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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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 나이에 의붓아버지에게 수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참으며 살아가다가 성인이 된 이후 용기를 내서 고발을 했다. 의붓아버지는 구속이 됐고, 이후 교도소에서 모범수가 돼서 형기보다 일찍 출소했다. 출소 이후 그는 딸 또래의 여자를 만나 결혼을 했고, 다시 자녀를 낳아서 무난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 모든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서슬 퍼렇게 서내려 가고 있다. 끔찍했던 고통을 꺼내서 적나라하게 펼쳐 놓고는 자신의 상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기억과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 타인의 기억들을 교차하면서 근친성폭력의 참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현실을 성찰한다. 

객관화 과정이 지식인스러운 문투로 약간 산만하게 이뤄져 있어 그의 얘기를 제대로 따라가기 어렵기는 하지만, 내 자신과 우리 주변을 성찰하며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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