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페일레스 > 나희덕과 백석의 '아버지'

못 위의 잠

나희덕羅喜德

나희덕 -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지붕 아래 제비집 너무도 작아
갓 태어난 새끼들만으로 가득 차고
어미는 둥지를 날개로 덮은 채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바로 그 옆에 누가 박아 놓았을까요, 못 하나
그 못이 아니었다면 아비는 어디서 밤을 지냈을까요
못 위에 앉아 밤새 꾸벅거리는 제비를
나는 눈이 뜨겁도록 올려다봅니다
종암동 버스 정류장, 흙바람은 불어오고
한 사내가 아이 셋을 데리고 마중 나온 모습
수많은 버스를 보내고 나서야
피곤에 지친 한 여자가 내리고, 그 창백함 때문에
반쪽난 달빛은 또 얼마나 창백했던가요
아이들은 달려가 엄마의 옷자락을 잡고
제자리에 선 채 달빛을 좀더 바라보던
사내의, 그 마음을 오늘밤은 알 것도 같습니다
실업의 호주머니에서 만져지던
때묻은 호두알은 쉽게 깨어지지 않고
그럴듯한 집 한 채 짓는 대신
못 하나 위에서 견디는 것으로 살아온 아비,
거리에선 아직도 흙바람이 몰려 오나 봐요
돌아오는 길 희미한 달빛은 그런대로
식구들의 손잡은 그림자를 만들어 주기도 했지만
그러기엔 골목이 너무 좁았고
늘 한 걸음 늦게 따라오던 아버지의 그림자
그 꾸벅거림을 기억나게 하는
못 하나, 그 위의 잠


- 나희덕,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창작과비평사, 1994



고향故鄕

백석白石

백석 지음, 이숭원 주해 - 원본 백석 시집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어누어서
어늬아츰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의원은 여래如來같은 상을하고 관공關公의수염을 들이워서
먼녯적 어늬나라 신선같은데
새끼손톱 길게도은 손을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집드니
문득물어 고향故鄕이 어데냐한다
평안도平安道 정주定州라는 곧이라한즉
그러면 아무개씨氏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씨-ㄹ 아느냐한즉
의원은 빙긋이 우슴을 띄고
막역지간莫逆之間이라며 수염을 쓴(쓰+ㄹㄴ)다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이라한즉
의원은 또다시 넌즛이 웃고
말없이 팔을잡어 맥을보는데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 『삼천리문학』2호(1938. 4.)에 발표.
- 1. 상을하고 - 모습을 하고. 2. 關公 - 관우. 3. 길게도은 - 길게 돋은. 4. 쓰+ㄹㄴ다 - '쓴다'의 뜻에 해당하는 백석의 독특한 시어.

- 백석 지음, 이숭원 주해, 『원본 백석 시집』, 깊은샘, 2006, 142-143.



  이숭원 교수의 『원본 백석 시집』을 드디어 며칠 전에 샀습니다. 영인본처럼 돼 있는 것도 좋고 주해도 잘 되어 있어서 좋은데 차례가 엉망이더군요. 「수라修羅」라는 시를 찾는데 차례에 적힌 쪽을 찾아보니 안 나옵니다. 이상해서 차례를 다시 보니 그 앞의 시 「여승女僧」이 86쪽이고 「수라」는 68쪽이지 뭡니까. 아놔……. 이렇게 쪽수가 틀린 부분이 아홉 군데. 105편의 시가 실린 시집에서 아홉 군데라니요. 시집 『사슴』에 실린 '힌밤'이란 시는 아예 목차에서 누락돼 있더군요. 힘들게 원본을 찾고 책으로 펴낸 저자의 노고는 인정하지만 이왕 하는 김에 마무리까지 깔끔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국어 과외를 하러 갔다가 문제집에서 나희덕 시인의 「못 위의 잠」을 읽었습니다. 이제 1990년대에 출판된 시도 수능 문제집에 등장하는 시대가 온 것이죠. 놀랍지 않습니까? 흐흐. "제비의 원관념이 아버지란 거 알겠지? 그래~서! 주제는 '아버지의 고단한 삶에 대해 느끼는 연민의 정'이라는 거~" 따위 말하고 있는 제 자신이 슬퍼졌습니다만. 아무튼, 이 시를 읽고 나니 백석 시집에 실려 있는 「고향」이라는 시가 생각나서 같이 한 번 올려봅니다. 1990년대 후반에 수능 공부하신 분들은 책보다 문제집에서 백석 시인의 시를 더 많이 접해봐서 좀 뜨악할 수도 있겠지만. 흐흐.

  「못 위의 잠」의 화자는 못 위에서 '밤새 꾸벅거리는' 제비를 보고 '제자리에 선 채 달빛을 좀더 바라보던', '늘 한 걸음 늦게 따라오던'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고향」의 화자는 '여래 같은 상을 하고 관공의 수염을 드리'운 의원, 즉 아버지의 친구를 통해서 아버지를 생각하게 되죠. 한 사람은 딸이고 한 사람은 아들이지만, 어느 집의 자식이든 아버지에 대한 감정은 애증이 섞여 있겠죠. 친구랑 며칠만 같이 지내도 좋은 맘 미운 맘이 오락가락하는데 하물여 한솥밥을 먹는 아버지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저 역시 그런 감정을 갖고 있죠. '애'보다는 '증'에 가깝지만. 하하.
  그런데 요즘은 그런 감정도 가끔씩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바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제가 '북관에 혼자 앓아누워' 있는 상황이라면 백석 시인 편을 들었겠지만, 아직은 제 마음이 나희덕 시인에 가까운가 봅니다. 말하자면, 그 때는 몰랐던 '그 마음을 오늘밤은 알 것도 같'다고 할까요…….

  나희덕 시인에 대해서 찾아보면서 생각한 걸 몇 마디 적어볼까요.
  그의 성장기는 '고아원'이란 말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먼 친척이 운영하던 고아원에서 태어난 그는 열 살 때 서울로 올라와서도 고아원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부모가 있는 아이인데도, 부모가 없는 아이들과 함께 자랐죠. 이런 공동체 성향과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종교적 분위기, 거기에 운동권 체험. 이런 것들이 나희덕 시인의 문학세계를 구성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네요. 한 단어로 줄이자면 그 모든 '슬픔'들.
  그가 어느 글(한국일보에서 연재한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에서 밝힌 것처럼 그의 '시의 팔 할은 슬픔이나 연민의 공명(共鳴)에서 시작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시는 '내 안의 슬픔이 다른 슬픔과 만나 서로 스미고 어루만질 때 흘러나오는 언어. 또는 존재와 존재가 서로 삐걱거리고 뒤척이며 내는 소리들'을 받아적은 것이고, '눈물을 다스리는 힘이 없이는 슬픔을 제대로 노래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못 위의 잠」에서 '눈물'을 똑 떨구는 게 아니라 '눈이 뜨겁도록' 올려다보는 것도 그래서겠죠.
  저는 나희덕 시인이 그의 소원대로 '저 실핏줄들이 모여 언젠가는 슬픔의 강물 하나 만들어낼 수 있기를. 넓게 흐를수록 더 깊이 숨어서 우는 건천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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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6-09-1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시험을 앞두고 몸이 너무 아팠을때 병원의의사 선생님 한분께서. 이런저런 말씀해주시는것을 듣고. 백석의 고향이 생각났더랍니다...^^
제가 젤 좋아하는 시는 백석의 흰 바람벽있어.와 나희덕님의 푸른밤이요.
나희덕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시가 한층더 따뜻하게 다가오네요.^^
 
 전출처 : 가넷 > 그리움 - 유치환

그리움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건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센 오늘은 더욱 더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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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9-1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바람이 붑니다. 가을에 읽으니 더 애잔하네요.
혜경님 사진 이미지 참 예뻐요...분위기 환상입니다~~~
님도 역시 날씬하시군요. 흑...

프레이야 2006-09-17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고마워요^^ 계절도 바뀌었는데싶어 이미지 사진 바꾸어보았어요. 작년여름에 옆지기가 찍어준 것이에요. 여기 부산은 지금 태풍이 오려고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어요. 스산하네요.. 오늘 결혼식 올리는 사람도 있던데 어쩌나 싶으네요. 신부머리가 엉망될 텐데요.. 남은 시간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오늘이 - 한국 대표 애니메이션 그림책 1
이성강 지음 / 문공사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이성강 감독은 2004년에 앙시 페스티벌에서 이미 ‘마리이야기’로 장편 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오늘이>는 2004년 자그레브 애니메이션 영화제 특별상을 비롯하여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그 애니메이션이 그림책으로 재탄생되었다.


<오늘이>는 제주도의 계절 근원 신화, 원천강 본풀이를 재구성한 이야기이지만 신화와는 조금 다른 해석을 하여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오늘이를 통해 성장과 회귀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인간의 욕심과 행복의 근원도 생각할 수 있게 한다.


그림책 <오늘이>에는 VCD가 부록으로 들어있어서 1학년 아이와 함께 재생하여 보았다. 17분정도의 애니메이션으로 장면의 전개가 빠르고 이야기전개에도 박자감이 느껴져 전체적으로 율동적이다. 애니메이션과 그림책 모두 낮고 깊은 색감을 주로 하여 사람의 무의식의 세계나 꿈속의 세계 혹은 전생의 장면을 상상하는 것 같이 환상적이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녹색톤과 잿빛톤에 밤하늘처럼 진한 잉크색의 색감이 신비롭다. 그러다 인물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동글동글 귀염성스러운 윤곽과 밝은 색감을 곁들여 보는 이가 지루하지 않게 한다. 아이들을 눈높이로 한다는 점에서도 이렇게 밝고 고운 색감과 무게감 있는 진지한 색감을 동시에 쓴 점이 좋아 보인다. 배경의 아스라함과는 대조적으로 등장인물은 눈에 띄는 색상으로 도드라지게 그려놓았는데, 특히 여의주를 너무 많이 갖고 있어 승천하지 못하는 욕심꾸러기 이무기가 어찌나 귀엽게 그려졌는지, 마치 아기공룡둘리에 나오는 둘리엄마 같기도 하여 재미있다. 오늘이와 매일이가 머리를 부딪히며 만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난다.


이무기가 그렇게 움켜쥐고 있던 여의주를 다 버리고 위험에 처한 오늘이를 구해주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이무기가 드디어 용이 되어 하늘로 오르고 입에서 내뿜는 불로 얼어붙었던 원천강을 녹이는 장면은 스펙타클하다. 원천강은 바다 한 가운데 있는 섬이다. 그 섬은 우리의 근원적인 고향이지 뿌리다. 신화에서는 오늘이가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선녀가 되는 것으로 맺지만 여기에서는 그냥 원천강으로 돌아가 아름다운 학, 야아와 재회하여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것으로 끝난다. 아이들의 정서에 훨씬 안정감을 주는 행복한 그림이다.


일러스트레이션의 미덕을 한껏 발휘한 그림책 <오늘이>는 한국 대표 애니메이션 그림책 시리즈의 첫 권이다. 그림책에서는 만화의 장면처럼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면의 크기를 일정하게 하지 않고 변이를 주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다양한 면의 분할과 적절하게 절제된 글귀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에 버금가는 독특한 경험을 안겨준다.


그림책 <오늘이>는 한국 대표 애니메이션 그림책 시리즈의 첫 권이다. 국내 시장의 열악한 사정으로 독자들에게 선도 못 보이고 사라지는 우수한 애니메이션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렇게 주옥같은 그림책은 아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멋진 판타지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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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부부는 닮는다’고 말한다. 이 말은 상당히 비과학적이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DNA가 섞여 가는 것도 아니고, 서로를 오랜 시간 본다 하여 얼굴 형태가 변하는 것도 아닐테니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결혼한 지 20년이 지난 부부는 누구라도 사진만 보고도 부부임을 짝지을 수 있다. 심지어 약혼자나 결혼한 지 채 10년이 되지 않은 부부 역시 가려낼 수 있다. 그만큼 부부는 닮았다는 얘기다.

최근 영국의 리버풀대 연구진은 ‘부부가 오래 살면 살수록 닮아간다’는 비과학적 사실을 과학적 사실로 밝혀냈다. 얼마나 자주 웃느냐 찡그리느냐에 따라 특정 얼굴 근육과 주름이 당기고 펴지면서 결정되는데, 오래 살수록 부부의 감정 표현이 비슷해지면서 근육과 주름의 움직임이 같아져 얼굴 표정이나 인상이 닮아간다는 것이다. 즉 결혼생활을 하면서 부부가 서로 웃고 즐긴다면 둘 다 좋은 인상을 갖게 되고, 서로 싸우거나 인상을 많이 쓰면 결국 주름이 많이 느는 얼굴 형태로 바뀌게 된다.

그런데 부부가 닮았다는 것은 가치관이나 성격을 얘기하는 것일 수도 있고, 스타일이나 외모, 식성이 닮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성격이 닮아가다 보면 서로 같은 생각을 하게 되고, 같은 가치관을 갖게 되고, 같은 걱정과 같은 즐거움을 공유하다 보니 같이 웃게 되고, 따라서 서로서로 풍기는 인상이나 행동이 비슷해지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부부가 길게는 몇십년을 함께 살면서 전혀 닮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부부는 병도 닮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한 집에서 같은 음식을 먹고 사는 부부는 같은 식성을 갖게 되고, 같은 운동습관에 음주․흡연처럼 나쁜 생활습관도 닮아가기 때문에 병도 유사한 질병에 걸리게 된다는 것이다.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복부 비만 등의 질병을 조사한 결과 부부는 비슷한 병을 함께 앓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과학자들은 “부부는 닮아진 것이 아니라 원래 닮아 있었던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부부는 닮아가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자신과 닮은 이성에게 더 매력을 느끼고, 자신과 닮은 사람을 더 신뢰하며, 자신과 닮은 이성을 배우자로 선택하여 결혼한다고 한다.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배우자를 선호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계에서 충돌이 적고 원만한 사이가 유지되며, 아이를 기르는 데도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일반적으로 감수성이 예민했던 어린 시절에 본 부모의 모습을 닮은 이성에게 서로 끌린다고 주장했다. 자신과 가장 유사한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부모의 얼굴을 연상하기 때문이며, 내면적인 성격이나 가치관에 국한된 게 아니라 외모가 반드시 포함된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부모를 닮은, 즉 자신과 유전자가 비슷한 배우자를 선택하는 근연교배가 특정 환경에 잘 적응한 유전자들을 더욱 잘 보존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유전적 특성이 비슷한 부부일수록 행복지수가 높다고 한다. 성격이나 체형이 비슷한 커플일수록 유전적으로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성격과 체형이 비슷한 부부일수록 행복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그럼 애초부터 나와 닮은 사람을 배우자로 찾아나서야 할까. 과학은 이렇다, 저렇다고 하나의 답을 말해주지 않는다. 특히 사람의 감정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람들은 자신을 이해해 주고 배려하는 사람에게 이끌린다는 점이다. 얼굴이 하나도 닮지 않았어도, 체취가 딴 판이라 하더라도 상대에게 진심으로 익숙해지려고 노력한다면, 상대는 나를 자신과 닮은 사람으로 여기게 될 것이 분명하다.

부부는 3주 서로 연구하고, 3달 사랑하고, 3년 싸우고, 30년 참고 견딘다고 한다.
‘다름’으로 만나 ‘같음’으로 사는 게 부부다. 부부가 서로를 닮으려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서로에게 바치는 최상의 배려이자 이해다. 좋은 부부는 그래서 닮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글 :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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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5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9-15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30년이면 더 참고 견뎌야하나봐요. 아직은 닮았다는 느낌이 덜 드는 걸 보면요. 그러고 나면 어떤 시간이 찾아올까요? ^^

씩씩하니 2006-09-15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주 서로 연구하고, 3달 사랑하고, 3년 싸우고, 30년 참고 견딘다..........
근대여,,전 14년차인대..지금도 싸우는걸요???ㅋㅋㅋ
참고 견딜 시간이 줄어드는건가? 글구여,,전 별루 닮고 싶지 않은대...어쩌죠? 큰일이네...

프레이야 2006-09-15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저도 18년차인데 아직도 싸워요. 하지만 전과 다르다면 참는 부분도 늘어간다는 것이에요. 그러니 과도기란게 있는건가요? ㅎㅎ

2006-09-15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9-15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100 미터 달리기선수같이 가을을 향해 퍼붓는다는 표현이 좋으네요^^

전호인 2006-09-16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적으로까지 증명을 하다니 대단합니다. 뭘 과학적으로까지 다 증명을 하고 그러나 그래..... 그러고 보면 우리 조상들이 대단합니다. 부부는 닮는다는 말을 하셨으니까여. 그리고 그분들께서 살아가시는 민간요법이 과학적으로도 해명할 수 없는 그런 과학이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프레이야 2006-09-1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그러게요^^ 연륜이 묻어나는 말, 참 지혜롭지요.
 
 전출처 : 진/우맘 > 발맘발맘, 아리잠직....

 

생전 처음인데도 어쩐지 낯설지 않은 우리말이, 적재적소에서 귀에 짝짝 달라붙는다. '더러운 책상'에서 생뚱맞게 머리 속을 갉작거리던 단어들과는 또 다르다.  얼마나 공을 들이면 이런 단어들을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으려나....

 

 

발맘―발맘 [발맘발맘하다]

발맘―발맘[부사][하다형 자동사] 1.남의 뒤를 살피면서 한 발 한 발 뒤따르는 모양. ¶아이의 뒤를 발맘발맘 따라나서다. 2.팔을 벌리어 한 발씩 또는 다리를 벌리어 한 걸음씩 재어 나가는 모양.


왜자기다 

왜자기다[자동사] (여러 사람이 모여서) 왁자지껄하게 떠들다.


아리잠직―하다 

아리잠직―하다[―지카―][형용사][여 불규칙 활용] 키가 작고 얌전하며 어린 티가 있다.


콩켸―팥켸 

콩켸―팥켸[―켸팾켸/―케팾케][명사] ‘뒤섞이어 뒤죽박죽으로 된 사물’을 이르는 말.


잘코사니 

잘코사니 Ⅰ[명사] 고소하게 여겨지는 일.Ⅱ[감탄사] 얄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하거나 봉변당하는 것을 고소하게 여길 때 하는 말. ¶잘코사니! 공연스레 허풍을 떨고 으스댈 적에 알아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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