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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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탄광촌으로 잘나가다가 지금은 쇠락해져서 노인들만 살고 있는 조그만 시골 마을에 몇 명의 젊은이들이 돌아와서 마을 다시 살려보겠다고 한다. 그렇다고 대단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고 젊은 나름 소소한 계획을 갖고 젊은 폐기로 도전해보려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움직임이 시골 마을에 작은 바람을 일으키며 나타나는 특별할 것 없지만 나름 특별한 그곳의 일상을 보여준다. 

시골 마을 사람들의 순박하면서도 소심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삶의 소박한 온기를 느끼게 하는 소설이기는 하지만, 약간 전형적인 설정의 이야기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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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1 밀리언셀러 클럽 6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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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한 주부가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한다. 그 범죄를 덮어버리기 위해 직장 동료 세 명이 시체유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 경찰의 수사가 이어지며 여러 인물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예상 밖의 전개로 이어지는 범죄물이다. 

힘겨운 삶을 그저 묵묵히 살아가던 평범한 이들이 우발적 사건으로 엮이며 엄청난 격량에 휩쓸리는데, 하층 계급이 갖고 있는 은근한 모멸감과 약간의 허영심과 단단한 자존심 같은 것이 얽혀 욕망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낸다. 욕망의 소용돌이가 자연스럽게 인물들을 이끌어가면서 캐릭터들이 살아서 움직인다. 

생각보다 많은 인물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고, 토막 살인과 강간 같은 하드코어적 요소가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중간 중간 허술한 지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읽는 이를 확 잡아 끌어버리는 매력은 대단하다. 

긴장감 속에 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이 사회의 추함과 그 속에서 발버둥 치는 인간들의 연약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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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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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어느 중소도시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서에 공동수사본부가 꾸려지며 범인을 추적하기 위한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10년 전 비슷한 사건이 미제로 남아있어서 많은 이들이 긴장하여 접근한다. 

경찰과 기자와 사건 피해자 가족이 자신의 위치에서 범인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그 과정에서 세 명의 용의자가 나타나며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극적인 반전이나 서스펜스보다는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에 집중하면서 전통적인 수사물로 나아가다보니 쫄깃한 긴장감은 없지만 땀내 나는 사실성은 돋보인다. 분량을 늘리기 위해 비슷한 내용이 각자의 위치에서 반복되기도 하고, 마무리에서 조금 억지스럽게 용의자들이 하나로 얽혀서 당황스럽게 만들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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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저편 이판사판
기리노 나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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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작자가 어느날 국가기관의 소환통보를 받고 철저히 통제된 공간에 감금된다. 그곳에서 그의 사상에 대한 검열과 함께 서서히 세뇌가 진행되는데 작가는 저항과 순종을 반복하면서 몸부림쳐본다. 하지만 그가 몸부림칠수록 더욱 가옥한 현실만이 뒤따라오며 숨을 조여올 뿐이다. 다소 작위적인 설정의 디스토피아 소설이지만 그 설정이 현실의 경향을 반영하고 있기에 읽는 이들이 이입하게 된다. 한줄기 희망도 없는 소설을 읽으면 현실 속 희망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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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괴담 스토리콜렉터 10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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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용한 찻집에서 편안한 인상의 중년의 사내와 도란도란 옛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그의 얘기에 살며시 빠져 들어버리는 느낌의 소설이다. 별거 아닌 평범한 얘기가 조금씩 기이해지더니 후반으로 가서는 오싹한 상황에 그만 등골이 서늘해져 버린다. 예전에 tv에서 했던 '전설의 고향'을 보는 듯한 느낌인데 조금 순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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