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 시설사회를 멈추다
홍은전 외 지음, 정택용 사진,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외 기획 / 오월의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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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직원과 사회단체가 힘을 합쳐 비리와 인권유린의 온상이었던 수용시설의 문제를 해결해나갔던 투쟁의 기록이다. 

비리 경영진을 구속하고, 재단을 민주화하는 험난한 투쟁을 10년 가까이 벌였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장애인들이 시설을 나와 사회에서 독립할 수 있도록 하는 전대미문의 투쟁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투쟁을 같이 했던 장애인 당사자와 재단 직원들 간에 갈등과 대립이 있었고, 더 험난한 과정을 거치며 결국 장애인들은 전부 시설을 나왔고 재단은 문을 닫았다. 

철저하게 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근본적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장애인문제와 사회시스템에 대한 고민의 폭을 넓혀주고, 그 속에서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에 대한 성찰도 함께 하게 만드는 책이다. 다만 여러 명의 인터뷰가 모여있다보니 그 험난한 과정이 너무 압축적으로 나열됐고, 생생한 당사자들의 경험이 제대로 녹아들지 못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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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차별을 다시 생각하다 - 뇌성마비 장애인 운동단체 푸른잔디회의 장애해방운동
아라이 유키 지음, 문민기 옮김 / 두번째테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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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일본에서 벌어졌던 급진적 장애인운동이 어떤 배경 속에서 어떻게 벌어졌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중증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면서 시혜나 차별의 대상이 아닌 완전한 인격체로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활동을 벌였다. 당시 그들의 주장은 너무 직설적이고 급진적이어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그들의 투쟁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졌다. 

그들의 주장이 당시 사회 속에서 어떻게 나오게 됐고, 어떻게 펼쳐졌으며, 어떤 한계를 보였는지까지 전체적으로 두루 살펴보고 있다. 

인식의 틀을 넓혀주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기는 한데, 글투가 거친데다가 번역까지 거칠어서 매끄럽게 읽히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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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없는 우정 - 경계를 허무는 관계에 대하여
어딘(김현아)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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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모임과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만나왔던 사람들의 얘기다. 

성별도 연령도 하는 일도 다양한 그들과의 만남 속에 어떻게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았고 그로 인해 삶이 얼마나 풍부해졌는지를 얘기하고 있다. 영향을 주고받은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얘기이기보다는 그들과의 관계에 대한 얘기들이다. 

정갈하면서도 따뜻한 글이어서 읽는 이의 마음에도 그 기운이 살며시 스며든다. 다만 지식인스러운 감수성은 조금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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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낯선 담장 속으로 - 오해와 편견의 벽에 갇힌 정신질환 범죄자 심리상담 일지
조은혜 지음 / 책과이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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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수감된 정신질환 범죄자들을 상담하면서 보고 느꼈던 점들을 정리했다. '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가해자이면 정신질환으로 인한 고통 속에 오랫동안 방치돼왔던 피해자이기도 한 이들을 만나 얘기를 듣는 것은 여러가지로 복잡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인간으로서 그들을 이해하는 것과 정신질환자로서 그들을 치료하는 것과 범죄자로서 그들을 교화하는 것은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 그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도움을 주고, 정을 나누고, 좌절을 느끼고, 한계를 절감했던 얘기를 정갈하게 써놓았다. 인간적으로 다가서면서도 의학적으로 거리를 두고, 범죄행위 앞에서 두려워하면서도 그 내면의 고통 앞에서 연민을 보이는 다양한 감정이 조심스럽게 드러난다. 

이 사회가 정신질환에 대해 얼마나 무책임하게 대응하고 있는 지를 돌아봄과 함께 그런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자신도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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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 - 고립되고 은둔한 이들과 나눈 10년의 대화
김혜원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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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 저런 한 이유로 마음의 문을 닫아 걸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든 이들과 만나고 교감 해왔던 경험들을 녹여냈다. 깊은 심연에 있던 이들과 어렵게 접촉을 하고, 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긍정의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과정들이었다.

당사자와의 교감과 소통 방식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가족들과 주변인들의 대처 방식, 사회적 접근 방식까지 다층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이야기가 풍부하다. 

상대를 대상화 해서 관찰하고 분석하고 진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가 닿을 수 있도록 교감하고 응원하고 기다려주는 방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런 접근 방식은 은둔형 외톨이만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대하는 삶의 방식으로서 갖춰나갈 자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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