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예수 연구에 대한 20세기 최고 권위자읜 결정판’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는 책입니다. 성경 속에 그려진 예수가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하는 점을 다양한 문헌들을 중심으로 추적해서 정리한 책입니다. ‘할렐루야’만 외치는 무지하고 맹목적인 예수쟁이들만 보다가 이 책을 읽으니 예수님이 많이 슬프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탄의 아들들이 자신을 떠받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매우 차분하고 지적으로 역사적 예수를 재구성하고 있기는 한데, 너무 지적인 책이기는 합니다.
이 소설을 쓴 장 주네는 사생아로 태어나서 파리에서 거지, 도둑, 부랑자, 남창, 탈영병 등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러다가 교도소에서 쓰기 시작한 소설로 유명해지면서 사르트르 등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극찬을 받았던 소설가입니다. 이 소설은 그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 진 거지, 도둑, 부랑자, 남창, 탈영병 등의 얘기입니다. 그들의 삶이 주는 무게와 고민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실존주의는 역시나 무겁고 칙칙합니다.
미래의 어느 때에 나타나 온 세상을 정화해서 부처님 세상으로 만들어주실 미륵불은 가장 민중에 접근한 부처님 상이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미륵불들은 친근하게 다가오면서도 힘을 품고 있습니다. 법보신문 편집장인 이학종씨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미륵불에 대한 기록을 남겼고, 사진작가인 이겸씨가 사진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전국에 있는 다양한 미륵불을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전쟁과 혁명으로 세계가 요동치던 20세기 초반을 살아갔던 혁명가들의 삶은 힘과 역동성을 느끼게 합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사회주의 사상을 접하지만 성과 출산 문제로 부딪히고, 이어 저널리스트로 혁명이 요동치는 유럽과 인도와 중국을 넘나들면서 혁명을 호흡했던 아그네스 스메들리의 삶은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첨단에서 싸워왔던 혁명가의 삶입니다. 100년 전 그 삶의 열정을 느껴봅니다.
1차 대전 중 미국 연방공보위원회 활동을 한 후 ‘PR고문’이라는 직함을 갖고 미국에서 성공적인 홍보전문가가 된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책입니다. 선전이란 과대 포장이 아니라 대중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해서 여론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보이지 않는 전문가의 역할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책이어서 요즘 선전기술에 비하면 세련된 점이 덜하지만 선전에 대한 기본 정의는 탁월합니다. 물론 대중을 변화시키려는 인텔리주의가 많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좌파 선전가들도 그런 점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