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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 | 홈리스행동 생애사 기록팀 외 | 알라딘

 

서울의 한 쪽방촌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이 살아왔던 삶을 기록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길 없는 가난 속에 살아온 이도 있고, 떵떵거리며 살아가다가 한순간에 굴러 떨어진 이도 있고, 반건달로 살다가 졸지에 의지할 곳이 없어져버린 이도 있고, 들쑥날쑥 하는 삶을 살며 그럭저럭 살아가는 이도 있다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삶의 아이러니를 생각하기도 하고, 쪽방촌의 현실을 들여다보며 그들에 대한 편견도 들춰낸다

그들의 속마음을 열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아주 정갈하게 정리까지 해놓았다.

 

 

 

 

 

 

 

 

 

나 같은 늙은이 찾아와줘서 고마워 | 김혜원 | 알라딘

 

세상에서 가장 쓸쓸하고 외롭게 버림받은 사람들 중의 하나인 독거노인들을 찾아 그들의 얘기를 듣고 정리했다.

너무나 오랜 세월 상처받고 외롭게 지낸 이들은 쉽게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으려 한다. 어렵게 입을 연다고 해도 답답하고 쓰린 그들의 얘기를 듣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힘겨운 일일 테고, 두서없는 그들의 얘기를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 끄집어낸 그들의 이야기를 짧은 글에 담아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아련하고, 쓰라리고, 답답하고, 뭉클하고, 간절해진다.

 

 

 

 

 

7의 인간 | 존 버거 & 장 모르 도서 | 존 버거 | 알라딘

 

가난을 이기기 위해 다른 나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사람들은 가난과 억압과 고독을 경험하면서 돈을 번다. 그리고 그들은 변하기 시작한다.

1970년대 유럽 이주노동자들의 생생한 현실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낸 뛰어난 책이다.

이주노동자의 탄생 배경과 경제적 정치적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이주노동자들의 내면세계를 살며시 드러내기도 하고, 이주노동자들의 삶과 노동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내기도 하고, 이주노동자들의 인간으로서의 영혼을 시적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글과 사진이 어우러지고 하고, 따로 놀기도 하면서 아름답고 처절한 연주를 들려주는 듯하다.

 

 

 

 

 

저 낮은 중국 | 라오웨이 | 알라딘

 

중국의 반체제 시인으로 불리는 라오웨이가 1990년대 중국의 밑바닥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모은 책이다.

인신매매범, 공중화장실 관리인, 철거민, 거리 예술인, 늙은 홍위병, 우파 지식인 등 16명을 만나서 생생한 얘기를 듣고 정리했다.

보통의 정제된 인터뷰들과 달리 막말이 오가기도 하고, 개인적인 감정이 섞이기도 하면서 생생한 느낌이 살아 움직인다.

나이든 사람은 나이든 사람 데로, 절은 사람은 젊은 사람 데로, 좌파는 좌파 데로, 우파는 우파 데로 중국의 역사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숨결과 호흡을 느낄 수 있다.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 나의 OOO 1 | 이규식 | 알라딘

 

중증 뇌병변 장애를 갖고 태어나 어릴 때부터 집에서만 지냈다. 이후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당하기 어려워진 부모님이 시설에 보내게 됐고, 시설에서 청년기를 보냈다그렇게 욕구도 의지도 없는 존재처럼 보이지 않게 살아가던 이가 노들야학이라는 장애인단체와 인연이 닿게 되면서 세상으로 나오게 됐다세상으로 나온 이후 장애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당연하게 필요한 이동권, 자립지원 등의 요구를 하기 시작했고, 그 요구를 이뤄내기 위해 다양한 투쟁을 벌여야 했다

사회에서 버림받던 한 중증 장애인이 세상으로 나와서 당당하게 인간의 권리를 외치며 살아왔던 과정을 얘기하고 있다. 그 삶 자체가 만만치 않기도 하지만 그 얘기를 끄집어내서 정리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는데, 그것을 아주 깔끔하게 해내서 그 노력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자신의 삶을 냉철하게 돌아보면서도 유머와 희망을 함께 담아낸 아름다운 자서전이다.

 

 

 

 

 

 

쇳밥일지 | 천현우 | 알라딘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을 전전하며 전망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청년노동자의 삶을 날것 그대로 기록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보려 하지만 그들이 발 딛고 있는 현실은 그저 쓰다버리는 일회용품으로 바라볼 뿐이다. 그런 현실에서 기죽지 않으려 발버둥 치다보면 나이만 들어가고 골병만 쌓여간다

그 질퍽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꿋꿋한 자세를 잃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다.

 

 

 

 

 

임계장 이야기 | 우리시대의 논리 27 | 조정진 | 알라딘

 

 

잘나가던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생계를 위해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이런저런 이유와 경로를 거쳐 그들이 찾을 수 있는 일자리는 경비직이 가장 많다

그곳에서 그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고 어떤 처우 속에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생한 경험으로 보여준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얘기지만 들려주는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도 많은 노인들이 상상 초월의 노동 착취와 인격 모멸 속에서 일하다가 쓰러지고 그대로 버려지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 | 김연자 | 알라딘

 

먹고 살기 위해 기지촌으로 들어가 몸을 팔아야 했던 이들의 얘기는 70년대 에로영화나 80년대 운동권 소설 등에서 흔히 써 먹던 소재였다. 그래서 그들의 삶에 대한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 식상한 얘기를 나이 예순이 넘은 이가 자서전으로 써 냈다.

처음에는 너무 무거워서 중간 중간 숨을 돌려야 했다. 다음에는 너무 가슴 아파서 눈물을 글썽여야 했다. 또 다음에는 너무 가슴이 뛰어서 진정을 해야 했다.

그렇게 책을 다 읽고 났더니 마음이 먹먹해지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고생 많으셨다는 말만 떠올랐다.

 

 

 

 

 

모래톱 이야기 | 범우문고 37 | 김정한 | 알라딘

 

초기 민중문학의 대표적 작가 중의 하나인 김정한의 대표 단편 3편을 모은 문고판이다.

60년대 가진 자들에 의해 버림받고 짓밟히는 사람들의 얘기를 처절하고 힘 있게 담아내고 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속에서 몸부림치지만 희망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그들의 삶이 비관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작가의 열정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현실 속에서 살아나오는 문학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이상한 나라에서 온 스파이 | 최인석 | 알라딘

 

최인석은 좀도둑, 창녀, 철거민 등 소위 사회파 소설에서 다뤘던 밑바닥 인물들을 지독하게 고집하는 소설가이다. 이 소설도 고아원에서 자란 남여가 미군 기지촌에서 건달과 창녀가 돼서 살아가는 얘기다.

자칫 철지난 고루함으로 느껴질 수 있는 통속적인 얘기를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간다.

끔찍한 세상의 밑바닥에서 발버둥 치며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질퍽함으로 고스란히 다가오면서도, 이상한 인물이 등장하여 다소 신화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몽롱함을 안겨준다. 그 질퍽함과 몽롱함의 조합에 이끌려 가다보면 묘한 해탈을 안겨준다.

 

 

 

 

사방에 부는 바람 | 크리스틴 해나 | 알라딘

 

1930년대 미국에 닥친 자연재해와 대공황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쳤던 민중들의 이야기다.

말로 하기 힘들 정도로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냈다. 아비귀환일수록 더욱 활개 치는 인간의 탐욕, 가진 것 없는 이들의 나약함과 이기심, 암울하고 힘들지만 사랑과 연민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버텨나가는 끈질긴 생명력 등 그런 상황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모습들이 모두 담겨있다.

그 모든 것들이 너무 생생해서 읽는 내내 가슴이 미어졌다.

1980년대 쏟아져 나왔던 리얼리즘 소설을 다시 보는 것 같지만 그때의 소설들보다 훨씬 힘이 있고 정갈하다.

 

 

 

 

 

HUMAN 인간 (특별보급판) | 최민식 사진집 휴먼(Human) | 최민식 | 알라딘

 

가난한 이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사진을 찍는 최민식의 대표적 사진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사진가가 대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느냐에 따라 사진의 질감이 달라짐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별다른 설명이 없는 사진 하나 하나를 들여다보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여러 감정이 밀려온다.

가난하지만 모질도록 질기고 뜨거운 인간 그 자체의 에너지를 오롯이 느끼게 해준다.

 

 

 

 

 

 

 

 

서울의 심연 | 탁장한 | 알라딘

 

쪽방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직접 그곳에 들어가 살며 그곳의 생태계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열악한 주거환경, 건물주의 탐욕, 주민들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행정 등 기존에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만이 아니라 좀 더 내밀하게 그 안을 들여다보며 시스템의 작동방식과 인간들의 심리까지 파고들고 있다.

연구자이기에 개념적인 단어들이 많이 사용되고는 있지만 단순히 그곳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서 은밀한 내면까지 파고들려 노력했다.

도시빈민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성찰적 접근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 | 우리시대의 논리 30 | 김진희 외 | 알라딘

 

거리에서 문득 마주치는 홈리스 중에 여성들은 자주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자주 보이지 않는 것은 숨어 지내기 때문이다. 그렇게 숨어 지내는 여성 홈리스들을 찾아가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드러냈다.

홈리스 사회에서도 남성중심적인 문화나 정책에 밀려 더 숨어들어야 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낮은 곳에서도 더 낮은 곳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또한 그곳에서의 생존방식이 얼마나 치열한지도 알려준다.

애써 미화하거나 어줍잖게 각색하지 않고 불완전한 그들의 목소리 그대로를 드러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 | 고재욱 | 알라딘

 

삶의 구렁텅이에 굴러 떨어져서 노숙을 하던 이가 우연히 요양원에서 일하게 되면서 그곳에서 만났던 노인들의 얘기를 들려준다.

수년 동안 치매노인들을 돌보며 느끼게 된 여러 가지 사연들이 가슴 따뜻하게 전해진다.

인생의 마지막에서 초라하게 사그라드는 노인들에게서 전해지는 촛불과 같은 기억의 파편들을 어루만지다보면 어느새 삶의 온기가 느껴진다.

단순히 온정적인 따뜻함만이 아니라 요양시설의 현실에 대한 냉정한 진단까지 곁들여지면서 노인복지에 대한 성찰도 하게 된다.

죽음의 언저리에서 느껴지는 온기는 지금의 삶을 돌아보게도 만든다.

 

 

 

 

 

 

 

 

인간의 조건 | 한승태 | 알라딘

 

고기잡이배, 편의점, 돼지농장, 자동차 부품공장 등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이들이 몸뚱아리로 먹고 살아가기 위해 선택하는 일자리들을 전전했던 기록이다.

그 참혹하고 뜨거운 노동의 현장이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드러난다. 아울러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면면들도 극영화처럼 영혼까지 다 보여준다.

밑바닥 노동이 어떻게 인간을 망가지게 만드는지 자신를 표본삼아 보여주는 뛰어난 르뽀인데 술자리 푸념처럼 다소 얘기가 늘어지는 것이 조금 아쉽다.

 

 

 

 

 

 

깻잎 투쟁기 | 우춘희 | 알라딘

 

이 사회에서 가장 열악한 집단인 이주노동자 중에서도 더 심각한 처지에 있는 농업종사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제도가 많이 정비되고 개선됐다고 하지만 노동착취와 인권유린에 허덕이면서 제대로 도움을 구할 곳도 없는 이들의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단순히 그 삶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농업종사자들이 왜 그런 식으로 이주노동자들을 대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도 총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자료나 증언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면서 기록한 글이라서 더 생생하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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쥰페이, 다시 생각해!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야쿠자 똘마니로 살아가는 21살 청년 쥰페이가 제대로 사건 하나 벌이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일본소설 특유의 만화 같은 캐릭터들이 활보하는데, 그 캐릭터들이 너무 생생하게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마치 야쿠자 똘마니 출신이 직접 자기의 얘기를 하는 것처럼...

가볍게 얘기를 풀어가면서도 비열한 세상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고,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쥰페이의 마음 속 깊이 있는 공허함도 절제된 문장으로 잘 보여준다. 정말로 쥰페이가 걱정되게 만든다.

 

 

 

 

침묵의 거리에서 1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왕따와 학교폭력이라는 문제는 심각한 만큼 어쩌면 식상해져버린 주제가 되 버렸다. 쉽게 해답이 나오지 않는 이 문제를 꺼내서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아이들의 세상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들여다보고, 그를 둘러싼 어른들의 세상은 어른들의 눈높이에서 들여다보면서 그 둘의 세상이 어떻게 어긋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생생한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준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에서 보이던 유머와 톡톡 튀는 캐릭터들은 사라지고, 날것 그대로의 잔인한 세상이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그 세상 속에서는 특별한 악당이 없지만 살벌하기만 하다.

너무 날카로워서 조금 불변하지만 오쿠다 히데오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한 권으로 만들어도 충분할 분량의 책을 굳이 두 권으로 나눠서 내놓은 이유는 얄팍한 상술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민음사도 이러는구나....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30대 직장 여성이라는 존재는 이래저래 애매하다. 나이도 그렇고, 직장에서의 위치도 그렇고, 결혼문제도 그렇고...

이렇게 애매한 위치에 있는 여성들의 얘기를 소소한 일상 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풀어가고 있다. 버티는 게 만만치는 않지만 주눅 들지 않고 나름 씩씩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살아있는 캐릭터가 매력이기는 하지만, 여자 캐릭터 속에서 왠지 남자의 냄새가 풍긴다.

 

 

 

 

마돈나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특별하게 잘난 것도 없고, 그렇다고 지지리 궁상도 아닌 평범한 소시민이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장난스럽게 들춰내서 보여주고 있다.

특별한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삶의 연장선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나름 큰 일로 다가오는 것들이 있는데, 바로 그런 모습들을 능구렁이처럼 장난스럽게 얘기하고 있다.

보통 이런 류의 소설에서는 약간 과장된 캐릭터들이 유쾌하게 장난치다가 끝나거나, 현실과 유리된 채 황당한 일탈로 날아가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작가는 톡톡 튀는 캐릭터들을 현실의 그물에 끈끈하게 묶어둔 채 이야기를 풀어간다.

결국 별거 아닌 이야기 속에서 삶과 사회와 체제의 문제가 실루엣처럼 드러난다. 참으로 대단한 작가이다.

 

 

 

소문의 여자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어느 중소도시에서 살아가는 20대 초반의 여성을 둘러싼 이러저런 얘기들을 따라가면서 그를 둘러싼 진실과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짧은 에피소드들이 쌓이는 식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전체의 흐름을 이어주는 이야기의 맥에 자연스럽게 다가서게 되는데, 그 이야기 방식이 참으로 자연스럽게 잘 짜여있다. 그 잘 짜인 구조 속에서 현실의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과 욕심과 작은 일탈들이 소소하게 드러나는데, 그런 작은 이야기들도 참으로 자연스럽다.

그렇게 한 인물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세밀화처럼 쌓이면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얽히고설킨 모습이 드러나는데, 사회과학적 분석 이상으로 현실적인 모습을 콕 집어서 드러낸다.

그렇게 한 여성을 쫓아서 이야기 끝에 다다르면 잡힐 듯 말 듯 하던 그 여성은 자취가 없어지고, 적당한 이기주의와 촘촘한 이권관계로 뒤덮인 현실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만든다.

이렇게 독특하면서 무거운 얘기를 하고 있는데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가볍고 재치 있기까지 하다. 굳이 아쉬움을 찾는다면 인간의 심리가 팔딱거리는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장점이 조금은 약하다는 점이다.

 

 

 

 

 

나오미와 가나코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남편에게 상습적인 폭력을 당하는 가나코를 위해 그의 친구 나오미가 제거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제거에 성공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허점투성이여서 곧 추적을 당하게 된다.

내용은 대강 이런 내용인데 두 범인의 입장에 몰입해서 시종일관 그들의 감정을 따라가게 된다. 마지막에 추격전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제발 잡히지 말라고 두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설을 읽게 된다.

소설로서 중간 중간에 허점들이 보이고, '델마와 루이스' '태양은 가득히' 같은 고전 영화의 냄새가 강하게 풍기지만, 읽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은 역시 오쿠다 히데오답다. 결말도 마음에 듣다.

 

 

 

 

인 더 풀 | 닥터 이라부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각종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이들이 동네의 허름한 병원을 찾아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의사에게 상담 아닌 상담을 받는다. 무슨 주사인지 모를 주사는 꼭꼭 놔주는데, 상담하는 내용은 4차원을 넘어서 5차원에 가깝다. 그런데도 환자들은 매일 같이 그 병원에 가서 상담을 한다. 그렇게 황당한 나날이 이어지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을 무겁게 짓누르던 강박관념들이 날아가 버린다.

의학적 신빙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철학적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넘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유쾌하게 이야기를 읽다보면 기분이 살짝 즐거워지는 소설이다.

 

 

 

 

 

 

 

라디오 체조 | 닥터 이라부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형태로 겪게 되는 정신적 문제들에 대해 괴짜 의사와 간호사의 독특한 처방이 이어진다.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설적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킥킥거리며 읽어가다 보면 내 마음의 긴장감이 어느새 풀어져있음을 느끼게 된다.

오쿠다 히데오의 장점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가벼운 소설이다.

 

 

 

 

 

코로나와 잠수복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크고 작은 굴곡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비현실적인 환상이 살짝 곁들여졌다

별일 아니라는 듯 능청스럽게 현실과 환상을 버무리고는 하나의 소소한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평범하다면 평범할 수 있는 이야기가 별다른 자극 없이 술술 이어진다

어느 낯선 마을의 소담한 식당에서 먹는 자극 없고 평범하지만 뒷맛 개운한 한 끼 식사 같은 단편들이다.

 

 

 

 

 

 

우리 집 비밀 | 오쿠다 히데오 | 알라딘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속에 나름 커다란 돌덩이가 던져졌다

그렇게 생긴 파문으로 출렁이는 마음을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리고 그 파문이 잦아들면서 남기는 여운까지 잔잔하게 전해진다

글이 깔끔하고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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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 알라딘

 

까칠한 삼수생이 홀로된 할머니 집에 남겨진다.

그것도 깡촌 마을에.

정말 아무 일도 없을 것 같은 그곳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스토리만 놓고 보면 킬링타임용 영화스토리다.

그런데 캐릭터들이 너무 생생하게 살아 움직여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이야기의 흐름도 예상을 벗어나면서 막판의 반전까지 완벽하게 이어진다.

쉽고 통통 튀는 글이 읽는 재미를 만끽하게 만든다.

이런저런 약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오쿠다 히데오에 비교할 만하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 알라딘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신화 중에서 여러 가지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놨다.

뻔한 권선징악류의 이야기라 짐작했는데, 왠걸, 뻔한 줄기 속에서 자유로운 상상력의 가지들이 무성하게 뻗어 나온다.

그 자유로움이 넘실넘실 춤을 춰서 우리가 배워왔던 유교적 틀에 갇힌 신화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런 이야기를 모아놓은 것도 수고스럽지만,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놓은 것도 정성스럽고, 읽기 편하게 다듬어놓은 것도 고마웠다.

 

 

 

 

우중괴담 : 알라딘

 

어느 조용한 찻집에서 편안한 인상의 중년 사내와 도란도란 옛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그의 얘기에 살며시 빠져 들어버리는 느낌의 소설이다.

별거 아닌 평범한 얘기가 조금씩 기이해지더니 후반으로 가서는 오싹한 상황에 그만 등골이 서늘해져 버린다.

예전에 tv에서 했던 '전설의 고향'을 보는 듯한 느낌인데 조금 순한 맛이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 알라딘

 

불치병을 안고 시한부 삶을 사는 소녀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소년이

우연히 만나 사랑을 만들어간다는

아주 통속적인 내용의 연애소설이다.

 

그런데 글이 술술 읽히더니

예상치 못한 상황전개로 호기심을 자극하고는

의외의 대사를 수시로 날리며 허를 찌르며 끌어들여서는

어느 순간 내 감정도 쥐락펴락 하고 만다.

 

그 자유로움에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보는데

막판에 가서 다소 황당한 결말로 이어지더니

약간의 신파로 마무리해버리는 것이 많이 아쉽다.

이런 아쉬움에도 오래간만에 푹 빠져본 연애소설임에는 틀림없다.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 알라딘

 

 

서구적 추리소설의 방식을 모방하면서 일본의 옷을 입혀놓은 소설들이다. 그런데 아류가 아니라 완전히 해로운 모습이 되어 버렸다.

증거물 짜맞추기식의 억지스러움은 없고, 인간의 욕망과 불안이라는 심리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천재나 영웅이 없이 평범한 사람들이 시대적 상황 속에서 펼치는 사건들이 긴장감 있게 이어진다.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시대적 한계를 감안한다면 뛰어난 추리소설임에는 틀림없다.

 

 

 

드라큘라 - : 알라딘

 

여러 버전의 영화로 너무 익숙해져버린 작품을 원작으로 읽다보면 영화 속 장면들이 자꾸 떠올라 소설의 맛을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하지만 소설 '드라큘라'는 다양한 버전의 영화들을 압도한다.

드라큘라와의 싸움에 치우지는 영화들과 달리 소설은 드라큘라의 정체를 밝히고 그를 추적하면서 맞서나가는 과정을 힘 있게 그리고 있다.

만만치 않은 분량의 소설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완전히 다른 시대와 문화 속의 이야기이지만 쉽게 이야기에 동화된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어색한 내용이 눈에 띄고, 귀족적인 눈높이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재미있게 읽을 만하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 : 알라딘

 

칠레 출신의 소설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장편 소설이다.

칠레를 중심으로 한 남미의 역사와 민중들의 삶에 대한 얘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냈던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 중 가장 많이 읽힌 소설 중의 하나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매우 경쾌하다.

재미있게 읽다보면 삶과 자연을 편안하게 호흡하는 능력도 느끼게 된다.

 

 

 

 

돈키호테 : 알라딘

 

17세기에 쓰여진 소설인데 400여 년이 지나서 읽어도 빠져들게 만든다.

황당한 기사와 시종이 벌이는 에피소드들이 실제로 존재했던 일처럼 느껴진다.

살아서 통통 튀는 캐릭터들과 입체적인 얘기구조, 가벼우면서도 날카로운 문제의식, 다양한 문장력으로 얘기를 종횡무진 끌고 가는 글쓰기 능력까지... 정말 대단하다.

 

 

 

 

검찰관 : 알라딘

 

고골의 매우 유쾌한 희곡이다.

어느 작은 마을에 암행 검찰관이 온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구린내가 많은 이들이 안절부절 못한다. 그들은 정보력을 총동원해서 작당을 벌이고, 나름대로 근엄하고 치밀한 연극을 진행한다. 타락한 관료사회에 대한 조롱이 매우 경쾌하게 벌어진다.

한마디로 웃긴다!

 

 

 

 

린다와 우체통 : 알라딘

 

 

특별한 내용도 아니고, 독특한 그림도 아닌 짧은 그림책이다.

그런데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보고나서 또 보게 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체르노빌의 봄 : 알라딘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가 일어나서 20년이 지난 2008년 프랑스의 예술가들이 사고현장을 방문했다. 죽음의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 방식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선입견을 최대한 없애면서 그들의 삶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려는 노력에서 애정이 느껴진다.

상황에 맞게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때로는 수채화처럼, 때로는 사진처럼, 때로는 스케치처럼, 때로는 흑백판화처럼...

 

 

 

습지생태보고서 : 알라딘

 

반지하 자취방에 몰려 살고 있는 별 볼일 없는 20대들의 삶을 아주 재치 있고 현실적으로 그린 만화다.

습기로 눅눅한 그곳에 사슴 한 마리까지 끼어들게 되면서 그들의 삶에는 이상한 활력이 넘치게 된다.

밑바닥을 살아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그런 현실에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 또한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만화로서만 표현할 수 있는 매체의 장점을 최대로 살려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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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재영씨 : 알라딘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만나게 된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단순한 계산만 이뤄지는 짧은 만남이지만 그곳에서도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의 땀 냄새가 오롯이 느껴진다

맛깔스러운 글투로 사람들의 채취를 스캔 하듯이 써 내려간 이야기가 생생하면서도 재미있고 아련하다.

 

 

 

 

 

 

 

지식 e - 시즌 6 : 알라딘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인물을 약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거나, 뛰어난 인물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던 인물에게 조명을 밝히거나, 우리에게는 생소한 인물을 역사 속에서 끄집어내는 식으로 서른 명의 역사적 인물을 살펴보고 있다.

그렇게 대단한 인물들의 삶과 사상을 아주 짧은 시와 같은 글속에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대단하다. 각 장마다 해당 인물에 대해 풀어쓴 해설도 잘 정제돼 있다. 관련된 책과 영화까지 소개하면서 지식의 문을 밖으로 열어놓는 노력도 돋보인다.

역사 속의 평범한 인물들까지 골고루 배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기는 하지만 정성스러운 책임에는 분명하다.

 

 

 

 

 

책갈피의 기분 : 알라딘

 

출판사에서 편집 일을 하는 이가 자신의 경험을 생생하게 적어놓았다.

처음에는 흔한 직장생활 에세이려니 생각했다.

계속 읽다보니 출판사에서 일어나는 숨겨진 일들이 까발려져서 재미있었다.

더 읽다보니 일에 치이고 무력감에 휩싸이는 속에서 버티는 삶이 안쓰러웠다.

좀 더 읽다보니 그런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노력이 보기 좋았다.

다 읽고 났더니 나에게 긍정의 에너지가 전해졌다.

 

 

 

 

 

소년을 읽다 : 알라딘

 

소년원에서 1년 동안 국어교사로 있었던 경험을 적어놓았다

소년원 아이들에 대한 선입견이 스멀스멀 허물어지면서 책읽기를 통해 서로의 마음이 통하기 시작했다

1주일에 한 번, 하루에 2시간, 1년의 기간이 전부였지만 그 속에서 사람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정을 나누기에는 충분했다

정갈한 글속에 마음이 흥건하게 녹아있어서 읽는 이의 마음까지 녹아든다

심지어 추천의 글까지도 읽는 이를 잡아끈다.

 

 

 

 

 

보이지 않는 디자인 : 알라딘

 

디자인에 대한 책인데 그림이나 사진이 거의 없이 온통 글쓴이의 얘기로만 디자인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런데 그 디자인들이 눈에 보이고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삶 속에 녹아 면면히 흐르는 물과 같아서 드러내지 않고도 드러낸다.

노자 철학을 녹여낸 디자인 철학이 무리 없이 스며드는 책이다.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 알라딘

 

해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그림들을 보고 그에 대한 감상을 짧은 글로 정리해 놓았다.

전문적인 내용은 별로 없이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을 감성에 젖어서 써놓은 흔한 에세이집인데, 그 내공이 만만치가 않다.

그림을 보고 충만해진 감성을 막 드러내면서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은근한 자기과시를 하는 식의 흔한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그냥 그 감성을 잘 보이게 차곡차곡 정리해놓을 뿐이다.

그의 글을 읽고 나서 그림을 다시 보면 그림이 조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아쉽다면 그림이 너무 작다는 점이다.

 

 

 

 

 

 

위로의 디자인 : 알라딘

 

바람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면, 달을 품고 잠을 잘 수 있다면, 지붕과 담이 풀밭이라면, 조그만 텐트가 엎어놓은 책이라면, 꽃으로 장식된 차들이 도시를 달린다면, 거인들이 전신줄을 들고 있다면, 숲 속 나무들 사이로 떠다닐 수 있다면, 유골함이 점점 분해 되서 한 그루 나무가 된다면...

이런 상상들을 실제로 만들어낸 디자인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얄팍한 상술이나 실용주의적 기교가 아니라 삶과 사회와 자연에 대한 철학과 애정이 제대로 녹아 있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제대로 된 상상력이란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보여준다.

깔끔한 사진들과 절제된 글쓰기도 작품들의 상상력이 더 펼쳐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작품에 대한 설명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단원의 그림책 : 알라딘

 

 

김홍도의 유명한 풍속화들을 하나하나 들춰보면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구수한 입담을 보여주면서 아주 맛깔나게 얘기하듯이 글을 썼다.

이런저런 지식들을 모아서 젠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에 나타나 있는 사회상과 김홍도의 사상을 세밀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한 폭의 그림 속에 참으로 많은 얘기들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애드립이 너무 지나쳐서 조금 장황한 구석이 군데군데 있기는 하지만 재미있다.

 

 

 

 

 

 

 

 

날마다 구름 한 점 : 알라딘

 

다양한 구름 사진과 관련 글들을 모았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구름, 우주에서 바라본 구름, 다른 행성의 구름, 우주 속의 구름 등 정말로 다양한 구름들의 세계가 펼쳐진다

다양한 사진과 함께 구름의 과학적 원리, 문학적 표현, 미술적 묘사 등 다채로운 설명도 곁들여져 있어 구름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깊이 있게 다가가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구름의 세계가 경이롭다는 것은 확실히 알게 된다.

 

 

 

 

 

고규홍의 한국의 나무 특강 : 알라딘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 백 년 된 나무들을 찾아서 그에 얽힌 사연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하나의 나무와 대화를 하기 위해 몇 번에 걸쳐서 찾아가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나무를 살피고 나무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했다.

나무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정갈한 사진들과 함께 숲 해설가처럼 차근차근 설명하듯이 써내려간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나무에 대한 생물학적 특성에서부터 역사와 풍수지리까지 재미있는 강의를 듣다보면 수 백 년을 버틴 나무 앞에서 인간의 오만함이 부끄러워진다.

좀 더 많은 나무를 알리려다보니 중간 중간 비슷한 얘기들이 반복되고, 얘기가 길어져서 조금 지치기는 하지만 나무와 인간에 대해서 차분하게 돌아보게 하는 좋은 책이다.

 

 

 

 

 

 

1인 출판사의 슬픔과 기쁨 : 알라딘

 

혼자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기획, 섭외, 편집, 디자인, 마케팅, 세무 등 출판과 관련된 일을 혼자서 처리해야 하고,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을 만들어야 하고,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겨도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일이다

출판업계에서 경력이 쌓여있든, 출판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다가 무작정 달려들었든 그들이 감내해야 하는 현실은 비슷했다그렇게 힘들고 열악한데도 그들이 그 일을 이어가는 이유에는 나름의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길지 않은 글 속에 참 많은 얘기를 담았는데 그 얘기들이 알차다. 글들도 참으로 깔끔해서 읽는 맛도 괜찮다.

 

 

 

 

 

 

정자매 하우스 오늘도 열렸습니다 : 알라딘

 

 

서울에서 자매가 낡은 주택을 구입해서 세입자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는 굉장히 특별한 삶이 된다

그렇게 살아가며 마주쳤던 여러 가지 일들을 가볍게 수다 떨듯이 풀어놓았다

그 즐거움과 고단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 알라딘

 

서울의 어느 산동네에서 작고 허름한 집에 살며 보고 느끼는 일상을 얘기하고 있다

서울이지만 서울 같지 않은, 별 볼일 없지만 나름 화려하고 다양한, 외롭지만 다정하고 따뜻한 일상의 이야기들이다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글이 흔히 빠지는 자기 관념이나 감정의 늪이 없어서 편안하게 읽다보면 그 행복한 기운이 살며시 스며든다.

 

 

 

 

 

 

 

안 느끼한 산문집 : 알라딘

 

 

방송국에서 작가로 일하는데 사는 곳은 옥탑방인 30대 직장인의 살아가는 얘기다

화려한 속에서 구질구질한 삶을 살아가는 얘기가 사실적으로 이어지는데 

자기연민과 세상에 대한 원망과 삶에 대한 따스함과 젊은 폐기가 절절하게 어우러져서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쓸쓸하게도 안쓰럽게도 유쾌하게도 화이팅하게도 만든다

세상이 만만치 않지만 기죽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힘을 만끽하게 된다.

 

 

 

 

 

책방뎐 : 알라딘

 

전주의 한 작은 동네에서 조그만 책방을 하고 있는 이의 이야기다

동네 책방을 운영하며 느끼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는데 참으로 잔잔하다

일상의 소소함과 삶의 고단함이 적절히 녹아들어 편안한 위안을 전해준다

그냥 그 책방에 가서 잠시 머물고 싶어진다.

 

 

 

 

 

별걸 다 기억하는 : 알라딘

 

19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간직했던 추억들이 아주 생생하게 소환된다.

어디에 살든 거의 비슷한 경험을 갖고 살았던 이들에게 추억 공감 100%를 선물한다.

단순히 그때의 소재를 꺼내놓는 것만이 아니라 그때 그 아이들의 정서까지 고스란히 소환한다.

제목 그대로 정말 별걸  다 기억해내서 놀라게 만든다.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며 재미있게 낄낄거리며 읽게 된다.

특히 글 말미에 달아놓는 태그들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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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우주 : 알라딘

 

끝을 알 수 없이 무한하게 펼쳐져 있는 우주를 과학의 힘과 성찰의 무기로 살펴보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물리학 법칙에 대한 설명을 참고 견디다 보면 우주가 얼마나 아름다고 경이로운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말로만 들었던 빅뱅이니 블랙홀이니 하는 것들에 대한 설명을 차분히 듣다보면 과학의 통찰력과 상상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설명을 끝가지 듣다보면 무한해보이기만 하는 우주도 언젠가는 수명을 다해서 소멸해가는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탁월한 통찰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넘친다.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 알라딘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별과 은하의 생성과 소멸까지 우주론을 개괄한다.

엄청나게 광대한 우주만큼 엄청나게 거대한 주제들을 수없이 다룬다.

매우 어려운 물리학 이론을 비롯해 머리가 아파올 정도의 지식을 요하는 내용들이 넘쳐난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내용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술술 풀어놓는다.

그래도 어렵기는 하지만 가만히 얘기를 듣다보면 거대한 우주의 신비가 조금은 보인다.

첨단과학과 상상력이 만나 어렵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빅뱅의 메아리 : 알라딘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빅뱅우주론의 탄생과정과 그를 증명하기 위한 우주배경복사의 관측과정을 아주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이론물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면서 우주의 기원과 미래를 밝혔듯이 쉽지 않은 내용을 읽어가면서 우주의 깊이를 가늠하게 되는 책이다

과학자사회의 이모저모도 엿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우종학 교수의 블랙홀 강의 : 알라딘

 

우주의 신비한 존재인 블랙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블랙홀 발견의 역사에서부터 이론적 설명과 관측 방식까지 두루 설명하면서도 어려운 내용을 아주 쉽게 설명한다

쉽게 설명하다보니 중간 중간 조금 늘어지는 감은 있지만 블랙홀의 신비를 이해하기에는 아주 그만이다.

 

 

 

 

화이트홀 : 알라딘

 

별이 수명을 다해 수축하며 블랙홀이 만들어지는데, 그 블랙홀이 점차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양자적 반등을 통해 다시 화이트홀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이론물리학의 난해한 내용을 설명하는데 물리학의 수식 하나 등장하지 않고, 에세이처럼 쉽고 편하게 얘기하면서도 물리학의 첨단 내용과 논쟁들까지 다 설명하고, 거대하고 심오하면서도 논쟁적인 이야기를 펼쳐놓는데도 200쪽이 되지 않는 얇은 책속에 다 담아놓고 있다.

우주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 넓혀버리는 것만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의 틀도 거침없이 확장시켜 버린다.

 

 

 

 

 

당신은 화성으로 떠날 수 없다 : 알라딘

 

최근 들어 아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화성 이주 계획이 얼마나 허황되고 실현되기 어려운 것인 지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철학적이거나 사회적 경제적 문제들은 다 제쳐 놓고 과학적으로 봤을 때 실제 어떤 문제점과 한계가 있는 지를 차분하게 얘기한다.

다소 글이 건조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화성 탐사를 비롯한 우주 탐사의 현실을 바로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 알라딘

 

달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관심과 편견, 궁금증을 요모조모 살펴보면서 설명하고 있다

신화나 판타지, 역사와 소설 등 달에 대해 얘기했던 다양한 것들을 늘어놓고 과학적으로 하나하나 따져본다

달이 우리 인류에서 어떤 영향을 줬고,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미래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구의 일생 : 알라딘

 

45억 년 전에 탄생한 것으로 보이는 지구의 역사를 정리했다.

태양이 탄생하고, 지구와 달이 만들어지고, 바다와 대륙이 생기고, 생명체가 생기고, 동물이 생기고, 인류가 생겨서 현재에 이르는 과정이 쭉 설명돼 있다.

전문용어들이 무지하게 많아서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그 흐름을 가만히 쫓아가보니 지구라는 별이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45억년 역사에서 17천 년 전에 출현한 인간은 참으로 찰나의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인간이라는 종은 멸종할 것이고 지구라는 별도 소멸해갈 것임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종교서로도 읽힌다.

 

 

 

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 : 알라딘

 

 

우주에는 인류와 같은 지적능력을 갖고 있는 외계생명체가 무수히 많다는 가정을 과학적으로 증면하려고 쓴 책이다.

다소 황당하고 억지스러워 보일 수 있는 이 주제는 아주 차분하게 과학적 증면으로 풀어가려고 노력했다.

아주 어려운 우주이론들만이 아니라 생명의 기원과 생태학까지 종횡무진하면서 쉽게 설명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쉬울 뿐만 아니라 흡입력까지 있어서 사람을 빨아들인다.
너무 종횡무진해서 조금 피곤하기는 하지만 상상력에는 과학적 증명과 함께 철학적 성찰이 필요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의 주장을 동의하든 않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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