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부산국제연극제 폐막작으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 이탈리아 극단 TTB의 로미오와 줄리엣.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스토리라인 너머 특별한 경험을 선사 받은 기분이다. 70분간 준비된 독특하고 감각적인 연출뿐만 아니라 주목되는 건 죽음의 무도를 펼치고 있는 두 어린 연인을 연극이 애도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꽤 역설적으로, 비극적으로 동시에 희극적으로.‥

연극이 시작되기 전과 중간에 관객을 향해 쏜
강렬한 조명등은, 삶이 연극이라면 연극이 삶이듯, 관객을 주시하는 연극의 혹은 삶의 커다랗고 광채나는 눈이 아니었을까. 그 눈을 피하지말고 똑바로 마주하라고‥

해골들의 춤, 우스꽝스러운.

덧) 폐막작 시작 전 국내극단 수상작 시상:
안티고네 이즈 데드, 외투, 새 사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15-05-11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객을 향해 쏜 강렬한 조명등.........정신이 번쩍 나셨을듯!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무시하는 것들을 챙겨보는 눈을 갖고 계시는 프야언니^^

프레이야 2015-05-11 09:59   좋아요 0 | URL
그랬어요. 번쩍!! 눈이 아프도록 쏘아봐줬어요 그래서^^

stella.K 2015-05-1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요일날 셰익스피어 페리클래스에 가요.
뭘 알고 가는 건 아니고 그냥 셰익스피어란 말에 꽂혀서 가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유인촌이 나오는가 본데...
개인적으로 유인촌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연기는 잘 하잖아요. 무대에서 어떨지 모르겠어요.ㅋ

프레이야 2015-05-11 20:01   좋아요 0 | URL
유인촌이 아직 연극무대에 서는군요. 즐감하고 오세요^^

cyrus 2015-05-1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읽다보면, 셰익스피어 작품과 관련된 문장과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율리시스>를 읽다가 지루해지면, 셰익스피어 작품이 읽고 싶어져요. ㅎㅎㅎ

프레이야 2015-05-11 20:02   좋아요 0 | URL
율리시스,를 다 읽으신 사이러스님
새삼 대단해보여요. 저도 불끈. 근데 어떤 문장일까요? 궁금하네요

춤추는인생. 2015-05-12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짧은글임에도 프레이야님이 보신 연극의 분위기가 막 떠올라요. 애도라니.
연극이 궁금해지네요 !

프레이야 2015-05-12 14:10   좋아요 0 | URL
춤인생님 반가워요 아주 잘 지내고 계시죠?^^ 로미오와 줄리엣에게 베푼 죽음의 코스프레 같이 느껴졌어요. 어리고 연약하고 충분히 성숙한 그들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