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빈손과 위험한 기생충 연구소 노빈손이 알려 주는 전문가의 세계 1
서민 지음, 이우일 그림 / 뜨인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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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빈손 시리즈는 표지만 늘 봐 왔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며 읽는 것을 알지만 지금까지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서민 교수님의 책으로 처음 만난다.

희망양이 어린이과학동아를 보면서 이 책을 꼭 사달라고 해서 사주었는데,

찬이가 읽겠다고 가지고 가서는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다고 해서 책장을 샅샅이 뒤져 찾아냈다.

어렵게 찾아서 책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 더 열심히 읽었다.

노빈손의 일러스트인 이우일님의 만화를 통해 책 내용이 더욱 실감나게 와 닿는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이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 전문가적 지식이 포함되어 있어 읽는 내내 더욱 실감이 났다.

로빈손 박사와 노빈손이 비행기에서 만났을 때, 로빈손 박사를 향해 다가오는 승무원을 보면서

땅콩을 먹고 있던 노빈손은 본능적으로 땅콩을 손으로 감싸며 말한다. (승무원이 자기 보고 뭐라 하러 오는 줄 알고!)

"이제 비행기 안에서 땅콩 먹으면 안 되나요?"

이 장면에서 한 번 FOOT~ 웃고 지나간다.

회충, 요충, 편충, 십이지장충만 알던 내가

광절열두조충, 리베이로이아흡충, 톡소포자충, 메디나충 등의 이름을 만난 것은 이 책을 읽은 수확이었다.

중간중간 서민 교수님이 쨘~ 하고 나타나셔서 기생충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데 그것도 재미있다.

몸 안에서 기생충을 키워본 적이 있다(동양안충)는 고백을 읽으며 "꺅~" 하기도 했다.

기생충을 연구하는 직업이 굉장히 특이하게 여겨졌는데

우리나라에 전문가가 50분 정도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접한 정보다. 

거의 모든 야생동물이 기생충을 가지고 살고 있고, 기생충이 멸망한다면 그 이전에 아마도 인간이 멸망할 거라고 하니...

음음...

이야기는 파라지파크라는 기생충 공원에서 시작된다.

서민 박사는 구충제를 만들어 돈을 번 마수라 사장의 도움을 얻어 파라지파크를 개장하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어 개장을 늦추려 한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마수라 사장은 서민 박사를 가두고 급히 파라지파크를 개장하는데...

숙주가 있어야만 살 수 있는 기생충에게 자유생활이 허용된다면 어떨까 하는 가설이 파라지파크를 만들어 내는데,

기생충이 가지고 올 위험을 감지한 서민 박사는 은사님께 수퍼 구충제를 만드는 방법을 구하게 되고

그 방법을 담은 usb를 로빈손 박사가 가지고 서민박사를 찾아오게 된다.

비행기에서 그 옆자리에 앉아 있었던 노빈손이 이 사건의 해결에 뛰어들게 되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기생충들이 등장하고 특이한 습성들도 잘 설명되어 있어서

이야기를 읽기만 해도 생소하면서 다양한 정보가 내 머리 속으로 숑숑~ 들어온다는 사실!

꿩먹고 알먹는 독서가 되겠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의 188쪽부터 시작되는 기생충 관련 정보들이다.

1. 기생충에 대한 오해

2. 숙주를 찾아 떠나는 기생충의 일생

3. 숙주를 조정하는 기생충들

4.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기생충 대백과

5. 기생충 연구를 왜 할까?

6. 기생충 연구를 위한 인체 실험

아이들이 열광했던(?) 연가시!

연가시에 감염되면 물을 찾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설명되어 있다. 

쥐가 천적인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게 만드는 기생충이 있다는 사실은 무척 놀라웠다. 

톡소포자충은 중간숙주인 쥐의 뇌로 들어가서 고양이를 덜 무서워하게 만든다.

종숙주인 고양이에게 쉽게 잡아 먹혀서 고양이의 몸에 들어가야 짝짓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쥐의 뇌를 조종한다는 것이다.

대단한 녀석 같으니라고!

메디나충같은 경우 사람의 몸속에 터널을 만들어 발까지 내려가서 머리를 내밀어 물집을 만드는데

그 물집이 굉장히 아프고 뜨거워 사람들은 그 뜨거움을 잊기 위해 발을 물에 담근다고 한다.

그 순간 녀석은 물집을 터트리고 나와 몸 안에 있던 새끼 수십만 마리를 물속에 낳는다고 한다.

열을 나게 만드는 것은 물속에 들어가야만 새끼를 낳을 수 있는 녀석의 습성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걸 읽으니 갑자기 기생충들이 사람보다 머리가 더 좋은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책 속에서)서민 박사는 유충을 먹어 그걸 토해내는데...(이 책은 약간 엽기적이다. ㅎㅎ~)

그렇게 탄생한 편충 파라오가 강력한 지도자가 되어 파라지파크를 찾은 인간들을 가두기까지 한다.

파라오는 마수라 사장을 하수인으로 만들어 인간들을 위협하는데,

이 위험을 물리쳐줄 정의의 기사들(노빈손, 서민 박사 등) 손을 잡고 모험의 세계에서 한바탕 놀아보시길~

"엄마, 지인짜~~~ 재미있어요."라고 이야기 하던 희망양의 말을 이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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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9-29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재밌지요!!
에니영화로 만들면 좋을 거 같지 않나요? 마태님과도 얘기했지만 에니로 만들면 가족영화로 훙행도 성공하고 기생충학 꿈나무들이 많이 생겨날 듯...^^♥

희망찬샘 2015-09-29 18:43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흥미로운 소재예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수퍼남매맘 2015-09-29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읽어보려고 마음 먹고 있어요. 연휴 끝나면 도서실 가서 찾아봐야겠어요.

희망찬샘 2015-09-29 18:44   좋아요 0 | URL
최근 출간 책이니까... 없으면 도서 구입 때 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