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양장)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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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과 그 뒤를 이은 사회주의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힘겹게 살아가야 했던 어린 소년들의 삶을 돌아보고 있다. 

전쟁의 여파를 피해 시골에 있는 할머니 집에 맡겨진 어린 형제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나름대로의 혹독한 방식으로 대처한다. 그 과정들 속에서 주변과 내면의 풍경들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냉혹한 현실을 담담하게 풀어놓으면서도 아이들은 지나치게 성숙하고 자의식이 너무 강해서 현실적 이야기가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후반으로 가면 꿈속을 거니는 것처럼 이야기가 혼란스럽게 전개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담백하고 직설적인 글쓰기로 인해 읽는데 어려움은 없다. 

인물들은 건조하고 상황들은 스케치처럼 스쳐가지만 그 속에 인간에 대한 성찰은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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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마음 대산세계문학총서 116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유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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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도시에서 하급 장교로 있던 청년이 그 지방의 부유한 집에 초대 받아 장애가 있는 딸을 만나게 되며 둘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얘기하고 있다. 

그 딸의 장애에 대해 연민의 마음을 갖고 접근하지만, 소중한 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그 집안의 분위기와 자신의 상황에 힘들어하며 감정 기복이 심한 딸의 상황 속에서 그 연민의 감정을 수시로 출렁이게 된다. 

스토리는 복잡하지 않고 인물들의 관계들도 단순하지만 출렁이며 흘러가는 감정들의 흐름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져서 읽는 이도 그 감정의 흐름에 같이 따라가게 만든다. 대사들이 다소 장황해서 소설의 흐름을 늘어 트려 버려서 긴 장편을 읽는데 단점이 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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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신은
한스 라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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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자기가 신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을 만났다. 이후 그와 함께 좌충우돌하며 사건들에 휘말리다가 그가 진짜로 신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조금 황당한 이야기를 유럽식 유머를 섞어가면서 가볍게 풀어놓았다. 깊이 있는 성찰이나 철학적 고민을 하게하지는 않지만 삶을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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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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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세력이 독일을 집어삼키던 무렵 한 지방도시에서 살아가던 유대인 소년의 성장기를 담았다.

존재감없이 살아가던 소년이 처지가 다른 귀족출신의 소년과 친구가 되면서 경험하게 되는 여러가지 일들이 간략하게 그려졌다.

아주 독일적인 정서가 강하기는 하지만 그 시대와 분위기와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의 정서가 잘 어우러져있다.

시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문체가 인상적이고 결말이 아주 강한 임펙트를 주기는 하지만 스토리의 힘이 조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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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사냥 보림문학선 7
레이 에스페르 안데르센 지음, 매스 스태에 그림, 김경연 옮김 / 보림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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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마녀사냥의 모습을 새생하게 그러내면서 대중의 광기가 어떻게 드러나고 그에 맞서는 인간의 숭고한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얘기하고 있다. 진지하게 들으면 좋은 얘기이기는 하지만 소설이라기보다는 설교에 가깝고, 대중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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