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서다가 -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선생님들이 가려 뽑은 아이들 시
초등학교 93명 아이들 지음,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엮음, 정문주 그림 / 휴먼어린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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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시 모음집이다.

한 때 아이들이 시를 적으면 어른들의 시를 흉내냈다.

죽은 표현, 억지로 꾸민 표현들이 많았다. 

글짓기라는 말보다는 이제는 글쓰기라는 말이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의 시도 생생하게 살아난 거 같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마음으로 쓴 동시와 비교해서 아동시는 무척 쉽다.

그리고 아이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어서

또래 아이들이 읽기에도 문제가 없다.

 

     아까운 내 돈

이도임. 6학년

 

내가 80000원 레고를 몰래 샀다.

엄마가 보고 이거 얼마냐고 했다.

10000원이라고 했다.

어느 날 엄마가 레고를 실수로 버렸다.

엄마가 미안하다고 다시 사라고

10000원을 줬다.

 

이 느낌 딱 살아서 내게로 온다.

우째, 우째~ 하고 말이다.

 

한 줄 시도 명쾌하게 다가온다.

 

     꺼져!

백민지. 6학년

 

얘들아, 난 촛불이 아니란다.

 

난처한 상황임에도 아이들의 상상력은 죽지 않는다. 

 

 

    홀라당

조재귀. 4학년

 

민건이와 학교 오는 길이다

바람이 많이 분다

홀라당

우산이 뒤집혔다.

 

위성 떴다.

 

 

시를 읽으면 아이들이 삶이 보인다.

 

글쓰기의 맛을 제대로 아는 아이들이 거기에 있다.

아이들이랑 시쓰기를 할 때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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