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s Of Convenience - Riot On An Empty Street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Kings Of Convenience) 노래 / 이엠아이(EMI)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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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킹 오브 컨비니언스를 들었을때 처음 생각났던 건 사이먼 앤 가펑클이었다.
하긴 남성듀오에, 두 대의 어쿠스틱 기타에, 아름다운 화음...그럴 만도 했다 싶다.
그러나 지금와 사이먼 앤 가펑클적 느낌이라니...
아름답긴하지만 좀 촌스런 거 아냐? 라고 묻는다면 피식 웃을 수 밖에 없다.
킹 오브 컨비니언스는 '이제와 다시 포크라니'가 아니라
'역시 포크'라 말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포크의 담백함, 소박함, 편안함, 포크의 장점은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게 너무 세련되어
자연스러움을 사랑하는 이들뿐 아니라 도시적 감수성을 추구하는 이들조차 할 말을 잃게 만든다.
그 세련됨, 그러나 자연스러움을 침해하지 않는, 그건 아무래도 전혀 튀지 않지만  다양한 리듬과 
여러 악기를 사용해보는 실험성(?)에서 나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런 것을 다 제쳐 두고 그들의 나직하고 부드럽고 담백한 목소리만으로도 사실 충분하다.
게다가 그런 목소리 두개가 씨실 날실마냥 조화로이 엮어내는 화음은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사람의 목소리가 주는 편안함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한다.  
그리고 두 멤버의 전공이 철학과와 심리학과라는 것이
가사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찾는 것도 또 다른 소소한 즐거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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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느날, 친구가 놀러 왔다가 통기타를 보고 물었다...
"와~ 남편이 기타도 쳐줘?" (감동버전으로) 낭만적이다아~"
낭만?? .......... !!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라니... 우워~   ㅡ,ㅡ)
 
사실 난 원래부터가 악기를 다루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릴때 선생님께 오지게 맞아 가며 피아노를 배운 나는
악기는 물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에 대한 환상도 애초부터 없었다
피아노를 배운 걸 쓸모있다고 생각했던 건
전지연을 좋아하는 남편이 전지연이 엽기적인 그녀에서
캐논변주곡을 치는 것에 뻑 갔다는 걸 알고는
고걸 남편에게 쳐줘서 남편을 홀린(?)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워쨌든, 고렇게 환상조차 없는 나였지만
기타를 들고 온 첫날, 그래도 나를 위해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한다는데...쩝...
그 성의를 생각해서 눈을 반짝이며 남편을 주시했다
 
그러나...
 
남편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징가징가대며 소리높여 외친다...
그랬다. 남편은 락밴드 동아리였다. 우워어어~~~!!!
난 그렇게 메탈리카며 시나위를 사랑노래랍시고 들었다.  ㅡ,ㅡ
(게다가 한참 그러고는 통기타라 손가락이 아프다고 징징거린다)
 
Say your prayers little one
Don't forget, my son
To include everyone
 
Tuck you in, warm within
Keep you free from sin
Till the sandman he comes
 
Sleep with one eye open
Gripping your pillow tight
 
Exit light
Enter night
Take my hand
Off to never never land
................................

(그리고 내가 언제부터 니 아들이었냐...ㅡㅡ+)
 
이젠 남편이 기타를 들고 쫒아 오면
난 그만 그 기타를 남편과 함께 화악 뒷산에 묻어버리고만 싶다.
그 악보에 그만 불이라도 싸지르고 싶다.
이제 난 그 기타가 싫기만 하다. 우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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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6-09-29 0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귀여운 부부예요.^^
기타를 부여잡고 함께 헤드뱅잉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부부밴드버전으로 ....^^

Mephistopheles 2006-09-29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요 멋있기만 하구만~~^^
-헤드뱅잉 하면서 댓글달고 있는 메피스토-

카페인중독 2006-09-29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루 이틀도 아니고...그리고 가까이서 들으면 그게 얼마나 고성방가에 가까운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아우~~우~~!!!
 

남편에게는 요상한 버릇이 하나 있었으니
손을 씻고 수건에 닦고는 고걸 아무대나 버린다는 것이였다... ㅡ,ㅡ
나는 젖은 것을 뭉쳐 놓았을때 나는 그 퀴퀴한 냄새를 몹시 싫어하는 바
남편에게 시위하기 시작했다...아우~~~우~~~!!!
 
그랬더니...남편...바뀌었다...
 
이젠 고걸 보이지 않는대다 숨기기 시작한 것이였다  ㅡ,ㅡ
소파 방석 아래, 침대 이불 속, 때론 서랍장...
이젠 소파, 침대, 서랍장에서까지 고런 냄새가 날까
남편이 수건을 쓰면 그때부터 내 시선은 수건만 따라다니게 되었다. (내가 미티...ㅡㅡ;;)
 
드디어 폭발하야 완전 삐져버리고만 나...
(나...왠만하면 안삐지려구 그랬다...)
남편, 불안한지 곁에 바짝 따라다니며 자꾸 말을 붙인다...
(아~ 놔~ 나 침묵시위중이야...)
 
"여보야..."
"여보야..."
 
끈덕지게 불러대는 통에 내가 침묵시위중인 걸 깜빡했다...우워~
 
"누구세요? 왜 자꾸 말 시키세요? 저리가세욧~!!"
 
그 말에 남편, 느닷없이 고개를 좌우로 까닥거리며 몸을 흔들더니 요러코럼 대꾸하는 것이였다.
 
"나~아~  누나아~"
 
우워어어엇~!!! 웃찾사 좀 그만 보란 말이얏~!!!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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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9-28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정말 웃겨요..개그프로그램 못지 않아요.카페인중독님..글고 보니 대체 엠비씨으l 그 싸모님나오는 코너는 언제쯤하는건지 저는 하는날도 모르고 시간대도 모르거든요..글고 어쩌다가 본방송을 봤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하는겁니다..졸려서 꺼버리고 생각했지요..아마 내가 잠들길 기다렸다가 싸모님할꺼야.흐흐흐..

카페인중독 2006-09-2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모님 수요일 낮 11시에서 1시 사이쯤 쯤에 재방송하던데...정확히 시간은 몰라요...그리고 월요일밤 11시에 하더라구요...아마 맞을거야요...근데 확신은 못해요~ ^^;;;

해리포터7 2006-09-28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근데 그코너가 인기있어서 튕기느라 그런지 정말 오래도록 보고 있어야 하지요..흑

마법천자문 2006-09-28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춘화의 명곡이 떠오르는군요. "남자는~ ♩ 여자를~ ♬ 정말로 귀찮게하네~ ♪"

건우와 연우 2006-09-28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랫배에 힘 꽉 주고 ...잘할때까지 다시!!...라고 하면 삐지실까요? ^^
단 먼저 웃으시면 안됩니다. 저얼대!!

카페인중독 2006-09-2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소너님 그러게요...남자는 여자를 정말로 귀찮게 하네요...^^;;;
건우와 연우님 그건 힘들 거 같아요...먼저 웃어버릴 거 같아요...아...난 왜 이리 웃음이 많은 걸까...ㅡ.ㅜ

2006-09-29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9-29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페인중독 2006-09-29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주무셔야할텐데...건강 해치시면 아니됩니다...
그리고 제 리뷰는 헐랭이 리뷰잖아요...
님처럼 요목조목 세심하고 알찬 것도 아니구...ㅋ
 
Rockin' the Suburbs
Ben Fold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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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폴즈는 피아노를 가지고 락을 하는 뮤지션이다
솔로 앨범이 아닌 벤폴즈 파이브의 구성을 보면 베이스, 드럼, 그리고 피아노
이렇게 3명으로 구성되는데...즉 기타의 자리를 피아노가 대신하는 것이다
기타없는 락이라니 매우 생뚱맞지만 들어보면 피아노가 기타를 대신 할 수 있음에 매우 놀라게 된다
결국 락하면 기타를 생각하는 것 역시 우리의 편견일 뿐이었다
벤 폴즈의 솔로앨범도 벤 폴즈 파이브와 그리 다르지 않으니
피아노로 하는 락 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 싶다
(요기서 갈등이 좀 생긴다. 락이라 해야 할 것이냐 그냥 팝이라 해야 할 것이냐. 그게 좀 애매하다.)
 
하여튼 기타의 자리를 대신한 피아노의 선율은 변화 무쌍하다.
멜로디를 강조하는 형태만이 아닌, 노래를 뒷받침하는 리듬을 내는 도구로서의 그 역활을 확실히 한다
따라서 피아노를 쓰는 수준이 그냥 반주의 수준을 넘어간다.
가끔 재즈적인 느낌을 받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락이라고 하지만 사실 들어보면 많은 장르에서 영향을 받은 듯 하다
그러나 피아노를 연주한다고 해서 빌리 조엘이나 엘튼 존쯤을 상상하면 안된다.
그렇게 말랑말랑하지 않은데다가 그리 서정적인 것도 아니다
피아노가 서정적인 선율을 만들기 보단 락적인 비트를 만든다.
(물론 피아노라는 악기의 특성상 다른 락과 비교하게 되면 그땐 또 서정적인 요소가 도드라진다)
Zak and  Sara 처럼 마구 들썩이다가도 The ascent of Stan처럼 가슴이 터질 것만도 같다...
 
나는 주로 아침에 출근하며 이 음반을 듣곤 했다.
다 듣고 나면 이상하게도 활기가 넘쳐 하루를 밝고 명랑하게 시작 할 수 있었다.
우울할때조차 사람을 생글거리게 만드는 쾌활한 친구같은 그런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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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스파이스 6집 - Bombom [재발매]
델리 스파이스 (Deli Spice) 노래 / 파스텔뮤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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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앨범은 이상하게 델리만의 그 신나는 느낌이 없다.
리듬은 신나는 것이 분명할지언정...이상하게 담백하다.
그들도 나이를 먹어가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 걸까?  ^^ )
가벼움 속에 아무리 숨겨봐도 조금 깊어진 마음이 드러나고 마니 말이다.
 
이전 앨범부터 델리의 가장 큰 매력은 냉소적인 가사와
그걸 감쪽같이 속이고 징가거리는 그 한없이 신나는 깜찍한 리듬이었지만
이번 앨범은 그게 그 느낌부터가 미묘하게 다르다.
체득되어 더 깊어진 그래서 더 부드러워진 그러나 힘이 느껴지는 그 어떤 것이 생긴 것 같다.
그저 개인적인 생각일뿐이지만 5집에서 갑자기 대중과 친해진 느낌을 받았다면   
이 음반 '봄봄'은 대중과 갑자기 거리를 두는 느낌이랄까?
이전의 그들로 돌아가는 길에서 조금 더 가버린 것만 같다
 
'봄봄'이라는데 나는 오히려 '슬프지만 진실'보다 더 씁쓸하다
그래도 깊어진 그래서 조금 담백해진 그들을 멀리하긴 힘들다.
한없이 피터팬일 것 같던 그들도 어느새 어른이란 걸 깨달았지만
또 그래서 거부할 수 없는 어떤 힘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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