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 선생, 지한구 - 그리고 오래도록 이웃으로 살아가는 학생들 셜록 3
지한구 지음 / 후마니타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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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따라지 학교에 다닌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삶을 일찌감지 포기해버리는 지방 공고생들과 함께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려고 했던 노력을 기록했다. 

여러가지 이유로 쉽게 답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만난 아이들과 마음의 문을 여는 것부터 만만치 않았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진정성을 갖고 다가서며 한발씩 가까워진 그들과 작지만 소중한 성과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은 변화들이 생겨났고, 절망만 있을 것 같은 그곳에서 희망이 만들어졌다. 

'인간극장'처럼 감동으로 현실을 눈가람하지 않고, 관료주의와 적당주의가 휑휑하는 그곳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면서도 감동을 주는 글이다. 희망만들기에 성공한 사례만이 아니라 실패한 사례로 끄집어내며 만만치 않은 현실도 민낯 그대로 드러낸다. 

깔끔하면서도 정성스럽고 유머있는 글쓰기가 읽는 이의 마음을 더 포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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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과 여성 5, 고통의 기억, 그 너머에서 - 이루 말할 수 없는 날들에 대한 기록
제주4.3연구소 엮음 / 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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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에 의해 가족들 잃거나, 좌익 무장대에 의해 총상을 입거나, 우익단체에 의해 고문을 당하거나 하며 끔찍한 경험을 해야했던 이들의 이야기다. 어린 나이에 상상도 하기 힘든 경험을 하고 난 후 살벌한 세상에서 숨죽여 살아야 했고,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억착스럽게 버티며 살아온 삶의 얘기다. 

그들이 살아왔던 삶은 다양하고 저마다의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시대의 상처를 개인이 품어내는 방식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 응어리진 한이 제대로 풀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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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 시설사회를 멈추다
홍은전 외 지음, 정택용 사진,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외 기획 / 오월의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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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직원과 사회단체가 힘을 합쳐 비리와 인권유린의 온상이었던 수용시설의 문제를 해결해나갔던 투쟁의 기록이다. 

비리 경영진을 구속하고, 재단을 민주화하는 험난한 투쟁을 10년 가까이 벌였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장애인들이 시설을 나와 사회에서 독립할 수 있도록 하는 전대미문의 투쟁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투쟁을 같이 했던 장애인 당사자와 재단 직원들 간에 갈등과 대립이 있었고, 더 험난한 과정을 거치며 결국 장애인들은 전부 시설을 나왔고 재단은 문을 닫았다. 

철저하게 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근본적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장애인문제와 사회시스템에 대한 고민의 폭을 넓혀주고, 그 속에서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에 대한 성찰도 함께 하게 만드는 책이다. 다만 여러 명의 인터뷰가 모여있다보니 그 험난한 과정이 너무 압축적으로 나열됐고, 생생한 당사자들의 경험이 제대로 녹아들지 못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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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눈물에는 온기가 있다 - 인권의 길, 박래군의 45년
박래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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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가 박래군이 자신이 걸어왔던 인권운동의 기록을 정리했다. 

살벌했던 군사정권 시절부터 시작한 운동가로서의 길이 굽이굽이 흘러 참으로 많은 가지를 펼쳐 놓게 됐다. 

이 사회에서 굵직하게 펼쳐졌던 이슈들의 중심에 서서 쉼 없이 달려온 그 삶의 기록이 처연하게 다가온다. 이 세상이 투쟁을 통해 변화해오는 과정을 차분하게 돌아보게 만든다. 

개인사로서 시작한 글이 인권운동사처럼 정리되어 버려서 삶의 고민과 출렁임 등이 보이지 않아 조금은 사료같은 느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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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차별을 다시 생각하다 - 뇌성마비 장애인 운동단체 푸른잔디회의 장애해방운동
아라이 유키 지음, 문민기 옮김 / 두번째테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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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일본에서 벌어졌던 급진적 장애인운동이 어떤 배경 속에서 어떻게 벌어졌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중증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면서 시혜나 차별의 대상이 아닌 완전한 인격체로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활동을 벌였다. 당시 그들의 주장은 너무 직설적이고 급진적이어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그들의 투쟁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졌다. 

그들의 주장이 당시 사회 속에서 어떻게 나오게 됐고, 어떻게 펼쳐졌으며, 어떤 한계를 보였는지까지 전체적으로 두루 살펴보고 있다. 

인식의 틀을 넓혀주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기는 한데, 글투가 거친데다가 번역까지 거칠어서 매끄럽게 읽히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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