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마지막 밤이 지난다.
2015년도 절반이 지나고 새로 절반, 하반기의 시작을 맞는다.
장맛비 내리는 도로를 달려, 집에 며칠 와있던 큰애를 터미널에 데려다주고 왔다.
좌석에 앉아 있는 아이한테 두 팔을 들어올려 커다란 하트를 머리 위로 날렸더니 아이는
두 손을 모아 가슴께에서 작은 하트를 만들어 돌려주었다.
버스가 서서히 움직이고 나 는 타지에서 혼자 잘 생활하고 있는 아이가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있는 그대로 참 예쁜 나이라는 생각과 함께. 집에 와 있는 동안
서울친구들이 여행 와서 이틀을 함께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나눈 것 같더니 가면서 한마디 한다.
여행이라면 맛집에서 먹고 자연경치 보는 게 다‥,
우리나라는 정말 볼 만한 갤러리 같은 문화공간이 별로라고‥ 동감.
올초에 한달간 혼자 여행한 런던을 떠올리는 것 같다.
가치를 두는 것과 관점이 다르니
뭐라 말하기 곤란하고 개인의 취향이겠거니.
아이가 집에 잘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내일부터 또 열심히 세 가지 언어 공부할 거라는 애한테 무한응원의 메시지를 날려주었다.
언젠가 이런 날들을 추억하며 미소 짓겠지.
쉬이 잠자고 싶지 않은 밤이다.
Yes to excess!!
영화 웰컴 삼바,에서 샬롯 갱스부르가 분한
여자주인공의 말.
ps 사진은 베오그라드 거리 (뜬금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