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선생님 전학년 꿈큰책 1
소중애 지음, 최진욱 그림 / 영림카디널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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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애님의 동화는 언제나 풋풋해서 좋다. 등장인물들이 소박하고 인간미가 느껴진다. 현직초등학교 교사라서 교육현실에 대한 생각을 조심스럽게 드러내는 점도 맘에 든다. 뾰족한 대안을 제시해서라기보다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도 의미있다.

선생님이란 존재는 부모 다음으로 우리가 세상을 만나면서 많은 영향을 받는 사람이다. 선생님을 좋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물론 싫어했던 선생님들도 적지 않다. 딱딱하고 무서웠던 선생님부터 시작해서 수업 시간에 자기자랑, 자기남편자랑을 툭하면 늘어놓고 아이들 편애했던 선생님까지, 다양하다.

<아빠의 선생님>에 등장하는 지막분선생님은 때려서라도 기초공부를 시키려고 애쓰고 체벌도 많이 하는 60세 여교사다. 젊었을 때도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을 계몽하는 것도 교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몸소 행동으로 가르침을 보여주는 분이다. 고리타분하고 구태의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문제라, 4학년 아이들과 체벌(사랑의 매)에 대해 토론을 해 보았다. 아이들은 의외로 체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억울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고 심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지만 같은 잘못을 하지 않도록, 공부를 더 잘하도록 하기 위해 벌을 주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 동화는 특히 재치와 유머가 군데군데 묻어있어 극본으로 바꾸어 써보면 재미난 부분이 많다. 그런 장면 한 가지 정도 나름대로 골라서 극본쓰기를 해 보았다. 대사는 책에 나와있는 인물들의 대사를 활용하면 되고 지문쓰기를 효과적으로 해 보는것이 좋겠다. 인물들의 심리나 분위기, 성격을 잘 이해했다면 지문을 감칠맛 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지막분선생님, 규성이 할아버지, 교장선생님의 입을 통해서 요즘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꼬집고 있다. 지루한 이야기라 살짝 하고 얼른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규성이 아빠, 엄마의 구수한 추억담, 겉과는 달리 속으론 정스러운 사람들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 같다. 교훈과 재미를 잘 버무려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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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드무비 > 오늘 아침 읽은 나희덕의 시

                   도끼를 위한 달

                                                나희덕

 

        이제야 7월의 중반을 넘겼을 뿐인데

        마음에는 11월이 닥치고 있다

                                  삶의 기복이 늘 달력의 날짜에 맞춰 오는 건 아니라고

                                  이 폭염 속에 도사린 추위가 말하고 있다. 

                                  11월은 도끼를 위한 달이라고 했던 한 자연보존론자의 말처럼

                                  낙엽이 지고 난 뒤에야 어떤 나무를 베야 할지 알게 되고

                                  도끼날을 갈 때 날이 얼어붙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면서

                                   나무를 베어도 될 만큼 추운 때가 11월이라 한다

                                   호미를 손에 쥔 열 달의 시간보다

                                   도끼를 손에 쥔 짧은 순간의 선택이,

                                   적절한 추위가,

                                   붓이 아닌 도끼로 씌어진 생활이 필요한 때라 한다

                                   무엇을 베어낼 것인가, 하루에도 몇번씩

                                    내 안의 잡목숲을 들여다본다

 

                                    부실한 잡목과도 같은 生에 도끼의 달이 가까웠으니

                                    7월의 한복판에서 맞이하는 11월,

                                    쓰러지지 않기 위해 도끼를 다잡아보는 여름날들

 

 

           문득 눈에 띄어 시집(<어두워진다는 것>)을 펼치니 7월 중반을 막 뛰어넘은 오늘을 말하는 것

            같은 시가 나오네요.  재미있어서 엽서를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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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무늬 2004-07-2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와 다른 오늘을 일궈야 한다는
문제의식만 공허한 요즘의 제게
깊이 와닿는 시입니다.
매혹적인 이 시에 끌려
몰래 감사하는 마음으로 훔쳐갑니다.
 
미하엘 엔데의 마법 학교 푸른숲 어린이 문학 4
미하엘 엔데 지음, 카트린 트로이버 그림, 유혜자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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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이 책을 초등 3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별로 재미 없었다고 말하는 아이도 여럿 있었다. 우선, 해리포터 시리즈가 연상되는 여러가지 장치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끌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그다지 극적인 이야기구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우연히 여행을 하게된 소원나라의 마법학교 견학체험담이라고 할까. 그곳에서 또한 우연히 알게된 머그와 말리라는 아이들이 질버 선생님에게 배우는 여러가지 마법의 과정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단지 마법에만 촛점을 두고 보는 아이들은 그저 싱거운 이야기로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책을 1995년에 내놓으면서 자신이 일관되게 말해온 진정한 바람, 진실한 마음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3학년 아이들 정도의 나이에 이런 깨달음을 이해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설명을 해도 피상적으로 들릴 뿐이고 사족으로 들릴 것이다.

어른인 나의 눈으로 볼 때 이 책은 작가의 세상과 인생에 대한 생각이 속속들이 녹아있다. 내가 진정 바라는 것과 진정 바라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과의 사이에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리가 있을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우리는 완벽하게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지 못한다. 그게 우리네 삶의 현실이다. 사회성이라는 덕목을 우선해야함에서 생기는 자아와의 괴리감, 패배감, 열등감 그리고 그 모든 위선을 우리는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이런 의미에서, 진정 바라는 것은 정말 마법이 이루어지는 환상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일이 되어버린다.

마법 학교에서 배워주는 마법을 거는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이다.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정확하게 머릿 속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상상'을 할 수 있어야 눈앞에서 이루어진다. 그것이 전제되지 못하면 엉뚱한 결과를 낳고 자신과 타인이 모두 곤란에 빠진다. 상상력의 고갈과 어설픈 상상이 낳을 수 있는 결과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물건을 다른 것을 변신시키는 마법 속에 들어있는 깊이 있는 철학은 꽤 매력적이다. 이 마법은 '마법의 다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법의 다리란 한 물건이 다른 물건과 갖고 있는 공통점을 파악해 두 물건 사이를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끈을 뜻한다. 그렇게 되면 '사과는 포크다'라는 주장이 성립된다. 온 세상의 물건은 서로서로 은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래서 '모든 것이 진실 안에서 하나가 된다' 라는 진리가 증명된다.

가장 긴장되는 장면은 머그와 말리가 괴상하고 흉한 생물을 만든 것이다. 발은 다친 작가아저씨를 구하려고 만든 생물이 의외의 결과로 나타나고 이 생물은 머그와 말리의 통제에서 벗어나 제멋대로 달아난다. "모든 피조물은, 그것을 만들어낸 창조자를 변화시킨다."  삽화도 환상적이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슬픈 것은, 소원 나라를 오래도록 여행하는 동안 작가는 마법을 단 한 가지도 배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주 시시한 마법조차도 말이다. 이유는 소원나라 사람은 아무나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마법 학교는 소원을 비는 힘이 아주 강한, 특별한 아이들만 다닐 수 있단다. 무엇인가를 아주 오랫동안 가슴 깊이 소원할 수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그 학교에 입학할 자격은 고사하고 소원 나라 사람조차 되지 못하는 건, 작가나 나나 다르지 않다. 그야말로 '슬픈거인'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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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7-15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stella.K 2004-07-15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어른이 읽어도 재밌겠네요.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는데요.^^
 
 전출처 : 아영엄마 > 너의 곁으로

넌 알고 있니 난 말야 너의 하얀 웃음이 자꾸만 기억나 바보처럼 웃게 돼
나보다 먼저 내 눈이 니가 그리워 널 찾아 가는지 늘 너를 보게 돼
나는 익숙하지 않아서 누구도 사랑한 적 없어서 자꾸 커져가는 너를 지워보지만
너를 사랑해도 되겠니 우리 시작해도 되겠니
나의 상처 많은 가슴이 너를 울게 할지도 몰라
사랑 말로 할 줄 몰라서 너를 안을 줄을 몰라서
내가 줄 수 있는 마음만으로 널 지켜낼 용기없는 날 사랑해 주겠니

난 익숙해져 버렸어 너의 하얀 웃음이 아침을 깨우는 나의 삶이 되었어
난 기대하고 있었어 너의 하루에도 내가 있기를 더 바라게 됐어
가끔 너의 눈빛 속에서 나 아닌 누군가를 볼 때면
벼랑 끝에선 듯 절망이 날 깨웠어
너를 사랑해도 되겠니 우리 시작해도 되겠니
나의 상처 많은 가슴이 너를 울게 할지도 몰라
사랑 말로 할 줄 몰라서 너를 안을 줄을 몰라서
내가 줄 수 있는 마음만으로 널 지켜낼 용기없는 날 사랑해 주겠니

사랑 믿어본 적 없어서 사랑해본 적도 없어서
텅 빈 가슴으로 살아가던 날 가득히 넌 채우고 있어

너의 사랑으로....



" 너의 곁으로 - 조성모(파리의 연인 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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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7-20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스피커 이제 작동되요. 노래 참 좋으네요. 따라 불렀어요. 조성모 음성이 워낙 좋고 가사도 좋으네요. 고마워요^^
 
도둑에게 고소당한 알리바바 - 유쾌통쾌 시원한 법 이야기 초등학생이 처음 만나는 세상이야기 1
장수하늘소 지음, 김마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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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원이는 법조인을 장래희망으로 가지고 있다. 그건 내가 저를 가졌을 때 꾼 태몽을 들려준 후로 어느 정도 자리잡아갔다. 아주 커다란 개가 나의 손을 덥석 물고 웃고 있는 꿈을 꾸고, 그때의 기분이 하도 신비로와 대형 서점에 가서 꿈풀이책을 뒤져보았다. 커다란 개는 언변이 뛰어나고 장래에 법조계나 언론계에서 일하면 좋은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아이를 가진 꿈이었다. 그때 참 묘한 기분을 느꼈는데, 커갈수록 희원인 언어영역의 능력이 탁월하고 사고나 언어(말과 글)가 썩 논리적이다. 어떨 땐 피곤하게 따져대는 바람에 오히려 정이 떨어질 지경이다. 어느날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고 학교에서 한 적성검사 비슷한 것에서도 거의 똑같은 결과가 나온 후로 아이는 법조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듯하다.

<도둑에게 고소당한 알리바바>는 초등학생이 만날 수 있는 법의 이모저모이다. 초등 5학년과 함께 수업하면서 희원이에게도 주었는데, 아주 재밌겠다며 좋아했다. 이 책은 국내외의 실례를 들어 먼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고 그 뒤에 이어서 법과 관련한 지식과 정보를 광범위하게 제공한다. 상식이나 배경지식이 많이 요구되는 책이라, 보통의 5학년에게는 부담되는 책일 것 같다. 6학년 정도는 되어야 흥미로워할 것 같다. 어른이 부가적인 설명을 많이 하고 관련 자료도 함께 찾아보며 책장을 느리게 넘겨도 좋겠다.

이 책은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무방하다. 목차를 보며 우선 관심이 가는 소제목부터 찾아서 책장을 펼쳐도 괜찮겠다. 법과 관련하여 어떤 순서나 범위를 정하여 설명하는 형식이 아니라,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인 사건들과 실제 인물들을 들고나와 그 사건 속에서 법과 연관되는 바람직한 의미를 찾는 식이다.  잘못된 법을 개선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여 투쟁한 인물, 예를 들면 전태일이나 수잔 앤터니, 만델라 같은 사람에 대하여도 언급한다. 드레퓌스 사건, 스크린 쿼터제, 효순/미선 사건을 계기로 일어난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그리고 일어나고 있는 갖가지 일들이 법과 맞물려 어떤 결과를 낳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알리바바 이야기나 영화 데드맨워킹을 들고 나오기도 하고 민감한 부분인 안락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굳이 이런 내용들이 부담스런 수준이라면 서른 가지의 실례들을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글만 읽으면 재미나다. 그러고 나서 나름대로의 시선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래도 한가지 새기고 넘어갈 것은 법은 사람을 위해, 조화로운 사회를 위해, 정의를 위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법조인을 꿈꾸는 희원이에게는 더욱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한번더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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