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31.~2016. 1. 1.

직장 동료들과 함께 대만여행을 다녀왔다.

극성수기라 많은 돈을 내고 다녀 온 것과, 가족과 함께 새해를 보내지 못한 것이 맘이 아프지만.

그래도 여행은 즐거워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선배*후배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사람들의 면면을 새롭게 알게 되어 의미있는 여행이 되었다 싶다.

저녁 7시 30분 김해 공항에 도착하여 10시 넘어 비행기를 타고 가서 숙소에 들어가 곧장 잠을 잤다.

드라마 온에어 촬영지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 드라마를 본 적이 없어서 감흥이 한껏 살아나지는 않았다.

대만 날씨가 우리나라 보다 따뜻하다고 생각하고 얇게 옷을 가져 갔다가 지난 번 여행에서 많이 떨었다는 이야기 듣고,

옷에 신경을 썼지만, 우산을 챙길까 말까 하다 그냥 갔는데, 우산은 필수로 챙겨 가야 할 것 같다.

날씨는 춥지 않아 가볍게 입고 가도 될 것 같지만, 장소에 따라서 잘 챙겨 입어야 할 곳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곳곳에 먹거리가 있어서 시식을 권하기도 하였다.

땅콩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고 해서 두 사람에 하나씩 사서 먹었다. (양이 제법 되어서) 

소시지 하나, 소라, 팥물과 떡이 들어있는 간식거리를 사서 나눠 먹었는데... 국물 있는 그 음식은 별로였다.

이곳에 오카리나가 유명하다고 하던데, 그걸 제대로 구경 못해 아쉽다.

우리 가이드는 그런 설명 안 해 줬는데, 블로그 검색을 해 보니 이곳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단다.

 

기암괴석이 즐비한 이곳에는 여왕머리 형상을 비롯한 각양각색의 암석들이 있는데,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지만,

우리는 입구에 놓인 모형으로 만들어 둔 형상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 많아서 제대로 사진 찍기 어렵다 해서. 

구경을 다 하고 나오니 천막 시장이 있었다.

그곳에서 먹은 직접 짜주는 오렌지 쥬스도 맛있었고, 부처님 꼬불꼬불 머리 모양을 닮은 석가모니 과일도 맛있었다.

대만달러로 100원(우리돈 3800원 정도)이었는데, 마지막 날 간 까르푸보다도 이곳이 더 쌌다.

방울방울 껍질을 벗겨서 숟가락을 꽂아 주어서 떠서 먹는 과일이었는데, 바나나와 같은 질감이었고 달달하여 맛있었다.

 

1시간마다 있다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 충렬사라는 곳엘 갔다.

슬로우모션으로 진행되는 근위병 교대식.

지금은 날이라도 선선하지, 한여름에는 정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일정한 기간을 거치고 나면 공무원이 된다고 한다.

늘씬하고 잘생긴 사람들을 뽑아 두었다.

국립고궁 박물관은 그 규모가 세계 4대 박물관 안에 든다고 한다.

유물의 수가 많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 전시를 한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한 시간만 준다는 것을 2시간을 달라고 한 분이 요청하셔서 둘러 보았는데...

사람은 많고, 다리는 아프고...

진귀하고 귀한 보물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런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서 아쉽다.

3층이 사람이 가장 많아 줄 서서 보는 곳도 있었다.

1층의 짝수실인가... 그곳에 옥을 여려 겹으로 파낸 유물이 있는데 그게 굉장히 신기하다고 하는데 못 봐서 아쉽다.

실내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외부만 찍었다.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101빌딩에 올랐다.

야외에 나가서도 볼 수 있다고 책에 되어 있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전망대보다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그런 정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가이드가 안내한 대로만 구경하고 왔다.

미리 공부하고 가지 않으면 챙겨서 보아야 할 것들을 제대로 못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올 때는 책이 아니더라도 블로그 검색을 충분히 하고 돌아다녀야 할 것 같다.

 

둘째날에는 기차를 타고 2시간 30분 동안 긴 시간 이동을 했다. 화련의 태로각협곡이라는 곳에 가기 위해서다.

이곳에 가려면 옷을 단단히 입고 올라가야 할 듯.

이곳을 조성하느라 많은 이들이 고생을 했고, 실제로 200명 넘는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고 한다.

자연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었다.

절벽에 작은 구멍들이 나 있어서 그게 무언가 했더니 제비들의 집이라고 한다.

장춘사와 연자곡을 들렀다.

그리고 망고 아이스크림, 망고 쥬스를 먹었다.

 

아미족의 민속쇼를 관람했는데, 그건 참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쇼가 다 마친 것도 아닌데, 가이드가 그만 나가자고 해서 우~~~ 나가면서 조금 실례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사람들 보고 나오라고 해서 민속 의상을 입혀 주는데, 그걸 입고 사진을 찍은 후 그 사진을 사라고 한다고

그래서 더 보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셋째날의 일정도 나름 재미있었다.

 

 

 

모락모락 향연기가 가득하다.

우리 제사 지내듯, 준비한 음식들을 각자각자 식탁 같은 곳에 올리고,

향불을 피워서 소원을 빈다.

기와의 끝에는 우리나라의 어처구니같은 잡상들이 다양한 모양으로 장식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맛본 85°C 커피의 맛은 잊을 수 없을 듯. 소금 맛이 나는데, 정말 맛있었다. (검색하니 소금 커피라고 하나 보다.)

사림관저는 그 정원이 무척 아름다웠다.

이곳에서도 근위병 교대식을 보았는데, 첫째 날 충렬사에서 본 것과 비슷하였다.

두 번이나 볼 것은 아니다 싶었다.

일정 중 충렬사는 굳이 갈 필요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정기념단이 아니라 중정기념당인데... 사진 편집을 다시 해서 올리려니 번거로워서 패쓰~~~

 

우리나라 명동에 견줄만하다는 서문정 거리.

이곳에서 세자매 망고 빙수를 먹으면 맛있다는 가이드.

서문정 정자가 있는 곳에 가고 싶다고 하니 그곳은 멀다고 한다.

그래도 가고 싶다고 하니 안내를 해주는데, 하나도 멀지 않았다.

그리고 그곳에 아기자기한 가게가 많아서 구경할 게 많았다.

"아, 예쁘다~" 하면서 열심히 구경했다.

유창한 영어로 마음껏 물건을 사는 이들을 보면서 더 넓은 세상을 아는 그들이 많이 부러웠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우리나라에서도 물건을 사는데, 질문해 가면서, 깎아 가면서... 그렇게 사지 못하는 것 같다.

언어의 문제가 아닌 성격의 문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일행 중 한 명이 자유 여행을 즐기는데 1년 전 이곳을 와서 여정이 겹치는 곳이 있어서 이번에 따로 개인 일정을 잡아 구경을 다녔다.

혼자서 다니는 그녀가 참으로 용감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참 멋지다 싶었다.

 

여행을 하는 내도록 패키지 여행의 가장 큰 단점이 음식이라는 생각을 했다.

음식이 참 형편없다는 생각.

돈을 조금 더 받고 맛있는 집으로 가면 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더욱 컸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자유여행을 했더라면 더 적은 돈으로 더 맛있는 음식들을 얼마나 많이 먹을 수 있었을까?

화련역에서 아저씨 얼굴이 나오는 커다란 간판을 단 집에서 산 찹쌀떡이 맛있었고,

용산사에서 나와서 정문에서 대각선으로 바라보는 곳에 있었던 85°C 커피 맛은 끝내줬다.

이 집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달라고 했더니 짭쪼름한 커피를 주었는데, 일명 소금 커피?!

그리고 서문정 거리에서 줄서서 사먹은 빅사이즈 프라이드 치킨의 맛도 최고였다.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 음식들은 다 맛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여행 책자를 뒤져가면서 맛있는 집 찾아서 우리 일행들의 입을 즐겁게 해 준 그녀에게 감사했다.

음식과 엮어진 추억은 더욱 맛나지 않은가 말이다.

 

이 책을 참고 했는데

여행 가기 전에 이런 책을 읽고 가면 구석구석 보고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가야 할 곳, 꼭 먹어야 할 음식들을 띠지를 붙여가며 읽은 그녀에게서 책을 받아서

이동하면서 대충 살펴보았는데도

우리가 간 곳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되었다.

많은 사진들이 가득하여서 친절한 여행 안내서가 되어 주었다.

여행을 즐겨 다니는 이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크고 넓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던 시간들이었다.

새해랑 맞물려서 앞으로의 나의 삶에 대한 설계... 뭐 이런 것들도 고민해 보았다.

떠나기 전에는 즐겁지 않았는데,

다녀오니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대만, 갈 만한 여행지라는 생각이 든다. 멀지 않아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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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6-01-06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희망찬샘 2016-01-07 22:35   좋아요 0 | URL
^^ 설명이 부족합니다. 일정이 정해지면, 장소 검색을 해서 다른 분들의 여행 후기를 살펴보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순오기 2016-01-0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여행 하셨네요~ 저는 상해에 가보고 싶어요!!
일단 내일은 서울가요~ 1주일 놀고, 수요집회 참석 후 내려올려고...

희망찬샘 2016-01-07 22:34   좋아요 0 | URL
서울 잘 다녀 오세요. ^^ 의미있는 일도 하고 오시는 군요.
저는 이번에 저만 다녀 온 거라 아이들 데리고 어디를 가야 할 것 같은데... 발길을 어디로 돌려야할지 지금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