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 허밍버드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 머리 사용법>을 읽었음에도 머리를 어떻게 써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어 이 책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카피책>30년간 카피라이터로 살아온 정철의 카피 만드는 법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저자의 카피에 관한 지침들은 우리가 하는 모든 글쓰기에 적용 가능하다.

 

이 책을 씹어먹고, 쪼개먹고, 잘라먹고

우리도 생활 카피라이터로 거듭나자.

 

1. 카피작법 제 11; 글자로 그림을 그려라.

 

, 구체적으로 써야한다.

 

- 반 발짝만 앞으로 오세요.

 

- 용인에 집 사고 남는 돈으로 아내 차 뽑아줬다.

 

여섯 명의 장관을 경기도에 바칩니다.

 

정범구가 텔레비전에서 나와 고향으로 달려왔습니다.

 

 

연필 한 자루로 팔만대장경을 쓰다.

100년 연필

철수 아빠가 썼다, 철수가 쓴다

제 키는 12년 동안 12cm입니다

동해물이 말라도 백두산이 닳아도

 

2. 로미오와 성춘향의 결혼 ; 낯설게, 불편하게 조합하라.

 

삼끼니

 

사람특별시

 

이순신이 출마합니다

김구가 출마합니다

안중근이 출마합니다

유관순이 출마합니다

윤동주가 출마합니다

장준하가 출마합니다

전태일이 출마합니다

이한열이 출마합니다

미선이 효순이가 출마합니다

김근태가 출마합니다

 

나라가 정의로우려면 역사가 바로 서야 합니다

친일 반민주 세력에게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됩니다

 

문재인으로 이름으로 당신도 출마해주십시오

잘못된 정권의 연장을 막아주십시오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

 

3. 깍두기 썰 듯 깍둑깍둑 ; 바디카피는 부엌칼로 써라. 문장을 잘게 썰어라!

 

광고 본문에 해당하는 바디 카피의 요소 ; 흥미, 통일, 단순, 강조, 설득

 

4. 일대일 ; 소비자 한 사람과 마주 앉아라.

 

내가 지금 어디에서 어떤 자세로 누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저자는 이런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 놓고 카피를 써야 한다고 말한다.

카피라이터라는 남자가 소비자라는 여자에게 연애편지를 쓴다는 느낌으로 쓰라구요.

 

5.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사칙을 활용하여 맛을 살려라.

 

더하기 ]

사장님을 홀랑 대머리로 만드는 방법

 

곱하기 ] 반복.

사장님을 대머리님으로 만드는 방법

 

공부보다 중요한 것을 공부합니다.

 

밥보다 더 맛있는 밥

집중에 집중하다

당신의 생각을 생각합니다

 

나누기] 잘라라.

 

 

밥입니다.

쌀로 만든 삼양 쌀라면,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6. 말과 글로 장난을 쳐라.

 

반값습니다 (반값등록금 집회 현장 피켓)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강원도

 

조선일보 반대 마라톤 헤드라인과 서브헤드

 

마라, 마라톤

 

촛불을 매도하지 마라

진실을 왜곡하지 마라

역사를 되돌리지 마라

 

촛불 응원 카피

 

copy 종이컵에게

 

너는 물이나 커피를 담는 싸구려 용기였다. 환경에 부담만 주는 허접한 용기였다. 그러나 너는 다시 태어났다. 촛불을 담는 용기로 다시 태어났다. 아빠 손에 들린 너는 저항이었고, 엄마 손에 들린 너는 기도였으며, 아이 손에 들린 너는 희망이었다. 이제 사람들은 네 이름 앞에 싸구려허접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네 이름은 용기다.

 

7. 반복하고 나열하라.

 

텔레비전 만들고

냉장고 만들고

세탁기 만들고

반도체 만들고

남는 기술로 에어컨을 만든다?

 

오로지 에어컨, 센추리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보고 싶습니다

 

시인 황지우는 노무현재단 회원입니다

 

8. 지워라, 다시 써라.

 

바람이 다르다

 

9. 훔쳐라, 모방하고 패러디하라.

 

여보, 중랑구청에 박종수 들여놔야겠어요

 

백두에서 한라까지 양말부터 통일하자

 

10. 카피는 make가 아니라 search

 

얼음정수기를 가지면 다 가진 겁니다

 

진로는 술을 만들 줄 압니다

 

뒤는 저희가 책임집니다

(치질 전문 병원)

 

11. 리듬을 살려라.

 

못 살겠다 갈아보자

 

벗는 계절에도 입는 예절이 있습니다

 

사람이 못 가면 나무가 갑니다.

(북녘에 나무 보내기 운동본부)

 

바디 카피 첫 줄은 이다. 첫 줄에 소비자의 시선을 붙들어야 한다. 마지막 줄은

이다. 정신이 바짝 들 정도로 마무리 하라는 뜻이다. 첫 번째 방법은 마지막에 반전을 주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액션 유도다.

 

지금 전화하세요!

 

12. 잘라 말하라

 

라면은 농심이 맛있습니다

 

5월은 노무현입니다

 

하얀 색

순수, 순결, 청결, 정직을 뜻하는 하얀색

 

의사 옷은 하얀색입니다

이 하얀 옷을 입는 순간 의사도 하얀색이 됩니다

순수, 순결, 청결, 정직이 됩니다

생명이 먼저라는 생각 하나만 하게 됩니다

 

생명이 먼저라면 의사와 환자는 만나야 합니다

무릎을 맞대고 아픈 곳을 직접 만지며 진료해야 합니다

 

그래서 반대합니다

원격의료를 반대합니다

 

원격의료는 오진 가능성이 큰 위험한 정책입니다

환자 건강보다 의료산업화를 먼저 챙기는 무책임한 정책입니다

 

원격의료를 막아주십시오

하얀색을 하얀색으로 남게 해주십시오

 

의사와 환자는 만나야 합니다

 

13. 광고와 제품을 이어줘라. ; 죽 쒀서 강아지 주지 마라.

 

혹시 한때 유행했던 광고 따봉이 어떤 주스 카피인지 아시는 분? 선키스트? 아니었다. 델몬트였다

델몬트 광고 덕분에 선키스트만 대박 났다.

 

How are you? 하우젠

 

14. 택시 요금 2,500만원 ; 뚱딴지 같은 헤드라인을 던져라.

 

15. 집착과 선점 ; 단어 하나를 내것으로 만들어라.

 

남들이 열 개 만들 때 바르게 한 개를 만든다

열 개보다 바르게 한 개


바르게, 풀무원

 

16. 덜컹! 꽈당! 비틀! ; 의성어나 의태어를 출전시켜라.

 

로봇도 사랑에 빠지면 가슴이 쿵쿵쾅쾅!

 

톡톡해지세요!

 

카피에 활력과 생동을 더해줄 의성어, 의태어

 

꼬끼오. 아삭. . . 붉으락푸르락. 졸졸. 어슬렁. 끄덕. 시시콜콜. 둥둥. 딩동댕. 하하하.호호호. 깔깔깔. 헐레벌떡. . 피식. 꾀꼴. 쿨쿨. 엎치락뒤치락. 찰칵. 옹기종기. . . . . 글썽. 철썩철썩. 갸우뚱. 후다닥. 질질. 꼼지락. 빤지르르. 부랴부랴. 화들짝. 야옹. 쑥쑥. 휘영청. 오순도순. . 둥실. 덜컹. 꽈당. 비틀. 멍멍. 따르릉. 펄펄. 팔팔. 부르릉. 철철. 주르륵. 잘록. 볼록. 야호. 성큼성큼.

 

17. 귀에 들리는 말. 언어를 채집하라.

 

정범구는 TV토론 진행자라고 한다. 그가 고향 충복 보궐 선거 출마했을 때 카피는 뭐였을까?

 

그려, 정범구여.

 


견 있습니다.

 

기소침

욕상실

미심장

견통일

사결정

 

18. 굿바이 옥편. 한자를 버려라.

 

제대로 합니다.

힘이 되어 줍니다.

 

- 한겨레는 씁니다

 

19. 브랜드네이밍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라.

 

결혼해 듀오!

 

하늘 아래 휴대폰

 

안희정 주세요!

 

20. 사람이 먼저다 ; 휴머니티는 영원한 크리에이티브 테마

 

 

아이들이 햇볕을 받고 자랄 수 있게 한 뼘만 비켜 지어주세요.

 

술맛의 10%는 술을 빚은 사람입니다

나머지 90%는 마주 앉은 사람입니다

 

콩을 심으려면 세 개씩 심게

하나는 땅속 벌레의 몫

하나는 하늘을 나는 새의 몫

나머지 하나가 사람 몫이라네

 

-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생선

 

21. 받들어, 슬로건 ! 슬로건을 앞세우고 전장에 나가십시오.

 

결혼생활 만끽하는 놈

이혼생활 만끽하는 놈

둘 중 한 놈 부럽다

 

맥주만끽, 프라임

 

22. 부자가 되세요! 돈을 벌어준다고 말하라.

 

정품 정량이 아니면 주유소를 드립니다

 

23. 내 위치를 확인할 것, 넘버원 캠페인, 도전자 캠페인

 

넘버원은 시장을 크게 보고 나만의 길을 가는 것. 따라가는 브랜드는 넘버원에게 자꾸 싸움을 걸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

 

24. 라이벌 사용법. 적의 입으로 나를 이야기하라.

 

원유가 아닌데도 좋았나? (조안나 광고)

 

BC건설 있습니까?

BC제과 있습니까?

BC생명 있습니까?

BC전자 있습니까?

 

25. 외계인이 주구에 오면 ; 겁을 줘라!

 

외계인이 지구에 오면

뚱뚱한 사람을 가장 먼저 잡아먹을 것이다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26. 카피라이터와 아트라이터 ; 비주얼을 침범하라!

 

너무 반듯한 건 재미없다

오늘은 나도 13도쯤 기울어지고 싶다

 

27. 5학년 3반 혜진이에게 ; 쉽게! 쉽게! 쉽게!

 

가장 좋은 광고는 가장 쉬운 광고다

 

이불도 손수건처럼!

 

- 지갑을 채워주는 성장

 

28. 제품에서 한 걸음 물러나기 ; 소비자 머릿속으로 들어가라.

 

제품을 먼저 보지 말고 소비자를 먼저 보라.

 

에이, 도둑놈들!

 

오늘의 소주를 내일로 미루지 마라.

 

어제 옷 한 벌 샀다

오늘부터 세일이란다

 

면허 시험 합격한 놈들이 필기 공부는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떨어졌다

 

29. 물구나무 서기 ; 하늘에서 재면 난쟁이가 제일 큽니다

 

콘센트에 내 두다리를 꽂고

하루 종일 길게 누워 있었으면 좋겠다.

 

덜 생각하고

덜 움직이고

덜 욕심내고

 

채우는 게 아니라 비우는 게 충전.

 

끝은 시작입니다

 

30. 첫인상이 끝인상 ; 브로슈어라면 인트로로 시작하라

 

집중력, 지구력, 구성력, 문장의 일관성과 통일성,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해 내는 능력.

 

32. 이름을 짓는 일 ; 카피라이터도 할 수 있다.

 

화수목 ; 꽃과 물과 나무라는 뜻의 꽃 가게.

 

33. 칭찬이라는 엄청난 무기 ; 소비자를 잘난 사람으로 임명하라.

 

34. 모델 사용법 ; 가난한 광고주를 위하여


유명인 초상권은 세월이 가면 사라진다.

 

이 책이 생각 비틀기 연습을 통해 우리 비틀즈의 다섯 번째 멤버를 만들어준다는 얘기를 들었지. 기대가 커. 사실 나도 음악으로 세상을 비틀어보려 했는데 이름만 비틀즈였지 뭐 하나도 제대로 비틀지 못했거든. 내게도 이 책 한 권 보내주려나. 이왕이면 작가 사인본으로

 

존 레논 (1940 ~1980)

 


스페인 교민 정주환 씨는 스물네 시간의 투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당신의 투표여행, 10분이면 충분합니다

 

한 표가 세상을 바꿉니다

 

투표가 먼저다,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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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부키 2016-04-3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을 읽은 것 같네요.. ㅎㅎ

시이소오 2016-04-30 21:34   좋아요 0 | URL
액기스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