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이동 원령전 ㅣ 상상의힘 아동문고 4
김남중 지음, 오승민 그림 / 상상의힘 / 2012년 8월
평점 :
김남중 작가 강연회 갔을 때 작가님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귀신 이야기를 쓴 적 있다 하셨다.
언뜻 스쳐 들어서 제목을 잘 못 들었는데, 찾아보니 이 책이다.
희망양 읽고 싶다 해서 학교에서 빌려 왔고,
희망이 읽는 동안, 진짜 귀신 나오냐고, 무섭냐고 물어봤더랬다.
아~ 무서우면 꿈자리 사나운데...
읽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작가님 모실 날도 얼마 남지 않아서 그 분의 작품 세계를 조금 더 들여다 보자 싶어서 빼어 들었다.
이 책이 다루는 이야기는 강풀의 만화 <<26년>>과 통한다.
<<26년>>은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을 영화로 만든 작품은 만났다.
그리고 그림책 <<오늘은 5월 18일>>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어린이 작품을 여럿 만나면서,
간접적으로 만난 그 날에 대한 여러 감정들을 잘 갈무리했다가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 날마다 일어나는 사건 사고 중~ 말도 안 되는 그런 일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지만, 또 이내 잊혀지고 마는 일들이 또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많은 작가들이는 우리에게 그 일을 잊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김남중 작가도 아이들에게 그 때 그 일을 잊지 말라고 한다.
아니다, 잊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진이와 용도처럼 그런 일을 알지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그런 일이 있었음을 알려주고자 한다. 세상이 벌하기를 바랐지만, 여전히 벌받지 않고 사는 이가 있으니 그 일을 잊지 않는 것으로 그를 벌하자고 이야기 한다. 한맺힌 죽음들이 원령으로 연이동을 떠돌고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들이 귀신이라서 무섭기 보다, 그들의 한을 풀어주지 못하는 세상이 무서운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아이들에게 대머리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하려다 보니,
긴장감 넘치던 이야기의 맥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이 책의 탄생은 무척 의미 있다고 여겨진다.
모두들 편히 잠드시기를~
원령이 되어 이승을 떠돌지 마시기를~
그리고 세상이 그를 제대로 심판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