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클럽 창비아동문고 110
막스 폰 테어 그륀 지음, 정지창 옮김 / 창비 / 198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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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막스 폰 데어 그륀은 바퀴의자에 앉아 지낸 아들이 있었다. 그 아들을 위해 이 동화를 지었다고 한다. 이 동화에 나오는 쿠르트는 세살 때부터 바퀴의자에 앉아 지내는 아이인데, 생각도 깊고 총명한 아이이다. 쿠르트는 '악어클럽'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악어클럽은 동네의 악동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다. 이들은 어른들을 골려주기도 하고 버릇없이 보일 때도 있지만, 개성이 강하고 우정을 지키기 위해 친구의 아픈 마음을 헤아리는 모습이 믿음직한 아이들이다.

이 동화의 배경은 독일의 공업도시 도르트문트인데, 이곳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이곳에 사는 마을 사람들은 외국인(이탈리아, 터키인 등)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 외국인을 함부로 무시하고 심지어 마을의 절도사건의 범인일 것이라고 단정하여 떠들어댄다. 마치 외국인노동자들이 그들의 밥줄을 빼앗기라도 하는 것처럼 저주의 말도 서슴치 않는다.

이런 편견은 장애인 쿠르트에 대한 말들에도 잘 나타난다. 극단적인 단어까지 쓰면서 바퀴의자에 앉아있는 쿠르트를 무시하고 모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악어클럽의 대장 올라프도 예외가 아니다. 집에서 어른들에게서 들은 것들이 은연중 아이들의 의식에 자리하곤 하는데, 올라프나 프랑크 이들 아이들은 외국인에 대해서도 장애인에 대해서도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심하다. 그러나 이들은 편견을 바로잡아가고 전혀 다른 태도로 발전되는 과정이 자연스럽다. 우정으로 똘똘 뭉친 아이들끼리의 모임이 있고 범죄인을 좇아 큰 일을 해내는 신나는 일을 통해 그리 심각하지 않게 우리의 편견을 꼬집어준다.  

이탈리아 아이들에게 절도범의 혐의가 돌아가고 악어클럽의 친구 프랑크의 형이 절도범 중 한 명으로 확실해진 상황에서 친구들과 쿠르트가 보이는 신중한 처사가 돋보인다. 이들은 친구의 아픈 마음을 헤아리고 이탈리아 아이들의 무고도 생각하여 경찰에 직접 신고하는 대신, 단서만 제공하고 뒤로 빠지기로 한다. 사건은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프랑크의 형 에곤은 미성년자로서 적절한 처벌을 받게 되고 집에서도 벌을 받는다. 그러면서 프랑크와의 우정은 잘 지킨 셈이다.

아이들을 만나면 곤고한 편견의 벽에 갇혀있으려는 경우를 만난다. 남자아이들은 다 재수없다, 또는 여자아이들은 다 그렇고그렇다, 외모가 어떠면 어떨 것이다, 와 같은 편견은 우리 사회 장애인이나 외국인 노동자에게 걸려있는 편견의 그물에 비하면 귀엽다. 우리는 그 그물을 쉽사리 걷지 못하고 걷으려 들지도 않고 있는지 모른다.

어느 아이의 아버지가 의족을 하고 있는 2급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가 이 아이한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내심 걱정이 되어 조심스레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나의 편견이었다. 이 아이는 아버지의 상태를 자세히 들려주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신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것이다.

역시 같이 부대끼는 것이 편견을 없애는 최상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들은 그들, 우리는 우리, 라는 벽을 쌓고 딴 세상의 사람들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편견을 버리라는 말은 허공에 동그라미를 그리듯 잡히지 않는, 말뿐인 표어다. 장애우 자매결연학교 같은 것으로라도 함께 부대끼는 시간을 많이 마련해주는 학교제도가 보편화되면 좋겠다. 이런 일을 행사처럼 하는 곳도 많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가 더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안타깝게도, 어른도 아이도 책은 책이고, 생활은 생활인 것으로 책을 본다. 육교 지나갈 때 이상하게 생긴 아저씨가 있으면 엄마는 자기를 저쪽으로 밀며 돌아가게 한다는 한 5학년 여자아이는 엄마가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나도 가슴이 뜨금하였다.  

우리나라는 전 인구의 10%가 장애우로 등록되어있는데(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다) 고속철은 장애우를 배려한 시설은 거의 없는 상태라 심한 항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소위 선진국형 고속철에 이런 시설조차 마련하지 않고 개통했다니. <악어클럽>에서도 바퀴의자가 쉽게 들락거릴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작거나 큰 편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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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20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사이 좀 바뻐 님들 리뷰도 잘 못 읽어 보고, 오늘 이리 님의 리뷰를 차근히 읽으니 넘 좋네요. ^^
그건 그렇고, 나이가 들면서 가장 무서운 게, 그리고 고쳐지지 않는 게 "편견, 선입견, 고정관념".....등등이란 걸 절감하고 있어요. 섣부른 동정과 측은함보단, 맘을 열고 굳어 있던 제 맘을 녹이고 부수는 게 더 중요함을 깨닫고 가네요~ ^^

프레이야 2004-04-20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열사님 어디 갔다 오셨어요? ^^
저도 더 굳기 전에 부지런히 녹이고 주물러야겠어요.
 
에밀과 탐정들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6
에리히 캐스트너 글, 발터 트리어 그림, 장영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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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에리히 케스트너는 나치에 반발하고 현대인과 현대문명을 날카롭게 비평하는 글을 썼던 지식인으로 독일에서 알려져있다. <로테와 루이제>에서도 재미있고 신나는 이야기를 풀어놓았던 작가인데, <에밀과 탐정들>은 1920년대의 작품이지만 전혀 뒤떨어진 시대감각을 느낄 수 없는 언어감각과 유쾌한 사건전개가 읽는 이를 적당한 긴장감과 만족감으로 끌고 간다.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는 유머가 깃들어 있고 재치도 있다.

이 책에서 작가는 들어가는 말을 독특한 방식으로 쓰고 있다. 가상의 두 사람을 등장시켜서 동화의 글감을 찾아내는 방식과 동화를 쓰고 읽는 방식에 대하여 대화식으로 풀어나가는 것으로 책읽기를 시작하게 한다. 작가 자신의 동화에 대한 소신이나 철학 정도로 파악하면 좋을 것 같다. 에리히 케스트너는 간단히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캥거루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고 실제로 자신이 경험하고 생각한 것들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곁에서 늘 볼 수 있는 어린이(우리 자신이 어린이이기도 했으니까)에 대하여 쓰는 것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

방바닥에 누워서 보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말로 관점이나 눈높이를 조정하여 모든 걸 보라고 말하기도 한다. 누워서 보면 서서 볼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소파 밑에 처박혀있는 잃어버렸던 양말 한 짝 같은 것이다. 그리고 꼼짝 않고 누워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기억을 붙들어야한다. 쉽사리 움직여서 움켜잡으려하지말고 가만히 조심조심 그것들의 목덜미를 잡아야한다. 이제는 그렇게 모은 기억들을 순서에 맞게 정리하는 일만 남았다. 동화를 쓰기 전 해야할 일들에 대한 재미있는 비유였다. 이야기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작가는 비중있는 장면 10가지의 삽화를 먼저 보여준다. 연필선만으로 그려놓은 삽화도 개성있다. 10장면의 삽화를 보며 이야기를 요약하며 꾸며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작가는 에밀이라는 호감가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다. 에밀은 어려운 형편에도 열심히 일하여 자신의 뒷바라지를 하는 엄마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모범생이다. 꽉 막혀 자신의 일에만 안달하는 모범생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자기주도적이고 용의주도하며 예의도 바르고 자존심도 강한 아이다. 엄마의 마음도 충분히 헤아리고 의젓하게 행동하는 아이다. 엄마가 힘들게 마련해 준 140마르크를 자신의 실수로 잃어버리고 그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찾으려고 범인을 추격하는 에밀은 낯선 베를린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의 힘을 얻어 범인도 잡고 거액의 상금도 받는다.

독일이 한창 재건을 하던 시절에 태어난 이 동화는 군데군데 현대문명과 현대인에 대한 예리한 지적도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에밀과 탐정들의 쾌거에 촛점을 맞추어 읽는 것이 덜 부담스럽겠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의외로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여기선 우정과 거액의 상금으로 대변되지만, 아이들의 일상에서 어려운 수학문제 같은 것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자신의 머리를 짜내어 풀어냈을 때의 성취감이란, 뭐든 다른 이의 도움이 없이는 하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맛볼 수 없는 과실이다. 결과가 다소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생기는 소소한 기쁨들은 반드시 있다.

일명 '에밀작전'으로 불린 에밀과 탐정들의 이야기는 신문에 대서특필 되고 에밀과 그의 어머니는 유명인사가 된다. 에밀의 외할머니는 이번 사건으로 얻은 교훈은 다름아니라 '돈은 전신환으로 보내야 된다'는 것이란다. 작가는 자칫 강요될 수 있는 자신의 의식이나 드러내고 싶은 교훈을 이런 식으로 살짝 비켜나간다. 독자를 이야기라는 강의 흐름에서 유유히 또는 거칠게 떠다니게하다가 어느새 강가에 다다라 배에서 내려 옷을 툴툴 털고 가볍게 웃고 걸어나오게 한다.

에밀이 돈을 잃어버린 걸 오히려 다행으로 여기는 대목은 흐뭇하기까지 하다. 낯선 곳에 무작정 내려 그곳에서 전혀 모르는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고 우정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돕고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아이들. 이들은 아이의 얼마 안 되는 돈을 훔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도 못하고 거짓말을 하며 발뺌하는 파렴치한과 대조되어 비친다. 엄마와 사이가 나쁘지는 않지만 대화는 많이 하지 않는다는 '교수'라는 아이는 너무 엄격하지도 않고 허용적인 에밀의 엄마를 부러워한다.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태도를 생각해보게 한다.

자신의 고장만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에밀도 베를린의 풍경에서 좋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낯선 곳, 낯선 경험들이 에밀을 자라게 하고 있다. 탐정이야기만으로도 솔깃한 내용이지만 재치있고 거리낌없는 대사와 사건전개가 작가의 동화쓰기에 대한 기본 생각을 잘 드러내주면서 적당히 가벼워서 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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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4-04-26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얏호...에밀과 탐정이다.
어려서 재미있게 보고 다시 시공사에서 나온 것도 제 집 사람이 사기는 했지만
다시 읽지는 못했거든요.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리뷰네요.
추천합니다. 흐흐.

프레이야 2004-04-2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으셨다구요! 전 어른 되어서 처음 봤어요.
어렸을 때 지금처럼 좋은 어린이책 많이 봤다면 지금쯤 전 어떻게 달라져있을까요?^^
바람구두님의 웃음소린 언제나 흐흐. 들리는 것 같아요. ^^

바람구두 2004-04-26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렸을 때 다소 자폐아였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친구보다 책이 좋았어요.
흐흐.
그러게요. 글로 제 웃음을 표현하기 위해 찾아낸 의성어랍니다.

프레이야 2004-04-27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

부엉이 2006-10-10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 누르고 가요~^^
 
흉내쟁이 꼬마 발레리나
이치카와 사토미 그림, 페트리샤 리 고흐 글, 김경미 옮김 / 현암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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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라면 발레를 배우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우리집 작은 아이도 다섯 살 때부터 발레를 배우게 해달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바라는대로 다 해주긴 어렵기 때문에 적당히 넘겨서 이젠 다른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그런 아이에게 이 그림책은 잊고 있었던 생각을 떠오르게 해주면서 간접적으로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

이 그림책은 '꼬마 발레리나 타냐' 시리즈인데 '예술가를 꿈꾸는 아이를 위한'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아프리카에도 곰이 있을까요>를 그린 아치카와 사토미가 담당했다. 표지에 있는 커다란 타조의 깃털이 살아있는 것 같다. 수채물감의 색감이 전체적으로 맑고 선명하며 하얀 여백을 많이 두고 가는 선으로 네모 테두리를 한 그림 속 광경이 아이들 마음처럼 깨끗하다. 그리고 발레의 동작을 표현하는 그림이 많아서 인물의 동작이 살아있는 것 같다.

낯선 발레전문용어가 좀 나오지만 그것에 촛점을 둘 필요 없이 동작을 따라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타냐는 매력 만점의 아이다. 뭔가에 몰두하면 종일 그걸 생각하며 움직이는 아이다. 발레교실에 가서도 한시도 가만 있지 못하고 몸을 움직인다. 하지만 멋진 동작이 잘 되진 않고 어느 날 새로 들어온 에밀리의 유연한 동작을 보고 은근히 부러워한다. 제일 잘 하는 아이와 제일 안 되는 아이 사이에 아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둘은 각자 자기 할 일만 한다.

동물원 옆을 걷고 있을 때부터 이 두사람 사이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에밀리는 발레라는 배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곧이곧대로의 예술을 하지만, 타냐는 그 방식이 좀 다르다. 자기 식으로 익히는 법을 안다.  타냐에게는, 주떼가 아니라 타조춤, 에퀼리브르가 아니라 홍학춤(희령인 이 춤이 가장 인상적인가 보다)이다.

어느새 에밀리도 이 놀이에 빠져든다. 에밀리가 펭귄춤을 추면 이번에 타냐가 표범춤을, 에밀리가 영양춤을, 둘이서 함께 기린춤을 춘다. 표범춤과 영양춤을 추는 장면은 책장이 꽉 차게 가로로 그려져있다. 멋진 그림이다. 활처럼 굽은 선을 그리며 동작이 이어지는데 타냐의 춤은 날렵하고 경쾌하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반면 에밀리의 춤은 우아하고 기품있다. 둘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 썩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타냐는 에밀리에게 도움을 받고 에밀리도 타냐에게 즐거움을 얻는다. 둘이서 펼치는 빠드되(2인조 무용)는 성공이다. 타냐의 손발동작이 어딘지 우스워서 재미있다.

아이들이 뭐든 되고 싶어할 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가 아니더라도 이 그림책을 같이 보면서 뭐든 되려면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친구와 같이 도와가며 뭐든 하면 우정까지 얻을 수 있다. 아이에게 '네가 잘 못했던 것을 도와주어 잘 할 수 있게 해 준 사람은 누굴까?' 하고 물어보면 여러가지 대답이 나올 것 같다. 희령인 '엄마'라고 대답하면서 '말을 잘 하게 해주었단다'. 아이야, "넌 누구를 도와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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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5-01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책에 요즘 관심이 가네요...이 책은 딸이면 함 읽혀 보려구요..ㅎㅎㅎ
아들임 좋을텐데...압력이 엄청나서...ㅎㅎㅎ

프레이야 2004-05-01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아들 땜에 은근한 부담 가지시나봐요. 첫아이라 더 그렇지요?
최근에 나온 연구발표에 의하면 공룡의 멸망 이유가 암수 성비의 불균형이었다는 설이 있대요.
여기까진 아니어도 요즘 학급구성원도 남자아이들이 좀더 많죠.
강릉댁님, 딸, 아들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뜻대로 되는 게 아니랍니다.^^ 건강한 아이!!
 
초록어린이가 발견한 7가지 물건들의 비밀 - 아이들을 위한 환경책 1
손정혜 지음, 이동연 그림 / 그물코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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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코 출판사는 존 라이언이 쓴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이란 책으로 처음 만났다. 여기서는 타이국수, 빨랫줄, 무당벌레, 자전거, 천장선풍기, 공공도서관, 그리고 콘돔을 그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로 소개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어떻게 지구를 살릴 수 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하여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어야하는 어른들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초록어린이가 발견한 7가지 물건들의 비밀>은  아이들을 위한 환경책 시리즈로 그물코에서 나왔다. 동화형식을 하고 있지만 이야기전개가 그리 매끄럽거나 재미나지는 않다. 개연성도 없는 것 같다. 단지 소리없이 환경을 해치는 이상의 것들에 대해 그 뿌리를 캐내어 알고 소비를 줄이도록 각성하는 것에 의미를 두면 좋겠다.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먹고 마시고 입고 신고 보고 다루는 것들 7가지를 소개하는데, 놀라운 점은, 이런 것들을 소비하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지구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를 살리는'이 아니라 '지구를 죽이는' 7가지라고 할 수 있다. 커피, 티셔츠, 신발, 신문, 햄버거, 콜라와 감자튀김, 그리고 컴퓨터가 바로 그것이다.

이야기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폐교조치가 내려진 어느 초등학교에서 시작한다. 체육선생님을 대장님으로 하여 다섯명의 아이들이 초록가람단을 창설하고 먼저 주변의 '환경'을 돌아보는 일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첫 번째로 만나는 환경이란 '자연'이고 두 번째로 만나는 '환경'은 우리 사람들이 만들어서 사용하는 물건들이라는 점을 깨닫고 출발한다. 이 물건들이란 자연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고 이 물건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순간까지 모두 환경 면에서 살펴보자는 의도로 시작한다.

각자 제일 좋아하는 것에서 생각을 시작하는데, 대장님은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는 시간을 제일 좋아한다. 모델이 되고 싶은 아이는 옷 욕심이 많고 어떤 아이는 신발 욕심이 많고, 먹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햄버거와 콜라, 감자튀김을 좋아한다. 그리고 요즘 거의 모든 아이들이 없으면 못 사는 줄 아는 컴퓨터까지, 하나씩 그 제조과정을 원료에서부터 따져보며 얼마나 지구환경과 동식물의 생명을 파괴하고 위협하는지 알게 한다.

7가지 물건들의 공통점은 우리 생활에서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필수품이 돼버린 것들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지구환경을 죽이는 일을 날마다 서슴치않고 저지르고 있다. 그 이유만으로도 모든 동식물을 포함한 자연에 최소한의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야한다. 또 다른 공통점은 7가지 모두 소비재이므로 우리가 최대한으로 소비욕을 줄이고 재활용이나 '아나바다'를 실천하면, 제조에서 쓰레기까지, 환경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먹고 마시고, 입고, 신문을 포함한 종이류도 너무 많이 버린다. 사실 환경오염의 주범은 물이나 공기의 오염보다 '쓰레기'라고 한다.

초록가람단이 회의하는 모습을 본 교장선생님은 폐교조치를 재고해보기로 하고, 무조건 떠나는 것이 상책이 아니라 남아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환경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세워 마을 어른들에게도 알려서 함께 살리고 지켜나가기로 한다.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방안들이 마음에 든다. 이 중에서 자신의 생활 속에서 지킬 수 있는 것들을 골라 '환경약속'을 써서 걸어두고 날마다 지키려고 노력하면 차츰 환경을 살리는 길에 함께 하는 것이다. 검소하고 절제된 생활이 환경을 살리는 길이기도 함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커피를 하루에 석 잔 정도 마신다. 더 많이 마셨는데 좀 자제하는 게 그렇다. 콜롬비아의 카카오 나무 한 그루에서 우리가 보통 마시는 커피 60잔 정도를 얻는다고 한다. 그러면 나는 20일이면 카카오나무 한 그루를 꿀꺽하는 셈이다. 거기에 설탕과 크림을 넣어 먹는다면 사탕나무의 농약으로 인한 땅의 생명파괴와 젖소의 배설물로 인한 물오염까지 생각해야한다. 아이들이랑 환경테스트를 해보았는데, 부끄럽게도 나의 환경오염도가 가장 높았다. 커피를 마시려면 연하게 블랙으로 마셔야겠다. 횟수도 2번 정도로 줄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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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 2004-04-15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커피 너무 좋아해요.근데 요즘 하루에 2잔이상 안마시기로 정해서 되도록 적게 먹는데요,선생님 글 읽으니 저두 늘어나는 살때문이라도,아니 환경을 위해서라두 블랙은 못먹겠고 설탕만 조금 넣어마셔야 겠네요.

프레이야 2004-04-15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가님은 역시 슈가를! ^^
 
 전출처 : stella.K > 생명의 강



생명의 강 (River Of Life)


연꽃 위에 내리는 비 (Lotus Rain)


지리산 (Jirisan)


산사의 새벽 (Dawn At Mountain Temple)


들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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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4-14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 제일 왼쪽에 있는 세모 버튼 클릭하면 재생됩니다.
오늘 아침 듣는 '산사의 새벽'.... 참 좋으네요.

waho 2004-04-24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앨범 너무 좋아요. 혜경님 서재에도 있네요. 이 음악 듣고 있음 맘이 편해지더군요

프레이야 2004-04-24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강릉댁님에게 참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이 편한 게 최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