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만화방 이야기 별사탕 1
송언 글, 강화경 그림 / 키다리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그 모습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곳 있나?)...

우리 어린 시절 추억 한 켠에 만화방이 있었다.

이 책 속 주인공(어린 송언?)은 만화방에서 앉아 보면 돈이 더 적게 들어 빌리지 않고 만화방에서 보았다지만,

형제가 많았던 우리는 집은 빌려 와서 돌려 보는 것이 훨씬 유리해서 만화는 거의 빌려다 보았다.

유리 가면, 올훼스의 창, 아르미안의 네 딸들...

밤을 밝히며 읽었던 책들, 가슴 두근 거리면서 읽었던 기억이 아련하다.

희망 아빠는 어린 시절 보수동 뒷골목에서 살았는데,

돈 얼마를 들고가서 만화를 사서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실컷 읽은 후 다시 헌책방에 가져다 팔고, 그 돈으로 또 만화책을 사서 보고 또 보았다고 한다.

물론 다시 살 수 있는 만화책의 권수는 점점 줄었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길창덕 만화 따라 그리기를 했다고 한다.

희망 아빠가 그리는 꺼벙이는 제법 만화의 꼴을 갖추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카드를 써 줄 때 한 켠을 채워 재미를 더한다.

 

이야기 속 주인공에게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눈 먼 할머니가 계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소년의 이야기도 함께 죽었는데, 그 때 소년 앞에 나타난 것이 동네 만화 가게였다.

소년의 집은 가난해서 만화책을 쉽게 빌려 볼 수 없었다.

그래도 돈이 한 푼이라도 생기면 만화방으로 달려가 이야기를 만났다.

만화책 속 이야기 세계는 소년을 끝없이 설레게 했다.

어머니가 머리 깎으라고 주신 30원을 들고 10원이면 만화책 10권, 20원이면 만화책 20권이라 생각하니 갈등이 생겼다.

예쁘게 머리 깎는 대신 박박머리를 하고 20원을 아껴 만화책 20권을 읽었다.

소년은 집에 가서 된통 혼이 났다고 한다.

빡빡머리로 깎았다고 혼나고

만화책 가게에 아까운 돈 20원을 갖다 바쳤다고 혼나고

이야기 좋아하면 나중에 가난하게 산다고 혼났다.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하게 사냐고?

소년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이 책은 이야기 한다.

소년은 신비한 이야기 나라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스스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이 소년은 과연 누굴까?

 

사족 한 마디) 너무:너무라는 말을 너무 많이 써!

정말이지 내가 자주 틀리는 말 중의 하나가 '너무'다. 너무는 부정을 담은 말들과 호응하게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이 말을 잘못 쓰는 듯 하다. 나 또한 그 중의 한 명인데, 요즘은 너무 예쁘다~ 라고 해 놓고는 아차! 하면서 정말 예쁘다~ 하고 말을 고쳐 쓰면서 투덜 거린다.

언중들의 언어습관을 따라 너무라는 말을 마음껏 쓰도록 해 주면 좋겠다고!!!

국어샘인 언니 말이, 안 그래도 이 말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더라~ 한다.

자장면을 입에 익히는데 몇 년이 걸렸는데, 내가 입에 익히고 나니 자장면이나 짜장면을 함께 써도 된다고 해서 허탈했던 적이 있었다. 너무~ 라는 말도 이제 내가 조금 익혀가고 있으니 조만간 자유롭게 써도 된다고 하지 않을까?

책 속에서도 너무라는 말은 너무 많이 잘못 쓰이고 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5-08-28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언 선생님의 자전적 이야기...?
못 읽은 책이라 궁금하네요~
만화방의 추억은 없지만 만화의 추억은 있어요!!

희망찬샘 2015-08-28 06:57   좋아요 0 | URL
그런가 봐요. 그 추억을 가진 이에게는 느낌이 특별한 이야기가 될거예요.

순오기 2015-08-28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실시간 댓글!♥♥

희망찬샘 2015-08-28 06:59   좋아요 0 | URL
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