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리커버, 양장)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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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다. 

자신만의 꿈이나 의지를 안고 나름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보지만 만만치 않은 현실을 절감하곤 한다. 

그런 현실에 객기도 부려보고, 외면도 해보고, 치열하게 맞서도 보지만 자신에게 상처만 남을 뿐이다. 

그 상처를 바라보며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생각하게 만든다. 

참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그 속에 오만가지 것들이 다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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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 - 삶을 뒤흔든 열두 번의 만남
김민희 지음 / 미류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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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호흡으로 진중하게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들의 이력을 훑기보다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깊이 있는 주제인데도 편하게 이야기가 이어지고, 그 속에서 삶의 나침판이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 

잠시 멈춰 서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기에 충분한 책이다. 

인터뷰 뒤에 글쓴이의 생각을 정리해 놓았는데, 그것이 사족처럼 길게 다가와서 얘기를 음미할 수 있는 여백을 가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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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 동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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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요한 산업으로 많은 이들이 몰려들었지만, 위험하고 험한 노동환경 때문에 막장노동으로 불리며 터부시 됐고, 석탄산업합리화 이후 서서히 존재 자체가 지워져 갔던 광부들의 발자취를 정성스럽게 복구해냈다. 

광부였던 아버지의 삶을 출발점으로 해서 가족들의 시선, 주변 동료와 이웃들의 관계, 광산이 있었던 지역의 변화하는 모습 등을 꼼꼼한 인터뷰와 취재를 통해 드러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역사적으로 탄광촌과 광부들에 대해 다뤘던 기록들을 다양하게 연결하면서 개인사가 아닌 사회적 맥락으로 이어가며 정리했다. 

한 인간과 그 가족의 삶이 사회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변하면서 서서히 잊혀지는 지에 대해 아주 정성스럽고 입체적으로 정리해 놓아 '광부에 대한 박물관'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그 애정과 노력이 물씬 녹아있는 값진 책이기는 하지만 각종 자료들이 너무 많이 인용되다보니 방만해진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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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 - 명왕성 킬러 마이크 브라운의 태양계 초유의 행성 퇴출기
마이크 브라운 지음, 지웅배 옮김 / 롤러코스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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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 별들의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인화하고, 인화한 사진을 비교하면서 하늘에서 움직이는 행성을 찾는 작업을 수년 동안 이어가던 천문학자가 있었다. 상상하기 어려운 인내심과 고단함의 연속이었지만 그 결과 명왕성 너머에서 행성으로 추정되는 천체들을 다수 발견하게 됐다. 

그러면서 문제가 생겼다. 그 천체들의 크기와 형태를 둘러싸고 명왕성과 비교하게 되고, 그 결과 태양계의 행성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 가에 대한 논쟁이 일었다. 뜨거운 논쟁의 결과 새롭게 발견된 천체들과 함께 명왕성도 행성의 지위를 상실하고 왜소행성으로 불리게 됐다. 

그 지난하면서도 드라마틱했던 과정의 기록이다. 과학적 이론이나 논쟁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과정의 중심에 있었던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은 이야기다. 

천문학자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 것이지 생생하게 보여지고, 중요한 순간에 과학자로서의 양심과 결단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준다. 다만 개인사와 결합한 글이어서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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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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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납치된 후 24시간만에 풀려났다. 그리고 곳곳에 정체불명의 말뚝들이 나타나면서 세상이 소란해진다. 

평번한 회사원의 일상을 얘기하는듯 하다가, 갑자기 납치극으로 전환하는듯 하다가, 미스터리한 상황으로 모호하게 흘러가다가, 계엄령과 이주노동자 문제가 불쑥 나타난다. 

이야기는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마구 이어지는데 그리 혼란스럽지는 않다.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에 대한 궁금증이 소설을 끝까지 읽게 만든다. 

결국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세상과 맞서본다는 얘기인데, 낯설고 모호하면서 은은한 매력을 남긴다. 장편소설로서의 흡입력은 별로 없지만 독특함이 매력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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