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요정 초초 사계절 그림책
박혜상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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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창작의 욕망~

기존의 동화를 이용한 패러디가 그 시작을 도울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책을 많이 읽는 희망이가 생각보다 글쓰기에서 돋보이지 않아서 나도 아쉬웠고 본인도 아쉬워 했는데

이번에 학교에서 국어 시간에 프리퀄 쓰기를 하게 되었다.

(프리퀄 (Prequel)은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이다. 본편의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흘러가는지 설명하는 기능을 하며, 전편이 흥행해서 후편을 만들고자 할 때 만들어 지기도 한다.)

그것을 돌려 읽었나 보다.

아이들이 정말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책을 많이 읽으면 너처럼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냐고 그랬다며 신나 한다.

선생님께서도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한 번 읽어봐야겠네~ 하셨다고.

친구들에게 칭찬 들어서 정말 신나 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은 새롭게 글을 써 보고 싶은 그런 마음을 담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초초는 책을 만드는 요정이다.

초초가 받은 주문장에 '장화 신은 돼지 책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장화 신은 고양이가 아니고 돼지야?"라고 이야기 하면서 초초는 책 창고로 내려간다.

구두, 장화, 돼지가 나오는 책들을 몽땅 찾아서 작업을 준비한다.

나도 머리로 한 번 헤아려 본다. 어떤 책이 있나 하고 말이다.

아마 이 책을 만든 작가도 생각을 많이 해 보셨겠지?

장화신은 고양이, 구두장이 요정, 아기 돼지 삼형제가 보인다.

그림도 새롭게 조합해 보고, 글자도 새롭게 조합해 보고, 그렇게 정성스럽게 초초는 책을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도 초초가 되고 싶진 않을까?

어쩌면 책을 읽고 나서 뒷이야기를 상상해 보거나, 앞의 이야기를 꾸며 보면서 이미 아이들은 초초가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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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07-12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책벌레 중에도 글발이 생각보다 약한 친구가 있더라고요.
유시민 씨의 책에서도 그 점을 말한 부분이 있어요.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지만 많이 읽었다고 해서 꼭 잘 쓰는 것은 아니라고 말이에요.
생활 글쓰기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이었어요.
희망이가 친구에게 칭찬을 받아 자신감을 회복해서 잘 되었네요. 어떤 이야기일지 저도 궁금하네요.
희망이는 책을 좋아해서 앞으로 계속 발전할 거예요.

희망찬샘 2015-07-12 23:26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그 부분, 유시민님의글! 바로 오늘 제가 읽은 대목이네요. ^^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