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운전 중에는 라디오 채널을 ebs fm으로 한다.

책 듣는 사람, 뭐 그런 제목으로 소설 낭독을 해주는데 참 좋다.

 

라디오 연재 소설, 천명관의 <몬스터> 6화. 이런 식으로 시작한다. 흥미진진하다.

은희경의 <태연한 인생>이나 공지영의 <도가니>처럼 이 소설도 연재 먼저, 나중에 책으로 나올 것 같다.

천명관의 소설을 한 권도 읽어보지 못한 나는 그의 소설에 관심이 가기 시작. 이렇게 어떤 동기는 생겨나나 보다.

 

운전하는 시간대에 따라 내가 들을 수 있는 소설은 달랐는데 그때그때 좋다.

하루는 쌩 떽쥐뻬리의 <야간비행>!!!   반가워 집에 와 얼른 들쳐봤다. 밑줄 그어놓은 데가 많다.

 

  

 

 

 

 

 

 

 

 

 비행기 아래로 펼쳐진 언덕들은 벌써 황금빛 저녁노을 속에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고, 평야는 영원히 스러지지 않는 빛으로 환해지고 있었다.

 

 

 

이렇게 첫 문장을 시작하는 이 소설의 덕목을 앙드레 지드는 서문에서 이렇게 쓴다.

 

"나는 쌩 떽쥐뻬리의 처녀작도 좋아하지만 이 작품이 더욱 좋다.

<야간비행>의 주인공은 자신을 초인적인 용기를 가진 인간으로 승격시키고 있다.

이 생동감이 넘치는 이야기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그 숭고함이다.

인간의 허약함이니 불성실이니 방종함이니 하는 것들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것인데다 

오늘날의 문학이 너무나 잘 제시해 주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인간의 긴장된 의지력에 의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자기 초월의 경지는 오늘날 우리가 제시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서문 일부)

 

 

 

지난 주 금요일 낮에는 이런 신간 소개를 하는군. 좋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12-06-25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간비행>은 못 읽어봤지만 앙드레 지드의 서문은 제 마음을 아주 흡족하게 해주네요!!!*.*

라로 2012-06-25 23:29   좋아요 0 | URL
왜 제 글엔 답글이 없어요????흑 내 답글은 투명답글??(예민한 뤼야 마구 뛰어 간다,,,,,,,,)

프레이야 2012-06-26 09:49   좋아요 0 | URL
아이고고... 예민한 뤼야님 ㅎㅎ 취한 거에요 ㅎㅎ
어제 저도 맥주 캬~~ 해서 컴 켜지도 않고 당연 다른 댓글도 전부 못 달고 그냥 자버렸어요.
치맥으로 부추겨놓구선..ㅋㅋ 몬살아 내가 ..
암튼 자유부인이라 좋겠어요~ 염색은 무사히(^^) 잘 했다우~

라로 2012-06-26 09:4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
이런 일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책읽는나무님이 에이치나인님께 단 댓글을 프야님이 단 댓글로 봤어요!!!
치맥때문에 취했었나봐~~~~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 댓글은 뛰어 넘고 나인님께만 댓글 단 줄 알고 삐졌는뎅,,,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맥주 한캔밖에 안 마셨구만,,,늙은게야,,,ㅠㅠㅠㅠㅠㅠ

hnine 2012-06-2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EBS개편 후 프로그램, 책읽어주는 라디오 듣는 것 좋아해요. 소설, 동화, 자서전 등등 시간대에 따라 매우 다양하더라고요. 특히 프레이야님은 낭독을 하시니까 더 유심히 다른 사람이 읽는 것을 들으실 수도 있겠네요.
은희경 좋아하세요? 전 지금 소이진님 서재에서 보고 <소년을 위로해줘> 읽고 있는데, 음...다 읽고서 말씀드려야겠어요 ^^

책읽는나무 2012-06-25 17:22   좋아요 0 | URL
저도 은희경 좋아해요.^^
그책 다 읽고 꼭 말씀해주세요.
기대할께요.^^

프레이야 2012-06-26 09:46   좋아요 0 | URL
나인님, 눈치 채셨군요. 낭독하는 걸 유심히 들어요. 내용도 내용이지만요.ㅎㅎ
동화 낭독하는 부분은 아직 안 들렸는데 제가 우연히 라디오 켤 때마다 어떤 게 나올까
기대하는 것도 설레어요. 은희경은 아주 예전에 두 권 읽고 오래 안 읽었던 작가인데
신작도 좋은가 보더라구요. '소년을 위로해줘' 다 읽고 이야기 나눠주세요.^^

책읽는나무님, 은희경 좋아하시는구나.ㅎㅎ 전 좋지도 싫지도 않아요.^^

순오기 2012-06-25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책읽어주는 라디오 듣다가, 루이스 새커의 <구덩이>에 꽂혀서 책을 사서 읽었더랬죠.
지금은 언제 하는지도 몰라요.ㅜ
책 읽어주는 프레이야님에게 맞춤인 프로그램이네요.
야간비행~~~~~ 저 책, 우리집에도 있어요.^^

프레이야 2012-06-26 09:48   좋아요 0 | URL
오기언니도 역시^^
저도 그 프로그램 들으면서 '나도 저런 거 시켜주면 잘 할 수 있는데..' 마구 이랬다능ㅋㅋ
야간비행, 좋아하는 책이에요. 좀더 숭고한 정신, '의무를 사랑하라'는 말이 떠오르는.

아이리시스 2012-06-2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왕자>는 정기적으로 다시 읽는데요..짧기도 하고 읽을 때마다 다르기도 해서..
<야간비행>은 체험이라고 해서 좀 고루할 줄 알았더니, 첫문장 정말 예술이네요! 하늘이 쫙 펼쳐지는 게..

저희 동네는 공항 옆도 아니고 근처도 아닌데 어제 밤하늘 보는데 연달아 두 대의 비행기가 엄청난 굉음을 내며 아파트 동과 동 사이로 날아가는 거예요. 물론 아파트가 있는 곳까지 내려오진 않았지만요.. 저는 폭격기 날아오는 줄 알았어요ㅜㅜ 갑자기 야간비행이라니까 생각이 나서..( '')

프레이야 2012-06-28 01:43   좋아요 0 | URL
아이리시스님 놀라셨겠어요.
두 대의 비행기가 야간에 주택가에.. 무슨일이었을까요...
어린왕자도 야간비행도 때때로 아무곳에서나 읽어도 좋아요.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