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제목이 꼭 있어야 돼? - 어린이를 위한 서양 미술사 여행 라임 주니어 스쿨 8
온드르제이 호라크 지음, 이르지 프란타 그림, 김선영 옮김 / 라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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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책이다. 

그런데, 내용이 많아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 할 거 같다. 

재미있는 거 우선인 아이들의 마음을 얼마나 끌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3학년 아이들이랑 함께 미술 시간에  '마티스' 알아보기를 했다. 

늦은 나이에 화가가 되는 공부를 했다는 그의 작품 몇 편을 보여주면서 제목 붙여보라고 한 작품의 제목을 살짝 가려 두었다. 

"이 작품의 제목이 뭘까요?"

"달팽이요."

"엥? 어떻게 알았어?"

"책에 나오잖아요,"

교과서를 살펴보다가 마티스의 작품을 살짝 건너 뛰면서 넘어갔는데 빠르게 스캔을 마친 뒤였다. 

왜 제목을 그렇게 붙였을까? 함께 생각해 보면서 우리도 색종이로 오리고 붙이기를 하였다. 

"잘 했네." 하는 칭찬에

"이게 잘 한 거예요?"

미술에 자신없다는 아이들에게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즐겁게 참여하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어땠을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어제 미술 시간의 장면이 떠올라서 주절주절. 

이 책에는 아이들이 알만한 작품들이 나온다. 

미술 작품에 대해서 무미건조하게 이야기하면 재미없을 거 같다는 판단 하에 이런 저런 장치를 동원한 듯하다. 

이야기를 이끄는 등장 인물들. 그 중에는 미술관의 작품에 눈독 들이는 도둑도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만화들. 

뭉크의 '절규'

뒤샹의 '샘'

잭슨 폴록의 '넘버1'

앤디 워홀의 '32개의 캠벨 수프 캔'

밀레의 '이삭 줍기'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 등은 낯익다.

미술사의 여러 사조들도 만날 수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중간중간 나온다. 

도난 작품으로 나오는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은 '이런 것도?'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아이들에게는, 아니 나에게도 마찬가지지만. 누가 어느 시대의 화가인가 하는 인지는 잘 안 되어도 

'아, 이 사람! 아, 이 작품!' 정도는 와 닿을 거 같다. 

아무쪼록 이런 책에 많이 눈을 노출시켜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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