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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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자신의 딸이 마약 카르텔에 납치됐다. 그 딸을 찾기 위해 엄마가 나섰다.  영화 '테이큰'과 비슷한 설정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야기는 딸을 찾는 엄마에게만 집중하지 않고, 멕시코에서 마약 카르텔이 강성해진 역사적 배경도 함께 들여다본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진지한 다큐멘터리가 되기도 한다. 

상상 이상으로 살벌한 지역에서 겁 없이 뛰어다니는 엄마와 악날한 마약 카르텔과 부패하고 무능력한 지역 경찰과 마약 카르텔만큼 무자비한 연방 군인들간의 밀고 당기는 과정이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멕시코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그런 것들을 하나씩 뚫고 나가는 과정에서 '겁 없는 엄마'는 '인권운동의 상징'이 되어간다. 너무나 영화적인 얘기를 긴장감과 속도감 있게 써내려 가는 속에서 빠져들다보면 한 사회의 시스템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보인다. 

한 인물의 힘겨운 노력을 군더더기 없이 풀어놓으면서 개인과 사회를 잘 결합해 놓은 뛰어난 르뽀이기는 하지만, 개인의 노력에 집중하다보니 그 사회 시스템의 작동방식이 잘 드러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개인의 노력도 영웅적 서사로 그려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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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선생, 지한구 - 그리고 오래도록 이웃으로 살아가는 학생들 셜록 3
지한구 지음 / 후마니타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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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따라지 학교에 다닌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삶을 일찌감지 포기해버리는 지방 공고생들과 함께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려고 했던 노력을 기록했다. 

여러가지 이유로 쉽게 답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만난 아이들과 마음의 문을 여는 것부터 만만치 않았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진정성을 갖고 다가서며 한발씩 가까워진 그들과 작지만 소중한 성과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은 변화들이 생겨났고, 절망만 있을 것 같은 그곳에서 희망이 만들어졌다. 

'인간극장'처럼 감동으로 현실을 눈가람하지 않고, 관료주의와 적당주의가 휑휑하는 그곳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면서도 감동을 주는 글이다. 희망만들기에 성공한 사례만이 아니라 실패한 사례로 끄집어내며 만만치 않은 현실도 민낯 그대로 드러낸다. 

깔끔하면서도 정성스럽고 유머있는 글쓰기가 읽는 이의 마음을 더 포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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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과 여성 5, 고통의 기억, 그 너머에서 - 이루 말할 수 없는 날들에 대한 기록
제주4.3연구소 엮음 / 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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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에 의해 가족들 잃거나, 좌익 무장대에 의해 총상을 입거나, 우익단체에 의해 고문을 당하거나 하며 끔찍한 경험을 해야했던 이들의 이야기다. 어린 나이에 상상도 하기 힘든 경험을 하고 난 후 살벌한 세상에서 숨죽여 살아야 했고,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억착스럽게 버티며 살아온 삶의 얘기다. 

그들이 살아왔던 삶은 다양하고 저마다의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시대의 상처를 개인이 품어내는 방식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 응어리진 한이 제대로 풀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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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 시설사회를 멈추다
홍은전 외 지음, 정택용 사진,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외 기획 / 오월의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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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직원과 사회단체가 힘을 합쳐 비리와 인권유린의 온상이었던 수용시설의 문제를 해결해나갔던 투쟁의 기록이다. 

비리 경영진을 구속하고, 재단을 민주화하는 험난한 투쟁을 10년 가까이 벌였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장애인들이 시설을 나와 사회에서 독립할 수 있도록 하는 전대미문의 투쟁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투쟁을 같이 했던 장애인 당사자와 재단 직원들 간에 갈등과 대립이 있었고, 더 험난한 과정을 거치며 결국 장애인들은 전부 시설을 나왔고 재단은 문을 닫았다. 

철저하게 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근본적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장애인문제와 사회시스템에 대한 고민의 폭을 넓혀주고, 그 속에서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에 대한 성찰도 함께 하게 만드는 책이다. 다만 여러 명의 인터뷰가 모여있다보니 그 험난한 과정이 너무 압축적으로 나열됐고, 생생한 당사자들의 경험이 제대로 녹아들지 못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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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눈물에는 온기가 있다 - 인권의 길, 박래군의 45년
박래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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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가 박래군이 자신이 걸어왔던 인권운동의 기록을 정리했다. 

살벌했던 군사정권 시절부터 시작한 운동가로서의 길이 굽이굽이 흘러 참으로 많은 가지를 펼쳐 놓게 됐다. 

이 사회에서 굵직하게 펼쳐졌던 이슈들의 중심에 서서 쉼 없이 달려온 그 삶의 기록이 처연하게 다가온다. 이 세상이 투쟁을 통해 변화해오는 과정을 차분하게 돌아보게 만든다. 

개인사로서 시작한 글이 인권운동사처럼 정리되어 버려서 삶의 고민과 출렁임 등이 보이지 않아 조금은 사료같은 느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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