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변신대왕
이지선 글.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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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키우면서 직장생활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잠도 제대로 자지 않는 아이를 업었다 내렸다 하면서 선잠을 자던 시절,

선배들이 그 때가 좋았노라 이야기 할 때가 있을 거라고 했다.

설마?

했었다...

그런데, 어느새 커 버린 아이들을 보는 요즘 그 때가 몹시도 그립다. 

사춘기 아이들과의 일상은 쉽지가 않아. ㅜㅜ

몸이 피곤한 게 마음이 피곤한 것보다 낫다는 말의 의미를 이제 알겠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함께 했던 그 재미있는 상상놀이들이 떠올라서 시익 웃게 된다.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지는데 엄마는 아이와 다른 별에 사는 사람처럼 이야기 한다.

온갖 잡동사니 물건들을 늘어놓기 좋아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묻는다.

이걸로 무얼 할 거냐고?

아이의 상상호 탑승 완료!!! 상상 여행 시작!

하늘을 나는 집을 짓고 싶은 아이에게 과학자 건축가, 비행사가 되고 싶냐고 묻는 엄마.

높은 빌딩을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과 밀림의 왕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묻는 아이에게

영화 감독이 되면 맘대로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답한다.

희망이랑 찬이가 어렸을 때 고래밥 먹고,

빈 통에 간단한 그림을 그려서는 종이를 돌돌 말아서 닌텐도라며 이리찍고 저리찍고 하면서 애처롭게 놀던 모습이 생각난다. 아이들은 그렇게 놀면서도 무척 재미있어 했고 진지하게 놀이에 몰두했다.

돌멩이 하나에도 애정을 가득 담아 놀던 그 시절의 우리 아이들 모습이 가슴 속에 떠올라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

그래도 이 엉뚱한(?) 엄마가 피자가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

"뭐라고? 너 정말! 그럼 엄마가 먹어도 되지? 이리 와! 우걱우걱 먹어 버려야지."라고 이야기 하면서

아이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안심이다.

아이랑 놀아주려면 아이의 세계에 안전하게 발을 들여놓아야 하지 않을까?

정말 만 가지 상상을 하는 이 때가 참 좋을 때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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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12-04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세까지가 가장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요즘 후배들에게 그런 말을 하게 되네요.
그 시기가 몸은 가장 힘들지만 지나고나면 가장 아름다운 때라고 말이에요.

희망찬샘 2015-12-06 06:38   좋아요 0 | URL
가만 생각해보니 힘들었지만, 참 행복했던 시절이었구나 싶더라고요. 그 때의 사진첩을 보면서 또 미소 짓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