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배우 김순효 씨 - 제4회 고창신재효문학상 수상작
이수정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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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갑자기 딸에게 지방을 다녀오자고 한다. 이유도 목적지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엄마와 딸의 여행이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엄마가 살아왔던 삶의 얘기가 이어진다. 

무슨 얘기를 하려나 싶어 가만히 따라가다보면 특별한 것 없으면서도 특별한 얘기가 이어진다. 그러면서 딸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고 가족들간의 애증의 감정이 스스로 녹아버린다. 

편안하고 담백한 글이어서 가만히 따라 읽어가는데 살짝 작위적인 연출이 더해지고, 막판에는 약간의 신파까지 얹혀진다. 그래도 담백한 맛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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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믿음 - 무속은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생존해 왔는가?
이성원.손영하.이서현 지음 / 바다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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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무당으로 대표되는 무속인들의 현실과 문제점, 대안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다. 

무속인들이 벌이는 심각한 범죄행위에서부터 출발해 그런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방치되는 현실을 들여다보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대안을 찾아보고 있다. 

신문사 기자답게 전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이들을 만나 풍부한 인터뷰를 진행한 후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다. 

사회적으로 넓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도 여러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음습하게 자리잡은 무속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무속인들에 방점이 맞춰져 있어서 무속을 찾는 이들에 대한 얘기가 조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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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희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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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는 인생의 마지막 절차이고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정작 그 방식과 구체적 현실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런 점들을 알아보고 그 이면의 모습도 살펴보기 위해 장례와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글쓴이 본인이 몸으로 느끼며 그 안의 얘기를 들어보고자 장례지도사 과정을 직접 밟기도 했고, 그 현장에 참여하며 만난 이들과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아울러 장례식장의 틀을 넘어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관련 직종의 인물들을 만나고, 가부장적 장례풍습을 넘어서는 대안적 움직임에도 관심을 보였다. 

참으로 정성스러운 과정을 통해 쓰여진 글들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기는 하지만 대안적 모색을 찾아가는 후반으로 갈수록 글쓴이의 목소리가 강해져서 현장의 생생함이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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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양장)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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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과 그 뒤를 이은 사회주의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힘겹게 살아가야 했던 어린 소년들의 삶을 돌아보고 있다. 

전쟁의 여파를 피해 시골에 있는 할머니 집에 맡겨진 어린 형제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나름대로의 혹독한 방식으로 대처한다. 그 과정들 속에서 주변과 내면의 풍경들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냉혹한 현실을 담담하게 풀어놓으면서도 아이들은 지나치게 성숙하고 자의식이 너무 강해서 현실적 이야기가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후반으로 가면 꿈속을 거니는 것처럼 이야기가 혼란스럽게 전개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담백하고 직설적인 글쓰기로 인해 읽는데 어려움은 없다. 

인물들은 건조하고 상황들은 스케치처럼 스쳐가지만 그 속에 인간에 대한 성찰은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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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 일이 내게 가르쳐준 삶의 품위에 대하여
후안옌 지음, 문현선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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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청년이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배워가는 세상살이에 대한 얘기다. 

돈도 없고 배운 것도 많지 않은 청년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변변치 않은 일들이었고, 그런 일들을 하면서도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해나갔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노력이 빛을 보게 만들지 못했고, 내성적인 청년은 마음의 상처를 입어가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배워나갔다. 

힘겨운 과정들을 담담하게 풀어놓으면서 일의 고단함과 즐거움을 얘기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자신이 변하는 모습도 솔직하게 얘기한다. 단순한 경험담이 아니라 그 사회와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담백하면서도 성찰적인 글이기는 한데, 출판을 염두에 둬서 그런지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려고 하는 점이 조금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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