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도 차일피일하다 어제 오후, 첫나들이.
생각보다 크진 않았는데 시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빗방울이 뚝뚝 금새 떨어질 것 같은 주말 시내 거리,
헌혈을 권하는 고등학생들 무리도 지나고 (난 허혈 체질이라 안 돼, 속으로 소심하게 이러며..^^)
다정해보이는 젊은 커플들도 지나 그곳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방금 들어온 책'이 맞이했고, 조금 안으로 들어가면 장르별, 분야별로 구분되어 있고
더 안쪽으로는 그림책과 만화책, 어린이책, 디비디와 씨디들이 한 켠에.
카운터 한 쪽에는 매입하는 코너가 있더라.
두어 군데 즉석 책읽는 코너에선 독서에 빠진 아이 어른들이 보이고
아이 손을 잡고 이런 저런 그림책을 골라주고 있는 엄마들도 있었다.
책 6권, dvd 6개, cd 1개를 건졌다. 뭔가 횡재한 기분~~~ㅎㅎ
3600원
이승우/ 문학동네
예쁜 지름신 다락방님 추천도서. 마음에 담고 있었는데 눈에 들다니, 덥석 물었다.
모든 소설은 궁극적으로 자전적이다. 작가는 여러 권의 책을 통해 한 편의 자서전을 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런 점에서 누구나 작가다. (본문 중)
3100원
쑤퉁 소설 , 이혼지침서 /아고라
1991년 작 '이혼 지침서'는 20세기 중국문학 베스트 100작가 선정, 가장 잠재력 있는 작가로 중국 대학생들이
주목한 소설로 '현대의 우화' 계열이고 선봉(전위) 소설가에서 신역사주의 소설가로 전향한 그의 '전위성'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문제작이다. 쑤퉁의 소설을 처음 접해보게 되었다.
3600원
이인식 / 고즈윈
21세기초부터 진화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서로 관계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던 두 가지 요소인
짝짓기와 지능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작업에 착수하고, 그러한 성심리를 짝짓기 지능(mating intelligence)
명명했다. 이 책은 짝짓기 지능이라는 새로운 틀로 그 심리과정이 사람 마음의 진화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고,
인간의 짝짓기 행위를 이해 분석한 연구성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집필된 개론서다.
신화와 성경, 미술작품 등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해석을 하고 있다. 재미있게 읽힐 것 같다.
9000원
김영진 (몽우 조셉 킴) / 미다스북스
특이한 평전이다. 저자의 이력이 평범하지 않다.
1976년 생 저자 김영진은 두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서예와 그림을 사사해 색감에 탐미적으로 빠졌으나 지병과 병약한 몸으로 초등 5년 중퇴, 청소년기에 유태인 외국 스승을 만나 예술은 물론 문학, 종교, 법 등 다양한 분야에 집중 교육을 받는다. 십대후반부터는 인사동 길에서 초상화를 그리거나 거북이 조각을 팔거나, 전각을 새기는 방법으로 용돈을 벌다 세계적 화상이자 미술컬렉터인 독일인 토머스 마틴을 두번째 스승이자 매니저로 만나 한국화의 바탕 위에 서양화의 중후한 감각을 익힌다. 1999년 투자금마저 날리고 건강도 악화되는데, 초상화 그릴 기력마저 떨어질 무렵 한 중소기업의 대표가 사진을 내밀며 똑같이 그려달라는 주문을 하자 느닷없이 자신의 왼손을 망치로 내려찍는다. 이후 그의 삶은 고난과 고통으로 점철되고 지병도 악화되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 시달린다. 하지만 이때부터 과거의 현란했던 왼손 그림이 가지지 못한 깊이를 배우고 보이는 부분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물의 궁극적 의미까지 그림에 담게 된다.
몽우의 예술세계는 지금 제3기를 맞아 '백석 시기'이다. 그는 2005년 우연히 백석의 시와 삶을 만나면서 화풍이 폭발하듯
다르게 전개되고 발전하고 있다. 죽음의 공포와 병마와 빚더미 위로 무너진 삶에서 희망을 갖고 다시 일어난 화가, 몽우의 삶이 담긴 이 [백석 평전]에는 몽우의 순수하면서 담대한 그림이 함께 들어있다. 마음에 든다.
그의 일기 한 구절에 이런 글이 있다고...
"지구의 무게로 눌려져서 다이아몬드가 생기듯이 꿈은 밤의 어둠을 깎아 빛나는 아침을 만드네."
4400원
앤 패디먼 / 지호
너무 유명한 책이지만 지금 만난다. "모든 것은 책으로 시작되었다."
앤은 버지니아 울프가 <평범한 독자>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서문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 울프는 평범한 독자는 '비평가나 학자와 다르다'로 하면서 '그는 교육이 모자라고, 타고난 재능도 별로 많지
않다. 그는 지식을 나누어 주거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정정하려 하기보다는 그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다. 무엇보다도 그는 손에 닥치는 이런 저런 잡동사니로부터 자신을 위해 어떤 전체를 창조하고자
하는 본능의 안내를 받는다.' 이 책은 선반 가운데 가 내려앉은 내 책꽂이들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는 그 수많은
잡동사니로부터 내가 창조하려고 했던 그 전체이다. - (서문에서)
6200원
한창훈 / 문학동네
부제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한 번도 못 먹어봤다는 말은 한 번도 못 가봤다는 말보다 더 불쌍하다!" 이 한 마디로 끝!
그리고 6개 dvd와 장사익 3집 '허허바다'
사랑굿
/ 김초혜 시, 장사익 엮음
화염의 옷을 벗을 수도
벗길 수도 없어
태워지면서 형극의 길로 든다
살들이 타고 남은 재
영혼을 맑게 하고
그대만이 벗길 수 있는 이 옷은
타지도 낡지도 않고
나를 태운다.
- 허허바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