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물 소리, 황석영, (주)자음과모음

2012년 12월 21일 녹음 시작, 현재 64쪽까지 완료

 

 

 

 

김훈의 '남한산성'과 거의 비슷한 색상의 표지다.

이신통이라 불리는 이야기꾼을 추적하며 그의 일생을 독자에게 전하는 화자는 연옥이라는,

관기 출신 객주집 여인의 젊고 맹랑한 딸. 아직은 서두만 녹음했는데 이어질 이야기가 흥미진진할 것 같아

두근두근 기대 중이다. 술술 맛깔나게 물고 물리며 풀리는 문장들, 읽기가 즐겁다.

 

이야기꾼 이야기를 쓰겠다고 작정하고, 처음에는 19세기 쯤에 갖다놓고 그냥 허황한 민담조의

서사를 스려고 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우리네 그맘때의 현실의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올해는 대선까지 있어서 더욱 실감할 수 있지만, 돌이켜보면 '근대적 상처'의 잔재가 지금도

우리 속에 내면화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중략)

 

이야기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생겨나나,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 어떤 것이 남고 어떤 것이 사라지나,

다른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만든 이들은 어떻게 살았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들이 각자의 당대를 어떻게 살아냈으며

어떻게 죽어갔는지 알 길은 없으나 이들이 남긴 수백 종의 언패 소설과 판소리 대본과 민담, 민요 등등은

눈보라 속을 걷는 나에게 먼저 간 이가 남긴 발자취와도 같았다.

 

                                                                                                                          - 작가의 말

 

 

 

 

 

 

 

 

 

 

 

 

 

 

너 없는 그 자리, 이혜경, 문학동네

2012. 12. 5 녹음 시작  12월 17일 완료(총 274쪽, 17시간 소요)

 

 

 

 

9개의 단편 모두 뒤에서 비수를 꽂는 느낌이다. (내 등에 비수가 꽂히면 그런 느낌일 것 같다)

아흔다섯 해 평생을 살아오신 시댁 쪽 노할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신다.

정신이 오락가락 사람을 알아보기도 못 알아보기도 하며 그곳에서 여생을 이어가고 계신다.

나는 그분을 21살에 처음 뵈었고 그후 자주 뵐 일이 없었다. 집안의 두번째 할머니였으니. 

신산한 삶을 사셨을 가여운 그 할머니이 최근 가족에게 하셨다는 말씀을 전해 듣기로는 이렇다. 

"사람 한 평생이 참 가소롭다"  끌끌 혀를 차듯 그렇게 한 마디 하시더란다.

<너 없는 그 자리>가 들려주는 우리네 초라한 사람의 생은 어쩜 이리도 시덥잖은지,

어쩜 이리도 가엾은지... 이제 살았구나 하면 죽음이, 이젠 딱 죽겠구나, 하면 부활이.

그렇다고 해서 절망보다 더 절망스러운 희망 한 가닥을 붙잡지 않을 수도 없는,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참으로 가소로운 생.

 

"선생님, 저는 왜 미쳐지지도 않는 걸까요?"

                                                               (꿈길밖에 길이 없어, 중 마지막 문장, 190p)

 

 

 

 

 

덧)

'어린이문예'와 '부산이야기'(2013년 1,2월) 그리고 2013년 1월 점자도서관 ARS 생활건강상식까지 녹음했다.

이런 읽을거리들은 봉사자들이 나누어 읽고 서두에 낭독자명을 밝힌다.

'어린이문예'는 부산 MBC에서 매월 발행하는 어린이 대상 책자, '부산이야기'는 부산 시청 미디어센터에서

발행하는 잡지로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도시의 숨은 명소나 유익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숨은 장소들 등을 

소개하는데 시인 및 객원기자들의 글이 대부분이다.

생활건강상식, 이번에는 원형탈모에 관한 내용이었다.

원형탈모도 일종의 자가면역체계 이상 증상이다.

스트레스성이 많으니 잠을 푹 자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처방.

이미 진행이 된 경우는 병원에서 꾸준히 관리를 받고 클리닉 제품도 꾸준히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한다. 

스트레스 받지 않는 환경을 스스로 마련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올해 얼마 남지 않은 날은 물론 새해에도 행복한 마음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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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12-28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페이퍼로 만나는 책들은 다 읽어보고 싶어요.^^

올해 서재 기네스에 줄줄이 이름이 올랐어요.
댓글을 많이 단, 댓글이 많이 달린~ 우린 올해도 열심히 댓글을 달았네요.ㅋㅋ
올해는 마실도 많이 못 다녔는데, 그래도 순위에 올랐어요.^^

프레이야 2012-12-29 20:47   좋아요 0 | URL
여울물소리, 아직 초반이지만 느낌이 좋아요.
언니는 올해 바빠서 진짜 마실 적게 다니셨는데도 그 정도니 가히 지존급이세요ㅎㅎㅎ

2012-12-29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9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12-29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언니의 녹음 페이퍼를 지난번 읽고 나서
제가 일산에도 이런 종류의 자원 봉사가 있는지 홀랑 찾아봤었답니다. 그런데 없더라구요. ^^

언니가 녹음한 이야기를 올리실 때마다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손 끝도 살짝 온기가 감돕니다.

언니, (함께살기님께 배운 문구인데) 고운 일 담뿍 누리시는 새해 맞이하셔염~

프레이야 2012-12-29 20:52   좋아요 0 | URL
달여우님, 일산에는 없군요. 전국적으로 그리 많진 않은가 봐요.
책을 읽으며 제가 얻는 게 더 많으니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연말이라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요. 좋은 것만 기억하고 또 나아가요, 우리.^^
고운 일, 고운 마음으로.. 네 좋은말 고마워요, 항상, 늘, 언제나.^^

아이리시스 2012-12-29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꼭 프레이야님 목소리 듣고 싶어요. <너 없는 그 자리> 비..비수.. 읽고 싶어요! <여울물 소리>는 좀 오래 붙잡고 있는데 뭐랄까, 제가 읽다가 흐름을 좀 놓쳤는지 다시 한 번 읽으려고 해요. 새해가 오면 프레이야님 목소리 꼭 들려주세요. 제 소원이에요ㅎㅎㅎ

해피 뉴 이얼~^^

프레이야 2012-12-29 20:54   좋아요 0 | URL
아니 되어요. 직접 들으면 별로에요. 아흥.. 다른 소원으로 말해봐요ㅎㅎㅎ
한 해동안 아이님의 고품격 고품질 위트있는 글들로 행복했어요. 참 고마워요.
해피 뉴 이얼~~~ *^^*

blanca 2012-12-31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물 소리 너무 궁금했어요. <너를 위한 자리>를 미리 알았더라면 어제 주문했을 터인데 아쉬워요. '사람 한 평생이 참 가소롭다' 아. 가슴이 찡해요. 저도 죽음을 앞두면 모든 것이 너무 허무해질 것 같아요. 그 순간을 가끔 상상하면 사는 게 참 허무해져요. 프레이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프레이야 2012-12-31 12:47   좋아요 0 | URL
90해 너머를 살게 되면 저런 말 한 마디로.. 그래도 가소로운 생이라도
지금 이 순간 내가 발 딛고 있는 이곳에서 재미나게 행복 가꾸며 살아야겠지요.
허무의 나락으로 빠지진 말자구요.^^
블랑카님도 새해 더더 행운 가득한 하루하루 되시길 바래요.
건강하게요^^

다크아이즈 2012-12-31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프레님 지역 발간 잡지까지 낭독 접수하시는군요. 멋지옵니다. 짝짝짝~~~
연말을 보람있게 보내신 프레님께 따땃한 어묵 국물과 고소한 붕어빵 하나 배달합니다.
프레님께 고맙다는 인삿말로 올 마지막 하루 말을 시작합니다.

아침에는 네 식구 레 미제라블 보고왔어요. 초반에 십 분 정도 졸았다는.
일어나 보니 앤 해서웨이(팡띤느)가 죽고 없더라는.ㅋ
프레님 빠알간 장미 로고만 봐도 행복한 한 해였네요. 행복한 새해 맞이하시어요~~

프레이야 2012-12-31 17:49   좋아요 0 | URL
올해를 되돌아보면 팜님과 팜님의 글을 알게 된 것이 감사한 목록 중 하나에요.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고즈넉한 시간, 차분하게 좋은 것만 생각하고 싶어요.^^
앤 해서웨이는 영화마다 변신에 변신... 어디까지일지 ^^
제가 어묵국물과 붕어빵 좋아하는 줄은 어떻게 아시고ㅎㅎㅎ
님도 신명나는 새해 맞이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