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쌤의 비주얼씽킹 끝판왕 - 이미지로 생각하는 습관
김차명 지음 / 에듀니티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그림을 잘 못 그린다. 

그림 상장을 받아보긴 했다. 초등학생 때지만.

나의 우상인 5학년 담임 선생님은 우리에게 정물화와 풍경화를 아주 자세하게 가르쳐 주셨다.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그림을 3번 그리게 했고, 그림을 그리는 동안 계속 발전하는 날 만나면서 깜짝 놀랐던 일은 지금도 생생하다. 

대학 때 임용을 위해 미술학원도 몇 달 다녔다. 

기운없는 내 그림은 선생님의 터치 몇 번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탈바꿈했다. 

그때도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공개수업을 할 때면 부족한 컴퓨터 실력을 총동원해 슬라이드 화면을 구성하느라 낑낑대곤 한다. 

동영상을 삽입하거나 하이퍼링크를 걸고 애니메이션 효과를 넣고....

제법 공을 들이지만 실력이 좋지는 않아서 만족스럽지 않다. 그래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우리 학년 신규 교사는 분필 하나를 가지고 훌륭한 수업을 완성했다는 이야기를 헸다. 

그때 이야기 듣고 많이 부러웠다.  

동물관련 공부를 하면서 칠판에 동물들을 그려가면서 수업을 했다는 거다. 

아이들 입에서 나오는 동물들을 하나하나 그렸다는 것. 

누가 독수리인가(오래돼서 잊었다.)를 이야기 했을 때는 점을 하나 꼭 찍어서는 

"독수리는 저 멀리 있네."라고 이야기 했다는...

비주얼씽킹은 텍스트와 이미지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일단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해도 조금은 그릴 수 있어야 할 거 같다. 

실제로 끄적끄적 낙서의 세계를 아는 이라면 어려움 없이 활용 가능하다. 

나같이 그림을 못 그리는 이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예술 작품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형태 특징만 살린다면 된다는 것. 

실제로 나도 간단한 클립아트 정도는 그리고 싶어서 김충원 책을 주루룩 산 적이 있다. 

매일 연습해야지 했지만... 늘 그렇듯이... 한 두번 하고 책을 고이 넣어두고 말았다. 

요즘은 그 책을 버릴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조금 더 노력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간단한 그림 그리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실제로 인물 그리기를 통해 역사 공부를 재미있게 하는 예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림 그리는 순서까지 하나하나 일러주는 학습지 형태의 자료도 좋다. 

실제로 저자인 김차명 선생님과 함께하는 참쌤스쿨 선생님들은 교육의 공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주신다. 

선생님들이 만든 노력의 산물들이 교육현장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책을 가지고 전문적학습공동체 공부를 하기로 했을 때 

아이들에게 나누어줄 학습지를 이미지화하는 게 정말 좋겠다며 후배는 옆에서 슥삭슥삭 그림을 그렸다. 

눈깜짝할 사이 눈에 쏙 들어오는 학습지가 완성되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 공유되는 학습지 형태 중 워드 작업이 아닌 손그림 형태가 보이기도 하는데, 

이게 바로 비주얼씽킹인 거다. 

저자는 누구든 비주얼씽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자신도 날마다 연습한다고

날마다 연습하면 다들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이 책에 있는 그림만 연습해도 질 높은 교수가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자료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02-18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8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8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8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 -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슬퍼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 - 린드그렌 탄생 110주년 기념 개정판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7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래서... 삐삐는 아직 아이인 채로 여전히 아이들 마음 속에서 살고 있나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메타버스의 시대 - 미래의 부와 기회를 선점하는 7대 메가트렌드
이시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타버스 세계에 한 발 슬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까막눈이 산석의 글공부 - 정약용이 가장 아꼈던 제자, 황상 이야기 위대한 책벌레 3
김주현 지음, 원유미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인의 추천으로 읽었다. 

책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는다는 그는 한 번 읽은 책을 다시 읽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이 책만큼은 읽고, 또 읽는다고 했다. 

가끔씩 생각나면 한 번씩 다시 본다는 그의 말을 들으니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받아보니 무척 얇았다. 그리고 판형이 컸다. 

그림책이 아닌 책인데 이렇게 판형이 큰 책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책이 더 좋다. 

이러한 불편함(물론, 이건 나의 느낌일 뿐), 그까짓 것쯤은 흠으로 치지 않아도 좋을 만큼 이 책은 여러모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책은 정약용이 아꼈던 제자, 황상에 관한 이야기다. 

황상의 어릴 적 이름은 산석이었고, 치자나무를 좋아하는 그에게 스승은 치자나무 동산이라는 뜻의 치원이라는 호를 붙여 준다. 

공부를 잘 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황상은 답답했다. 

동네 글방에 글을 배우러 갔지만 훈장은 깨우침이 늦은 그에게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지 말고 포기하라 한다. 

마침 그 때 마을에 귀양 온 정약용이 글방을 열게 된다. 

그곳에 찾아가 배움을 청하고 싶지만 또 내침을 당할까봐 주저하게 된다. 

며칠을 글방 앞에서 서성이던 그에게 정약용이 먼저 말을 건다. 

"오늘도 왔구나. 며칠 전부터 이 앞을 서성이던 아이로구나."

황상은 "저 같은 아이도 공부할 수 있나요?"라고 질문한다. 

저 같은 아이란... 머리가 둔하고 막혔으며 미련한 아이를 이른다. 

정약용은 산석을 쳐다보며 이렇게 말한다. 

"배우는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세 가지 있다. 첫째 외우는 데 재빠른 것, 둘째 글짓기에 날랜 것, 셋째 깨달음에 민첩한 것이다. 한 번만 읽어도 바로 외우는 사람은 자기 머리가 좋은 걸 믿고 대충대충 소홀히 넘어가기 마련이다. 글을 일필휘지, 머뭇거림 없이 잘 짓는 사람은 자기 재주가 좋은 것에 마음이 들뜨기 쉽고, 남들보다 튀려고 하겠지. 배우고 바로 깨닫는 사람은 대번에 깨달아 공부를 대충하니, 그 깨달음이 오래가지 못한다. 그런데, 너는 이 세 가지 큰 문제가 없다는 말이구나. 재빠르지도, 날래지도, 민첩하지도 않으니 너 같은 아이가 공부를 해야 진득하게 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당장 내일부터 공부를 하러 오라고 말한다. 

"공부는 너 같은 아이라야 할 수 있다. 너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너라야 할 수 있다."

산석은 평생을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며 학문을 했다. 

부모가 중인이라 신분 사회에서 아무리 공부해도 벼슬에 오르지 못하지만 학문의 즐거움에 온 마음을 다했다. 

정약용은 그런 산석을 무척 아꼈다고 한다. 

느리지만 꾸준히 공부한 산석은 다른 문인들이 크게 감탄할 만큼 높은 학식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이 책은 머리가 뛰어나지도 않고, 벼슬을 할 수도 없으며, 살림살이 또한 어려웠지만 평생 스승을 섬기며 부지런하게 공부했던 황상의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딱 맞게 간결하게 잘 써 두었다.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도, 정성 가득 그려진 그림들이 또 마음을 빼앗는다. 

제자를 바라보는 스승의 마음과 스승을 따르는 제자의 마음을 통해 좋은 가르침을 맘에 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