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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를 선물하는 행복 버스 ㅣ 주니어 그림동화 10
잔니 로다리 글, 블랑카 고메즈 그림, 송호빈 옮김 / 주니어북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큼직한 판형의 그림책은 보는 내도록 미소를 짓게 만든다.
바쁘게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여유를 선물해 줄 이 책이 어른이들 가슴에도 따뜻한 여운을 주리라 생각된다.
날마다 바쁜 우리들, 버스에 몸을 실은 의사, 교사, 변호사, 공무원... 버스를 타고서도 바깥을 쳐다 볼 여유가 없다.
버스는 항상 그 길을 가리라 믿었을 거고.
그런데, 오늘은 버스가 제 갈 길을 벗어나 버렸다.
출근길이 바쁜 이들은 깜 짝 놀랐다.
"당장 멈춰요." 하고 외쳐 멈춘 곳은 도시가 아닌 낯선 곳이다.
시계는 8시 50분을 가리키고 있고, 사람들의 마음은 급하다.
버스에서 내려 보니,
봄꽃이 피어있고,
딱따구리 소리가 들리고,
다람쥐가 놀고 있다.
"이 딸기는 내가 발견했으니, 아무도 손대지 마시오. 딸기가 익으면 와서 먹을 거요."라고 이야기 하며 의사선생님은 이름표를 꺼내어 딸기 옆에 붙여 두었다. 이름표에는 '잔니 로다리'라고 적혀 있다. 카메오로 등장하는 작가의 이름도 재밌다.
신문지를 돌돌 말아 공놀이를 하는 어른들.
바쁜 그들은 어느 새 소풍 나온 사람들처럼 자리를 깔고 편하게 앉기까지 한다.
마음껏 누린 그들은 다시 버스의 부르릉 소리를 듣고 일상으로 돌아오고, 지각을 걱정하지만.
시간은 그곳에 그대로 멈추어 있더란다.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싣고 버스는 자기 갈 길을 향하여 신 나게 부릉부릉~
작가는 말한다.
마음의 여유는 상상 속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시내를 달리는 버스 속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가로수의 나뭇잎과도 눈맞추어 보아야겠다.
마음껏 누리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따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