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미래 환경 그림책 1
유다정 지음, 박재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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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발루는 9개의 산호초섬으로 이루어진 남태평양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국가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해 국토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상태이며 2001년에 이미 국토 포기를 선언하였다고 한다.

9개의 섬 중 2개의 섬은 이미 물에 잠겼고, 2060년에는 나라 전체가 바다에 잠겨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이 환경 오염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때문이며 이 일에 대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으로 이어가는 이는 많지 않은 듯하다.

아주 간단한 것들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어서 이러한 종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많이 부끄러워진다.

투발루에는 로자와 고양이 투발루가 살고 있다.

작은 소녀 로자는 고양이 투발루를 무척 사랑한다.

물이 많은 이곳에서 로자가 수영을 즐기는 동안 투발루는 야자나무 숲에서 놀곤 한다.

로자는 물에 잠기는 투발루에 더 이상 살 수 없어 나라를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인다.

고양이 투발루를 데리고 가겠다고 우겨서 부모님의 허락까지 얻는데,

비행기에 타기 전 고양이 투발루를 잃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찾아도 나타나지 않는 고양이 투발루

로자는 눈물을 흘리며 비행기에 올라타고

비행기가 날아 오르자 저 아래에 고양이 투발루가 보인다.

아, 투발루~

로자는 말한다.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환경 오염의 심각성은 날이 갈수록 더해진다.

이런 책을 통해 우리는 좀 더 마음을 다독여 보아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 미안하다~

고양이 투발루가 수영을 배우지 않아도 될 안전한 지구를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

지구 사랑을 위한 작은 실천, 지금부터 다시 또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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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 우리 그림책 18
이준선 그림, 최은옥 글 / 국민서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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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뒷이야기를 상상해보는 공부를 할 때 이 책은 정말 유용한 도구가 될 듯 하다.

다양한 패러디 동화들이 주는 꿀같은 재미가 이 책에도 가득하다.

이 책은 <<팥죽 할멈과 호랑이>> 이야기에서 물에 풍덩 빠뜨려진 호랑이가 살아 물밖으로 나와서

어떻게 할머니와 일곱 동무들에게 복수를 하나 고민하며 이를 가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신령님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신령님은 호랑이에게 팥을 주시며 일단 한 번 심어 보라고 하신다.

팥을 뿌려만 두고 돌보지 않았더니 잡초만 우거져서 처음 심었던 씨보다도 더 수확이 적어졌다.

울상이 된 호랑이!

그래서 다음 해에는 정성스럽게 돌보아서 많은 수확을 거두어 들인다.

신령님은 그 팥으로 맛있는 팥죽을 쑤어 오라 하신다.

팥죽을 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워 실패를 거듭하면서 호랑이는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수고하지 않고 할머니의 팥죽을 탐냈던 자신의 마음을 되짚어 보게 되는 것.

신령님의 말씀 따라 할머니 집으로 달려가면서 호랑이는 자신이 복수를 위해 달려가는 것인지,

할머니가 보고 싶어 달려가는 것인지 헷갈린다.

할머니 집에 갔더니 할머니를 도왔던 일곱 동무들이 할머니를 못살게 굴고 있지 않은가!

이번에는 호랑이가 할머니를 도울 차례다.

새벽닭의 흉내를 내는 호랑이의 모습이 재미있다.

여차저차 해서 호랑이에게 혼쭐이 난 일곱 동무는 호랑이와 함께 할머니를 도와 팥농사를 열심히 지었더라는 이야기다.

그리하여 모두가 해피엔딩!

수고하지 않은 자여 먹지도 마라~~~ ㅋ~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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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꿀 권리 - 어떻게 나 같은 놈한테 책을 주냐고
박영숙 지음 / 알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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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독서 운동을 함께 하면서 내가 한 일 중 하나는 독서 지도에 관련한 책을 찾아 읽는 것이었다.

그 때 만난 책 중에서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라는 책은 다른 책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책을 읽도록 지도하고, 어떤 도서를 추천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을 갖고

이 책을 샀는데 읽어보니 무언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도서관 운동에 열심이셨던 이성희 선생님의 강연을 듣다가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은 학급에서 소외된 아이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지 못해 도서관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의 모습을 한 번 더 들여다 본 적이 있다.

도서관에 오면 조용히 앉아서 책 읽기를 바라는데, 아이들은 도서관에 와서 놀 때가 많다.

휴대폰 사용 금지인데, 고학년의 경우 도서관에서 휴대폰을 켜고 게임을 하거나 통화를 하거나, 친구들과 낄낄거리거나...

한 무리의 6학년들이 모여서 친구들과 숙제를 하면서 서로 보여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독서록을 베끼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참 많이 화가 났다.

우리 학교는 저학년 300권, 중학년 200권, 고학년 100권의 독서록을 쓰면 학교장 상장이 나간다.

한 두줄씩만 쓰면 되는 거라 쓰는 부담은 없다. 

이 활동은 쓰게 하는 것에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게 하는 것에 목표가 있는 거다.

그런데 이걸 베껴서 쓰고 상을 받는다면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

아이들에게 상 하나라도 받게 하고 싶은 담임 선생님께서

지금껏 게으름 피운 아이들에게 지금까지 읽은 책 내용 되짚어서라도 다 써 오라고 하셨나 보다. 

안 써 가면 선생님에게 혼난다 싶은 아이들이 선택한 것은 잘 쓴 아이들 것 보고 줄줄이 베껴가기였던 것. 

그림책을 읽는 저학년의 경우 많이 쓰는 아이는 1000권 가까이 쓰기도 하는데,

고학년만 되면 이것이 귀찮은 일이 되어 실적이 좋지 못하다.

나야 제대로 읽지 못해서 100권을 못 채운다면 상을 못 받는 거고, 그건 할 수 없는 거라 생각하지만,

또 어떤 분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것만큼은 받아야 되는 상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시기도 하나 보다.

만약 그렇다면 처음부터 꾸준히 아이들을 관리하고 체크했어야 하지 않나?

하여튼 지난 번 도서관에서 이 일 때문에 나는 맘이 많이 상했었다.

좁은 도서관에서 6학년의 행패(?)를 힘들어하는 동생들이 있다.

그래서 가끔은 "네 이녀석들~"을 외치면서 도서관 군기를 잡기도 한다.

사서 선생님의 말씀은 아이들이 더 안 듣는 경향이 있어서 가끔은 도서관을 지키기 위해 출동한다.

지난 금요일, 얼마 전 내게 야단을 들었던 6학년 남학생들 무리가 방과후 도서관으로 들어선다.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하는 소리가 들려서 일부러 큰 소리로 "교내 전화기 사용 금지인데 누구냐?"고 이야기 했다.

스윽 보니 만화책들을 읽고 있는데, 분명 다 읽은 책을 책상 위에 그대로 두고, 의자는 밀어놓지도 않고 가 버릴 것 같아서

또 큰 소리로 문 닫을 시간 다 되었느니 뒷정리 잘 하라고 이야기 했다.

우리 학교의 인사말은 "사랑합니다"인데,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 하나가 맘이 상했는지 인사도 안 하고 휙 지나간다.

'녀석, 쪼잔하기는...'하고 혼자 생각하다가 친구들 따라 다시 돌아왔길래 "야, 000! 니는 와 인사도 안 하노?" 했더니

어쩔 수 없이 인사를 한다. 엎드려 절받은 기분!

그런데,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박영숙 '간장'님의 이번 책을 읽으면서도 아이들을 이해하고 품어주지 못한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작은 그릇이 부끄러워졌다. 

갈 곳 없어 방황하던 청소년을 품어주고,

그렇게 책과 안 친하던 아이들이 손에 책을 드는 모습에서 희망을 읽고

다 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까지 그들의 삶을 마음에 품어 주시는 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간장님'께 전화해서 하소연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박영숙 관장님께서 아이들에게 하신 일들이 어떠한 것들이었을까 가늠해 보게 된다.

"내가 암이래요."라며 전화해서 꺼이꺼이 우는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어린 나이에 무슨 암이냐고, 오진하는 의사도 많다고,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 해 보자고...

쿵내려 앉는 가슴을 안고 아이를 진정시켜 나가다가

"너 같은 아이가 우리 사회의 암적인 존재!"라고 이야기 했다는 말을 듣고

슬퍼 우는 아이의 눈물을 닦아 주신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도서관이 책읽는 공간, 공부하는 공간이 아닌

더 나은 모습으로 사람들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시는 박영숙 관장님의

느티나무 도서관 이야기가 벌써 10년을 훌쩍 넘겼다고 한다.

책의 페이지페이지 마다가 감동의 연속이다.

책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바라보고, 더 멋진 꿈을 꾸어 나가기를

앞으로는 도서관에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을 기특하게 바라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면 그래도 더 나은 도서관 이용자가 될 수 있도록 야단치지 않으면서 이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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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변신대왕
이지선 글.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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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키우면서 직장생활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잠도 제대로 자지 않는 아이를 업었다 내렸다 하면서 선잠을 자던 시절,

선배들이 그 때가 좋았노라 이야기 할 때가 있을 거라고 했다.

설마?

했었다...

그런데, 어느새 커 버린 아이들을 보는 요즘 그 때가 몹시도 그립다. 

사춘기 아이들과의 일상은 쉽지가 않아. ㅜㅜ

몸이 피곤한 게 마음이 피곤한 것보다 낫다는 말의 의미를 이제 알겠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함께 했던 그 재미있는 상상놀이들이 떠올라서 시익 웃게 된다.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지는데 엄마는 아이와 다른 별에 사는 사람처럼 이야기 한다.

온갖 잡동사니 물건들을 늘어놓기 좋아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묻는다.

이걸로 무얼 할 거냐고?

아이의 상상호 탑승 완료!!! 상상 여행 시작!

하늘을 나는 집을 짓고 싶은 아이에게 과학자 건축가, 비행사가 되고 싶냐고 묻는 엄마.

높은 빌딩을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과 밀림의 왕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묻는 아이에게

영화 감독이 되면 맘대로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답한다.

희망이랑 찬이가 어렸을 때 고래밥 먹고,

빈 통에 간단한 그림을 그려서는 종이를 돌돌 말아서 닌텐도라며 이리찍고 저리찍고 하면서 애처롭게 놀던 모습이 생각난다. 아이들은 그렇게 놀면서도 무척 재미있어 했고 진지하게 놀이에 몰두했다.

돌멩이 하나에도 애정을 가득 담아 놀던 그 시절의 우리 아이들 모습이 가슴 속에 떠올라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

그래도 이 엉뚱한(?) 엄마가 피자가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

"뭐라고? 너 정말! 그럼 엄마가 먹어도 되지? 이리 와! 우걱우걱 먹어 버려야지."라고 이야기 하면서

아이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안심이다.

아이랑 놀아주려면 아이의 세계에 안전하게 발을 들여놓아야 하지 않을까?

정말 만 가지 상상을 하는 이 때가 참 좋을 때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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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12-04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세까지가 가장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요즘 후배들에게 그런 말을 하게 되네요.
그 시기가 몸은 가장 힘들지만 지나고나면 가장 아름다운 때라고 말이에요.

희망찬샘 2015-12-06 06:38   좋아요 0 | URL
가만 생각해보니 힘들었지만, 참 행복했던 시절이었구나 싶더라고요. 그 때의 사진첩을 보면서 또 미소 짓습니다. ^^
 
갈색 아침
프랑크 파블로프 글, 레오니트 시멜코프 그림,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휴먼어린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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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반대말은?

평화가 아니라 일상이란다. 일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평화이기 때문에.

추천의 글을 쓰신 박상률 작가의 글을 읽으면 이 책의 내용이 잘 정리된다. 

 

그가 추천한 나치 치하의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의 시를 만나보자.

 

나치가 유대인을 잡아갈 때 / 나는 유대인이 아니어서 모른 체했고

나치가 가톨릭을 박해할 때 / 나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서 모른 체했고

나치가 공산주의자를 가둘 때 / 나는 당원이 아니어서 모른 체했고

나치가 노동조합원을 잡아갈 때 / 나는 조합원이 아니어서 모른 체했지

그들이 막상 내 집 문 앞에 들이닥쳤을 때 / 나를 위해 말해주는 사람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갈색법이 지배하는 정부 하에서 사람들은 갈색 개를 키울 것을 또, 갈색 고양이를 키울 것을 강요 받는다.

정부가 원하는 일이기에 사랑하는 검은 색 개와 얼룩 고양이를 안락사 시켜야 하다니!

갈색 경마에 돈을 걸어 돈을 따자 갈색법이 좋은 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정책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동안

보고도 보지 못하고, 듣고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 주어 씁쓸하다.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냥 귀찮아서 법에 따라 가는데... 

갈색법이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거리일보는 폐간되고,

반대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세상은 온통 갈색으로 가득 찬다.

갈색 충성을 다하는 주인공들에게 어느 날 또 다른 위기가 닥친다.

예전에 갈색이 아닌 개와 고양이를 키웠던 사람들을 '국가 반역죄'로 몰아 버린 것.

정부는 자신들의 입장에 순응하고는 있지만

예전에 갈색이 아닌 것들과의 추억이 있는 이들의 마음까지 온전히 지배할 수 없기에

그들의 모든 것을 빼앗기로 마음 먹었다는 것.

이 한 권의 그림책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며,

이웃의 아픔에 눈감아 버리면서 모른척하는 나의 모습인 듯도 하여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가득찬 이 그림책을 보면서 나는 왜 이리 죄책감이 드는지.

갈색이 가득한 그림책은 우울한 우리의 현 주소를 보는 듯하여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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