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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 알라딘

 

자연과 사회와 서로의 삶을 사랑했던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의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헬렌 니어링이 자신의 삶과 자신이 기억하는 스콧 니어링의 삶에 대해 얘기하고, 그 둘이 만나서 이루었던 삶에 대해 얘기하고, 자기 의지로 삶을 마감한 스코 니어링에 대한 추억을 얘기한다. 두 사람의 삶과 사랑에 대한 자서전이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자연스럽게 삶을 마무리하고, 그 옆을 지키며 또 다른 삶을 이어가는 둘의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인 책이다. 삶과 사랑과 죽음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다.

 

 

 

 

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 알라딘

 

주로 무연고자들의 시신을 수습해서 장례를 치루는 장례지도사의 경험담이다

애써 외면하고 꺼려하는 일을 자원봉사로 하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정리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시신 수습과 장례 절차에 대해서 설명할 뿐만 아니라 죽음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서도 조곤조근 얘기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글쓴이의 목소리가 커지기는 하지만, 외면당했던 이들의 죽음을 오랫동안 지켜봐서 그런지 죽음을 대하는 자세가 아주 현실적이고 덤덤하다.

 

 

 

 

의사를 반성한다 : 알라딘

 

상업화 된 의료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몸의 자연치유력을 믿으며 살아가자는 얘기다. 특히 노년의 경우 몸의 치유력이 약해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살다가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할 것을 주장한다.

많은 경험을 쌓은 끝에 얻은 의사로서의 결론이기에 경청할 얘기가 많은데 너무 강권하는 듯한 늬앙스여서 조금 거북하다. 다만 상업화 된 자본주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대안으로서의 삶의 자세로서는 생각할 점이 많다.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알라딘

 

유품정리사를 하면 마주치게 된 다양한 형태의 죽음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직업적 특성상 대부분 불행한 죽음인 경우가 많지만 그런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참으로 다양하다. 그런 모습들을 통해 삶과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간결하고 깔끔한 글 속에 인간에 대한 애정과 세상에 대한 통찰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죽은 자의 집 청소 : 알라딘

 

죽은 이들의 집이나 오물 등으로 더럽혀진 곳을 청소하는 분의 이야기다.

생소한 직업의 세계를 덤덤하게 풀어내면서

그 속의 잔인함과 추함도 가감 없이 드러내고

그 이면에 드리운 외로움과 고담함도 정성스럽게 살펴본다.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얘기를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풀어놔서 애잔함을 느끼게 만든다.

타인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뛰어난 책이기는 한데

글쓴이의 감상이 조금만 줄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흔과 일흔이 함께 쓰는 인생노트 : 알라딘

 

쉰을 바라보는 이와 일흔을 넘은 이가 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서로의 경험과 입장 속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오고간 얘기들이 참으로 잔잔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결국 늙음과 죽음은 삶과 열정의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나이에 맞는 풍부한 경험들이 잘 녹아 있어서 좋기는 한데 글쓰기에 있어서 지적인 장식이 좀 많다.

 

 

 

 

도시에서 죽는다는 것 : 알라딘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로 오랜 기간 일 해왔던 본인의 경험을 녹여서 여러 가지 죽음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고 있다.

병원에서 죽어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과 그 모습들 속에서 '잘 죽는다는 것'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병원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도 아주 생생하게 드러내고, 의학이나 법률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만든다.

만만치 않은 문제들을 꺼내서 얘기하면서도 관찰자가 아닌 또 하나의 당사자로서 고민하고 성찰하는 글이어서 더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어떤 의학책이나 철학책 이상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유경의 '죽음준비학교' : 알라딘

 

노인들의 삶을 같이 호흡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유경이 진행했던 죽음준비학교에 대한 얘기이다.

다양한 죽음들을 따뜻하게 쓰다듬으면서 다가오는 죽음을 차분히 바라보게 하는 과정이 편안하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삶을 돌아보면서 자신을 긍정하는 과정임을 차분하게 얘기하고 있다. 결국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노인들만은 위한 과정이 아니라 힘겨운 삶에 허덕이는 모든 이들을 위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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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장 이야기 : 알라딘

 

잘나가던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생계를 위해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이런 저런 이유와 경로를 거쳐 그들이 찾을 수 있는 일자리는 경비직이 가장 많다

그곳에서 그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고, 어떤 처우 속에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생한 경험으로 보여준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얘기지만 들려주는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도 많은 노인들이 상상 초월의 노동착취와 인격모멸 속에서 일하다가 쓰러지고 그대로 버려지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산 자들 : 알라딘

 

알바생, 대기업 직장인, 자영업자, 대학생, 음악인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지금 이 사회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르포 수준으로 실감나게 묘사해서 이 사회의 현실을 냉정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거기서 한발 더 들어가 그들이 처한 현실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총체적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서 올가미같이 조여 오는 삶의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또 거기서 한발 더 들어가 그들의 감정들까지 생생하게 드러냄으로서 내면의 고민과 고통을 함께 느끼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현실을 두루두루 둘러보며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는 뛰어난 소설이다. 한 두 작품에서 조금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은 작품들이다.

 

 

현장은 역사다 : 알라딘

 

자신을 전선기자라 말하는 정문태 기자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취재하고 인터뷰했던 글들을 모았다.

발로 뛰어서 쓴 글인 만큼 땀 냄새가 물씬했고, 어정쩡한 중립을 거부한 만큼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다 했고, 대통령궁이든 게릴라 은신처든 가리지 않고 다녔던 만큼 자부심이 붙어 있다.

잘 몰랐던 이들 나라들의 현대사를 맞보는 것도 즐겁고, 다양한 이들의 다양한 모양새를 지쳐보는 것도 재미있고, 역사의 출렁이면서 끈질긴 흐름을 지켜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너무 기자스러운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는 하지만...

 

 

 

공기 전쟁 : 알라딘

 

대기오염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주기 위해 세계 곳곳을 찾아가서 그 생생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공기는 심각하게 오염돼 있고, 그로 인해 인간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모습을 현재의 디스토피아로 보여준다

현실을 고발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도 생생하게 보여주며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가려는 노력도 보인다

다만 내용이 조금 장황하고 대안적 성찰이 깊지 못한 것이 아쉽다.

 

 

 

 

 

기후변화의 먹이사슬 : 알라딘

 

기후변화로 이득을 보는 이들은 누구이며, 그 피해를 고스란히 덮어써야 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이 심각한 문제를 새롭게 포장하면서 또 다른 형태로 이윤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기후변화를 둘러싼 기업들의 변화하는 대응방식들을 추적하면서 비판하고 있다. 지구환경이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포장만 바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자료들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고, 세계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면서 현장의 목소리도 전하고 있다.

 

 

 

 

서울의 심연 : 알라딘

 

쪽방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직접 그곳에서 살면서 그곳의 생태계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열악한 주거환경, 건물주의 탐욕, 주민들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행정 등 기존에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만이 아니라 좀 더 내밀하게 그 안을 들여다보며 시스템의 작동방식과 인간들의 심리까지 파고들고 있다.

단순히 그곳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서 은밀한 내면까지 파고들려는 노력은 도시빈민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성찰적 접근을 하게 만든다.

 

 

 

 

재개발의 정치학 : 알라딘

 

재개발, 재건축, 도시재생, 민자사업 등 대규모 도시개발이 어떻게 진행되며 그를 둘러싼 이해관계들이 어떻게 대립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서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내용들을 차분하게 설명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맥락을 잘 집어내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의 대립이 나타나는 지점을 객관적 시점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하면서도 기계적 중립이라는 모호한 도피처로 빠지지 않고 문제점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다소 개괄적이어서 좀 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접근에 대한 갈증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도시개발에 대한 꽤 괜찮은 설명이다.

 

 

 

 

민낯들 : 알라딘

 

변희수, 최숙현, 김용균, n번방 사건, 세월호 참사 등 세상을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던 사건들을 다시 들춰내서 한국사회를 돌아보고 있다

여러 가지 어지러운 진영논리와 논쟁들을 걷어내고 차분하게 객관적 사실을 중심으로 사건들을 들여다보며 이 사회의 시스템을 드러낸다

새로운 사실을 들춰내거나 엄밀한 논리적 추론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려진 사실을 들여다보는 것이지만 그 시선이 날카로워서 이 세상이 서늘하게 느껴진다

뒤로 갈수록 날카로운 시선이 둔탁한 주장으로 변해가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보기에는 좋은 책이다.

 

 

 

 

고립의 시대 : 알라딘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살고,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으로 연결되는 시대에 사람들은 극도의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간다

그 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꼼꼼하게 살펴보고, 특정 국가나 특정 세대만의 현상이 아닌 전지구적인 현상임을 차분하게 드러내 설명하고 있다

지금의 시대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다만 대안을 위한 모색이 조금 부족해서 아쉽다.

 

 

 

 

대량살상수학무기 : 알라딘

 

세상을 중립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 얘기되는 빅데이터산업이 어떻게 세상을 불평등하게 만드는지 고발하고 있다.

월가와 IT업계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논리를 펼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이 자본에 의해 활용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만들어지는 생생하게 보여준다.

미국의 사례이지만 4차 산업혁명을 소리 높여 외치는 현실에 중요한 경고가 되기에 충분하다.

 

 

 

 

당선, 합격, 계급 : 알라딘

 

문학상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문단권력의 메커니즘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문학상을 다수 수상한 경력을 바탕으로 문단 내부의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기자 출신답게 발로 뛰면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생생함도 살렸다.

이 사회의 총체적인 엘리트주의를 비판하면서 대안을 찾으려는 모색도 돋보인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문단 권력의 한축을 생생하게 들여다보기는 하는데

끝을 향하면서 걸음걸이가 조금 비틀거리더니 결론이 모호해졌다.

 

 

 

 

병원장사 : 알라딘

 

대한민국 의료의 상업화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직접 그 속으로 들어가서 진단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경험으로나 뉴스를 통해 조금은 알고 있는 현실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 속을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전문가의 조언이나 각종 자료를 통해 위에서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속으로 들어가 생생한 현실을 접해보려는 기자다운 노력이 돋보인다.

너무 크게 접근하려다 미로에 빠지는 실수를 하지도 않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문제점만 나열하지도 않는다. 굳이 아쉽다면 환자의 입장에서 좀 더 세밀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점이지만 이 정도만 해도 한국의 의료현실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나를 빌려드립니다 : 알라딘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과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고, 갈등 속에 살아가다가 나이 들어 죽어가는 인생의 큰 흐름 속에 자본주의 시장이 얼마나 사생활을 파고들어 왔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딱딱한 통계자료가 아니라 시장화 된 사생활의 영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중심으로 써내려간 점이 인상적이다.

인터뷰 역시 개관적 입장에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견주면서 상황을 넘나들고 있고, 비관적으로 세상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에 나름대로 대처해가려는 낙관성이 보여서 좋다.

준비가 충분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장은 장황하고 어떤 장은 부실한 불균형이 아쉽다.

 

 

 

 

 

불멸의 신성가족 : 알라딘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 검사, 변호사는 정의의 상징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대중들은 그들을 결코 정의의 상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검사 출신의 법대 교수인 김두식 교수가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이라는 부제로 이 책을 내놓았다. 그들만의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운영되는지 비밀의 커튼이 살짝 젖혀진다.

문제가 생기면 법의 심판을 요구하면서도 법의 심판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 땅에 사는 우리에게 법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여자 전쟁 : 알라딘

 

 

그냥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성기를 절단하고, 종교시설에 갇혀 강제노동을 하고, 광장에서 집단 성폭력을 당하고, 인신매매로 사창가에 끌려가고, 강제결혼과 명예살인 속에 숨죽이며 살아가야 한다.

지금 이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믿기 힘들 정도로 끔직한 일들을 고발하고 있다.

직접 그 야만의 현장 속으로 찾아 들어가서 당사자들의 얘기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그런 일이 벌어지는 시스템을 까발린다.

읽는 내내 힘들면서도 후련하다는 이중적인 감정이 들게 만든다.

이 세상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살벌한 일인지 실감하게 된다.

유럽 선진국 국가들에도 추악함이 존재할 텐데 눈길이 제3세계 국가들로 집중된 것이 아쉽지만, 그 아쉬움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한국이라는 이 사회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공급망 붕괴의 시대 : 알라딘

 

중국의 WTO가입과 적기생산시스템 등으로 대표 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물결이 세계를 휩쓴 결과가 펜데믹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붕괴됐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금융 자본과 거대 독점 자본의 이익을 중심으로 재편된 생산시스템과 공급망이 어떻게 산업 생태계를 교란하고 노동자들과 영세 상인들을 쥐어짰는지를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 결과 위기에 극도로 취약한 기형적 시스템이 만들어졌고, 그 시스템은 펜데믹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거대 자본의 이익만을 위해 더욱 기형적으로 작동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세계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의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취재를 했는데 그 방대함과 생생함과 치밀함이 놀랍기만 하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생생한 민낯과 그 시스템의 지구적 작동방식을 볼 수 있는 뛰어난 책이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알라딘

 

 

이미 전 세계의 모든 인간들을 다 먹여 살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식량이 있는데도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 나는데 한쪽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들이 넘쳐 나는 이유를 부정한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설명한다.

국제기구에서의 활동과 각지에서 직접 발로 뛰면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추악한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무법의 바다 : 알라딘

 

개별국가의 법이 미치지 않는 공해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탈법의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노예노동, 불법 남획, 해적, 해상오염, 사설경비 등 자본의 이익을 위해서 스스럼없이 벌어지는 온갖 일들을 보여준다.

자료나 증언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면서 기록한 것들이라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다. 그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과 뭔가를 감추려 하는 사람들의 영혼까지 느껴진다.

아주 방대한 분량의 책이고 내용이 상상 이상으로 끔찍하지만 우리가 풍요롭게 누리는 세상의 속살을 들여다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고기로 태어나서 : 알라딘

 

우리가 흔히 먹는 닭고기, 돼지고기, 개고기가 어떻게 길러지고 있는지 그 현장에서의 체험을 생생하게 기록해 놓았다

그 끔찍한 현장을 기록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 산업이 그렇게 발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내면까지 파고들어 가고, 자기 자신도 그 속에서 어떻게 변해 가는지 까지 보여준다

단순한 고발을 넘어 식용육 산업과 인간에 대한 성찰이 담긴 깊이 있는 책이다.

 

 

 

 

 

깻잎 투쟁기 : 알라딘

 

 

이 사회에서 가장 열악한 집단인 이주노동자 중에서도 더 심각한 처지에 있는 농업종사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제도가 많이 정비되고 개선됐다고 하지만 노동착취와 인권유린에 허덕이면서 제대로 도움을 구할 곳도 없는 이들의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단순히 그들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농업종사자들이 왜 그런 식으로 이주노동자들을 대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도 총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자료나 증언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면서 기록한 글이라서 더 생생하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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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의 말 : 알라딘


이해인 수녀가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면서 사람과 세상과 영성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낮고 편안한 목소리로 조근 조근 얘기하는데 말의 울림이 만만치 않다.

70여 년의 삶과 50여 년의 구도자 생활 속에 스며든 내공이 책을 읽는 이에게도 잔잔히 스며든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정리한 이 역시 욕심 부리지 않고 상대의 말을 잘 전하는데 중점을 두어서 책이 너무도 정갈하다.

 

 

제주의 3년 이하 이주민의 가게들 : 원했던 삶의 방식을 일궜는가? : 알라딘

 

'제주도에서 조그마한 가게 하나 운영하면서 살아가는 삶' 많은 이들이 꿈꾸는 삶이다.

그런 삶을 살아가는 7명의 이주민을 인터뷰했다.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의 얘기를 골고루 듣게 된다.

모두들 이런저런 고민 속에 이주를 결정했고 이런저런 그림들을 그렸을 테지만 그들이 살아가야 하는 현실은 낭만적이지 않았다.

그런 현실적인 얘기를 아주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놓았다.

3년 이하 이주민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생각이 자유롭고 여유로워서 좋았다.

앞으로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더 많은 현실의 문제에 부딪히면서 더 삐걱거리고 굳어져가겠지만 잠시나마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나 같은 늙은이 찾아와줘서 고마워 : 알라딘

 

세상에서 가장 쓸쓸하고 외롭게 버림받은 사람들 중의 하나인 독거노인들을 찾아 그들의 얘기를 듣고 정리했다.

너무나 오랜 세월 상처받고 외롭게 지낸 이들은 쉽게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을 뿐 아니라 두서없는 그들의 얘기를 듣고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답답하고 쓰린 그들의 얘기를 듣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힘겨움이기도 하다. 그런 어려움을 신뢰로 극복하며 글로 담아냈다.

아련하고, 쓰라리고, 답답하고, 뭉클하고, 간절해지는 책이다.

 

같은 시대, 다른 이야기 : 알라딘

 

구로동맹파업 30년을 맞아서 그 중심에 있었던 9명의 얘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요즘 여러 가지 형태로 르포문학이나 구술문학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그 중에 아주 완성도가 높은 책이다.

구로동맹파업이라는 커다란 경험을 전후로 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모아지고, 갈라져가는 지를 읽을 수 있다. 이 사람들의 인생 흐름을 보면서 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 알라딘

 

일본에서 전쟁을 피해 제주도로 왔다가, 4.3항쟁 때 다시 일본으로 도망가고, 그곳에서 조총련 활동을 열정적으로 벌이고, 그 와중에 세 아들을 북으로 보낸 채 살아야 했던 부모님에게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북을 추종하는 부모님과 싸우면서도 자신을 들여다보기 위해 카메라를 놓지 않았고, 그렇게 만든 영화가 상영된 이후 북에 있는 오빠들과도 연락을 하지 못하게 됐다.

그 과정들을 담담하게 풀어내면서 역사와 이념과 가족과 세대 등에 대해 아주 폭넓게 성찰한다.

그 성찰이 너무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워 마음속에 얇지만 깊은 상처가 생긴다.

 

 

숨결이 바람 될 때 : 알라딘

 

서른여섯의 나이에 말기 암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던 의사의 자기기록이다.

의사로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대해왔던 과정환자로서 죽음을 앞두고 주변인들을 대해왔던 과정을 정리했다.

두려움 속에서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삶과 사랑에 대한 얘기를 써나갔다.

오만가지 상념이 휘젓고 다니는 상황에서 치열하게 써나간 글이지만 막상 그 글은 차분하고 담담하다. 그래서 더 울림이 있다.

 

 

 

 

귀가도 : 알라딘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착한 사람은 모질지 못해서 힘들고, 모진 사람은 착한 사람에게 더 모질지 못해서 힘들다. 그래서 세상살이는 특별히 악한 사람이 없어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특별한 성인군자가 아니라도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기도 한다.
그런 세상을 묵묵히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그리고 있는 연작소설이다.

한 번 읽고 세상의 다양함을 느끼고, 두 번 읽고 폭넓은 세상 사람들의 호흡을 알게 되고, 세 번 읽고 세상살이의 깊이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생존자 : 알라딘

 

나치와 소련의 집단 강제수용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움 지옥이 만들어졌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과연 무엇으로 버티었을까?

생존자들의 다양한 증언과 기록, 문학 작품들, 정신분석학과 사회과학적 자료 등을 풍부하게 살피면서 생존의 힘을 들여다봤다.

재소자들에게는 살아남아야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하고, 서로를 도와야 하고, 저항해야 하고, 나름대로의 규율이 있어야 했다.

어쩌면 아주 단순한 결론이지만, 우리는 왜 그 단순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지금 이 세상이 죽음의 수용소와 다름없는 사람들에게도 그 단순한 진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의 마지막 날까지 : 알라딘

 

무용가 홍신자가 80여 년을 살아왔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자유로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온몸으로 치열하게 부딪히며 깨달아왔던 삶의 태도들을 정갈한 문체로 써놓고 있다.

몸의 세포 하나하나에서부터 영혼까지 자유롭고자 했던 그의 구도의 삶이 오롯이 녹아있어서 읽는 이의 영혼으로도 스며든다.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 알라딘

 

틱낫한 스님이 살아온 삶과 그 속에서의 명상수행 경험을 정리했다.

짧고 담백한 글속에 잔잔한 울림이 녹아있다.

자기 내면만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도 수행이 이뤄지기 위한 고민도 녹아있다.

비슷한 얘기가 반복되는 듯하지만 찬찬히 음미하며 읽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연약함의 힘 : 알라딘

 

신학자인 현경씨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느끼고 깨달았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써놓은 에세이들이다.

신학자임에도 특정 신학에 치우지지 않고, 교수임에도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한국 출신임에도 한국 국적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낮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영적인 에너지로 충만한 삶을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고 있다.

그의 경험과 사상에 동의하느냐와 상관없이 그의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 마음이 충만해지는 책인 것은 분명하지만, 너무 멀리 그리고 높이 떨어져 있어서 가볍게 대하기에는 왠지 조심스러운 느낌을 준다.

 

 

 

기분 좋아지는 책 : 알라딘

 

 

유아용 그림책 같은 아주 단순하고 간결한 그림책이다.

살짝 유치한 듯한 그림과 내용들인데 그 속에 내면의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림 하나하나를 보면서 나의 감정과 비교한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감정이 일치하게 된다.

그렇게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로 기분이 좋아진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 알라딘

 

 

젊은 페미니스트의 에세이다.

별다른 내용이 있겠나 싶었지만 제목이 도발적이라서 읽게 됐다.

그러데 금방 빠져들고 말았다.

 

이론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나온 글들이었다.

가부장적 사회를 비판하는 것에서 작지만 소중한 대안을 만드는 노력들로 나가고 있었다.

누군가를 비판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을 성찰하는 글들이었다.

 

어느 부분에서는 진심으로 공감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게 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새로운 모색에 대해 배우고

어느 부분에서는 이질감에 불편해하면서

마음으로 곱씹으며 읽게 되는 책이다.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알라딘

 

유품정리사를 하면 마주치게 된 다양한 형태의 죽음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직업적 특성상 대부분 불행한 죽음인 경우가 많지만 그런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참으로 다양하다. 그런 모습들을 통해 삶과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간결하고 깔끔한 글 속에 인간에 대한 애정과 세상에 대한 통찰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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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네 고추밭 소동 : 알라딘

 

지지리도 가난하지만 너무도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그 이야기가 삶에서 나온 것이어서 생생하다.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 넘쳐흐른다.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지 않고 간결하게 써놓았다.

그림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모든 것이 모여서 정말로 아름다운 이야기책이 만들어졌다.

 

 

산골 아이 : 알라딘

 

폐암으로 힘겨운 시간을 버티고 있던 이가 삶의 끄트머리에서 적어나간 시들이다.

말기 암환자의 시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맑고 깨끗한 시들이다.

너무 너무 착해서 뼛속까지 착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시들이다.

 

 

몇 호에 사세요? : 알라딘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5-6학년 또래의 아이들의 얘기들을 단편으로 써놓았다.

큰 일 없이 소소한 일상의 얘기들이지만 그 속에는 불안정한 가정, 친구 없는 외로움, 가난과 같은 삶의 짐이 묵직하게 들어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런 현실에 짓눌리지 않고 나름 씩씩하다.

애써 환상으로 도피하지 않으면서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그런 현실을 살아가는데 그 얘기를 듣다보면 마음속이 따뜻해진다. 순수함과 따뜻함과 씩씩함을 아이와 어른에게 동시에 전해주는 소설이다.

 

 

불량한 주스 가게 : 알라딘

 

별거 아닌 것 같은 짧은 소설 네 편을 모아 놨다. 그것도 각기 다른 작가들의 소설이다. 표지도 조금 유치하다.

편하게 읽어나가는데 한 편 한 편을 읽을 때마다 가슴 속에 뭔가가 묵직하게 놓이는 기분이다. 글도 쉽고, 내용도 특이하지 않고, 유치하다 싶을 정도의 기교 정도만 살짝 부렸는데... 내공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쥐를 잡자 : 알라딘

 

죽을 만큼 힘든 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가 기댈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엄마는 엄마대로 죽을 만큼 힘들었고, 선생은 선생대로 죽을 만큼 힘들었다. 모두가 죽을 만큼 힘들게 살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죽을 만큼 힘들었던 그는 죽어버렸다.

지독하게도 현실적인 소설이다.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보다는 차가운 현실을 보게 하는 청소년 소설이다. 그래서 죽을 만큼 차가운 현실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줄지도 모른다. 짧은 소설이 긴 여운을 남긴다.

 

 

몽실 언니 : 알라딘

 

권정생의 글들 중에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읽힌 소설이다. 이 책은 길게 소개하고 자시고 할 것이 없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면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얘기다.

작위적이지 않은 민중적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낮은 곳에서 세상을 볼 줄 알았던 권정생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들의 7일 전쟁 : 알라딘

 

중학생들이 어른들을 향해서 반란을 일으켰다. 한때 혁명을 꿈꾸다가 현실에 안주했던 어른들과 그 혁명을 진압했던 어른들이 애들의 반란에 맞서 하나가 됐다.

발상만 신선한 것이 아니라 얘기 방식도 신선하고 철학도 신선하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내용 없는 교훈을 설교하지도 않고, 어정쩡하게 현실과 타협하지도 않는다.

유쾌 상쾌 통쾌한 소설이다.

 

 

창가의 토토 : 알라딘

 

많이 산만한 토토가 어렵게 찾아간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삶을 배워간다. 일본의 초기 대안교육의 한 모습을 어린이의 눈과 마음으로 깔끔하게 그리고 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가 브라질 빈민가 소년의 순수함과 감동이라면, '창가의 토토'는 일본 중산층 소녀의 순수함과 감동을 전해준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알라딘

 

청소년 소설의 장점은 아주 쉽게 읽히면서도 감동이 있는 책들이 많다는 점이다. 가난한 빈민가의 어린 소년이 꿈을 품으면서 가난과 폭력의 삶을 이겨낸다는 류의 청소년 소설들이 무수히 많지만, 그중 가장 뛰어난 책을 꼽으라면 단연 이 책이다.

그들의 삶이 생생하게 숨을 쉬면서 그들의 몸부림이 처절하게 전해진다. 그 생생함과 처절함 속에서 다가오는 감동은 어거지로 만들어진 감동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그래서 아직도 많은 이들이 제제를 생각하고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운 순난앵 : 알라딘

 

무지 가난하고 힘든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그 힘겨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아이들만의 상상력과 순수함이다.

자칫 뻔할 수 있는 얘기인데 자연스럽게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면서 마음속에서 힘과 온기가 피어오르게 한다. 아이들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참 좋은 동화다.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 알라딘

 

 

부모도 없이 혼자서 오래된 집에 사는 소녀라면 다양한 선입견이 생길 것이다. 그런데 삐삐 롱스타킹은 어른들의 그런 선입견을 완전히 날려버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자유롭게 살아간다.

이런 유의 어린이 소설에서 흔히 보이는 어른들과의 대립으로 이야기를 몰고 가지도 않고 이야기의 흐름마저도 자유분방하다. 삐삐는 아이들의 영웅일 뿐 아니라 어른들의 거울이기도 하다.

 

 

두 친구 이야기 : 알라딘

 

 

순간적으로 발작하듯 무지막지한 폭력을 휘두르는 엄마가 있다. 그 엄마와 함께 아빠가 다른 동생을 돌보며 살아가는 소녀가 있다. 상처받은 가족 속에서 소녀는 숨죽여 살아간다. 체념 속의 삶을 어린 나이에 배우고 있다. 누군가의 손이 절실한 소녀에게 역시 상처가 많은 한 소년이 나타난다. 조심스럽게 둘은 친구가 되지만, 소녀의 상처는 너무 크고 깊다.

너무 사실적인 얘기다. 그리고 어른이 잘난 척 아이들을 교양하는 소설이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담고 있다. 내가 손을 내밀어 주고 싶다.

 

 

요헨의 선택 : 알라딘

 

꼬맹이가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면서 세상살이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발버둥 치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점점 발버둥이 커져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세상에 무시무시한 악마는 없다. 적당한 무관심과 적당한 관료주의와 적당한 개인주의만으로도 순진한 꼬맹이를 범죄자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애들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어른들도 충분히 알고 있지 않나?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가슴 속에 뭔가가 남아 있다.

 

 

13층 나무 집 : 알라딘

 

13층 나무집에 두 아이가 살고 있다.

그곳에는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은 뭐든 다 있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그냥 그곳에서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마음껏 즐긴다.

 

단순히 다양한 아이디어들로만 채워진 이야기가 아니다.

얘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 자유로워서 그저 웃으며 따라가기 바쁘다.

만화와 이야기가 어우러진 방식도 흥미롭다.

읽고 나면 남는 건 없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마음껏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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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혁명또 다른 기억 알라딘

 

중국의 문화대혁명은 극좌 모험주의의 대표적 사례로 많이 거론 되는 오래지 않은 역사적 사건이다.

이 책을 쓴 천이난은 당시 16살의 견습공으로 자신이 겪은 문화대혁명의 경험을 생생한 다큐멘타리처럼 써나가고 있다. 기존 공산당 관료권력에 맞선 조반파 노동자가 경험했던 문화대혁명 10년의 경험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최고지도자에 의한 위로부터의 지침과 아래로부터의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이 매우 역동적으로 나타난다. 세계를 혁명적 열정으로 뒤흔들었던 68년 혁명이 그렇게도 칭송했던 문화대혁명의 정신은 무엇이었을까?

800쪽이 넘는 꽤 두툼한 책을 읽고 나면 역사의 소용돌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로베스피에르혁명의 탄생 알라딘

 

프랑스혁명에서 가장 문제적인 인물이지만 가장 논쟁이 적은 인물 중의 하나가 로베스피에르이다. 혁명을 공포정치로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의 역사학자인 장 마생은 공포정치의 화신인 로베스피에르를 혁명의 정신을 잃지 않으려했던 일관된 인물로 그리면서 논쟁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로베스피에르가 그렇게도 강조했던 혁명의 정신은 무엇이었을까?

700쪽에 이르는 분량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가장 뛰어난 전기 중의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서준식 옥중서한 알라딘

 

 

요즘 나오는 책들의 활자크기의 반 정도 되는 활자 크기로 800쪽이 넓게 두툼한 책이다. 과연 이 책을 읽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극적인 이야기 전개도 거의 없고, 인간들 간에 오고가는 관계도 거의 없이 혼자만 주절주절 거린다.

비전향 장기수 서준식이 썼던 편지들을 모아놓은 이 책을 읽는 것은 정말 인내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인내심이라는 것이 17년의 인내심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면 시도해볼만하다.

 

 

생존자 알라딘

 

나치와 소련의 집단 강제수용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움 지옥이 만들어졌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과연 무엇으로 버티었을까?

생존자들의 다양한 증언과 기록, 문학 작품들, 정신분석학과 사회과학적 자료 등을 풍부하게 살피면서 생존의 힘을 들여다봤다.

재소자들에게는 살아남아야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하고, 서로를 도와야 하고, 저항해야 하고, 나름대로의 규율이 있어야 했다.

어쩌면 아주 단순한 결론이지만, 우리는 왜 그 단순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지금 이 세상이 죽음의 수용소와 다름없는 사람들에게도 그 단순한 진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살아남은 아이 알라딘

 

1984년 9살의 나이에 형제복지원에 입소해서 3년 동안 지옥의 경험을 했던 한종선씨의 삶을 기록했다.

그 지옥의 경험 이후 사회로 나왔지만 고아원과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그의 삶은 또 다른 지옥이었다. 가해자는 아직도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누구가의 삶에 대한 기록이 이 사회의 더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가슴 떨리는 얘기를 덤덤하게 써내려간 뛰어난 글인데, 뒤에 이어진 교수의 글이 너무 장황해서 책의 가치를 손상시킨다.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알라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9년 동안 아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끔찍한 기억을 글로 정리하면서 자기치유를 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끔찍한 지옥의 기억이다. 영화 '도가니'의 내용은 애들 장난일 정도다.

참으로 힘들게 그 기억을 끄집어내서 기록해 놓은 만큼 이 글을 읽는 사람도 힘들다.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면서 끝까지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글쓴이의 치유과정이 글을 읽는 이에게 전해진다.

진실 된 글이 그 글을 읽는 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져서 함께 치유되는 정말 정말 정말 감동적인 책이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알라딘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흘렀다. 눈물이 마르면 우울한 기분에 빠져든다. 깊은 바다 속에서 힘없이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지켜보는 기분.

자식 읽은 부모들은 그런 기분으로 이야기를 풀어놓았고, 그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정리한 이들은 그런 기분을 여과 없이 전달했고, 그 이야기를 읽는 이들은 그런 기분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힘들게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냥 말없이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그들이 전해주는 삶의 메시지가 깊은 바다 속에서 살며시 퍼져나간다.

 

 

김지은입니다 알라딘

 

세상을 놀라게 한 사건의 중심에 섰던 인물에게 닥쳐왔던 거대한 쓰나미를 기록했다.

안희정의 성폭력을 폭로한 이후 벌어졌던 일들이 아주 고통스럽게 쓰여 졌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버텨왔고 어떻게 일어설 수 있었는지 담담하게 얘기한다.

뼈 속까지 파고드는 고통을 읽는 이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그 고통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내 삶의 의지도 일어선다.

 

 

관통당한 몸 알라딘

 

세계 곳곳에서 자행됐던 전시 성폭력에 대한 증언들을 모아놓았다.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들에 몸서리를 치며 읽게 된다.

말하는 사람도, 기록하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고통스럽게 한발 한발 나아간다.

그렇게 끔찍하고 방대한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도 희망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고통을 같이 느끼면서 삶과 세상을 돌아볼 수 있었음에 너무도 가치 있는 책이다.


무법의 바다 알라딘


개별국가의 법이 미치지 않는 공해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탈법의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노예노동, 불법 남획, 해적, 해상오염, 사설경비 등 자본의 이익을 위해서 스스럼없이 벌어지는 온갖 일들을 보여준다.

자료나 증언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면서 기록한 것들이라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고 그 속에서 고통 받거나 감추려하는 사람들의 영혼까지 느껴진다.

아주 방대한 분량의 책이고 내용이 상상 이상으로 끔찍하지만 우리가 풍요롭게 누리는 세상의 속살을 들여다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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