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운전 중에는 라디오 채널을 ebs fm으로 한다.
책 듣는 사람, 뭐 그런 제목으로 소설 낭독을 해주는데 참 좋다.
라디오 연재 소설, 천명관의 <몬스터> 6화. 이런 식으로 시작한다. 흥미진진하다.
은희경의 <태연한 인생>이나 공지영의 <도가니>처럼 이 소설도 연재 먼저, 나중에 책으로 나올 것 같다.
천명관의 소설을 한 권도 읽어보지 못한 나는 그의 소설에 관심이 가기 시작. 이렇게 어떤 동기는 생겨나나 보다.
운전하는 시간대에 따라 내가 들을 수 있는 소설은 달랐는데 그때그때 좋다.
하루는 쌩 떽쥐뻬리의 <야간비행>!!! 반가워 집에 와 얼른 들쳐봤다. 밑줄 그어놓은 데가 많다.
비행기 아래로 펼쳐진 언덕들은 벌써 황금빛 저녁노을 속에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고, 평야는 영원히 스러지지 않는 빛으로 환해지고 있었다.
이렇게 첫 문장을 시작하는 이 소설의 덕목을 앙드레 지드는 서문에서 이렇게 쓴다.
"나는 쌩 떽쥐뻬리의 처녀작도 좋아하지만 이 작품이 더욱 좋다.
<야간비행>의 주인공은 자신을 초인적인 용기를 가진 인간으로 승격시키고 있다.
이 생동감이 넘치는 이야기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그 숭고함이다.
인간의 허약함이니 불성실이니 방종함이니 하는 것들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것인데다
오늘날의 문학이 너무나 잘 제시해 주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인간의 긴장된 의지력에 의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자기 초월의 경지는 오늘날 우리가 제시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서문 일부)
지난 주 금요일 낮에는 이런 신간 소개를 하는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