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낯선 담장 속으로 - 오해와 편견의 벽에 갇힌 정신질환 범죄자 심리상담 일지
조은혜 지음 / 책과이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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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수감된 정신질환 범죄자들을 상담하면서 보고 느꼈던 점들을 정리했다. '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가해자이면 정신질환으로 인한 고통 속에 오랫동안 방치돼왔던 피해자이기도 한 이들을 만나 얘기를 듣는 것은 여러가지로 복잡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인간으로서 그들을 이해하는 것과 정신질환자로서 그들을 치료하는 것과 범죄자로서 그들을 교화하는 것은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 그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도움을 주고, 정을 나누고, 좌절을 느끼고, 한계를 절감했던 얘기를 정갈하게 써놓았다. 인간적으로 다가서면서도 의학적으로 거리를 두고, 범죄행위 앞에서 두려워하면서도 그 내면의 고통 앞에서 연민을 보이는 다양한 감정이 조심스럽게 드러난다. 

이 사회가 정신질환에 대해 얼마나 무책임하게 대응하고 있는 지를 돌아봄과 함께 그런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자신도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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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디츠 - 나치 포로수용소를 뒤흔든 집요한 탈출과 생존의 기록
벤 매킨타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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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당시 가장 악명 높았던 나치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던 연합군 포로들의 이야기다. 

제네바협정에 의거해 기본적인 대우를 하면서도 탈출과 통제를 둘러싼 두 진영의 대립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이런 이야기에서 흔히 보이는 영웅적 서사와 달리 수용소 안에 존재했던 계급적 민족적 사상적 갈등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전쟁 상황이 변함에 따라 수용소 안의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졌고, 그 과정에서 수용자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보여준다. 

결국 수용소라는 공간 속에도 그 시대를 관통하는 여러 위계와 질서가 존재했고, 그런 것들로 인해 갈등과 협력이 교차하기도 했다는 것을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생생하고 깊이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열되고 있어서 조금 어지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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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조선소 노동자 - 배 만들던 사람들의 인생, 노동, 상처에 관한 이야기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기획 / 코난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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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일어났던 크레인 추락사고로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모두가 쉬는 노동절에 나와 일을 하던 하청노동자들에게 닥친 끔찍한 사고와 그 이후 벌어지는 심각한 트라우마, 가족들의 힘겨움, 회사와 병원과 국가의 소극적 조치 등에 대해 그들의 입으로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심각한 사고였고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다뤄졌지만 이내 묻히고 말았던 이야기다. 하지만 그들의 고통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고, 사고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책임자 처벌은 흐지부지 돼 버렸다. 

사측도, 정부도, 언론도, 전문가도, 심지어 노조도 의지할 곳 없는 하청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 외면하는 사이 그들은 고통을 견디며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었다. 이 사회가 노동자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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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택배일기 - 택배 상자 들고 가리봉동을 누빕니다
구교형 지음 / 산지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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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개척교회 목사가 생계를 위해 서울 가리봉동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적어놓았다. 

택배기사 노동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거미줄처럼 골목들이 이어지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도 같이 전해준다. 단순히 노동현장의 모습을 전하는 것에서 나아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정을 함께 전하면서 삭막한 대도시가 아닌 사람 숨결이 느껴지는 동네로 다가서게 만든다. 

그 생생함과 전정성이 깔끔한 글쓰기 속에 잘 전달되기는 하는데 후반으로 가면 올바른 세상살이에 대해 얘기하다보니 약간 설교로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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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본 수업 1 -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구본 수업 1
박정주.황동하.김재인 지음 / 그림씨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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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본을 따라 가면서 세계 여러 나라를 고루 고루 소개하고 있다. 

평면적인 세계 지도가 갖고 있는 왜곡과 한국 중심의 세계 인식이 갖고 있는 편견 등을 극복하며 세계를 편견없이 골고루 바라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아주 깔끔하게 정리된 교과서 같은 느낌이지만 너무 간결해서 스치듯 지나가버리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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