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마음 대산세계문학총서 116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유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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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도시에서 하급 장교로 있던 청년이 그 지방의 부유한 집에 초대 받아 장애가 있는 딸을 만나게 되며 둘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얘기하고 있다. 

그 딸의 장애에 대해 연민의 마음을 갖고 접근하지만, 소중한 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그 집안의 분위기와 자신의 상황에 힘들어하며 감정 기복이 심한 딸의 상황 속에서 그 연민의 감정을 수시로 출렁이게 된다. 

스토리는 복잡하지 않고 인물들의 관계들도 단순하지만 출렁이며 흘러가는 감정들의 흐름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져서 읽는 이도 그 감정의 흐름에 같이 따라가게 만든다. 대사들이 다소 장황해서 소설의 흐름을 늘어 트려 버려서 긴 장편을 읽는데 단점이 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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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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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에서 유럽이 극도로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살아갔던 지식인이 삶과 세상을 돌아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성찰한 글들이다.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과 저항의 정신을 간결하면서도 날카롭게 얘기하고 있다. 

요즘 시대와 약간의 거리감이 있기는 하지만 편안한 글쓰기 속에 삶과 세상을 꿰뚫는 깊이 있는 성찰의 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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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위화 작가 등단 4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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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서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살다가 놀음으로 재산을 탕진한 후 밑바닥으로 굴러 떨어진 이가 거센 역사의 파도 속에서 악착같이 버티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얘기다. 

국공 내전과 혁명,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 등으로 이어지는 중국 현대사의 흐름이 도도한 강물처럼 흐른다면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민중들의 노력은 쉼 없이 움직이는 작은 물고기들처럼 처연하면서 치열하다. 

연어들처럼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지는 않지만 강물의 거센 흐름 속에서 순응하는듯 하면서도 버티며 이겨내는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다만 개인사의 연이은 비극이 다소 작위적으로 다가와서 소설로서의 감흥을 반감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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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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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어느 중소도시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서에 공동수사본부가 꾸려지며 범인을 추적하기 위한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10년 전 비슷한 사건이 미제로 남아있어서 많은 이들이 긴장하여 접근한다. 

경찰과 기자와 사건 피해자 가족이 자신의 위치에서 범인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그 과정에서 세 명의 용의자가 나타나며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극적인 반전이나 서스펜스보다는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에 집중하면서 전통적인 수사물로 나아가다보니 쫄깃한 긴장감은 없지만 땀내 나는 사실성은 돋보인다. 분량을 늘리기 위해 비슷한 내용이 각자의 위치에서 반복되기도 하고, 마무리에서 조금 억지스럽게 용의자들이 하나로 얽혀서 당황스럽게 만들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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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네가 선생님을 했으면 좋겠어
김차명 지음 / 일요일오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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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교사와 장학사 등으로 일을 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예비교사들을 위한 교직 안내서 같은 책이다. 교사라는 직업이 법적으로 어떻게 규정되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어떤 일들에 직면하게 되는 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런저런 언론보도 등을 통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교사의 노동에 대해 총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고, 설명이 차분해서 객관적으로 그 직업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전체적으로 조감도를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듯 해서 현장에 밀착한 교사들의 숨결을 느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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