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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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딱 좋은 곳을 찾아 떠나는 늙은 산양의 이야기.

지팡이를 제대로 들 힘도 없다는 걸 알고 죽을 때가 되었음을 생각하고 좋은 장소를 찾아 떠난다.

들판은 시끄럽고,

절벽은 오르기가 힘들고,

시원한 강은 늙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어 서글프다.

죽기 딱 좋은 곳을 찾아 떠난 곳으로 되돌아 오고,

그곳에서 오랜만에 편안한 잠자리에 든다.

그렇게 계속계속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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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미술관 그림책이 참 좋아 9
유주연 글.그림 / 책읽는곰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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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패러디 미술 도록집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류의 책을 통해 어린 독자들은 유명한 작가의 예술 세계로 초대를 받는다.

한 작품이 다른 작품 속으로 들어가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주요 인물인 미술관을 지키는 경비원이

뭉크의 절규 속 인물이라는 반전까지 매력적이다.

앞면지와 뒷면지에는 본문 속 작품의 원작들이 실려 있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그림이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장면 속에 들어가 있다. 

폴 고갱 자화상 속 수염은 모라니자의 눈썹이 된다.

이 낯선 조합이 이상할 것만 같은데, 또 썩 잘 어울리기도 한다.

그리고 책 읽는 우리를 미소짓게 한다.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16편의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덤을 주는 이 그림책이 무척 사랑스럽다.

이 책 속에 사용된 작품들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1485년경)

2.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1503-1506)

3.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별난 초상(16세기)

4.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아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1801)

5.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1857)

6. 빈세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1888)

7. 폴 고갱의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1890-1891)

8.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1893)

9.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1880)

10.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1907)

11. 르네 마그리트의 이비지의 반역(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1929)

12. 피트 몬드리안의 빨강, 노랑, 파랑, 검정의 구성(1921)

13. 잭슨 폴록의 수렴(1952)

14. 그랜트 우드의 아메리칸 고딕(1930)

15. 앤디 워홀의 100개의 캠벨 스프 통조림(1962)

16. 백남준의 존 케이지(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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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꽁 피자 그림책이 참 좋아 69
윤정주 지음 / 책읽는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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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아주 시끄럽다.

엄마를 위한 피자 한 조각을 남긴 송이의 마음을 읽고 냉장고 속 다양한 재료들이 힘을 합쳐 피자 한 판을 만든다.

식빵 네 조각이 도우를 대신하고,

다양한 재료들이 나서서 토핑이 된다.

초콜릿 너는 너무 다니까 좀 참고.

고추장, 된장, 고춧가루도 얌전히 있어야 해.

피자 한 판 가득 담긴 사랑.

올려진 토핑의 수만큼 마음이 함께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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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좋은 날 햇살그림책 (봄볕) 43
다니엘 네스켄스 지음, 미렌 아시아인 로라 그림, 김정하 옮김 / 봄볕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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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고양이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고양이의 도움으로 우리를 탈출한 호랑이! 그가 진정 원헀던 것은 자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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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서각 - 한밤에 깨어나는 도서관 보름달문고 43
보린 지음, 오정택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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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책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

한밤에 깨어나는 도서관이라는 부제와 귀서각이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귀신 관련 이야기는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을 여지가 있다.

거기에다 도서관 이야기라니.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정말 궁금했다.

이야기 구조가 근사해지려면 에피소드별로 이야기를 전개하더라도 그 전체를 이끌어갈 커다란 바깥틀이 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다.

이 이야기도 주인공 구오가 가진 상황이 커다란 바깥틀로 존재한다.

헌책방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상황이 평범한 상황은 아니니까 구오에게 무언가 사연이 있을 걸로 추측이 된다.

아빠랑 엄마는 어디갔지?

부모의 부재에 대한 구오의 상실감이 말더듬으로 표현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할아버지의 헌책방을 찾는 단골손님인 송영감을 따라 들어간 귀서각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판타지다.

판타지 속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것도 자연스럽다.

현실 세계를 벗어난 이야기가 다시 현실로 돌아올 때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 꿈이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은 너무나 흔해서 판타지에서 현실로 돌아오면서 그동안 한껏 들떴던 마음을 폭삭 가라앉히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전래동화 흰쥐 이야기를 차용하여 마무리를 세련되게 했다.

그래서 구오가 겪은 일이 꿈이라는 거야? 하고 독자가 생각하게 한다.

직접 드러내지 않았다.

귀신 탐정 다자구 할머니, 뒷간 각시(측신), 부뚜막 할멈(조왕신)의 등장은 우리 신화 그림책 혹은 만화책 신과 함께를 다시 만나는 느낌이다.

귀신 책 전문 도서관, 귀서각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정말 흥미롭다.

그곳에서 구오는 귀신 책들을 정리하고 책선생으로 불린다.

책을 읽어달라는 귀신들에게 책읽어 주는 구오는 사실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다.

이야기 속에서 구오를 돕는 것 중 책선생 길잡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이 들려주는, 송헌이라는 책을 무지무지 좋아하던 선비의 이야기가 구오와 대항하는 다락방 호랑이 귀신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송영감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함께 모험을 했던 제이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한 알 한 알 정성스럽게 조각이 맞춰져 있어서 무척 재미있게 이 책을 읽었다.

자신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이겨내면서 성장하는 거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귀신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들... 읽고 머리 복잡하고 꿈자리 뒤숭숭하게 하는 '앗 귀신이다' 말고 이런 이야기를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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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5-2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린 작가의 다른 책 <컵 고양이 후루룩>도 추천합니다. 슬프고 무서워요.

희망찬샘 2021-05-24 13:57   좋아요 0 | URL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이것도 꼭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