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 지하 주차장 빙그르르 돌아가는데,
거의 다 내려갈 즈음에 주자금지라는 팻말이 놓여 있다.
입구에 무언가 수북이 쌓아두었더만, 공사를 하고 있나 보다.
어떡하지? 무슨 일이지? 내려서 살펴볼까? 하고 P에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 올리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 보니
차가 스르르 내려간다.
우선 멈춤!!!
뒤에서 차가 따라 내려오는데, 앞뒤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급 당황!
차 문을 열고, "내려 가지 말라고 되어 있어요." 했더니 뒷차가 후진한다.
아, 후진 자신없는데... 거기다 꼬부랑 길을.... ㅜㅜ
그대로 돌아나오면 된다는 말 기억하면서 뒤로뒤로 빼고 있는데, 또 다른 차가 들어온다.
"가지 말라고 되어 있어요." 하고 또 돌아 나오는데,
저 뒤에서 아저씨가
"아줌마, 빨리 나와요~"하고 소리를 치신다.
윽, 나도 빨리 나가고 싶은데...
마치 부적처럼 떼지 못하고 있는 '수퍼 초보' 딱지를 보며 다들 이해를 했겠지만...
다른 차 휙휙 지나가고, 나는 조심조심 후덜덜 뒤로뒤로 나왔다.
지상에 여기저기 자리 찾아서 겨우 주차를 하고, 놀란 가슴 끌어안고 집으로 왔는데...
집에서 바라 본 주차장 쪽에는 들어가는 차는 있는데 나처럼 후진해서 나오는 차는 없다.
이건 뭐지???
하긴, 아무리 생각해도 주차 금지를 시키려면 입구에 팻말을 두지, 다 내려간 즈음에 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나 혼자 분개를 하면서 올라오지 않은 차들에 대해 궁금해 하다가
남편을 데리고 지하 주차장 쪽으로 가 보았다.
남편과 함께 다시 가 보고 나서 남편이 내린 결론!
옆으로 살짝 비켜서 지나가면 되겠네!
그런 거였어??? 나만 모르는?
눈길에서 차가 빙그르르 돌 떄처럼
또 한 번 운전 때문에 가슴 콩닥 거린 날!
아, 운전! 정말 적응이 안 된다. ㅜㅜ