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이미지가 뜨지 않는다. 오쇼 라즈니쉬의 수염난 얼굴이 ㅠ
일전에, 1997년 초판 발행된 계몽사의 오쇼 라즈니쉬 사상선집 중 7,8권, 피타고라스 강론 1과 2 두권을 신청도서로 받았다. 꽤 두꺼운 책인데 확 끌리는 책이라 다행이다. 이런 책은 도대체 어떤 분이 녹음신청을 하는가 싶어 물어봤더니, 60대 남자분이라고 한다. 예전에 전집을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고 다 읽었던 책인데, 세월이 흘러 다시 읽고 싶어서 신청한다고... 아.. 이런 분이 계시구나.
아마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으신 분이다. 사연은 가지가지일 거다. 당뇨합병증 외에도 어느 젊은 개그맨처럼 난치병이 어느날 찾아왔을 수도 있고. 신청도서는 우선 급한 책이라 오늘은 아침부터 하루종일 큰딸을 데리러 학교에 가기 전까지 낭독녹음 했다. 내용이 참 좋아 더더 읽고 싶었다.
특히 어느 기막힌 솜씨의 망나니 이야기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목숨이 어떤 것인지, 놀라게 했다.
- 더 이상 놀리지 말고 어서 목을 치게나, 라며 화를 내는 죄인에게 한참 칼솜씨를 허공에 부리며 춤을 추던 망나니 왈, 고개를 한 번 흔들어보게! 그 죄인의 고개는 툭 하고 땅에 떨어졌다. -
(우리는 이미 죽은 목숨을 가지고 살면서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떵떵거리는 건 아닌지. 죽음을 확인하는 게 두려우면 고개를 흔들지 말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