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날부터 이레간 열렸던 라이카클럽 사진전에서 디카로 찍은 순간들.

아빠의 사진 앞에서 희령이~

옆지기의 전시작.
작년 부산 영선동 허름한 골목에서 포착한 어느 소녀의 모습이다.
옆지기는 인물사진을 찍을 때면 다가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고 야무지게 자신의 꿈을 말하더라며 유독 아끼던 사진이다.
원래 옆지기가 붙인 제목은 Waiting for Giselle 이지만
보는 이의 상상력을 한계 짓는다 하여 모두 제목은 붙이지 않았다.

희령이의 장난스런 포즈.
그전 날 왼발을 삐긋해서 발목이 무척 아팠을 텐데
엄마한테 야단 맞을까봐 참느라 고생한 희령이.
다음날부터 일주일간 물리치료 받았다.
오늘부터 다시 피겨스케이팅 할 거라며,
신나게 통통거리며 학교에 갔다.

희령이가 꾸고 있는 꿈은?

이번 전시회의 테마는
내가 사랑한 사랑, 내가 사랑한 세상.
곽재구 시인의 친필이다.
전시장에서 준 에스프레소 커피 향에 취했다.

바람이 무척 불던 날이었다.
인사동을 빠져나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직행.
추사전을 먼저 보고 다른 건 다 보지 못해 아쉬웠다.
큰딸은 어찌나 사진기를 거부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