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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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소설과 소설가를 둘러싼 현실이 교차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식의 액자소설이다.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과정과 출판을 둘러싼 현실의 밀고당기기가 재치있게 엮여있다. 

소설과 현실을 넘나드는 과정이 자연스럽고 후반으로 갈수록 잡아 끄는 매력도 있어서 금세 읽게 된다. 

허점을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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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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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 나이에 의붓아버지에게 수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참으며 살아가다가 성인이 된 이후 용기를 내서 고발을 했다. 의붓아버지는 구속이 됐고, 이후 교도소에서 모범수가 돼서 형기보다 일찍 출소했다. 출소 이후 그는 딸 또래의 여자를 만나 결혼을 했고, 다시 자녀를 낳아서 무난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 모든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서슬 퍼렇게 서내려 가고 있다. 끔찍했던 고통을 꺼내서 적나라하게 펼쳐 놓고는 자신의 상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기억과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 타인의 기억들을 교차하면서 근친성폭력의 참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현실을 성찰한다. 

객관화 과정이 지식인스러운 문투로 약간 산만하게 이뤄져 있어 그의 얘기를 제대로 따라가기 어렵기는 하지만, 내 자신과 우리 주변을 성찰하며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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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을 준비하는 시간 -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은 어떻게 살아남고 확산되는가
갈 베커만 지음, 손성화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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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충격을 안겨주면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17세기 장거리 편지교환에서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sns를 통한 실시간 연결까지 소통방식의 변천을 중심으로 해서 사회적 힘이 모이고 뻗어나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소수가 의견을 교환하던 공간이 사회적 의제와 연결되면서 세상으로 뻗어나가고, 그 힘이 거대한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이어 여러 갈등들 속에서 변질되거나 쇠락하거나 제도화되는 과정들이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혁명적 에너지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책이어서 꽤 재미있기는 한데, 여러 인물과 사건들이 정신없이 들락날락거려서 집중하기가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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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깨우다 -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어떻게 창조의 순간을 보았나
리처드 파넥 지음, 강성주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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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개발 과정과 발사 이후의 성과를 정리해 놓았다. 

우주 관측의 새로운 장을 열어 놓았던 허블 우주망원경의 성과를 이어서 진행된 새로운 우주망원경 프로젝트의 험난했던 과정이 다큐멘터리처럼 정리돼 있다. 험난한 과정 끝에 발사에 성공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이후 어떤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주망원경을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들 끝에 이뤄지는 지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아울러 우주관측의 길이 앞으로 얼마나 넓어질 수 있는 지도 헤아려 보게 한다.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비교적 쉽게 정리해 놓기는 했는데, 우주 관측의 깊이를 이해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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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
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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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적인 이야기에서부터 디스토피아적인 SF까지 다양한 형태의 단편들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청산되지 않는 과거,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현재, 첨단기술에 종속된 미래라는 세가지 범주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주가 이뤄진다. 

글은 쉽고, 이야기는 명확하고, 장르는 다양하고, 형식은 완성도가 높아 읽는 재미가 있다. 다만 메시지를 강하게 드러내다보니 소설로서의 울림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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