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어느날, 친구가 놀러 왔다가 통기타를 보고 물었다...
"와~ 남편이 기타도 쳐줘?" (감동버전으로) 낭만적이다아~"
낭만?? .......... !!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라니... 우워~   ㅡ,ㅡ)
 
사실 난 원래부터가 악기를 다루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릴때 선생님께 오지게 맞아 가며 피아노를 배운 나는
악기는 물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에 대한 환상도 애초부터 없었다
피아노를 배운 걸 쓸모있다고 생각했던 건
전지연을 좋아하는 남편이 전지연이 엽기적인 그녀에서
캐논변주곡을 치는 것에 뻑 갔다는 걸 알고는
고걸 남편에게 쳐줘서 남편을 홀린(?)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워쨌든, 고렇게 환상조차 없는 나였지만
기타를 들고 온 첫날, 그래도 나를 위해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한다는데...쩝...
그 성의를 생각해서 눈을 반짝이며 남편을 주시했다
 
그러나...
 
남편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징가징가대며 소리높여 외친다...
그랬다. 남편은 락밴드 동아리였다. 우워어어~~~!!!
난 그렇게 메탈리카며 시나위를 사랑노래랍시고 들었다.  ㅡ,ㅡ
(게다가 한참 그러고는 통기타라 손가락이 아프다고 징징거린다)
 
Say your prayers little one
Don't forget, my son
To include everyone
 
Tuck you in, warm within
Keep you free from sin
Till the sandman he comes
 
Sleep with one eye open
Gripping your pillow tight
 
Exit light
Enter night
Take my hand
Off to never never land
................................

(그리고 내가 언제부터 니 아들이었냐...ㅡㅡ+)
 
이젠 남편이 기타를 들고 쫒아 오면
난 그만 그 기타를 남편과 함께 화악 뒷산에 묻어버리고만 싶다.
그 악보에 그만 불이라도 싸지르고 싶다.
이제 난 그 기타가 싫기만 하다. 우워~!!!   ㅡㅡ;;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건우와 연우 2006-09-29 0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귀여운 부부예요.^^
기타를 부여잡고 함께 헤드뱅잉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부부밴드버전으로 ....^^

Mephistopheles 2006-09-29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요 멋있기만 하구만~~^^
-헤드뱅잉 하면서 댓글달고 있는 메피스토-

카페인중독 2006-09-29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루 이틀도 아니고...그리고 가까이서 들으면 그게 얼마나 고성방가에 가까운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아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