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아이들 : 봄 이야기 - 진달래 먹고 영산강 아이들
최신오 만화, 오영해 원작, 최금락 각색 / 거북이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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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만화책을 만났다.

바로 이 책!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4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봄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참 따뜻해짐을 느낀다.

우스운 장면들이 나와서 낄낄거려도 보았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서 시골의 정취를 알지 못하는 내게도 아련한 느낌을 준다.

고향맛이란 이런 걸까?

할아버지는 지나가는 거지도 그냥 보내는 법 없으시고, 먹여주시고, 재워 주신다.

나 죽어도 나를 찾아온 객이 있으면 그냥 돌려 보내지 말라는 말씀이 짠했다.

거지 아저씨가 말쑥한 옷차림으로 할아버지 무덤을 찾아 베풀어주신 온정에 눈물 흘리며  감사하는 장면에서 또 가슴이 찡해진다.

진달래 먹고,

시누대(어린 대나무 가지) 빨대로 동백꽃의 꿀을 빨아 먹기도 하고,

삐비(삘기)를 뽑아 껍질을 까서 먹기도 하고,

삐비가 자라서 된 띠라는 것을 질겅질겅 씹기도 했다는데,

나는 그 장면을 봐도 어떠한 맛도 떠올릴 수 없었지만

뭔가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 중 이런 추억을 가지고 있는 이라면 이 책은 특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에 쏘인 이야기,

장독대에 숨어서 숨바꼭질 하다가 잠이 들었고, 밤이 되어 깨어서 놀라 장독대를 열고 나오다가 장이 들어 있는 독을 깨어서 어머니께 종아리 맞은 이야기까지..

개구쟁이 영해를 따라서 영산강을 달려보면 어떨까?

이 책은 도서관 책을 사기 전 학부모님께 보낸 가정 통신문 회신서에 들어 있었던 책이다.

아이들 책에 관심 많으신 학부모님 덕에 좋은 책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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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1-31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예쁜 추억의 어린시절이 있다면 커서도 감성이 풍부할듯요~~
전 정월보름에 밥 훔쳐 먹던 추억, 한겨울에도 모래사장에서 놀아 볼이랑 손이 다 텄던 기억이 있어요^^

희망찬샘 2015-01-31 22:04   좋아요 0 | URL
세실님도 열심히 논 어린이? 그래서 건강한 어른이 되셨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