. 스트레스를 또 왕창 받고 여태 공공기관에 제출할 서류를 작성하고, 그런데 이걸 오늘 다했다고 끝이 아니고, 새로운 일을 해결해나가면서 또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답답하고 미치겠더라고요. 이 일을 그만두면 안될까? 일을 그만둘까? 늘 하는 생각이지만 오늘 또 욱- 하고 퇴사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퇴사할까? 이 모든 스트레스를 벗어나는 방법은 퇴사뿐인데. 퇴사할까?

그런데 퇴사하면 돈은? 돈은 어떡하지? 누가 나에게 돈을 주지? 저에게 돈을 줄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제가 일을 그만두는 순간 수입이 끊깁니다. 저에게 용돈을 줄 사람이 없어요. 제가 아니라면 저는 굶어야 합니다. 그래서 또 욱 거리는 심정을 뭘로 달랠까, 치킨으로 달래볼까, 이러면서 궁둥이 붙이고 앉아있어요.

밥벌이, 오늘은 진짜 하기 싫으네요. 그만 하고 살고 싶네요. 그런데 그만하면 정말 밥을 못먹기 때문에.. 견뎌야 해요.


그나저나 벨보이 소년의 책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책이나 또 사러 가자!!

잠자냥 2023-04-17 17:20   좋아요 1 | URL
일요일부터 급 우울해지는 노동자의 삶! 한주간 해야 할 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그렇죠. 그래도 또 월요일이 어찌 어찌 지나갔습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좀 위안을 삼으시고…. 한주를 또 버텨봅시다.

<아메리카의 비극> 진짜 재미납니다. 2권도 기대…. 근데 이 책도 나름 스포일러가 있으니 다른 분들 리뷰라든가 사전 정보 찾아보지 마세요!

2023-04-17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4-17 18:54   좋아요 1 | URL
말씀 감사합니다, 비댓 님.
오늘 너무 바빴는데 당분간 계속 바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할 일도 많은데 업무가 많아 답답합니다. 오늘은 치킨에 와인 하고 잊어야지요. 감사해요!

Falstaff 2023-04-17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권 읽으시면 좀 빡칠 듯.... 이미 지금쯤 그 상태가 되신 거 아닌 지 몰라요. -_-;;

잠자냥 2023-04-17 21:0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프네요.

coolcat329 2023-04-17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정말 갖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스럽네요.
확 지를까요?

잠자냥 2023-04-17 21:09   좋아요 2 | URL
네 지르세요! 쿨캣 님은 아주 재미나게 읽으실 거예요. 저도 이게 중고로 나오길 기다려도 안 나와서(판매지수 보면 안 나올 거 같긴 해요 ㅋㅋㅋㅋ) 걍 구매했습니다. 읽고 되팔았을 때 가격도 2700원이라 대부분 안 내놓지 싶어요.

coolcat329 2023-04-19 09:50   좋아요 1 | URL
일단 상권 질렀습니다!

잠자냥 2023-04-19 11:44   좋아요 1 | URL
금방 2권 궁금해지실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4-18 14: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월요일의 노동자로 시작해 수미쌍관.. 밥벌이 나가는 노동자의 마음으로 끝나는 이 한편의 완벽한 글이라니..
미국의 비극이라고 하면 저는 조이스 캐롤 오츠의 <그들>이 생각나네요. <아메리카의 비극> 2권에서 클라이드가 어떻게 추락하게 될지 미리 안타까운 기분입니다.
이상 아픈 몸을 끌고 나온 노동자2였습니다.. ㅠ

잠자냥 2023-04-18 15:32   좋아요 2 | URL
아니 요즘 바쁘더니 몸이 축났군요? 왜 아파요?! ㅠㅠ
얼른 집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