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쫓는 방구 탐정 창비아동문고 272
고재현 지음, 조경규 그림 / 창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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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서 '방구'가 방구 뿡의 방구인 줄 알았는데,

부모님이 문방구를 해서 붙은 별명이었다.

어린이 탐정 동화를 몇 권 읽다 보니, 탐정 어린이에게도 조력자들이 있다. 팀을 구성해서 활동한다는 것.

우리의 방구 탐정에게도 그런 동무들이 있다.

우리 때는 어린이들은 주로  '셜록 홈즈'를 읽었는데

요즘은 다양한 형태의 탐정 동화가 나오고 있어 읽을거리 환경이 풍부해졌다.

'괴짜 탐정' 시리즈를 10년 전 아이들과 열심히 읽었는데,

요즘은 찾아보면 창작동화 버전의 다양한 탐정동화가 있구나! 싶다.

이 책에서는 '관찰'은 탐정의 능력, '상상력'은 탐정의 자격, '오만'은 탐정의 함정, '미행'은 탐정의 기술이라고 한다.

방구탐정이 펼치는 이야기 속에서 또 다른 방구탐정의 조력자 친구가 되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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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사장님 - 2020년 제2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30
이지음 지음, 국민지 그림 / 비룡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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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가 말을 한다,(보통 녀석이 아니다.) 

그리고 유튜브 영상의 주인공이다.

주인이 냥이를 찍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냥이가 집사를 고용하여 유튜브 영상을 찍고 편집하게 하여 영상을 올린다.

그리고 냥이는 인기 유튜버다. 

냥이의 이름은 '강남', 그리고 김지훈 어린이를 고용한 사장님이다. 그래서 강남 사장님.

표지를 보면 거들먹거리는 모습이 제대로다!

지훈이는 냥이의 유튜브를 관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된다.

친구들에게 '강남 밥맛'으로 불리는 김지훈 어린이에게는 어떤 사정이 있는가?

아빠 사업이 부도가 나 강남에서 살던 지훈이네는 서울 변두리 원룸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강남 있는 전의 학교에서는..."

"강남에 있는 학원에서는..."이라는 말을 달고 사는 친구들에게 지훈이는

'밥맛'이었고, 이런 지훈이에게 새 학교에서 친구가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강남 사장님' 덕에 지훈이에게도 친구가 생긴다.

'강남 사장님'도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실장님(지훈 어린이 이전에 강남 사장님을 돌보았고, 강남 사장님을 대신해 지훈 어린이를 고용했다.)의 배신으로

밑바닥까지 내려간다.

그리고 지훈이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그러나 냥이는 여전히 '강남 사장님'이고 지훈이는 여전히 '집사'다.

지훈이는 '김피디와 애오유 할배'라는 유튜브를 다시 개설하고(이전 계정은 실장님이 집과 함께 다 팔아 버렸다.)

새롭게 시작한다.

그리고 사장님 덕에 생긴 친구들과 함께 영상을 찍는 중에 아빠를 만나게 된다.

아빠인 것을 알아챘지만, 마스크를 쓰고 캣대디 활동을 하는 아빠를 아는 척 하지 않는다.

졸업하기 전 아이에게 돌아가겠다는 아빠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아빠의 방을 만들고 기다리기로 한다.

아이들은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

동화 속에서 지훈이가 자라고 있는 것처럼,

일상 속에서도 아이들이 나름의 모습으로 자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아, 냥이는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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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obda 2024-06-10 1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냥이와 지훈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서 좋아요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문지아이들 163
김려령 지음, 최민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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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김려령 작가의 책이야! 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현성이네 가족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초긍정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

아, 이 가족 정말 멋지다.

화원으로 쓰던 비닐 하우스에서 조금만 버티면 새 아파트 입주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살던 집을 정리하고 삼촌에게 돈을 주었는데

그것이 삼촌에게 사기를 당한 거라는 걸 안다면 내 마음은 어땠을까?

이 책은 어려운 상황을 만나 절망하고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가족 모두는 쿨하다.

이미 벌어진 일, 되돌릴 수 없으니 온 가슴으로 다음을 생각하는데 에너지를 쏟고 있다.

단수, 단전으로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수 없어서 새롭게 지하방을 얻었다.

삼촌을 찾겠다고 회사를 관두고 집을 나간 아빠가 돌아와 함께 살 수 있게 된 것은 기쁨이요,

아빠의 딱한 사정을 알고 사표 수리가 아닌 휴가 처리를 해 준 고마운 아빠의 직장 상사도 감사함이다.

아빠의 솜씨로 비좁은 화장실에 샤워기가 달려 샤워가 가능해 졌다는 것과

벽에 선반을 설치해서 이런 저런 짐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작은 행복임을 아는 그런 멋진 가족.

여름엔 한없이 덥고, 겨울엔 무지막지 춥더라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한다면,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새 학교에서 현성이는 장우라는 친구를 만난다.

장우는 새엄마가 있고, 친엄마도 새 가정을 꾸리고 있다.

친엄마를 따라간 형이 겪을 사춘기~ 쉽지 않았겠지?!

장우와 현성이가 함께 찍은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영상이 이 이야기의 소재이기도 한데,

공부하는 영상을 보며 공부하면 누군가 함께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 그 영상이 인기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영상을 한 시간, 두 시간 보는 이들도 있긴 있겠다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영상을 보며 댓글을 다는 이들과

그런 댓글들을 보면서 살아가는 힘을 얻는 또 다른 불행한(객관적(?)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아이, 장우.

장우는 현성이가 살던 화원 옆의 화원을 아지트로 삼았는데, 영상을 보고 그곳을 찾아온 형에게 아지트를 빼앗기고 만다.

다시 현성이네 옥상에 새로운 아지트를 꾸미고,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의 다음 화를 찍는데...

비록 두 시간 도전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장우는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이 아니라,

견디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녀석이었다.

현성이와 장우가 '우리'가 되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기를 응원한다.

다들 잘 사는 거 같지만,

모두에게는 개개인의 어려운 사정이라는 것이 있다.

현성이와 장우의 이야기가 그런 어려운 사정을 가진 우리 각자에게 위로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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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동의 비밀 창비아동문고 310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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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쫄깃~

이런 표현이 있다.

아이들 책에서 이런 느낌 받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살인의 현장(?)도 좀체로 소재로 등장하지 않는데... 과거 속의 이야기지만 그런 것도 조금 특이하게 느껴졌다.

어릴 적 아빠를 교통사고로 잃은 정효는 먼 나라로 떠나는 엄마를 따라가지 않고, 아빠의 엄마, 즉 할머니 집을 선택한다.

그곳에서 만난 여러 사건들을 친구들과 함께 하나하나 풀어 나간다.

탐정 아닌, 탐정의 탄생이다.

제목에서 추리, 탐정... 뭐 이런 내용을 눈치채지 못하고 읽기 시작했다.

(비밀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눈치도 없었다.)

<그 사람의 얼굴은>에서는 방화사건의 목격자가 되어 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하고,

<모르는 척>에서는 은근한 학교 폭력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그러니까 내 말은요>에서는 할머니의 여고 때 친구인 김영지 찾기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자리로>에서는 아빠와의 연결고리인 자전거 찾기를 위해 사건의 단서를 찾는 정효가 있다.

고수 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이야기는 일상 속에서 억지스럽지 않게 잔잔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효는 할머니와 엄마와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도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또 어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을 그리고 있을까?

또 다른 에피소드를 독자들이 만들어 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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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노벨상 - 인류를 구했던 영광의 노벨상, 왜 세계의 재앙이 되었을까?
정화진 지음, 박지윤 그림 / 파란자전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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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유용한 책이다.

오늘날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든 과학적 성과들이 부메랑이 되어 우리를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한다.

이 놀라운 과학의 이야기를 노벨을 시작으로 풀고 있다.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노벨은 자신의 재산 상당 부분을 과학적 성과를 이룬 이들을 위해 내어 놓는다.

살충제 DDT, 항생제, 독가스, 화학비료, 핵발전, 유전자변형작물(GMO)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어떤 이득과 어떤 위험을 안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어릴 적 하얀 연기를 내뿜는 소독차를 보면 동네 친구들과 함께 우와~~~~ 고함을 지르며 달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 주변에 너무 가까이 와 있는 GMO까지.

때로는 우리 삶의 편리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단면들을 생각해 보면서,

맛있는 거 먹고 싶고, 편하고 싶은 욕구 속에서 내 몸과 나아가서 내가 살고 있는 지구가 아픈 것은 아닐지도 헤아려 보게 된다.

코로나 상황으로 늘어나는 배달 음식 속에 넘쳐나는 일회용기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용기를 들고 담아오는 이들이 생기고 있다.

과대 포장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법적인 제재를 가하면 상당 부분 환경적인 고민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이런 생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이들이 있기에 불안한 마음들이 조금 안심이 된다.

어린이들의 편지를 받고 자사 제품에 빨대를 제거하기로 했다는 ㅁㅇ유업 관련 기사를 보며,

수업의 장면을 현실의 세계와 결부시켜 작은 변화를 이끌어낸 교사와 아이들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소극적이나마 이런 책을 읽음으로써 지구를 걱정하는 마음을 조금 더 키우는데 우리 어린 친구들이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 두고 읽지 않았던 <<침묵의 봄>>을 손에 다시 들어야겠다고 맘 먹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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