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아이님께서 제 이름을 불러주셨어요.. 당혹스러우면서도 어찌나 감사한지..
저번 영화 이벤트땐 아무도 호명하지 않아주셔서 혼자서 울었답니다.. 흑흑
1. 집에 있는 책은 몇 권 정도?
책을 센다는 것은 아직 생각도 못해봤답니다. 물론 많아서 셀 수 없는 것은 절대 아니고요. 책을 센다는 생각 자체를 못해봤습니다. 음.. 큰 책꽂이 두개에 작은 책꽂이 두 개 정도에 쌓여 있으니 몇 백권 되겠네요.. 이백권? 구백권? 정확히는 몰라도 이백권에 훨씬 가깝겠죠? 그 많은 세월동안 생각보다 책을 엄청 안읽었네요..
그 대신 신문을 두 개를 봅니다. 하루에 신문 두 개를 읽는 시간만 해도 1시간은 족히 넘겠어요.. 대충 봐도 말이죠.. TV를 끄는 것처럼 신문도 끊어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2.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
작가라.. 소설은 별로 못봤기 때문에 소설가는 뻔하죠. 조정래 선생. 태백산맥 하나로도 저를 숨죽이게 만드셨으니... 그 외 김소진, 초창기 공지영, 박민규...
또, 김남주 시인도 좋아합니다. 물론 너무나 과격해서 두렵지만, 그의 솔직한 글쓰기가 좋더군요.. 시집도 좋지만, 옥중에서 쓴 글도 좋았어요.. 앞으론 그의 새로운 글을 못보니 더욱 그립습니다.
김규항이나 고종석, 김종철, 홍세화, 정혜신 님도 좋아합니다. 이오덕, 권정생님의 글은 부담스럽지만 좋아하고요.. 그가 쓴 책은 못읽어봤지만 한겨레 신문 칼럼 쓰시는 정희진님의 글도 요즘 확 땡겨요..
외국 분들은 제가 원서로 읽게 되면 그 때 다시... ㅎㅎ
3. 가장 최근에 본 책의 제목은?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와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동시에 보고 있어요...
4. 가장 감동적이었던 책은?
지금 기준에서라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 감동 (또는 충격) 먹었던 책들
조정래의 태백산맥, 박세길의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그 당시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으니깐 그걸 감동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그 이후로 이렇게 충격먹은 책들은 별로 없네요..
5. 앞으로 책을 쓰게 된다면?
앞으로 (안쓸 확률 99.9%지만 그래도 억지로 만약에) 쓴다면 이런 제목이지 않을까,
"초보 아빠의 얼렁뚱땅 공동육아일기"
"교육과 사회를 보는 또다른 눈"
"서림, 자신의 생을 뒤돌아보다 : 구술로 엿보는 어느 한국 남성의 21세기"
정도? ㅋㅋ 만들어내기도 힘들다..
6. 근처에 있는 책 23p 5번째 문장은?
하지만 우리가 그를 사회학자라고는 안하지. (플라톤을 두고 한 말)
리처드 오스본(2001), 사회학, 김영사. 만화책이예요. ^^
7. 이 바통을 이어 받을 사람은?
누가 했는지, 안했는지 도무지 알아낼 수가 없어서...
그냥 요즘 잘 안오시지만 첫 만남에 앞서 취향을 알아보고 싶어서 nrim님... 안보시거나 뒤늦게 보실 확률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