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의 저편 이판사판
기리노 나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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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작자가 어느날 국가기관의 소환통보를 받고 철저히 통제된 공간에 감금된다. 그곳에서 그의 사상에 대한 검열과 함께 서서히 세뇌가 진행되는데 작가는 저항과 순종을 반복하면서 몸부림쳐본다. 하지만 그가 몸부림칠수록 더욱 가옥한 현실만이 뒤따라오며 숨을 조여올 뿐이다. 다소 작위적인 설정의 디스토피아 소설이지만 그 설정이 현실의 경향을 반영하고 있기에 읽는 이들이 이입하게 된다. 한줄기 희망도 없는 소설을 읽으면 현실 속 희망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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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괴담 스토리콜렉터 10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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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용한 찻집에서 편안한 인상의 중년의 사내와 도란도란 옛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그의 얘기에 살며시 빠져 들어버리는 느낌의 소설이다. 별거 아닌 평범한 얘기가 조금씩 기이해지더니 후반으로 가서는 오싹한 상황에 그만 등골이 서늘해져 버린다. 예전에 tv에서 했던 '전설의 고향'을 보는 듯한 느낌인데 조금 순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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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키초의 복수
나가이 사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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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일본의 하층민 지역에서 일어났던 복수극을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재구성하고 있다. 복수극의 재구성이라는 틀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하층 민중들의 삶을 그려내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봉건적 이데올로기 속에서 살아갔던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연희극 같은 짜임새이기는 한데 전반적으로 짜맞춘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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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체조 닥터 이라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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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형태로 갖고 있는 정신적 문제들을 들여다보며 괴짜 의사와 간호사의 독특한 처방이 이어진다.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설적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킥킥거리며 읽어가다 보면 내 마음의 긴장감이 어느새 풀어져있음을 느끼게 된다. 오쿠다 히데오의 장점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가벼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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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모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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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을 내일이 되면 기억하지 못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소녀의 사랑이야기다.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를 가볍고 산뜻하게 풀어놓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10대의 사랑이야기인 만큼 무겁지 않고 경쾌하게 풀어가지만 은근히 속깊은 그 모습이 사랑스럽게 펼쳐진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급작스러운 반전이 일어나고 너무나 소설적인 상황이 펼쳐지면서 이야기는 신파로 흘러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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