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열쇠를 삼키다 일공일삼 25
잭 갠토스 지음, 닐 레이튼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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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고 참 가슴이 답답했다.
집중력 결핍 장애를 가진 조이가 벌이는 오만가지의 상상을 초월하는 문제행동들...
ADHD라고 하는 주의력 결핍장애 아동이 오늘날 많이 있다고 한다. 약물복용 등과 같은 적절한 조치를 통해 생활이 훨씬 나아질 수 있다고 하는데... 조이를 둘러싼 환경들이 왜 이리 가습을 답답하게 하는지...

마지막에 조이가 내뱉는 말
"나는 나쁜 아이가 아니야."
조이와 같은 많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그러해야 할텐데... 그들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내가 가진 배경 지식이 무척이나 얕다. 잘 알아야 잘 도와줄 수 있으리라.
조이가 어머니와 함꼐 있을 때 가장 문제 행동이 적었다는 점에서 큰 사랑 앞에서 모든 것은 나아질 수 있음을 느낀다.
이 책을 아침독서 추진본부의 학급문고 응모를 위해 샀는데, 우리 반 아이들이 읽기에는 수준이 무척 높은 책이고,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기도 힘들 듯하여 내가 먼저 읽고 독후감을 썼다. 

어른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고, 특히 교사들이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음의 문을 좀 더 열 수 있을 것 같다.

제법 긴 이 책을 4학년 우리 반 아이들에게 권하니 잘 못 읽어서 아이들 수준이 아닌가 보다 했는데, 후에 이 책을 읽어내는 아이들이 몇 생겼다. 학기초에 아이들의 독서수준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책을 권했나보다. 그리고 이 책이 무척 재미있다고 하는 친구들의 입소문을 타고 또 몇 명이 도전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이 정말 재밌다고 외치던 아이 하나를 보면서 그 아이 얼굴에 조이의 얼굴이 겹쳐지고 있다. 이 아이를 내가 어떻게 도와야 할지... 올 한 해의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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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미루나무 봄봄 어린이 1
심상우 지음, 김수경 그림 / 봄봄출판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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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 앞에 미루나무 2그루가 있답니다.
1923년 만들어진 사형장 입구의 삼거리에 하늘 높이 외롭게 자라고 있는 이 미루나무는 처형장으로 들어가는 사형수들이 붙들고 잠시 통곡했다 하여 통곡의 미루나무라고 불린답니다. 이 미루나무는 사형수들의 한이 서려 잘 자라지 않는다는 일화가 있답니다. 중죄를 저질러 사형이 된 것이 아니라 나라의 독립을 위해 만세를 부르다가, 혹은 독립 운동을 하다가 그것이 죄(?)가 되어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찡합니다.
4학년 읽기 교과서에 <유관순>에 관한 전기문이 나오는데 그 때 이 책을 펼쳐 보이면서 아이들에게 통곡의 미루나무에 대해 이야기 해 주면 좋을 듯합니다.

그림이 압권입니다.
그림을 쳐다보고 또 쳐다 보았습니다.
한지 그림이라고 하는데...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림만 다시 몇 번이고 보았습니다.
함께 들어 와 있는 안내장에 '봄봄'출판사는 그림이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고 젹혀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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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쟈 표도르, 말하는 고양이와 개
예두아르트 우스펜스키 지음, 김서윤 옮김, 원유미 그림 / 푸른길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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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게 된 배경이라면
아침독서 추진본부로부터 책을 한 권 기증 받았는데 그 책과 함께 광고용(?) 전단지가 한 장 들어 있었다. 거기에 이 책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이 책을 번역한 김서윤양이 고등학생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리고 작가는 러시아의 국민작가인데 우리 나라에 러시아 도서가 잘 알려지지 않아 유명하지 않다는 것과 본문 중의 "나는 나의 아이예요."라는 말이 인상적이었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일단 알라딘으로 검색해 보니 알라딘 리뷰를 쓴 사람이 몇 있었다. (이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된 경로도 사뭇 궁금하다.) 내가 책을 살 때는 먼저 읽은 이들의 리뷰를 무척이나 신뢰하는 편이라서, 이 책을 사 보아야겠다는 맘이 들었다.


그렇게 하여 내 손에 들어 온 책.
쟈쟈 표도르와 말하는 개(샤릭), 말하는 고양이(마트로스킨)가 펼치는 모험 이야기는 참 황당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웃었던 기억, 만화책 이후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두 번 웃었다.

첫째 장면)
필요한 것을 사야 하는데 돈은 없으니 마트로스킨이 샤릭을 팔잔다. 그리고 주인에게서 도망쳐 나오란다. 샤릭은 고양이는 사슬로 안 채우고 주인들이 키우니 마트로스킨을 팔자 그러고. 결국 쟈쟈 표도르는 아무도 안 팔 거니까 보물을 찾으러 가자고 해서 일을 마무리 하고.(본문의 대화를 직접 읽어보면 정말로 웃기다.)

두번 째 장면)
길에서 주운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고 싶은 쟈쟈 표도르, 고양이를 너무너무 싫어하는 엄마. 고양이를 집에서 키울 수 없다고 반대하시는 어머니. 고양이를 내쫓으면 쟈쟈 표도르가 함께 집을 나가겠다고 했건만, 엄마는 "그건 마음대로 해."라고 말씀 하시고, 결국 다섯 살 때 책을 줄줄 읽고, 일곱 살 때 혼자서 스프를 끓여 먹을 수 있었던 독립적인 아이 쟈쟈 표도르는 고양이와 함께 집을 나서고 시골에서 길에서 만난 개와 함께 살게 된다. 말을 가르치는 교수님의 집에서 말을 배운 후 도망쳐 나온 고양이, 개와 함께 생활하는 쟈쟈 표도르의 시간은 신날 수 밖에. 하지만 엄마, 아빠의 걱정을 생각하여 집에 편지를 써야겠다는 야무진 생각 또한 하게 되었으니... 그 편지를 쓰면서 갑자기 나타난 볼 거리에 펜을 놓고 고양이에게 계속 편지를 쓰라 그러고, 고양이는 다시 개에게... 결국 마지막 서명은 쟈쟈 표도르가 아닌 쟈쟈 표도릭 이라고 하게 되는데, 그 고양이와 개가 써 내려간 편지의 내용이 정말 배꼽을 잡게 만든다. (이 느낌을 알려면 직접 책을 읽어야 되겠지요?) 

이 글을 옮긴이는 우스펜스키 아저씨가 정말 부러웠다고 한다. 너무나도 재미있는 이 이야기를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했다. 어쩜 평소에 내가 생각하던 것과 이렇게 똑같을까? 재미있는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도 항상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내가 쓸 이야기의 소재가 또 하나 줄었구나. 이런 소재라면 정말 재미있는 이야깃감인데... 하고 말이다. 

책을 사다 보면 그 명성에 비해 실망을 하게 되는 책이 있다.
반면 전혀 유명하지 않아 별 기대를 하지 않았건만 큰 여운을 남겨 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참으로 오랜만에 건진 값진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내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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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나무
M. 아가다 지음, 이미정 그림, 박홍근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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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M. 아가다 수녀님이 지으신 책이고, 출판사도 바오로딸 출판사이다. 종교적 색채를 지닌 책이라 종교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권해야 하나 조금 망설인 책이다. <서머힐스쿨>에서 닐 서머힐은 아이들에게 종교교육을 시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바 있다. 종교적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종교를 강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그의 의견에 “으음~”하고 고개 끄덕인 적이 있다.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해 보니 종교교육이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옳고 그름에 대한 이야기, 선에 대한 이야기,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기에 도덕성 교육이라는 점에서는 무척이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 <빵나무>도 그런 시각에서 접근 해 본다. 우리 옛 이야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들을 찾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빵나무>는 아무리 가진 것 많아도 나눌 줄 모르는 사람과 가진 것은 없으나 마음이 부자라서 없는 가운데 나누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부잣집에 가서 하룻밤 묵을 것을 부탁하다 문전박대 당한 마누엘이 일곱 가족이 사는 통나무집에 가서 따뜻한 음식과 자리를 제공 받고는 감사의 선물로 세 개의 씨앗을 남기고 떠나면서 가을이 되어 열매가 노랗게 익을텐데 따서 가루로 만들어 빵을 만들라는 메모를 남긴다. 어머니가 내준 스프는 가족들이 내일 먹을 음식이었다. 언제나 배불리 빵을 먹기를 소원하던 아이들은 모든 것을 내어 준 어머니 덕에 이제 맛있는 빵을 실컷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작은 사랑이 큰 열매로 돌아오는 것이다.

  가끔가다 보면 아이들 중에 양보하는 것을 무척 억울해 하는 아이가 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난 “너희들이 지금 이렇게 쌓은 작은 마음이 나중에 큰 기쁨이 되어 돌아올 날 있을거란다.”라고 이야기 한다. 무조건적인 양보는 요즘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이 아닐지 모르겠으나 이런 마음들이 없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기란 참 힘들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어 줄 것이다.

  (*마누엘 :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

학년말에 학급문고를 기증했던 아이들에게 책을 되돌려 주는데, 이 책을 돌려주지 못해서 아이에게 늦게 돌려주었다. 우리 반 홈페이지에 "선생님, 빵나무 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글을 보고 도대체 '빵나무'가 뭘까 궁금해진 우리 아이들~ 이 책을 다시 사게 되면 아이들의 관심있게 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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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떡 국시꼬랭이 동네 1
박지훈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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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참 읽고 싶었다.
그 그림이 가지는 매력~
무언가 전통의 냄새가 나면서...
표지에 보면 뒷간에 머리 풀어헤친 귀신이 나타나 똥 누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나 너무 궁금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그런데 이런 나의 느낌과는 달리 학교에서 아이들이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다가가는 글이구나 생각했다. 2학년 꼬맹이는 동생에게 집에 들고가서 이 책 읽어주었더니 동생이 재미있다면서 키득키득 웃었다고 했다. 4학년 아이들은 점심 시간에 이 책 들고 장난 치느라 정신없어서 내게 야단 듣고... 아이들에게는 이 책이 무척 재미있게 읽히고 있다.

요즘 아이들 이런 화장실 모습 이해할까?
아마도 이런 곳에서 똥을 누라고 하면 안 누고 말겠지?
예전에는 똥통에 빠진 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똥통에 빠진 아이는 일찍 죽는다는 말이 있어 액막이로 똥떡을 해서 뒷간 귀신한테 제사를 지내고, 아이는 나이만큼 똥떡을 먹고 남은 떡은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었다 한다.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려고 하다 '혹시 무섭다고 울면 어쩌나? 꿈자리가 뒤숭숭하면 어쩌나?' 염려되어 살짝 뒤로 밀어 둔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똥 시리즈 도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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