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6개월 동안 12권의 에세이를 만났다. 추천한 도서가 선택되었기도 했고 아니기도 했다.
어떤 책이 올까 설레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중 어렵지만, 베스트 5를 고르라면,
1.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2.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3. 빌뱅이 언덕
4. 지지 않는다는 말
5. 그렇게 한편의 소설이 되었다
1. <허삼관 매혈기> 등 위화의 소설 속 배경과 무의식에 앉은 괴물을 읽을 수 있는 에세이.
중국의 과거 문화대혁명의 시기를 겪은 작가가 들려주는, 오늘날의 중국이 갖고 있는 과거의 그림자와
오늘의 모순적 발전 그리고 미래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까지.
2. <어쨌든, 잇태리>등 글도 감칠맛 나는 쉐프 박찬일의 음식이야기, 추억이야기.
노란색 표지만큼이나 발랄하고 상큼한 맛.
3. 권정생 선생의 진실된 산문을 새로 엮은 책이다. 표지가 옛날 것보다 밝아져서 좋다.
4. 소설가 김연수의 에세이. 소설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5. 문학의 거장들이 작품을 탄생시키게 된 배경을 짧은 글로 이야기 들려준다. 영감을 얻는 갖가지 방법을 엿볼 수 있다.
무엇이든 찾는 자에게만 보이는 법, 준비된 자에게만 오는 법. 그러나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 Best 1
비판하는 쪽도 많고 다소 식상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으나
고인의 맑고 높은 정신을 기리며 엄지 손가락 세우고 싶다.
타협하고 오염되고 타락한 시대에 꼿꼿한 쓴소리는 있어야 될 충분한 이유가 된다.
* 11기 신간 평가단을 하며 숙제날짜 맞추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저러나 핑계일 뿐, 두 번인가 연기 신청을 해둔 건
모두 내 게으름의 소치로 돌린다. 파트장 라일락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신간평가단을 위해 매달 도서를 보내고 리뷰 독려
문자를 보내주시고 우수리뷰도 뽑아주신 담당자에게도 꾸벅 인사 드린다. 우수한 도서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새 책을 받고 표지를 만져볼 때면 갓난아기 볼을 만지듯 마음 폭삭하니 무름해지면서 설렜다.
12기는 쉬고 다음에 노크해 보기로 한다. 아마 다른 장르가 될지도.^^
다가오는 연말, 훈훈한 마음으로 마무리 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