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말씀만 하소서 - 자식 잃은 참척의 고통과 슬픔, 그 절절한 내면일기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더없이 사랑스럽고 남들 보기에도 자랑스러웠던 아들이 스물여섯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 이후 어머니는 살아있는 것이 죄가 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 고통의 기간을 몸부림치며 견뎌냈던 과정을 고스란히 적어 놓고 있다. 

자식 잃은 어미의 고통이 어떠한지, 그 한가운데에서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이기적이고 이율배반적이고 갈팡질팡 혼란스러운지, 주위의 따뜻한 배려와 위로도 어떤 도움이 되지 않는 절대적인 고통의 늪을 아주 생생하게 드러낸다. 

그 모든 감정이 너무 솔직하고 생생해서 잃는 것이 힘들지만, 그 고통의 과정 뒤에 얻어낸 깨달음은 강한 울림을 안겨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평화로운 가난 속에서 단정하게 - 자발적 반지하 삶에서 발견한 돈과 노후의 재설계
최광희 지음 / 자크드앙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시빈민층에서 태어나 살다가 잠시 위로 올라갔으나 다시 빈민층으로 굴러 떨어진 이가 그 삶을 오롯이 받아들이며 배우고 느낀 점들을 적어 놓았다.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성공을 위해 뛰어다니는 대신 부족함이 주는 여유로움을 즐기며 삶을 자신의 호흡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약간만 비틀어서 보면 그런 삶이 주는 풍요로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얘기한다. 자신을 성찰하며 세상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그 모습이 참으로 멋있다. 

중간에 가르치려 드는 모습이 약간 보여서 거북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대안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가의 소설과 소설가를 둘러싼 현실이 교차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식의 액자소설이다.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과정과 출판을 둘러싼 현실의 밀고당기기가 재치있게 엮여있다. 

소설과 현실을 넘나드는 과정이 자연스럽고 후반으로 갈수록 잡아 끄는 매력도 있어서 금세 읽게 된다. 

허점을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그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어린 나이에 의붓아버지에게 수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참으며 살아가다가 성인이 된 이후 용기를 내서 고발을 했다. 의붓아버지는 구속이 됐고, 이후 교도소에서 모범수가 돼서 형기보다 일찍 출소했다. 출소 이후 그는 딸 또래의 여자를 만나 결혼을 했고, 다시 자녀를 낳아서 무난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 모든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서슬 퍼렇게 서내려 가고 있다. 끔찍했던 고통을 꺼내서 적나라하게 펼쳐 놓고는 자신의 상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기억과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 타인의 기억들을 교차하면서 근친성폭력의 참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현실을 성찰한다. 

객관화 과정이 지식인스러운 문투로 약간 산만하게 이뤄져 있어 그의 얘기를 제대로 따라가기 어렵기는 하지만, 내 자신과 우리 주변을 성찰하며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혁명을 준비하는 시간 -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은 어떻게 살아남고 확산되는가
갈 베커만 지음, 손성화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충격을 안겨주면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17세기 장거리 편지교환에서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sns를 통한 실시간 연결까지 소통방식의 변천을 중심으로 해서 사회적 힘이 모이고 뻗어나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소수가 의견을 교환하던 공간이 사회적 의제와 연결되면서 세상으로 뻗어나가고, 그 힘이 거대한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이어 여러 갈등들 속에서 변질되거나 쇠락하거나 제도화되는 과정들이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혁명적 에너지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책이어서 꽤 재미있기는 한데, 여러 인물과 사건들이 정신없이 들락날락거려서 집중하기가 조금 힘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